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03 04:39

-02- 제드 : 산신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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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새로온 손님에게 인사부터 하지. 스이우드라고 했던가. 인가사 늦었군. 나는 이곳 촌장일세, 그리고 얘는 내 손자 라엘."
촌장이라 소개한 노인-촌장 기준으로 오른쪽 부터 순서대로 소개 했다. 소개라기 보단 그냥 이름만 부른게 다다.
"뭐 이미 알고 있겠지만 자네 옆에 있는 친구가 페이, 그리고 프리실, 진일, 스티브, 게롤, 트레이. 다들 뭐하는 놈들인지는 프리실에게 나중에 듣게, 여기 없는 사람도. 아니, 근데 다들 모이라니까 왜 반도 안와? 한가구에 한명정도는 와야 할게 아니냐"
에리스가 손을 번쩍들며 말했다.
"아빠대신 내가 왔어!"
"아버지 대신 제가 왔어요 하고 해야지."
프리실이 말을 고쳐주자 에리스가 그대로 따라 했다.
"아부지대신 제가 왔어요."
트레이는 칭찬했다.
"잘했다 에리스, 쟤 처럼 삐딱하게 크지 말고."
"뭔상관이야."
게롤이 촌장의 말에 답하였다.
"말티아는 제 집사람과 함께 있습니다. 몸이 안좋아서 다이브가 곁에 있어요. 아르만 씨도 제시 씨 돌보고 있고요."
"뭐 그러다 치지, 이거 귀여운 서기가 없어서 심심한걸."
"내가 할게!"
"요!"
프리실이 한마디 하자 에리스가 다시 말했다.
"제가 할게요."
"오 그러냐? 부탁하마."
"저.. 촌장님?"
갑옷입은 남자인 스티브가 안절부절한다.
"음 무슨 문제라도?"
"매번 이러는건 좀.."
"뭐 어떤나. 회의록은 만들어야지."
"아니 그래도..."
에리스는 프리실의 무릅에서 에서 튀어나와 사라지더니 금새 나타났다. 손에는 색연필 몇 자루와 종이 다발이 쥐어져 있었다.
스티브가 두통을 호소하듯 머리를 쥔다.
에리스는 아무렇지 않게 스이우드의 무릅위에 자기자리 마냥 앉고는 스이우드를 멀뚱멀뚱 쳐다보았다.
옆에서 프리실이 귀뜸했다. 네가 마음에 드나봐 머리 만져주면 좋아해.
스이우드가 에리스의 머리를 만지자 에리스는 종이 다발을 펼치고 색연필로 찍찍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날짜를 써야지. 프리실이 일러주자 에리스는 응 하고 힘차게 말하더니 노란 해를 그렸다.
스티브가 중얼 거린다. 아아.. 종이가... 귀한 종이가...
"뭐, 스이우드 자네에 대한 이야기는 얼추 들었으니까. 일단 자네에 대한 것부터 이야기 하지."
잠깐 뜸을 들이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우선 자네가 누군인가. 어떤 존재 인지 우리가 생각 할 수 잇는 것으로 보자면 일단, 첫번째. 사라진 에릭이 자네일 가능성."
라엘이 경악 한다.
"무슨 말씀 이세요? 그런 말도 안되는..."
"트레이 의견이다. 실제로 프리실 말처럼 그가 나타는 곳이 에릭이 사라진 곳이였으니까."
"그럴리가 없잖아요. 형이 저런..."
"라엘 이곳은 환구님의 권역이다. 그분이 원하면 어떤일이 벌어져도 놀라울게 없는 곳이 바로 이곳이지. 설사 사람의 종 자체를 변화 시키는 것도 그분 하려고 하면 못할것도 없다는 것이다."
"그럴리가 없어요. 형은 분명 어딘가 다쳐서 움직이지 못하는 거라고요!!"
"아니면 죽었거나."
진일의 말에 라엘이 신음을 삼켰다. 절때 인정하기 싫어하던 것이다.
