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11 22:28

Machine Fa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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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계는 빛과 어둠으로 나누어져 있다.
빛이라고 하면, 종류가 많긴 하지만 간단히 말해서 합법적이고 도덕적이며 인류애적인 장사나 그를 위한 조직이라고 해두겠다.
하지만 이 세계에는 반드시 법을 준수하고 도덕과 인류애적인 것을 준수하며 장사를 하는 조직만 있으면 재미가 없는 법.
비합법적이며 비도적적이며 비인류애적인 장사나 또는 그를 위한 조직, 즉 일명 어둠의 속하는 이들.

세계는 빛과 어둠이 교묘하게 대립하며 돌아간다.

그리고 어둠의 세계, 악의 무리라 지칭되는 세력 중에서 가장 거대하고 가장 악명 높은 세력은 ZEN인지 뭔지 하는 자칭 빛(?)의 조직이라는 자들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을 정도인, 아 그만 말 늘어놓고 본론만 말하라고?

그들은 바로, ‘아라크로노스’라는 악의 세력이다.
실질적으로 모든 악의 무리를 통솔하고 있다 해도 무방하며, 그들이 거느린 군대의 숫자만도 감히 미국이나 중국마저도 건드릴 수 없을 정도이다. 아, 당연한 이야기지만 아라크로노스의 군대가 보통 인간들로만 이루어졌을 리가 없지 않는가? 당연히, 돌연변이나 각종 괴물이라 불리는 슈퍼 초능력자들과 신체를 개조한 사이보그와 각종 기갑 병기 및 로봇을 비롯해서 세계 최고의 군사 테크놀로지를 지니고 있으니 말이다. 소문으로는 핵병기 이상의 인공위성 병기를 가지고 있다느니 소문도 있지만.
어쨌든 이들 세력 명대로, 이들 조직의 상징은 붉은 거미이다.
참고로 아라크로노스의 보스인 레클루스는 가면 마니아란 소문이 있다.

- XO 신문 칼럼, 박영웅 기자



“흠, 그렇다는 말이지.”

아라크로노스의 보스인 레클루스는 지금 한가하게 신문을 보며, 살짝 손등에 힘줄을 노출시켰다. 그의 얼굴 표정은 그가 늘 쓰고 있는 가면으로 인해 표출되지 않았지만, 주변으로 풍기는 살기만으로 그가 어떤 심정인지 충분히 알 것 같았다. 그리고 그는 신문을 들고 있는 손은 그대로 두고, 등 뒤에 장착한 기계로 된 거미손을 제어하여 탁자에 버튼을 누르자, 탁자 아래에서 모니터 영상이 나왔으나, 그는 여전히 신문을 보며 말하였다.

“XO 신문사에 가볍게 인사를 해주도록.”

- Yes, sir.

그 후, XO 신문사 건물이 있는 곳에 거대한 레이저 광선이 내려 꽂혔다는 건 나중 일이지만.





쾅!

준서는 산더미만큼 쌓인 어마어마한 서류더미를 보며 절로 한숨이 나왔다. 그나마도 시말서 몇 백 장과 한 달 월급 까는 것으로 끝나서 다행이긴 했지만, 아니 그것보다 언더마이너 보보보 녀석의 로봇 잔재에서 값비싼 귀금속이 나오지 않았다면 이 정도로 끝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고 준서는 생각했다.

“하아. 도대체 왜 이렇게 되어 버린 건지.”

“그러게 말이다.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되었을까나?”

안제희 상사가 준서의 말에 살기를 뿜어내며 한 마디 내뱉었다.

“시말서 쓸게요.”

“후훗, 그것보다는 역시….”

안제희 상사의 눈이 순간 번뜩였다.




“그러니까 할아버지는 바람둥이?”

“바람둥이라기보다는, 여자들이 정신 나갔다고 하는 게 올바른 표현이지요. 미애 아가씨.”

작달막한 햄스터, 햄토리가 류미애의 어깨에 앉은 채 말했고, 미애는 상당히 놀랬다.
그렇지만 사실상 아들이라기보다는 그저 실험체 정도로 여겼다는 햄토리의 설명에 미애는 그러면 그렇지. 라고 납득해버리고 있었다.

이-야-아-옹.

야-옹.

야-아-아-옹.

류미애의 주변에 고양이들이 한 마리, 두 마리, 어느 새 수십, 수백 마리가 넘어가는 고양이들이 바글바글 몰려서 징글맞게 울어댔다.

“저, 저기 햄토리, 왜 갑자기 고양이들이 내 주변에 모여 있는 거야?”

“그, 글쎄요. 아, 아마도 자기 영역을 침공해서가 아닐까요?”

