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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안녕하세요?

슬슬 발동 걸리고 있습니다. 이제 2012년도 한달 밖에 안 남았네요...;;

사실 고백할 게 있습니다.

'우리들도 용사다' 시리즈와 '기억해줄래'는 사실 2002년에 쓴 것을 리메이크 한 건 아시겠죠?

그 두개를 엮어서 일명 '응답하라 2002'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올해 안에 끝내기는 힘들 거 같아요.

여하튼 진도 나갑니다. 그럼 시작할게요.

 

=================================================================================

 

16. 되살아나는 기억

 

 철은 깜짝 놀랐다.

 

'유민... 어떻게 된 거야? 5년 전에 죽은 거 아니었어?'

 

 철은 아직 민이 살아있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한편, 크리미 멤버들은 사람들이 자신들을 알아보는 데에 다시 한번 인기를 실감하고 있었다. 단 한 사람, 세진만 빼고 말이다.

 

'응? 성건 쟤, 방송국에 있어야 할... 잠깐, 성건치고는 머리가 짧고 단정한데...'

 

 여하튼 크리미 일행은 예약을 한 방에 들어갔다. 크리미 멤버들은 방을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었다.

 

"역시 소문난 맛집같지 않아?"
"세진이 언니, 표정이 좋지 않은데, 어디 아파?"
"아, 아니야..."
'여기에 성건 닮은꼴이 있을 줄이야... 겨우 닮은꼴 가지고 왜 이러는 거야?'

 

 한편, 철은 서빙을 하고 있었다.

 

"철아, 방금 들어간 사람들의 방에 밑반찬 좀 드려라."
"네, 알았어요."

 

 철은 밑반찬이 담긴 쟁반을 들고 크리미가 있는 방에 갔다. 그리고는 밑반찬을 식탁 위에 놓기 시작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예약된 음식이 곧 나올 겁니다."

 

 그런데 그 때였다.

 

"성철, 너 철이지?"

 

 누군가가 철을 보고 말했다.

 

'성철?'

 

 철은 소리가 난 쪽을 바라보았다. 민이었다.

 

"나야, 나. 유민. 오랜만이네. 그동안 잘 지냈어?"
"이, 이럴수가..."

 

 철은 믿을 수 없었다. 죽은 줄만 알았던 고등학교 때의 친구가 지금 이렇게 살아 있었다니...

 

"성철?"
"아, 인사해. 얘는 내 고등학교 친구인 성철이야. 쌍둥이 동생이 있어."

 

 민이 철을 소개해 주었다.

 

"쌍둥이 동생? 혹시 성건이란 사람을 알아?"

 

 세진이 철에게 물었다.

 

"내 쌍둥이 동생이에요. 그런데 성격은 저와 딴판이죠."
"말 놔도 돼. 나 민이와 친구니까."
"민이와 친구라니?"
"나 몰라? 한성고등학교 3학년 2반 한세진. 가끔 민이네 반에도 놀러가고 그랬는데..."
"난 그 때 민이와 옆반이라서..."
"그래, 난 죽기 전, 아니 죽었다고 하기 전에는 C반, 건이가 A반, 철이가 B반이랬나? 그랬을 거야. 아, 반대였으려나? 철이 네가 B반이고 건이가 A반이었나?"

 

 고등학교 이야기를 하는 민을 보고 세진은 다행이라 생각했다.

 

'민이가 이젠 완전히 기억을 되찾은 거 같구나.'

 

 그 때였다. 주방장인 준일이 찾아왔다.

 

"철아, 여기서 뭐하고 있어?"
"아, 아버지."

 

 민은 준일을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아저씨?"
"응? 누구신지..."
"아저씨, 저 기억 안 나요? 저에요. 유민. 12년 전에 아저씨 집에서 며칠 묵었던..."

 

 유민의 말에 준일과 철은 깜짝 놀랐다.