"에릭은 분명 살아 있어요."
프리실이 단호하게 말했다.
"전 사람의 죽음을 볼 수 있어요. 에릭이 죽었다면 분명 알 수 있죠. 또는 아주 멀리 가버려도, 떠나간 흔적이 남게 되기 마련이거든요. 하지만 에릭은 그냥 사라졌어요. 아무런 징조 없이 사라진 거에요. 하지만, 분명 죽지는 않았어요."
프리실은 스스로 말해도 억지스럽게 느껴졌다. 시안의 존재를 모르는 이들이 이해할 수 있을리가 없을터다. 하지만 아무도 그 말에 대해서 의문을 드는 사람은 없었다. 전 날에 보인 프리실의 능력 덕에 특별하게 생각 하는 것 일 수도 있고, 페이의 말처럼 아무도 그런건 신경 쓰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막상 말하고 나서 아무렇지 않으니 프리실은 허심탄회했다.
"그렇다는군. 라엘 넌 어떻게 생각 하냐?"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고 반박하지 않았다. 라엘은 그저 고개를 떨굴 뿐이다.
"누나가 그렇다면 그런것이겠지. 그럼 형은...."
프리실로선 뜻밖이였다. 라엘이 순순히 인정할 거라고 생각지 않던 것이다.
"정말.. 형이야?"
스이우드는 고개를 저었다.
"내게 그런 감각은 없어. 프리실에게도 말했지만, 이곳과의 다른 곳에서 살아 왔던 삶은 분명해. 진사가 내게 있는것도 그런이유니까. 기억이 떠오르지 않아도 그런것은 느낄 수 있어."
프리실이 탁상위에 스이우드가 '껍데기'라고 한 것을 펼쳐 보였다. 프리실은 그것과 관련하여 떠오르려는 것을 애써 무시했다.
"이자가 입고 있던 것이에요. 이곳에 오기전에 추운 곳에서 이걸 입고 있었데요. 에릭과 관련된 것은 단검 외에는 발견되지 않았어요. 복장 자체가 완전 달라요. 갑자기 에릭이 스이우드로 변화 했다고 보기는 힘든거 같아요."
라엘은 내심 안도 했다. 저런게 형이라니...
"그럼 다른 가능성이 재기 되는군. 두번째, 자네가 환구님인 거지."
그 말에 페이와 프리실을 제외하고 모두가 놀랐다.
"무, 무슨 말도 안되는!!"
스티브가 떨었다.
"흐음.."
트레이는 인상을 썼다.
"그럴리가 없어요! 제가 확실히 봤다니까요?"
"보다니 뭘?"
진일의 묻자 라엘이 답했다.
"거대한 닭의 형상을 한 환구님을."
"뭐? 진짜냐? 어디서?"
"서쪽에 보이는 세 번째 봉우리를 지날때 쯤이 였던가."
스티브가 중얼거렸다. 아아.. 역시 이번일은 환구님의 재양이.. 크.. 큰일이야...
"스티브 저자에 대해서 뭐 찾은거라도?"
"아뇨. 전혀.. 로이님 서적을 찾아 봤는데도 그와 같은 인종과 관련된 문구도 전혀 찾지 못했습니다."
"페이는? 저자와 같은 인종을 들어보거나 본적은 있나?"
"모릅니다."
"트레이 이곳에서 가장 추운곳은 어디인가?"

촌장의 무름에 트레이는 생각할 것도 없이 바로 대답했다.
"그야 환구 산맥이지요."
"그런거지. 프리실이 내민게 설상복이라면, 일단 네가 환구님인가를 떠나서 적어도 환구산맥에서 왔을 가능성은 짙다고 본다."
"환구 산맥에서 왔다니... 사람이 환구 산맥을 넘을 수 있을리가 없잖아요."
라엘이 확신했다.
