2016.08.17 22:28

-01- 제드 : 조우 - 6

조회 수 25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검은 청년

실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자신의 목숨을 내걸다니, 까닥 하면 정말 그녀는 죽었을 것이다.
그는 자신의 목을 매만졌다.
띠가 둘러진 구슬. 띠는 목과 거의 일체화 되듯이 딱 달라 붙어 있었다.
신기하게도 그다지 이질감은 없다. 그냥 피부가 조금 두꺼워진 느낌이랄까.
땀나면 가렵지 않을까 싶지만 이 감각으로는 거의 피부 그 자체라도 무방했다.
그리고 붙어 있는 작은 구슬. 손으로 만지자 작은 타원형이다.
그녀에게도 같은것이 붙어 있었다.
처음에는 죽은게 아닌가 싶었지만 목걸이가 그녀의 심장 박동소리를 알려 주어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신기하다. 무슨 원리로 작동 하는거지.
뜯어 봤으면 싶지만 어떻게 뜯는지 모른다. 그녀라면 알테지.
프리실 이라 했던가. 그녀는 바닥에 웅크려 자고 있었다.
-정확히는 의식을 잃은거지.
"알고 있어."
또다시 시작되는 혼잣말.
프리실 앞에서는 입이 근질거려 죽는줄 알았다. 스스로 만들어낸 헛소리에 혼자서 대꾸 하는 모습이 어떻게 보일지는 뻔하다.
-넌 또라이니까 괜찮아.
"시끄러워."
말하면서도 울쩍하다.
그냥 외롭다. 그 외로움에 사무쳐 미칠거 같았다.
한시라도 견디기 힘들다. 원인은 모른다. 스스로 만들어낸 저 헛소리와 연관이 있는지도 없는지도 모르지만, 그는 그 기분을 견디기 힘들었다.
그리고 그때, 프리실이 번쩍이는 구체를 보여 줄때 무언가 깨달 았다.
그게 뭔지는 모른다. 단 한가지 확실 한 것은 자신은 이렇게 혼자서 있어서는 안되었다.
이유는 모른다. 사실 이유를 알던 모르던 별 상관 없었다.
그냥 지금 당장 사라 져야 한다는 것.
더이상 외로움을 느낄 필요도 없다. 알수 없는 것에 갈망할 필요도. 
그냥 안식이 주워질 뿐이다.
혼자서 이곳에 떨어진건 단순 한 사고.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그냥 그런것이였다.
하지만....
그는 자고 있..... 의식을 잃은 프리실을 보았다.
지금 그가 안식을 취한다면 그와 함께 할 것이다.
그건 용납이 안된다. 자신은 이곳에 그 어떤 영향을 주어서도 안된다.
-흥 정말 교활한 년이군.
"뭐 그녀에엔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니까."
-왜 반했냐.
"그냥 흥미로울 뿐이야."
-그럼 뭘 고민해. 얼른 덮쳐
"아 진짜!!"
벌떡 일어난 그는 손을 크게 휘져었다.
화가 난다. 하지만 그 분노를 받을 대상은 존재 하지 않는다.
다시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재길"
나는 지금 무얼 하고 있는가.
[꼬르르르륵]
뱃속에서 먹을 것을 달라고 요동친다.
그는 더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머리를 굴려봤자 스스로 만들어낸 헛소리와 의미없는 대화만 오갈 뿐, 그리고 그 대화의 결과는 항상 가슴에 공허함만 남길 뿐이다.
그래 생각하지 말자 더이상.
일단 뱃속부터 채우기로 했다.
하지만 그것도 그럴것이 조금만 벗어나려 하면 목에서 부터 그녀의 심장박동이 요동쳐 어디 움직이려 해도 그럴 수가 없었다.
무슨 짓을 한건지는 몰라도 그녀가 처음 말했던 1리(3.9km)를 벗어 나기는 커녕 몆발자국 만 멀어져도 심장이 울렸다.
이러다가는 굶어 죽을거 같은데.
그것도 나쁘지 않겠다만..
