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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을 열고 한 걸음 밖으로 나서니, 매서운 찬바람이 그 틈을 타고 안으로 들이닥쳤다. 나는 점퍼 옷깃을 바짝 세우고 온몸을 잔뜩 움추렸다. 속으론 스스로에게 욕지기를 해댔다. 시발, 그깟 담배 한 대 좀 참으면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고... 실은 그깟 한 대라도 피우지 않고는 못 견딜 만큼 속이 뒤틀려 있는 상태란 걸, 스스로가 잘 알고 있으면서도 말이다.

 꾸깃꾸깃한 담배 한 대를 꼬나물고 불을 붙이려는데, 바람이 세선지 아니면 가스가 다 된 건지 라이터 불꽃이 좀처럼 오르지 않았다. 젠장할. 홀로 몇 번인가 고군분투해보다 이제 그만 포기할까 생각하는데, 누군가 새 라이터를 앞에 내밀었다. 고개를 들어보니 장 형이 사람 좋은 미소를 짓고서 바라보고 있었다.


 "불 필요해?"

 "여긴 왜 나왔어요, 장 형? 주인공이 자리를 비우면 안 되지 않나?"

 "주인공은 내가 아니라 우리 딸내미지. 너 나가는 거 보니까 나도 한 대 피우고 싶더라고."


 장 형이 내민 라이터는 쉽게 불꽃이 올랐다. 서로 어깨를 맞대 바람을 가린 채, 우리는 서로 담뱃대에 불을 붙여 주었다. 담배 연기와 찬 공기에 노출된 입김이 서로 구별이 가지 않았다. 장 형은 그 큰 몸을 눈에 띌 만큼 떨었고, 담배를 물고서는 별안간 사레들린 듯 연신 기침을 해댔다. 그러더니 자신을 무표정하게 쳐다보는 나를 보면서 다시 한 번 씩 하고 미소를 지어 보이는 것이다.

 그 미소가 어쩐지 짜증스럽게 느껴졌다.


 "그나저나 정말 놀랐어요. 형이 진짜 딸자식 아버지가 됐다니."

 "그랬어?"

 "다들 그렇게 말해요. 형이 예언자라느니, 아니다, 인생 계획에 따라 노력한 결과다, 또는 그저 우연의 일치다, 그런 식으로 떠들어 댄다고요. 형 모르고 있었어요?"

 "예언은 뭐고 인생 계획은 또 뭐야."

 "에이, 그거 있잖아요. 학교 다닐 때 형이 보여준 거."


 자기 일에 대해 가장 모르는 건 자신이라고 했던가. 장 형 하면 다른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그 일화를, 정작 본인은 금세 떠올리지 못했다. 기억을 상기시키려면, 아무래도 내가 직접 말하는 수밖에 없을 듯했다.


 "일기요. 미래 일기 말예요."

 "아, 그거 말이지."


 뒤늦게 떠오른 듯 말하는 장 형 태도가 어딘지 어색해 보였다. 마치 해묵은 숙제를 다시 꺼내길 두려워하는 어린애처럼 말이다.

 장 형과는 대학교를 다니며 만나게 되었다. 같은 과 선배면서 성격 털털하고 남에게 부담 안 주는 이 사람에게 기대는 사람은 여럿 있었다. 나도 그들 중 하나였다. 떼로 몰려 다니면서, 쓸데없이 사람 좋은 선배에게 밥 얻어먹고 술 얻어마시는 그런 무리 말이다. 장 형은 그런 우리에게 단 한 번 화를 내거나 인상 찌푸린 적이 없었다.

 장 형에 얽힌 가장 유명한 일화가 바로 그 '미래 일기'였다.


 "어떻게 다들 그걸 알고 있지? 내가 그걸 누구한테만 보여줬던 거 같은데,"

 "그거 저한테 보여주셨어요. 정확히는 제가 봐도 되냐고 여쭤봐서 보여주신 거고요."


 그 '일기'에 얽힌 일화들을 퍼트린 건, 그러니까 나인 것이다. 그 일련의 이야기들이 장 형 체신을 살렸건, 혹은 깎아 먹었건. 장 형은 여전히, '허허, 그랬냐.'라고만 말할 뿐이었다. 언제나처럼, 초연한 태도였다. 그리고 나는 그런 장 형에게 조금 짜증이 났다.


 "그 때 제가 물어봤잖아요. 형은 자식이 딸이면 좋겠느냐고. 그거 일기에 써져 있어서 물어본 거였어요. '딸이 고등학교에 들어갔다.' 형이 그때 뭐라 대답했는지 기억나세요?"

 "글쎄..."

 "'딸이면 좋달까, 아마 딸일 거야.' 그렇게 말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다시 물었잖아요. '형 아직 결혼도 안 하셨잖아요?' 그땐 아무 대답도 안 하셨지만, 축하드려요. 결국 원하시던 대로 됐네요."

 "그래, 그렇게 됐지."

 "대단하시네요. 다른 것도 계획대로인 거죠?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번듯한 직장을 갖고, 승진하고, 딸을 낳고. 전부 형이 일기에 쓰셨던 대로인 거잖아요?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노력의 결과인가? 후, 저라면 절대 그렇게 못했을 거예요."