"그래. 숨쉬기도 희박한 데다가 극한의 추위. 그리고 무엇보다 환구님은 사람을 싫어 하신다. 사람이 함부로 발을 들일 수 없는 곳이지. 뭐 완전히 불가능 하다고는 말하지 않겠다."
촌장은 힐끗 페이를 보고는 시선을 흘겼다. 페이는 여전히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가능성의 문제지. 그런거 까지 다 따져서는 끝이 없을게다."
"하지만, 스이우드가 이곳에서 눈을 떴을때 가장먼저 이것을 벗었다고 했어요. 그렇지?"
"응 여긴 더웠으니까."
"그런걸 입고 이런 깊숙한 곳까지 왔을리가 없잖아요?"
산맥과 이곳은 보기만 해도 거리가 멀다.
"산맥에 당도하는데 몆칠이 걸릴지는 알수 없다. 쉽게 오갈 수 있는 거리가 아냐. 산맥을 벗어나는 즉시 저런건 벗어버렸을 테니."
트레이가 그 말의 동의 했다.
"그럼 이렇게 되겠지. 자낸 정말 갑자기 나타나거다. 프리실 말처럼 에릭은 갑자기 사라 졌다면, 그리고 에릭이 사라진 자리에 자네가 나타난 것이라면, 둘의 위치가 뒤바꿨을 지도."
"그런게 가능해요?"
트레이가 물었다.
"로이가 있다면 뭔가 알았을 지도 모르겠군. 가능성이 있다고만 해두지. 나도 모르는 영역이라 깊게는 말하기 곤란하다네."
"스승님이라면..."
라엘이 안타까워한다.
"그럼 저 귀빈은 정말 환구님 입니까?"
게롤이 물었다.
"모르지. 본인도 모른다고 하니. 우리로선 알 방법이 없겠지. 하지만 적어도 환구님 일 수도 있고, 또는 환구님의 권속에 속한 자 일지도 모르지."
"그럼 내가 본 그 큰닭은요?? 정말 컷다니까요? 특이한 능력도 보이고."
"마찬가지지. 어니까지나 가능성의 얘기야. 네가 봤다는 것도 권속일 수도 있고 환구님 본인일 수도 있네."
"권속이 뭐에요?"
프리실이 물었다.
"환구님의 은총을 받은 자를 말하지. 환구님의 권속이 되면 보통 보일 수 없는 능력을 보이거든. 권속이 동물이 될 수도, 사람이 될수도 있네. 한때 환구님은 인간 일부를 권속을 거느리고 계셨지만, 권속의 속한 자들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버림받았다네. 그리하여 오래전에 멸망했지. 그 뒤로 환구님은 사람을 권속으로 부린적이 없다는 것이 내가 알고 있는 것일세."
다들 스이우드를 어렵게 보기 시작했다. 스이우드는 뭔가 민망하단 생각이 들었다. 자기 이야기를 하는데 전혀 와닿는게 없다.
"내가 알기로는 권속이 된다해도 자네처럼 이형이 되지는 않으니까. 그리고 라엘이 보았다는 닭도. 권속만으로 그렇게 변화하지 않아. 그런 이형의 존재를 들어 넬땐 환구님 현세 하셨을 때 뿐. 환구님은 실체가 없는 산신령이다.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들어내기 위해 현세 하실때는 분신을 이용하시지. 환구님의 분신이 바로 우리가 할고있는 '환구'님의로 알려진 외형이다. 현세 하실때 마다 모습을 달리하지만 공통된 점이라면 항상 호랑이나 사자 같이 범이 연상되는 모습으로 현세 하신다는 거지."