 

"아... 네, 네가 유민이니? 오랜만이구나..."
"에? 네가 12년 전에 우리 집에 찾아왔다고? 그럼..."

 

 그러자 철이 사진을 꺼내 들었다. 준일의 가족과 민이 같이 찍은 사진이었다.

 

"아, 이거..."
"혹시 네가 이 사진 속의 아이야?"
"응, 맞아. 그러고 보니 왜 여태껏 몰랐었지? 우리 전에도 만났었는데..."
"어렸을 때라 기억이 잘 안나서 그랬을지도 모르겠구나. 그래, 뭐 먹을 거니?"
"불고기 정식으로 주세요. 그리고 노각장아찌도..."

 

 세진은 비어있는 반찬 그릇을 가리키며 말을 하였다.

 

"그러고 보니 민이는 노각장아찌를 잘 먹네?"
"12년 전과 똑같구나. 그 때에도 민이는 노각장아찌를 잘 먹었지. 철이와 건이, 초롱이는 싫어하던 음식이었는데 말이야. 아마 노각장아찌는 우리 가족 중에서 나 혼자만 먹었지?"
"아버지와 민이가 입맛이 비슷한가봐요."
"아, 맞다! 주문 받았지? 그럼 얼른 갖다 줄게."

 

 준일은 자리를 떴다.

 

"그럼 나도 갈게. 손님들이 많으니까..."

 

 철이도 자리를 떴다. 잠시 후, 철이는 노각장아찌 그릇을 새로 갖다 주었다.

 

"으윽, 역시 적응이 안돼. 이렇게 짜고 신걸 어떻게 먹어?"
"왜? 난 맛있기만 한데... 짭조롬한 게 밥도둑이 따로 없다니깐."
"너는 젊은 애가 어떻게 아저씨같은 말을 하냐?"

 

 그러자 세진이 발끈하면서 말을 하였다.

 

"뭔 소리야? 난 그래도 편식하는 것보다는 골고루 잘 먹는 남자가 좋다고!"
"누, 누가 편식한다고 그래요? 그리고 그 쪽은 저에게 왜 반말이신데요?"
"말 놔도 되는데... 나 네 쌍둥이 동생 건이와도 아는 사이니까."
"아, 맞다... 민이와 건이 친구였었지..."

 

 여하튼 크리미와 민, 연화는 '초롱마을'에서 불고기 정식을 먹고 콘서트장으로 향했다.

 

"아~. 맛있었어."
"역시 이름난 맛집은 다르다니깐..."
"그나저나 의외인데요? 민이 오빠가 그런 것도 좋아하고..."
"의외로 아저씨 입마..."
"샌디..."

 

 세진이 샌디를 째려보았다.

 

"그런데, 선배님은 어떻게 해서 그 식당과 인연을 맺게 되었어요?"

 

 연화가 민에게 물었다.

 

"12년 전에 혼자서 부산 여행을 간 적이 있었어. 그 때, 만났었지."
"12년 전이면... 겨우 12살 때?"
"민이 오빠, 독립적이었네."
"초등학생이 혼자서 고향이 아닌 다른 곳을 여행하기가 쉽지 않을텐데..."

 

 한편, 윤설의 집에서는 윤설의 어머니가 혼자 집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전화가 왔다.

 

따르르릉~
"여보세요?"

 

 윤설의 어머니가 전화를 받았다. 하지만 전화에서는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여보세요? 전화를 거셨으면 말씀하셔야죠?"

 

 그러자 갑자기 전화가 끊겼다.

 

뚜우~ 뚜우~
"뭐지? 갑자기 전화가 끊기고... 전에도 이와 비슷한 적이 있었는데..."

 

 같은 시각, 누군가가 공중전화 부스에서 나왔다.

 

"휴우~."

