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을 디디다 잠시 멈췄다. 톡톡 튀는 게 마치 후라이팬 위에서 튀는 기름처럼 그 애처로움이 닮았다. 발 밑에 녹색이 가득하다. 사이사이 수줍게 붙은 늑대거미가 쉴 새 없이 주위를 살피고 있다. 시간을 씹으며 하염없이 거미줄에 걸려 있는 보통의 거미들 사이에 내일을 위한 의지와 투지로 오늘도 톡톡 튀는 희망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