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03 05:38

이데아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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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아 1화

 

2030년 5월 14일 오전 9시.
대다수의 사람들은 직장,학교를 가지않았다. 그 이유는 새로 나온 게임인 '이데아'가 막 공개 출시하는 날이기 때문이였다.
그들은 게임 서비스를 시작하는 9시까지 기다렸고 9시가 되자마자 게임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학교에 온 사람은 우리 둘 뿐인가?"
전교회장이자 우리 고등학교에서 여신으로 불리는 강유라가 나에게 물었다. 나는 당연한 걸 답하기가 귀찮아서 간단하게 답했다.
"아마."
나는 짧게 답하고는 오늘 수업을 받을 교과서를 폈다. 내가 교과서를 펴자 그녀는 나에게 말했다.
"선생님들도 안왔는데 수업이 되겠어?"
"예습복습."
나의 말에 그녀는 한 숨을 쉬고는 말했다.
"이데아가 확실히 인기가 많나보네. 유저가 직접 몸으로 싸우고 현실 자신의 육체와 정신에 따라 초기 능력에 영향을 준다던데."
나는 그녀의 말을 듣자마자 그녀가 이데아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이렇게 물었다.
"너도 하러 가."
"안돼. 나는 전교회장이야. 학생들을 통솔해야만 해."
"통솔할 학생이 있어?"
내가 묻자 그녀는 갑자기 나를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너는 그럼 학생도 아니니? 전교 부회장 서한철씨?"

그렇다. 나는 그녀와는 말주변도 없고 통솔력도 없지만 회장인 그녀가 뜬금없이 부회장으로 날 선택해서(우리 고등학교의 특색인 제도다. 회장이 부회장을 할 사람을 지명하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부회장을 할 뿐이였다. 따질려고 했지만 따졌다가는 그녀에게 단단히 까일 것 같아 그저 부회장 보직에 있었을 뿐이다. 물론 난 한 일도 없었다. 다만 공식적인 자리에 회장의 옆에 앉아있었을 뿐이였다.
일단 나는 그녀에게 나의 의사를 표현하기로 했다.

"난 여기 있을래."
"왜?"
"혼자가 편해."
그렇다. 나는 혼자 있고 싶었다. 나쁘게 표현하자면 대인기피증과 같은 정신질환이겠지만 상관은 없다.나는 다만 혼자 있는게 편했다.
사실은 그녀와 둘이서 있는 사항도 나에게는 불쾌하다.
물론 그녀에게 불쾌해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나랑 같은 공간에 존재하는 사람의 존재여부가 나에게는 불편할 따름이였다.
"안돼!"
"어째서?"
나는 나의 의사를 거절한 그녀에게 퉁명스럽게 이유를 물었다.
"이유는 회장의 지시니깐!"
"거절!"
나는 짜증이 난 투로 그녀에게 말한 뒤 가방을 들고는 밖으로 뛰어갔다.
"어디가!"
그녀가 어디로 가는 지 물었지만 나는 말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기숙사로 향했다.

 

기숙사는 역시 아무도 없었다.
나는 아무도 없음에 감사해하면서 나의 방 안에 들어가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잠에 빠져들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남들처럼 옛날부터 부모님이 있었다면 이런 성격은 아니였을까?
답은 알 수 없지만 아마 지금보다는 나았을 것이다는 결론을 냈다.
그리고는 잠에 빠져들었다.

 

"일어나! 이 잠꾸러기야!"
두 시간 쯤은 잤을까? 누군가가 자던 나를 깨웠다.
"누구야?!"
나는 짜증을 내며 눈을 떳다.
나의 시야에는 짜증이 난 회장이 보였다. 그리고 회장은 나에게 말했다.
"안경 좀 벗어봐."
나는 쓰던 안경을 벗어줬고 그녀는 나의 안경을 주위에 있던 안경닦이로 렌즈를 닦고는 안경닦이와 안경을 주며 말했다.
"깨끗히 사용해."
나는 받고는 안경을 다시 썻다.
"일단 우리 집에 가자."
"왜?"
"일단 따라와!"
그녀는 갑자기 내 오른손을 잡고는 끌고가기 시작했다.
나는 거부를 할려고 했지만 아까 무례하게 굴었던게 갑자기 떠올랐고 그 일에 대하여 미안함을 느꼈다. 결국 그녀를 따라갔다.