 

 그는 다름아닌 민의 외삼촌이었다. 사실, 그는 3살 위의 누나를 찾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유일훈, 어느 보수적인 집안에서 자랐다. 그에게는 3살 위의 누나 쌍둥이가 있었다. 첫째 누나의 이름은 유영란, 둘째 누나의 이름은 유호란.
 영란과 호란, 이 쌍둥이 자매는 어렸을 때부터 떨어지지 않는 사이였다. 심지어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도 같이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의 사이는 영란의 결혼 문제로 갈라지게 되었다.
 도씨 성을 가진 어느 남자가 쌍둥이 자매에게 나타나 두 사람의 사이가 갈라지게 되었다. 원래 도씨 성을 가진 남자는 영란과 애인 사이였다. 하지만 호란이 질투를 느끼게 되고 영란은 동생에게 애인을 빼앗겼다. 실의에 빠진 영란은 그 때, 그의 아이 - 일지도 모르는 - 를 가지고 있었다.
 일훈은 영란의 편을 들었고, 영란이 사내아이를 낳자, 그 아이를 유씨 호적에 올렸다. 그 아이가 바로 민이다.
 영란은 여자 혼자서 아이를 키울 수 있다고 마음먹고 민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민이 4살이 되었을 때였다. 영란은 교통사고로 민과 일훈을 두고 세상을 떠났다. 7년 후, 일훈이 부모를 만나러 갔을 때였다. 일훈의 부모는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상황이었고, 호란은 그 뒤로 행방을 감추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일훈은 호란을 용서할 수 없었다. 일훈의 입장에서는 영란의 남자를 호란이 빼앗아 간 것으로 보였다. 그러던 중, 일훈은 우연히 호란의 연락처를 알게 되었다. 아니, 호란의 남편이자, 윤설과 윤호의 아버지인 도종섭이라는 남자의 집 전화번호였다. 그렇게 해서 일훈은 몇 번을 전화했다가 끊었다가를 반복하였다. 아직까지 호란에게 말을 걸 용기가 없었던 것이다. 이제 유일한 핏줄은 호란 밖에 없는데 말이다.
 그날 밤, 철은 건에게 전화를 하고 있었다.

 

["뭐야? 그러니까 민이 우리 집에 예전에 놀러왔었다고?"]
"너도 기억이 안 나나 보구나. 하긴, 나도 그 소리 듣고 엄청 놀랐다고. 게다가 민이가 우리 아버지가 제일 좋아하시는 노각장아찌를 한 그릇 다 비웠다고."
["에엑? 그, 그 시고 짠 노각장아찌를?"]
"그래, 꼭 아버지 입맛 같더라..."

 

 사실 3남매는 노각장아찌를 잘 먹지를 않는다. 그래서 성씨 집안에서는 유일하게 준일만 노각장아찌를 즐겨 먹는다.

 

"오늘은 어땠어?"
["그건 내가 할 말인데? 넌 뭐하냐?"]
"아버지 일 도와주느라 정신 없었어. 아까 크리미와 민이가 온 거 빼고는 별 일은 없었지."
["덕분에 우리 아빠 가게 또 북적북적 했겠네."]

 

 그렇게 형제는 전화 통화를 계속 하였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 난 내일도 출근이니까 일찍 자려고. 잘 자."]
"그래, 잘 자라."

 

 두 사람은 전화를 끊었다. 철은 준일에게 인사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한편, 잠자리에 든 준일은 꿈을 꾸고 있었다.

 

'"어이쿠, 민이 좀 봐. 얘가 입맛은 어른이네."'

 

 꿈 속에서 민은 준일이 해 준 노각장아찌를 반찬으로 하여 식사를 하고 있었다. 반면 철과 건, 초롱은 아예 노각장아찌엔 손을 대지 않았다.

 

'"이 아저씨도 노각장아찌 좋아하는데, 어때? 너 이 참에 내 아들 할래?"
"여보! 엄연히 부모가 있는 애에게 무슨 소리에요?"'

 

 그러자 민이 침울해 하였다.

 

'"아니, 왜 그러니?"
"전 부모가 없어요. 아빠는... 누군지 모르고, 엄마는... 4살 때 사고로 돌아가셨거든요... 지금은 외삼촌과 같이 살고 있어요."
"아아... 미안하구나..."'