 "그럴 리가."


 장 형이 내 말에 긍정 아닌 대꾸를 한 건 처음이었다. 나는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는 입을 벌려 깊이 마신 연기를 도로 내뱉곤, 그것이 산산히 퍼져나가는 것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의 입에서, 간신히 기어나온 작고 가는 목소리를 나는 하마터면 듣지 못할 뻔했다.


 "다들 그렇게 살고 있는 거야. 나뿐만이 아니라."






 얼마간 우리 둘은 말없이 담뱃대를 태웠다. 담배를 피우면서, 나는 계속 무언가를 말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내가 이 사람 좋은 형에게 짜증난 건 별 것 아닌 이유 탓이었다. 나는 찌질하고 보잘것없는 인간이라 형처럼 궤도에 오른 열차처럼 인생 순탄하기 그지없는 상대를 보면 자연 비교되어 스스로가 초라하게 느껴지는 탓이다. 나는 제대로 풀리는 일 하나 없는 사람인데 형은 그런 사람까지 제 집에 불러다 놓고 미인 부인과 귀여운 딸자식을 내보이며 자랑하고 있는 탓이다. 무엇보다도, 그런 주제에 어째선지 제대로 웃지 못하고 꾸민 듯한 미소, 어색한 표정 연기를 하며 손님들을 맞는 이 집주인의 태도가 가장 짜증이 나는 것이다.

 결국 나는 참지 못하고 장 형에게 이렇게 물었다.


 "뭘 그리 어두운 표정 하고 있어요, 형? 오늘 딸내미 돌이잖아. 형이 제일 기뻐해야 할 사람 아녜요?"


 그렇지, 하고 장 형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무언가 걱정이 있는 모양인데, 굳이 내가 먼저 알고 캐묻고 싶지는 않았다. 실례이기 때문은 아니었다. 내 앞에서 이 인간이 불쌍한 척하는 걸 보고 싶지 않아서였다. 동정받아야 할 건 그가 아니라 오히려 내 쪽이니까 말이다.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화제를 다른 것으로 돌리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아까 일기 말인데, 지금도 써요? 생각해보니까, 그 때부터 썼으면 지금쯤 거의 현재에 가까워졌을 거 같은데."


 장 형이 쓴 '미래 일기'는 조금 특이했다. 일기장 첫 장은 장 형 자신이 죽는 날에 대해 쓰여 있었다. 한 장 한 장 넘겨가면서 일기는 조금씩 시간을 거슬러 올라갔다. 죽기 직전의 모습에서부터 은퇴 후의 모습들, 딸이 시집갈 때 모습, 졸업 가운을 입은 딸의 모습, 막 파뿌리가 된 머리를 하고서 중년 부모가 된 장 형이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갈 때 모습 등등까지. 일기장 속에서는 장 형이, 한 장 한 장 넘겨갈 때마다 조금씩 젊어지고 있었다. 그런 식으로 계속 쓴다면, 언젠가는 일기장 속의 장 형과 현실에서의 장 형이 나이가 서로 같아지는 점에 이를 것이다. 어쩌면 일기 속 내용은 장 형의 현실 나이를 넘어서까지 역행해 과거의 일까지도 이야기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면 장 형의 '미래 일기'는 예언이나 인생 계획같은 게 아니라, 진정한 의미에서 '일기'가 되어버리는 건지도 모르겠다. 대학생 때 장 형이 쓴 내용은 딸이 학교에 들어가는 순간까지였으니,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에 와서 일기의 내용은 제법 현실의 시간과 가까워져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되었다. 물론 장 형이 그것을 지금까지 쭉 꾸준히 써왔다면 가능한 얘기지만.

 어째선지 장 형은 쉽게 내 질문에 답하지 못했다. 그는 얼버무리려는 듯 보이다가, 몇 번이고 대답을 머릿속에서 고치는 것처럼 보였고, 종국엔 어떠한 말도 할 수 없게 머릿속이 뒤죽박죽되어 버린 것처럼 보였다. 그는 여러 번 입을 열려다 닫았고, 머리를 긁적이더니 다시 담배를 꼬나 물고 한참 동안 먼 산을 보았다. 나는 그가 어째서 자식의 돌잔치에 꾸민 듯 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우울과 불안을 감추려 하는지 조금 짐작할 수 있었다. 모든 게 그 놈의 일기 탓인 거다.


 "요즘은 제대로 못 쓰고 있어."

 "왜요, 장 형? 무슨 일 있어?"

 "일이 있긴. 그냥 쓰다 보니 왠지 무섭더라고."


 무섭다? 장 형이 하는 말을 나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내 표정을 읽고는 곧바로 설명을 더했다.


 “지금까지 나는 말야, 내 멋대로 상상한 미래를 종이에 옮겨 적었을 뿐이었어. 그건 부담이 없는 일이야. 어쨌건 그건 상상일 뿐이지 실제 일어난 일이 아니니까. 물론 실제로 일어나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은 있지만.”

 “...”