촌장은 한호흡 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뭐 어디까지나 과거의 기록에 의한 견해 일세. 권속이 된다 해서 능력이 주워지는 것은 직접적인 환구님과의 접촉으로 얻어 지는 능력인 거고 사실 이 땅에 사는 모든 짐승들이 환구님의 권속 이라고 보면 되네. 권속이라고 대단 한게 아냐. 해치면 화를 부른 것이지. 쉽게 말하자면 권속은 환구님의 보호 를 받는 것이니까. 사실상 권영 아래 모든 동식물이 바로 환구님의 권속이다. 이곳에 살고 있는 우리 인간만 환영 받지 못하는 무법자이니, 내가 이곳에서 행동을 제한하는 것도 그런 이유 라네. 그리고 그런것을 관리 감독 하기 위해 나라에서 스티브가 이곳으로 파견한 것이지. 어리석은 사람이 환구님의 역린을 건들이지 않도록 감시하기 위해서 말이다."
진일이 스티브를 보며 들리게 중얼 거렸다. 헤에-, 밥만 축내는줄 녀석인줄 알았더니 정말 밥만 축네고 있었네 일은 촌장이 다하잖아. 스티브는 으으 하며 신음을 삼킬뿐 대꾸하지 않는다.
"그래서 환구님이 이번에 분신을 범 같은 모습이 아닌 사람의 모습으로 했다면 자네 같은 형상이 되지 않았나 싶은 거였네. 네 말대로라면 그냥 닭의 온전한 모습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환구님이 범의 현상을 한다 했지만, 비유일뿐 실제론 이것저것 짐승들이 썩여 있는 모습을 하고 계시거든. 호랑이 얼굴에 사자의 갈귀, 고릴라의 팔에 캥거루의 다리 뭐 그런 식으로 말이지. 그러시던 분이 기존의 모습을 버리면서 닭의 형상을 빌린 분신으로 현세에 나오셨는지 음.. 의미를 알 수 없달까."
"환구님의 분신이 여럿 있을 수 도 있지 않나요?"
프리실의 물음에 촌장은 답했다.
"환구님은 한분이시다. 그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분신이 여럿이 동시에 나타난 전례는 없어. 다시말하지만 어디까지나 가능성의 이야기네. 불가능 하다고는 말하지 않겠어. 내가 알고 있는 환구님은 정말 새발의 피일지도 모르는 것이니까."
프리실은 새삼스레 스이우드를 다시 보게 되었다. 촌장의 이야기를 듣고보니 그가 전혀 다른 존재로 보인다.
"아니, 뭐랄까. 내게 그런 느낌은 없는데."
"뭐 떠오르는 거라도 있어?"
"아니. 전혀."
"흥. 결국 아무것도 알 수 없는 거잖아."
라일이 의자에서 벌떡 일어 났다.
"본인도 알 수 없어하니 확인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무엇보다, 애초에 숨길 생각으로 아무말 않는 것일 수도 있는거 아냐."
라일은 밖으로 걸어 나갔다. 회장은 반쯤 타서 허물어져 있기에 굳이 물을 통해 나갈 필요가 없었다.
"진일 앉아라. 아직 얘기 안끝났다."
"알아서 해, 난 더이상 볼일 없으니까."
"저도 이만 형찾으러 갈게요. 어쩌면 환구산맥에 있을지도 모르니까."
"앉아라."
"흠흠. 저도 이만."
트레이가 엉덩이를 들었다.
"앉으라 했다!!"
촌장이 주먹으로 탁상을 쿵 하고 찍는다.
[끼이익-- 콰앙!]
"우, 우왓?!!"
옆에 있던 스티브가 놀라 자빠졌다. 반쯤 타서 앙상하게 뼈를 남기고 있는 지붕 한쪽 부위에서 육중한 기둥이 내려안더니 진일이 앉아 있던 의자를 그대로 박살낸 것이다.
"거봐 내가 여기는 위험하다고 했잖아!"
진일이 성을 내자 촌장이 윽박질렀다.
"그러니까 앉아있으라 했다."
앉아 있었으면 죽었을지도.. 라고 스티브가 중얼거렸다.
"칫, 있을테니까 말해."
진일은 팔짱끼고 벽에 기대었다. 의식적으로 타서 앙상해진 천상을 올려다 본다. 불안하다.