 

 민의 말에 가족들은 할 말을 잃었다. 잠에서 깨어난 준일은 그 꿈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하아~. 어째서 갑자기 그 때의 일이 떠오르는 거지? 오랜만에 민이를 만나서 그런 건가? 그나저나... 난 왜 그 때 민이에게 그런 말을 했었을까?'

 

 그는 다시 잠에 들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웬 여자의 모습이 보였다. 그 때였다. 그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준일씨... 준일씨..."'

 

 여자는 애처롭게 준일을 불렀다. 준일은 여자를 바라보았다.

 

'"아아..."'

 

 여자는 죽은 자기의 부인은 아니었다. 잘 봐야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외모였다.

 

'"준일씨..."'

 

 여자의 목소리는 점점 희미해졌다. 준일은 잠에서 깨어났다.

 

"헉! 방금 그 여자는..."

 

 날이 밝았다. 준일은 일어나자마자 앨범을 꺼내보기 시작하였다. 그 때였다. 사진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남자 2명과 여자 한명이 같이 찍은 사진이었다. 그 중 하나는 바로 젊은 준일이었다.

 

'찾았다! 이 여자였어...'

 

 시간은 흘러 밤이 되었다. 크리미는 콘서트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갑자기 민이 화장실에 가게 되었고, 크리미도 화장실에 가게 되었다. 세진 역시 볼일을 보고 나가려는 순간, 휴지가 없었다.

 

'이, 이를 어째... 아이돌이 휴지가 없어서 화장실에서 곤란한 일을 겪다니...'

 

 세진은 옆 칸에 조용히 말을 하였다.

 

"저기... 실례지만 그 안에 휴지 있어요?"

 

 그 때였다. 옆에서 누군가가 휴지를 내밀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해서 세진은 위기를 극복하였다. 그녀가 밖으로 나오자, 옆 칸의 문이 열렸다. 거기에서는 연화가 화장실에서 나왔다.

 

"매, 매니저 언니?"
"제가 맡은 가수가 옆에 있어서 다행이네요. 만약 옆 칸에 다른 가수라든가, 일반인이었다면 곤란했을 거에요."
"고, 고맙습니다..."

 

 세진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우리 조용한 데에 가서 얘기 좀 하죠?"

 

 세진은 연화를 데리고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갔다.

 

"언니,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요. 우리 민이에게 너무 가까이 가지 마세요."
"에? 유민 선배님께요? 저, 전 아직 초보 매니저라서 선배님께 배울 것이 많아요. 아직 한참을 배워야 한다고요."
"저 민이를 좋아합니다. 5년 동안, 민이를 좋아했어요. 그런데 언니가 민이에게 너무 가까이 있으면..."
"에에... 전 일에 열중해야 해요. 연애나 그런 건 아직..."

 

 그 때였다. 연화에게서 전화가 왔다.

 

"잠깐만요."

 

 연화는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나 지금 바쁘니까 나중에 전화할게. 글쎄, 나중에 전화한대니깐."

 

 그런데 전화는 끊어지지 않았다.

 

"문여름, 나 지금 콘서트장이거든! 좀 있으면 콘서트 시작이니까 크리미 애들 데리고 가야 한다고!!"

 

 연화가 전화에 대고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뭐? 크리미 애들? 그럼 크리미와 같이 있다는 거야?"]

 

 전화에서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뭐야? 설마 저 언니 남자친구?'
"그래, 그러니까 그만 끊어!"

 

 연화는 전화를 끊었다. 세진은 당황한 듯이 말을 하였다.

 

"저, 저기... 목소리가 들려서 그런데... 남자친구신가봐요? 그, 그나저나 그렇게 무지막지하게 전화를 끊으시면 안되죠..."

 

 그러자 연화가 깜짝 놀라면서 말했다.