주변을 둘러 보자 어딘가 열매가 자라는거 같지는 않았다.
할 수 없이 바닥을 보았다.
무성한 풀.
전부 처음 보는 것들이다.
이중에 먹을 수 있는게 있을까.
"......"

프리실이 눈을 떳을 때,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 했다.
노란색 고양이 눈을 한 검은 청년. 머리는 은회색에 손과 발에 돋아난 두툼한 발톱은 날카롭지 않아도 분명 짐승의 발톱이였다.
그런 육식 동물 같은 그가 바닥에 아무렇게나 자란 잡초들을 뜯어 먹고 있었다.
별희안한 꿈을 꾼다고 생각 했다.
그는 뜯은 풀을 냄새를 맡아보 더니 먹기 시작한다.
한창 먹던 그가 갑자기 기침과 함께 토를 하더니 다른 풀을 찾아서 먹기 시작했다.
"푸훗.."
왜 이런 꿈을 꾸는지 알 수 없었다. 그냥 우수웠다.
"후하핫!"
그럴리가 없는데. 초식동물마냥 풀뜯어 먹다니, 그리고 웃음이 육성으로 나오는 순간 깨달았다.
"그.. 그런걸 왜먹어!"
벌떡 일어난 프리실이 해괴한 눈으로 그를 바라 보자 그가 으르릉 거렸다.
"므어?"
풀을 입안에 잔뜩 씹고 서 온같 원망을 담아 똥.. 이 아닌 쓴 풀 씹는 표정으로 프리실을 보았다. 
그러고 보니 프리실도 어제 저녘 이후로 뭔가를 먹어본적이 없음을 깨달았다.
마침 근처에 물가가 있어 그곳으로 향했다. 폭포가 있는 그곳이다.
심장이 울린다.
"꺄윽."
"...자살이라면 환영이야."
프리실은 그에게 일침을 가했다.
"이상한거 먹지 말고 좀 따라오지 그래?"
그가 마지못해 일어 났다.
"이거 어떻게 하지 좀? 조금만 멀어져도 이 날리야."
"싫어. 네가 또 무슨짓을 할줄 알고."
프리실이 향한 곳은 폭포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다. 폭포 바로 아래는 깊지만 이곳은 얕아서 두 발로 충분히 디딜 수 있을 정도다. 
물가로 다가간 프리실은 오른 손을 펼쳐 들었다. 팔목에 부착한 팔찌가 회전하면서 손바닥으로 얆은 5개의 띠를 올리기 시작했다.
얆은 띠들은 그대로 손바닥을 타고 올라와 5개의 손가락 각 끝에 올라와 멈춘다.
펼쳐든 오른손을 휘젓자 허리춤에 부착된 은색구가 금색으로 변하면서 공중에 떠올랐다.
"물가에서 벗어나"
프리실이 경고 했다. 그리고 물속으로 번개 한줄기가 내리 꽂았다.
결과는 확실했다. 물속에 있던 수십마리의 물고기 때가 일제히 배를 뒤집어 떠올랐다.
"..무슨짓을.."
그는 경악 했다.
"이.. 이건 학살이야."
프리실이 발끈 한다.
"뭐, 뭐라니? 잠깐 기절한거 뿐이야. 일단 거들어 다 떠내려 가잖아."
그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프리실이 물고기 일곱마리 정도 건져 올렸을 때, 물고기 들이 정신을 차리고 다시 물속으로 들어 가서야 그는 안도했다.
"나 참 넌 대체.."
프리실이 핀찬을 주자 그는 뭔가 복잡한 심정으로 프리실을 보았다.
"설마 그걸 먹는건가?"
그는 프리실이 제발 아니라고 말하길 바라는 것처럼 보였다.
"... 물고기 처음보니?"
"아니, 그런건 아니지만..."
"먹는걸 처음 보구나."
그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무슨 생각 하는지 알거 같았다.
"나도 물고기는 싫어해. 하지만 별 수 없잖아. 이 인근에는 다른 동물이 하나도 없는걸."
"다른 동물이라니...."