“그렇지만, 저 고양이들, 햄토리 널 노려보고 있는 걸.”

“그, 그렇지요. 여, 역시 저를 노리고 있는 것인가요?”

미애의 말에 햄토리는 바들바들 떨며, 금방이라도 기절 할 것 같았다.
그때 미애와 햄토리를 포위하며 울고 있는 수백 마리의 고양이 무리 사이에서 덩치가 무슨 왠만한 대형개 만한 아주 뚱뚱한 하얀 고양이가 누런 눈동자를 번뜩이며 나타나자, 수백 마리의 고양이들이 갑자기, 그 뚱뚱한 하얀 고양이가 지나갈 수 있게 양 옆으로 비껴나갔다.
그 뚱뚱한 하얀 고양이는 자기 발로, 걸어오지 않았다. 그저 검은 고양이 4마리가 그 뚱뚱한 흰 고양이를 받쳐 들고 미애의 앞에 걸어와 섰다.

“뭐, 뭐야. 저 고양이?”

류미애가 뚱뚱한 흰 고양이를 가리키며 말한 것이 실수라는 것은 곧 이어 류미애의 무릎을 걷어차는 한 마리의 근육질 노란 고양이로 인해 알 수 있었다.

“무엄하다!! 감히 야옹야옹 왕국의 페르시안 14세 전하께 삿대질을 하다니!!”

“아야야야, 야옹야옹 왕국이 다 뭐야? 그것보다 저 고양이 말했어!!!”

류미애는 무릎을 차이는 바람에 힘이 빠져 주저앉았지만, 그런 아픔보다도 누런 고양이가 말을 했다는 것에 크게 놀랬다.

“미애 아가씨, 말조심하세요. 저래보여도 야옹야옹 왕국은 무려 1천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나라예요.”

“그거 알게 뭐야? 난 어차피 인간이고, 고양이들이 나라를 세웠다는 말은 들어본 적 없는 걸.”

“저, 저런 고얀 인간을 봤나!! 감히, 우리들 왕국에 대해 들어보지 못 했다니!! 지금 당장에!!”

미애의 말에 근육질 누런 고양이가 단숨에 달려들어 미애를 공격할 태세를 했지만, 흰 뚱뚱한 고양이가 그 짧은 팔을 들어 간신히 흔드는 바람에 공격을 멈추었다. 곧 그 흰 뚱뚱한 고양이가 입을 열었다.

“인간 소녀여. 그대가 나의 야옹야옹 왕국의 대해 들어보지 못했다는 것은 짐이 너그러이 용서하도록 하지. 당연히 평범하게 인간 세계에서 살아간 그대라면 못 들어도 이상 할 것 이 없지만, 지금부터 알아두게. 인간 소녀여. 과거 이 인간들의 나라가 조선이라는 이름으로 세워진 뒤, 저 바다 건너 섬 나라의 침공을 받았을 때, 인간들의 역사에서는 그 전쟁에서 영웅을 이순신 이라고 적었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네. 나의 선조들도 이 땅을 사랑했기 때문에, 선조들의 우수한 조선 기술과 인재들이 이순신이라는 인간과 힘을 합쳐….”

그 뒤로 굉장히 긴 이야기가 주절주절 흰 뚱뚱한 고양이의 입에서 흘러나왔지만, 이미 미애는 한 마디도 제대로 듣고 있지 못했다. 국사는 그녀와는 거리가 먼 과목이니까.

“미애 아가씨!! 저 뚱땡이 고양이가 하는 말의 90%가 뻥이라지만, 그렇다고 졸면 안 돼요!!”

“흠냐냐냥, 국사는 재미없는 걸.”

흰 뚱뚱한 고양이의 이마에 갑자기 핏대가 섰다. 눈동자는 시뻘겋게 물들었고, 그리고 이내 분노한 뚱뚱한 하얀 고양이가 고성을 내질렀다.

“짐이 오늘 친히 하찮은 쥐새끼에 불과한 그대를 맞이하려던 것은 나와 이야기가 가능할 정도의 영특한 지능과 머신 파더라는 미치광이 인간의 조수로 있으면서 배웠을 수많은 지식을 높이 사, 내 부하로 삼으려던 것 이었다!! 허나, 그 건방진 혀가 지금 나를 매우 크게 모욕한 관계로, 친히 잡아 먹어주겠다!!! 냐-옹!!”

그 고성 한마디에, 주변에 수백 마리의 고양이들이 류미애와 햄토리를 덮쳤다.

“꺄아아아아아아악!!”