 

"나, 남자친구 아니에요. 그냥 대학 동기에요. 바쁘면 바쁘다고 말을 들어야지, 계속 시시콜콜 물어보니..."
"아, 그래요?"
'휴우~. 이 언니 무섭네... 만약 그 남자와 저 언니가 사귄다면 그 남자는... 아아...'

 

 세진은 연화에게 잡혀 사는 전화 너머의 상대(여름)를 생각하고 있었다. 한편, 연화에게 혼쭐이 난 여름은 조교들과 같이 호프집에 있었다.

 

"하아~. 변했어. 변했어..."
"여름이 오빠, 왜 그래요?"

 

 윤설이 물었다.

 

"내 대학 동기 말이야... LD미디어 들어갔다고 한 그 친구... 며칠 사이에 변했어. 아니, 크리미 매니저일줄은 몰랐단 말이야."
"크리미 매니저요?"
'어떻게 된 거야? 매니저는 민이일텐데...'
"'카더라' 통신에 의하면, 크리미는 최근에 매니저가 2명이 되었대. 처녀시대나 하이퍼주니어처럼 말이야."

 

 다른 조교가 말을 하였다.

 

"아아..."
'민이가 잘린 건 아니었네...'

 

 윤설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시간은 흘러 밤이 되었다. 철은 잠을 자고 있지만, 준일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하아~. 갑자기 영란씨가 왜 나왔을까? 그러고 보니 종섭이도 보고 싶군... 뭐하고 있을까?'

 

 준일은 사진 속의 사람들을 생각하였다. 준일과 종섭, 두 사람은 대학 동기였다. 졸업을 하고, 준일은 견습 요리사로, 종섭은 갓 임용된 수학 교사가 되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종섭에게 여자가 생겼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다. 그녀가 바로 영란이었다. 영란과 종섭은 아주 많이 사랑하였다. 영란은 종섭 없이, 종섭도 영란 없이 살 수 없을 정도였다. 두 사람의 집안도 크게 반대하지는 않았다. 영란의 집안은 보수적이었지만, 종섭이 학교 선생님에 바른 성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종섭을 좋은 사위로 받아들이고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 준일은 우연히 영란을 보게 되었다. 그러나 영란의 모습은 평소의 기쁜 모습이 아니었다. 마치 모든 것을 잃어버린 듯한 모습이었다. 영란이 갑자기 차도로 뛰어내렸다.

 

'빵빠아앙~!'

 

 이를 본 준일은 영란을 구하였다.

 

'"어째서죠?"'

 

 영란이 준일에게 했던 말이었다.

 

'"어째서... 날 구해준 거죠? 나... 이제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아요..."'

 

 영란은 울면서 말을 하였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준일은 영란을 데리고 집으로 가려고 하였다. 하지만 준일은 영란의 집을 몰랐다. 준일은 영란에게 주소를 물어 보았지만, 영란은 집이 싫다고 하여 결국 그는 영란을 자기 자취방으로 데리고 갈 수 밖에 없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었지만, 영란에게 쌍둥이 여동생이 있는데, 그 여동생이 종섭을 꼬드겨서 영란과 종섭이 헤어졌다는 것이었다. 이를 안 준일은 종섭을 찾아가 따지고 싶었다. 하지만 영란이 그를 말렸다. 그날 밤, 준일은 어쩔 수 없이 영란을 자기 방에 재웠다.
 그로부터 몇달 후, 종섭이 준일을 찾아왔다.

 

'"이 자식이, 네가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미안하다."
"나에게 사과할 필요는 없어! 영란씨는 어쩔 거야? 영란씨가... 영란씨가 너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고는 있는 거야?"'

 

 그러자 종섭이 준일에게 뭔가를 보여주었다. 초음파 사진이었다.

 

'"이, 이건..."
"호란이가... 내 아이를 가졌어. 내가 실수를 했으니 책임은 내가 져야 해."
"그, 그렇다고 네가 어떻게... 영란씨를..."
"영란이에겐 미안해... 하지만... 내가 다시 영란이에게 돌아간다면, 호란이 그 애가 홀로 어떻게 아이를 키우겠어?"'