"라엘 잘들어라. 네형 에릭은 프리실도 말하긴 했지만, 분명 살아 있을테니 걱정 할거 없다."
"그게 무슨 말씀 이세요?"
"에릭은 환구님의 권속이다. 단지 속하기만 한게 아닌, 직접적으로 접촉하지는 않았지만 그에 상응하는 은총을 지녔단 말이지. 이곳에서 무슨일이 벌어졌든 환구님의 권영안에서 일어난 일. 그러기에 특별한 권속인 에릭이 그로인해 피해입을 일은 없을 거다."
"하지만 형은 사라졌잖아요!"
"이곳에 없을뿐이야. 프리실이 맞다면 분명 어딘가에 존재 하겠지. 에릭이라면 충분히 극복할 것이다. 녀셕은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아. 네가 걱정할 정도로."
"그렇지만..."
촌장은 라엘의 머리를 스다듬었다.
"네 형을 믿어라. 지금쯤 오히려 자신을 걱정하는 너를 걱정 할것이다."
라엘은 고개를 떨구었다.
"네 상태를 알고있다. 프리실도 고생했으니까. 괜한 걱정거리 늘리지 말고 오늘은 쉬어라."
"......"

그리고는 진일을 향해 말했다.
"오늘 부터 이곳은 네집이다."
"뭐, 뭐??"
"말 그대로. 이곳을 수리하고 네집으로 쓰라고. 아 물론 회장은 계속 쓸거니까 여긴 남기고 역랑껏 개조 하도록."
"무슨 헛소리야!"
"그럼 새로 짓던가. 길바닥에 눌러 앉던가. 빈집 따윈 없잖느냐."
"....."
분노에 부들부들 떠는 진일은 로이 개자식이라고 읇조렸다.
"마지막으로 프리실. 신입은 네가 맡도록. 앞으로 함께해라."
"아.. 네."
........

프리실은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잠깐. 그것 뿐?"
"또 뭔가 있나?"
"저기 그러니까, 거취라던가..."
"말하지 않았느냐. 앞으로 함께 하라고."
"네?"
어안 벙벙한 프리실.
"후훗."
누군가 웃었다. 별생각 없이 웃는 사람을 보는데 그대로 얼어 붙어 버렸다.
프리실 뿐만이 아니다. 모두의 시선이 한곳으로 집중했다.
"무슨 문제라도?"
페이가 물었다.
다들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어 음, 하면서 각기 부자연 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들의 머리가 공통적으로 든 생각은 '믿을 수 없어'였다. 페이가 웃다니!!!
프리실은 현기증이 날 것만 같았다.
"에.. 그러니까. 제 집에 같이 살라는건 아니죠?"
"이제와서 뭘 그래? 잘도 재워놓고선."
트레이씨가 히죽 웃으면서 말했다. 저표정이다. 프리실이 가장 싫어 하는 얼굴. 다행이 그 이상의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했었으면 정말 죽였을지도.
"그, 그건 여기가 복잡해서, 그리고 감시차원에서...."
촌장이 말했다.
"지금도 복잡하지 않느냐. 그리고 앞으로도 네가 감시하란 얘기다."
아니, 엄연히 남녀를 아무렇지 않게 같이 지내라니. 물론 간밤에 이런저런 일이 있었긴 하다만 그건 들뿌리에서는 별개의 이야기고 그런... 프리실은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아 어리한 질문을 하게 되었다.
"왜요?"
"왜긴 왜야, 네 목숨을 맡겼다며. 부부이상으로 끈끈한 표현이 그 이상 뭐가 있겠나. 자네도, 한 여자의 목숨을 맡은이상 끝까지 그 책임을 다하거라."
"응."
"넌 또 뭘 대답하고 그래!! 잠깐만요. 다른집도 있잖아요. 가령..."
얼굴이 달아 올라 씩씩 거리는 프리실이 사람들을 훝었다.