 "앞으로 1, 2년 후면 나는 '미래 일기'가 아니라, '오늘의 일기' 혹은 '어제의 일기'를 쓰고 있게 될 거라고. 그건 이제껏 내가 써오던 것과는 다른 내용이 될 거야. 좋든 싫든 실제 일어난 일이 적힐 거고, 그것들에 대한 내 감정이 어땠는지, 에 대해 적어야 하겠지. 어쩌면 몇몇 일들에 대해선 평가하게 될지 모르고. 예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여태껏 일부러 의식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일기를 쓰게 되면 의식해야만 해. 여태까지와는 다른 인간이 되는 거야."

 "다들 옛날 생각은 하고 살잖아요. 지나친 생각이에요, 장 형."

 “그럴까? 옛날 생각만 하고 사는 사람이라니, 노인네 같단 생각 안 드냐? 제대로 사는 젊은이란 생각은 안 들어.”


 당신 노인네 맞아요, 형. 남은 꽁초를 비벼 끄곤, 형은 몸을 한 번 크게 떨었다. 날씨 차니까 그만 들어가자는 형의 권유를 나는 일부러 사양했다. 형은 그다지 개의치 않는 듯했다.

 바깥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다 도로 들어가 장 형 내외와 인사를 나누곤 잔치집을 떠났다. 식사라도 얻어먹을 생각으로 간 거였는데, 결국엔 별로 많이 얻어먹지도 못했다.

 내일은 또 뭘 하며 보낼까. 문득 손목시계로 시간을 확인해 보았다. 시계바늘은 이미 자정을 넘긴 시간을 가리키고 있었다. 내가 장 형과 만났던 건 이미 어제 일이 되어 버린 셈이었다.

깜짝 놀라 주위를 둘러보았다. 길거리에선 어떠한 변화도 알아챌 수 없었다. 거기 있는 누구도 새로운 시간이 왔다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한 듯했다.

 그러나, '내일'은 이미 벼락처럼 내 곁에 찾아와 있었다.


 ==========================================================

 구제 불가능한 엉망진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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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욀슨 2012.11.19 05:41
    여태까지와는 다른 인간이라...... 많은 측면에서 생각해 보게 하는 이야기군요. 잘 읽었습니다.
  • ?
    강건마 포인트맨 2012.11.19 05:41
    10점 뽀오나쓰!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 profile
    윤주[尹主] 2012.11.21 08:53
    그 구절은 아쉽더라고요; 좀 더 명쾌한 서술, 설명이 있을 거 같은데...;
    억지스런 글이 된 거 같습니다. 이번엔 잘 써보려고요 ㅎ
  • ?
    기브 2012.11.20 12:27
    저와 완전 다른 버전이네요! 재미있어요 ㅎ
  • profile
    윤주[尹主] 2012.11.21 08:46
    신선한 걸 써보고 싶었는데 결국 비슷비슷한 내용이 된 거 같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 profile
    역전 2012.11.20 17:13
    개인적으론 제목과 글의 소재에 부합되는
    중심 내용은 벼락처럼 찾아온 내일이고
    내일의 일기인만큼 미래의 일을 쓰실줄
    알았는데 현재로 시작해 과거를 설명하고 미래에 대해선 불명확하다는 인식을
    지울수다 없어요 글자체는 신선한 사고와 여운이 남지만 반대로 임펙트는
    조금 약하다고 할지...'미래에 관한 서술' 과거로부터 끌려나온 느낌의
    장 형 의 미래일기 첫장은 죽음 이 부분 정도라 더 그런 느낌이 들어요
    뭐 아쉽지만 글 자체 내용은 신박하네요 기존에 생각해본적 없는 사고여서 인지
    총평하자면 Not bad
  • profile
    윤주[尹主] 2012.11.21 08:48
    구상을 이리저리 하다가 갈피 못잡고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거 같아요 ㅠ
    다음 번은 좀 더 신경을 써봐야죠 ㅎ 감사합니다.
  • profile
    yarsas 2012.11.23 21:58
    일단 소재가 참신합니다. 저의 기대는 장 형이 좀 특이한 사람이라 제멋대로 된 미래 일기를 썼고 그것이 예언처럼 맞아가면서 해결해야되는 주인공..... 네, 스릴러 맞습니다.. 헐리우드에 길들여졌나 봅니다.

    이 소재를 이용해 손에 땀을 쥐는 장편 하나 쓰시면 어떨까요??
  • profile
    윤주[尹主] 2012.11.24 04:49
    아마도 야르사스 님이나 다른 분들 손에서 나올 글인 듯하네요 ㅎ;
    '강하게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추상적인 생각을 갖고 쓴 글이라, 야르사스 님 말씀하신 대로 쓰려면 아마 발상과 구상부터 다시 해야 될 거 같아요;;

    그리고 지금 한참 개발중인 이야기도 두 개 정도 있습니다. 언제 쓴다고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요;
  • profile
    역전 2012.11.24 19:14
    그 설정은 '20세기 소년' 을 떠올리게 하는군요 笑
  • profile
    칠흑 2012.12.01 06:29
    내일의 일기라지만 어느새 어제의 일기가 되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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