 

"여기가 우리 집이야! 어때?"
"음."
그녀의 집은 잘 꾸며진 양옥이였다.
"일단 안에 들어가자."
그렇게 나는 그녀의 집에 들어갔다.
집의 내부도 외견처럼 잘 꾸며져 있었다.
"이제 밖과 안을 다 봤으니 감상을 말해봐."
그녀는 계속 자신의 집을 평가받고 싶어하는 듯 했다.
"좋아."
"그냥 좋다고만 해서는 모르겠는데?"
결국 나는 솔직히 그녀에게 말하기로 했고 침을 한 번 삼키고는 말했다.
"부모님이 살아계셨다면 나도 이런 곳에 지금 살았을 것 같은 좋은 집."
"...."
"괜찮다. 사실이니깐."
그렇게 우리는 잠시 침묵했다.

 

점심을 먹을 시간 때가 되자 그녀는 다시 입을 열었다.
"이제 밥먹을 시간인 듯 한데 어떻할래?"
"간단히 컵라면?"
"라면은 안타깝게도 어제 다 먹었어."
"그럼 편의점에...."
"사람들은 우리 둘을 제외하면 거의 다 이데아를 하러 갔어. 그래서 편의 시설 이용은 무리야. 게다가!"
"게다가?"
나는 그녀의 정보력에 감탄했다.
벌써 현실세계에 남은 사람들의 숫자를 간파하고 있었던 것이다.
거기에 '게다가' 라는 말까지 있으니 아는 정보가 더 있다는 말이다.
나는 말을 좀 더 들어보기로 했다.
"그 게임은 올클리어 될 때 까지는 현실로 돌아갈 수 없어."
"뭐?"
"게임 설정이 그런 거야. 물론 사람들이 없는 동안 오늘 오후 6시 이후부터는 로봇이 자동으로 이 세계를 관리한다고 해. 문제는 로봇들은 자신에게 지정된 일만 수행해서 만약 한철이 너가 혼자 남는다면 어떻게 될까?"
"로봇들이 식량을 챙겨주지는 않을까?"
"그런 기능을 넣지 않았대. 그리고 오늘 오후 6시 이전까지 이데아에 들어오지 못한 사람은...."
그녀는 말을 멈추고는 물을 한 잔 마시고는 잠시 뒤에 말했다.
"더 이상 게임에 들어오지 못한 채 현실 세계에서 굶어죽는 거지."
"!!!"
"그래서 내가 너를 이데아에 같이 대려갈려고 하는 거야."
"학생을 챙기겠다는 의무감이 이유?"
나의 물음에 그녀는 웃으면서 주방으로 가며 말했다.
"일단 밥 먹고 마저 얘기하자."
"그래."
나는 그 말에 수긍했다.

 

"차린 것은 많이 없지만 맛있게 먹어."
그녀가 한 요리는 학교 도서관에서 본 적이 있는 고급요리들이였다.
"잘먹겠습니다!"
나는 나도 모르게 그 음식들을 맛있게 먹어대기 시작했다.
나는 음식들을 허겁지겁 먹어대다가 그녀를 봤다.
그녀는 격식이 있게 먹으면서 나를 쳐다보며 평소보다 더 환하게 웃고있었다. 왜 환하게 웃고있는 걸까? 잠시 뒤 식사가 끝난 뒤 그녀가 식기를 치우고는 나에게 물었다.
"한철아. 맛있었어?"
"네."
"그래? 다음에도 시간이 나면 또 해줄게."
"그런데 회장."
"응?"
"나를 왜 챙기는 거야?"
"왜 챙기냐고 물었어?"
"응."
그녀는 나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다시 주방으로 갔다. 잠시 뒤 그녀는 커피 두 잔을 들고와서는 나에게 한 잔을 주면서 말했다.
"이유는 두가지. 학생회장으로써 학생들을 보살필 의무감. 그리고 다른 이유는 이 커피에 있어."
"커피...? 어어...?!"
나는 커피의 내부를 보고는 당황했다.

 

-후기-
간만에 복귀한 모에니즘입니다.
4주훈련을 끝내고 공익복무를 하면서 시간이 날 때 틈틈히 집필하는 소설입니다. 이번에는 완결을 목표로 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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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모에니즘 2012.12.09 00:35
    주인공의 성별은 대략 2화에서 밝혀질 것 입니다 끄흐흐흐.
  • profile
    윤주[尹主] 2012.12.03 09:32
    게임 하나가 인류 문명을 결단내는군요;
    게임 속 세계 얘기가 앞으로 전개될 거 같긴 하지만, 현실 세계에 남겨진 사람들 얘기도 기대가 됩니다. 어쩐지 세기말 풍일 거 같고요 ㅎ
    잘 봤어요. 다음 화 조만간 올려주실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
    모에니즘 2012.12.09 00:40
    아무래도 현실 세계 쪽 얘기는 저너머 안드로메다가 될 듯한 느낌입니다. 일단 다음 화도 조만간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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