“아아아악!! 제, 제발 고정하세요!!! 페르시안 14세 전하!! 이, 이상 저를 화나게 하면!!!”

그러나 미애의 비명과 햄토리의 경고는 수백 마리의 고양이들의 울음소리에 묻혀버린 채, 어느 새 미애와 햄토리가 있던 자리엔 수백 마리의 고양이 떼거지들만 있었다.

쿠워어어어어어엉!!!

갑자기 거대한 고성과 함께, 기분 나쁜 녹색의 빛이 수백 마리의 고양이 틈새를 삐져나와 사방을 밝히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고양이 몇 십 마리가 튕겨져 나가고, 덕분에 미애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리고 햄토리는.

“나를 화나게 하지 말랬잖아!! 이 망할 고양이 새끼들아!!!”

햄토리는 어떻게 되었냐고요?
그 손바닥만한, 작달막한 흰 쥐새끼에 불과한 햄토리는 어느새 기분 나쁜 녹색 빛을 사방에 흩뿌리는 그러니까 온통 녹색의 눈은 시뻘건 광채를 내비치며 물컹물컹 물살만 있던 데는 온데간데없고, 온통 근육질에 등치는 어느 새 그 뚱뚱한 흰 고양이보다 머리 하나 더 큰 모습을 하였답니다.

“우, 우와아아아!! 냐-옹!! 저, 전군!! 고, 공격하라냐옹!!”

뚱뚱하고 흰 고양이는 완전히 헐크로 변신한 햄토리의 무시무시한 모습에 기겁해 모든 고양이들에게 소리쳐 명령했고, 곧 헐크 햄토리 근처에 고양이 수십 마리가 덤벼들었지만,

퍼퍼퍼퍽.

덤벼든 고양이 수십 마리는 곧장, 뼈와 살과 내장과 영혼이 분리되어 터진 고양이가 되었다.

“괴, 괴물!!!”

“내 애인니마가!!!”

“내 아들내미가!!!”

재각각 덤비지 않은 고양이들은 놀란 듯이 소리치며 이 참상에 대해 평했고, 류미애는.

‘고, 고양이들이 전부 말하고 있어. 아, 아니 그것보다 저거, 정말 햄토리야?’

이렇게 생각했다.

“쿠워어어어어!! 고양이 새끼들!!! 오늘 내가 다 뼈와 살을 분리해버리갔어!!!”

미쳐 발광하며, 고양이 수백 마리에게 달려드는 헐크 햄토리.
수백 마리의 고양이는 이미 사기가 제로에 가깝게 되어 도망치기 바빴지만, 그 와중에도 도전을 하는 한 마리 늠름한 고양이가 있었다.

“이런, 이런 내가 나설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뭐 상관없겠지. 일명 쥐새끼들 사이에서, 헐크로 통하는 햄토리가 상대라니. 후후 재미있겠는 걸.”

“쿠워어어어어!!! 고양이 새끼들!!! 다 죽어!!!”

“후후, 이미 이성을 완전히 상실했군. 하지만 적어도 내 이름은 가르쳐 주지. 나의 이름은 아놀드 슈왈츠제네거냥. 주요 출연 영화는 터미네이터다냥 시리즈이지.”

“쿠워어어어어어!!!”

“그럼 시작해 볼까? 헐크 햄토리!”

한 마리 늠름한 누런 근육질 고양이 아놀드 슈왈츠제네거냥과 헐크 햄토리가 격돌한다.
과연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훗, 재미있겠군.”

헐크 햄토리와 누런 근육질 고양이 아놀드 슈왈츠제네거냥이 맞붙기 직전의 상황을 인공위성을 통해 실시간으로 감상하던 아라크로노스의 보스, 레클루스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음? 이런 휴지가 없군.”

물론, 아라크로노스의 보스가 화장실에서 큰 거 보면서 심심풀이로 인공위성으로 돌연변이들의 싸움을 감상 중이라는 것은 일반 아라크로노스 병사는 모르는 일이다. 아니, 설사 알았다 해도, 그 다음은 레클루스의 성격상 뻔했지만.
(그 병사는 다음 날 뼈와 살이 분리되어 가공 식품으로서, 병사들의 급식으로 지급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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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생각 없이 쓰는 것도 힘드네.

뭐, 어쨌든... 다르칸 님, 다음 편에서는 조금 힘들더라도,

헐크화한 햄토리와 아놀드 슈왈츠제네거냥의 전투를 적어주세요;


# 순서
아란 → 다르칸 → 또또님 → 갈가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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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대가는 돌과 혼에

새겨졌다는 것을 잊지 마시오.

그리고 무엇이 인간의 본성을 바꿀 수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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