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 사람의 강

by 생강뿌리즙 posted Jun 2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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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나간 바이올린같은 사람들, 먹을수록 신실해지는 세멘트와 강철의 신도들, 플라스틱 쪼가리처럼 미적지근한 멍청이들, 돼지들, 재생종이같은 사람들, 구겨진 사람들, 구겨진 사람들의 강, 찌그러진 조각같은 사람들, 사람들, 사람들, 사람들이 맞물려서 꼬옥 끼워져있다. 맞물려 함께 썩어가는 사람들, 악취에 악취를 잊어가는 사람들, 악취들, 구더기들, 구겨진 구더기들, 구겨진 재생불가능한 구더기들, 구더기들, 꾸물꾸물 올라오는 불안의 아지랭이, 입모아 외친다.

 

무서워요

난 무서워요

난 정말로 무서워요

무서워요 무서워요

 

입모아 외친다. 색동옷 입은 관조자 신선, 끝없는 졸음에 너무 힘겨워보인다. 부러워보인다. 부럽다. 관조의 시선이 너무나 부럽다. 관조는 자조다. 자조가 되어 빠알간 살덩이를 갈라진 겉절이마냥 쭉쭉 찢어놓는다. 관조는 자조다. 관조는 자조다. 비웃는 신선, 아 아버지 우리의 세상은 이렇게 웃긴것이었나요, 산신할매는 산에사신다는 내 아버지들은 모두 이렇게 날 비웃고있었나요 아아 아버지 아버지

 

문득

졸립다.

 

눈꺼풀이 너무 무겁다. 아버지같다. 어머니같다. 구더기같은 나의 소중한 친구들 같다. 종이쪼가리같다. 바이올린같다. 플라스틱같다.눈꺼풀이 사람같다. 사람같이 무겁다. 무거운 사람같다. 사람같은 무거움같다. 무거움같은 사람다움답다. 사람이다. 사람이다 내 눈꺼풀은 사람이다. 수마는 거울이다. 아아 사람이 이렇게 가까이있었다. 우물이다 수마는 태양이다. 아

보인다.

관조자의 시선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