그가 질색한다. 프리실은 믿기지가 않았다.
"너.. 설마 채식?"
"...."
프리실은 모든게 다 귀찮았다. 
기껏 잡았더니 혼자 다 먹게 생겼다. 그가 풀뜯어 먹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던 거다.
"그래도 일단 먹어봐. 뭐라도 먹어야지."
사실 프리실은 물고기 손질을 할줄 몰랐다.
칼로 비닐 긁고 배 따서 내장 파내는 걸 본적이 있지만 왜 그래야 하는지는 모른다.
이런것에 동력을 낭비하기는 싫었지만 프리실은 불피우고 이런 번거로운 짓 보단 그냥 한번에 해결하기로 했다.
"뭐 나도 날것은 안먹으니까."
프리실은 금색 구체를 움직였다.
"일단 물러서."
물고기를 한번에 모아둔 프리실이 그곳에 번개를 떨궜다.
[파직]
"...."
".....?"
아무말 없는 프리실을 보며 그가 의아해 한다.
프리실이 생각한 전기구이가 되지 않았다.
일곱마리의 물고기는 그대로 숯이 되었다.
부끄러움이 엄습해 온다.
"나도 물고기는 싫어. 다른걸 찾아보자."
프리실은 아무렇지 않은 척 그를 등지고 앞서 걸어 갔다.
귀까지 빨게지는 기분이다.
본 용도 왜에는 다시는 금단을 사용하지 않을 거라고 프리실은 스스로 다짐했다.

처음에는 부끄러움을 숨기기 위해 무작정 앞서 걸었지만, 프리실은 길을 몰랐다.
무언가 그와 이야기를 해야 할거 같긴 한데 무슨 말을 해야할지 알 수 없었다.
더이상 죽겠다고 설치지 않는 것으로 봐서는 어느정도 프리실을 따를생각이 있는거 같지만, 그와 말하는 것 자체가 두려웠다.
정확히 말하자면 부끄러웠다.
그 누구에게도 보여선 안될 모습을 보이고 말은 데다가 자신의 목숨까지 내맡기니 말이다.
물론 그방법 왜엔 없었긴 하지만 목으로 전해지는 그의 심장소리가 여간 거슬리는 것이 아니다.
이따금 그를 힐끔 거릴때마다 그는 인상을 쓰고 있었다. 귀도 까닥 까닥하면서 움직인다. 
전부터 그런 모습을 보았는데 무슨 의미인지는 알 수 없다.
지금 프리실 때문에 심기가 불편한 상태 인지도 모른다.
"어딜 가는 거야?"
말문을 먼저 연 것은 그였다.
"돌아 갈거야. 일단 트레이씨랑 합류하고.."
그가 말했다.
"아까부터 같은 곳을 맴돌고 있어."
"....."
전혀 몰랐다. 짐승들이 만들어둔 길을 따랏을 뿐인데.
자신의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 그도 자신이 지금 혈압아 올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리라.
반대로 그의 심장 박동은 한결같이 차분했다.
프리실은 솔직해 지기로 했다.
"미안, 사실. 나 숲속 길을 잘 몰라."
여기가 어딘지도 모른다.
"...."
그는 자신의 목을 가리켯다.
"이건 언제 풀어 줄거야?"
"글쎄? 에릭을 찾을 때 까지?"
"그건 안돼"
또 시작인가. 프리실은 사실 그가 침묵한 건 곧줄 프리실에게서 벗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했었다.
그가 주변을 둘러 보더니 위로 높게 솟은 비탈면 이 있는 언덕 을 향해  걸었다.
그와 멀어지자 심장이 두군 거린다.
프리실은 설마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의 걸음은 빠르지 않았다. 프리실이 쫓아 가자 그가 보폭을 맞춰 주었다.
멀어진다 싶으면 그가 알아서 걸음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다.
그를 뒤따르는 프리실과의 거리를 어떻게 유추하는지 궁금해 졌다. 
심장의 울림일까. 아니면 딱봐도 발달 되어 있는 그의 긴 귀의 청력일까.