 

 그리고는 종섭은 준일에게 또 뭔가를 꺼내 들었다. 청첩장이었다. 거기에는 '신랑 도종섭, 신부 유호란'이라 적혀 있었다.

 

'"오고 싶으면... 와서 축하해 줘."'

 

 그 뒤로는 종섭을 볼 수 없었다. 아니, 준일은 종섭의 결혼식에 가지 않았다.

 

'"영란씨에게 이 사실을 어떻게 알려주지?"'

 

 준일은 겨우 영란이 있는 곳을 알아내었다. 영란은 그 날 이후, 집을 나와 남동생과 함께 살게 되었다고 하였다. 그런데 준일이 본 것은 아이를 가져 배가 볼록 나온 영란과 그녀를 돌보아주고 있던 남동생이었다.
 준일은 순간 영란이 종섭의 아이를 가진 것으로 알고 종섭을 찾아 단판을 지으려고 하였다. 그러나 영란이 그를 말렸고 영란의 남동생도 더 이상 종섭과 호란에게 상대하지 말라고 하였다. 아니, 그는 종섭과 호란은 상대할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또 몇달이 지났다. 준일은 영란 남매와 연락이 끊겨 버렸다. 그 때에는 영란이 아이를 낳을 무렵이었다.

 이젠 모두 지난 일이라고 생각한 준일은 종섭을 만나고 싶어하였다. 그런데 준일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영란의 남동생, 일훈도 종섭과 호란을 만나려고 하고 있었다.

 

=================================================================================

 

네, 슬슬 떡밥 던졌습니다...;;

참고로 인물 관계는 이렇습니다.

 

도종섭 - 성준일 : 대학 동기

도종섭 - 유영란 : 연인이었다 헤어졌음

유영란 - 유호란 : 쌍둥이 자매

도종섭 - 유호란 : 부부, 윤설&윤호의 부모

유영란&호란 - 유일훈 : 남매

 

도종섭은 윤설과 윤호의 아버지로 죽었습니다. 유영란은 윤설과 윤호의 엄마의 쌍둥이 언니인데요. 사고로 역시 죽었습니다.

성준일은 지금 주방장으로 나오는 사람이지요. 철과 건, 초롱의 아버지입니다. 부인과 사별을 했지요.

유일훈은 민의 외삼촌이자 민의 유일한 친인척입니다.

 

이제 슬슬 겨울연가 후반부처럼 민의 출생의 비밀이 나타나겠죠?

그럼 전 이만...

 

Who's 클레어^^

profile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영어로 땡큐~ 중국어 셰셰~

일본어로 아리가또라고 하지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불어로 메르시~ 독일어 당케~

이태리어 그라지에라고 하지요~.

꺾기도는 감사합니다람쥐~! 라고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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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윤주[尹主] 2012.12.03 09:08
    인물 개개인에 담긴 사연이 많다보니, 어쩔 수 없이 요약해 서술할 수밖에 없는 걸까요... 이번 화는 유독 인물들 사연이 많이 나오네요. 각각 사연들이 저마다 드라마 한 편씩은 나올 것같아서, 풀어서 적기엔 한계가 있는 거겠죠;;

    암튼 잘 봤습니다. 머릿속에 넣어야 할 이야기가 많은 화였네요.
  • profile
    클레어^^ 2012.12.03 09:35
    에에, 인간관계는 원래 복잡한 겁니다. [퍼버버벅!]
    그런데 쓰다 보니 예전과 설정이 좀 바뀐 부분이 있습니다만...
    호란의 회상에서는 분명히 영란의 집에서 반대를 했다고 했지만, 준일의 회상에서는 반대는 없었다고 하네요. 아마 둘 중 하나는 잘 못 안 것이 아닐까 생각...[끌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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