진일과 눈이 마주치자 죽고싶냐? 라고 말하고 있었다. 아 그래.
"그래요. 스티브씨."
"무슨소리야. 보안상 병영에 외부인을 들일 수는 없다."
스티브가 단호이 말했다. 보안은 개뿔! 사람 셋밖에 없는데 그게 무슨 병영이야!! 라고 프리실의 목까지 차오르는 것을 간신히 틀어 막았다.
게롤씨은 가족이 많으니 패스, 트레이씨와 눈을 마주치자 먼저 입을 열었다.
"나 혼자 발 디디기도 벅차."
"정리하면 되잖아요."
"네가 할래?"
"패이. 언니는 내가..."
"거절하지."
페이가 웃고 있다. 이게 잼있니? 그것도 단호한 거절하다니, 이런적은 처음이다. 프리실은 충격을 받았다. 이런일로 웃음을 보인다는 사실에 충격, 거절에 충격.
마지막으로 촌장님.
"설마 사라진 손자의 빈자리를 채우라고는 하지 않겠지?"
촌장님이 씨익 웃었다. 다들 이 상황을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프리실은 찌릿 진일을 째려보았다. 너때문이야. 이래서 비밀로 하려고 했던 건데. 진일이 눈으로 화답한다. 어쩌라고.
"사실 말티아가 에릭 방을 쓰기로 했다. 한동안 부인이 보살필 거니까."
"...그렇군요."
에리스가 프리실을 콕콕찌른다.
"언니 잘때 없어?"
스이우드를 나두고 프리실이 내려가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그러면 스이우드를 감시할 사람이 사라진다. 허튼짓은 안하겠지만, 그래도 정체를 알 수 없기는 마찬가지에 혼자 둘수는 없는 노릇이다. 솔찍히 그 사이에 어떤 심경의 변화가 생길지 알 수 없기에 눈앞에 두는것이 이상적이긴 하다. 결과적으로는 잘된거지만 뭔가 탐탁치가 않았다.
"아니야 아하하하... ....."
.......

"흠, 흠, 그럼 결정 된거군. 좋아. 회의를 끝내지. 서기 회의록은 잘 작성 했나?"
에리스가 종이 다발을 자랑스럽게 들어 올리며 말했다.
"응! 네!"
종이에는 온갖 뭔지 모를 형체의 그림이 그러져 있었다.
아아.. 보급품이.. 얼마 없는 보급품이.. 스티브가 울쌍을 짓는다.
"음 훌륭하군. 스티브 회의록을 정리해 주게."
스티브는 침울하게 낙서 뭉치를 챙겼다.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당부하지. 숲속을 배회하는건 당분간 금지하겠네."
촌장은 일절 타협은 없다는 듯이 말했다. 프리실은 그 말을 과연 몆이나 들을지 궁금했다.
"자 그럼 늦은 점심이다. 결식은 없다 이상."
그 말에 진일이 움찔한다.
"설마 여기서 먹을생각은 아니겠지?"
"무슨 문제라도?"
"당연하지! 이거 무너진다니까?? 봐봐 저거 이미 무너 졌잖아!!"
촌장은 듣지 않았다.

게롤의 부인인 마리와 씨와 아이들, 그리고 촌장의 부인이 이미 먹을것을 준비해두고 있었다.
식기를 옴기려고 움직이는데 옆에서 트레이가 프리실을 보며 희죽 웃었다.
"간밤에 둘이서 뭐했냐?"
"무슨? 피곤해서 일찍 잤어."
프리실은 잔뜩 날을 세우며 답했다.
"헤에 잤단 말이지?"
"무슨말을 하고싶은거에요?"
"아니 역시 그때 방에서 뒹굴었던게 잘못본게 아닌지 싶..."
프리실은 트레이의 입을 틀어 막으려 했지만 잼싸게 피해버렸다.
한편, 조금 떨어진 곳. 거기에는 프리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자가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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