 비탈길에 다다른 그가 위로 높게 쏫아 오른 언덕을 올려다 보았다.
이 인근에서는 그곳이 가장 높은 곳이다.
그는 자신의 목을 가리켯다.
"이거 거리좀 늘려줘. 할 수 있지?"
프리실은 거부 했다.
"싫어."
허락할 리가 없지 않은가. 그가 인상을 쓴다.
"시간이 얼마 없어. 네가 원하걸 알 수 있게 해 줄테니까. 어서."
"시간이 얼마 없다니 무슨 소리야?"
그의 귀가 연신 까닥 까닥 거린다. 그럴때마다 그는 인상을 썻다.
아니, 지금껏 그가 인상을 쓴다고 생각 했었는데 자세히 보니 그는 괴로워 하고 있었다.
"널 포기 하게 될지도 몰라."
그 말을 의미는 분명하다.
프리실은 좀더 묻고 싶었지만 그가 괴로워 한다는 것을 알게 되자 더이상 물을 수가 없었다.
한편으로는 그는 프리실에게 협력하겠다는 것이다.
프리실은 목걸이의 범위를 늘렸다.
"2리(7.8km)면 될까?"
"그렇게까지 멀리가진 않아 1리로도 충분해."
그가 직접 정정해 주었다. 프리실은 순순히 그의 말에 따랐다.
그는 놀라운 움직임으로 경사면을 타고 올랐다.
손한번 헛딪으면 떨어질 텐데도 그는 주저함이 없었다.
절벽과도 같은 경사면을 오르며 멀어져가는 그를 보며 프리실은 생각 했다.
괴로워 하는 그의 표정이 아른거린다.
대체 무엇을 괴로워 하는 것일까.
본인이 사라져야 한다는 것과 관계있는 것일까. 
다시 모습을 드러 냈을때 물으면 답해 줄까.
프리실은 그가 오기를 기다렸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4380 02- 제드 : 산신 - 9 1 복권장군 2016.10.05 735 0
4379 02- 제드 : 산신 - 8 1 복권장군 2016.10.04 747 0
4378 -02- 제드 : 산신 - 7 복권장군 2016.10.03 302 0
4377 -02- 제드 : 산신 - 6 복권장군 2016.10.02 258 0
4376 -02- 제드 : 산신 - 5 복권장군 2016.09.30 256 0
4375 02- 제드 : 산신 - 4 복권장군 2016.09.27 297 0
4374 02- 제드 : 산신 - 3 복권장군 2016.09.12 259 0
4373 누군가에게말하는 소망 1 비밀아이 2016.09.03 393 0
4372 -02- 제드 : 산신 - 2 복권장군 2016.08.30 266 0
4371 -02- 제드 : 산신 - 1 1 복권장군 2016.08.27 846 0
4370 -01- 제드 : 조우 - 11 - 복권장군 2016.08.25 295 0
4369 -01- 제드 : 조우 - 10 1 복권장군 2016.08.25 854 0
4368 -01- 제드 : 조우 - 9 1 복권장군 2016.08.24 827 0
4367 -01- 제드 : 조우 - 8 1 복권장군 2016.08.22 703 0
4366 -01- 제드 : 조우 - 7 복권장군 2016.08.18 265 0
» -01- 제드 : 조우 - 6 복권장군 2016.08.17 253 0
4364 -01- 제드 : 조우 - 5 복권장군 2016.08.16 249 0
4363 -01- 제드 : 조우 - 4 1 복권장군 2016.08.11 671 0
4362 기타 회차 시스템을 활용한 스토리 중심의 게임 컨셉 1 요츠바랑 2016.08.07 1429 1
4361 맵배치 [무제 마을] 맵배치 1 file 치와도라 2016.06.26 1546 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20 Next
/ 220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제휴문의] | [후원창구] | [인디사이드연혁]

Copyright © 1999 - 2016 INdiSide.com/(주)씨엘쓰리디 All Rights Reserved.
인디사이드 운영자 : 천무(이지선) | kernys(김원배) | 사신지(김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