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9.22 04:03

地獄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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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간만이군요. 2주간 글을 안 썼더니 뭔가 글을 쓰는데 집중력이 팍 가셔버렸다는..

여하튼! 이제 서서히 글을 쓰기 시작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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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콰르릉!

갑자기 마을 한가운데로 쏟아진 눈부신 벼락. 그 기이한 현상에 놀란 단석, 민 그리고 만혜선사는 오니들로 벽을 만들고 그 뒤에 숨어 요사스런 웃음을 짓는 신스케를 무섭게 노려보았다.

“아아, 저 가공할 만한 힘! 후후훗.”

신스케의 얼굴은 거대한 벼락소리를 듣자 쾌락에 빠진 요녀같은 웃음을 짓고 있었다. 필시 저 변개의 주인 손오공을 상상하고 있으리라.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은 없소. 시주. 당장 길을 비켜주시지요.”

만혜선사가 지팡이를 들어 겨드랑이에 끼우고 자세를 낮추며 말했다. 금방이라도 뛰쳐나갈 기세였다.

“후훗, 그럴 순 없어. 땡중. 손오공은 우리 꺼야. 내가 맛보기 전엔 그 누구도 건들이게 할 수 없어. 정 가고 싶으면 날 쓰러트려봐.”
“으음...”

만혜선사가 신음을 길게 내쉰다. 단석은 만혜선사가 한숨을 내쉬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저 놈은 우리가 손오공을 만나기 전에 힘을 소진시키려는 거야. 약한 오니들을 전면에 내세운 것도 시간도 벌고, 힘도 빼버리겠다는 거겠지. 이대로 녀석의 꾀에 넘어가 돌진하면 간단히 뚫을 순 있겠지만, 몸의 상태가 최상인 상태에서도 승리를 점칠 수 없는 손오공을 상대하기엔 힘이 모자라게 된다. 그렇다고 저 녀석을 죽일 수 있느냐? 그것도 아니다. 쳇, 당했군. 좀 더 많이 왔어야 했어. 챙 대인이라도 모시고 왔어야 하는데.’

단석은 의외로 냉정히 상황을 분석했다. 만혜선사도 저 음양사의 속셈을 눈치 채고 있는 게 분명했고, 그렇다고 정의감 강한 만혜선사의 성격에 이대로 손오공을 내버려두고 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한숨을 쉬신 것이리라. 그 때, 민이 신스케를 향해 소리치며 뛰쳐나갔다. 상황을 읽었지만, 분함을 삭히지 못한 게 분명했다.

“아! 열받아! 변태 놈! 당장 요절을 내주겠어!”
‘이, 이런 바보!’

단석은 서둘러 민의 뒤를 쫓았지만, 이미 민의 앞엔 만혜선사가 지팡이로 땅에 짚으며 길을 막고 있었다. 민은 멈춰서 소리쳤다.

“대사님!”

민이 얼굴까지 붉히며 항변했다. 그러나 만혜선사의 굳은 얼굴을 보곤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그토록 인자하시던 만혜선사의 얼굴이 지금은 터지려는 분노로 무겁게 굳어 있었다. 만혜선사도 민만큼이나 분한 것이 분명했다. 그들이 멈춰 선 채 아무런 반응도 없자, 신스케가 입가에 요사한 비웃음을 띠며 말했다.

“헤? 덤비지 않는 거야? 셋이서 나 하나도 감당 못하는 모양이지?”
“이 새끼가!”

민이 단검을 던졌다. 빠르고 날카롭게 신스케의 미간을 노리고 날아갔지만, 정면으로 날아드는 단검에 죽을 신스케가 아니었다. 피식 웃은 신스케는 피할 것도 없다는 듯 가만히 서 있었고, 날아온 단검은 갑자기 그의 주변에 떠오른 붉은 오망성에 닿자 날아가는 힘을 잃고 공중에 멈춰 섰다. 파직. 불길한 오망성이 뇌전을 토하며 사라지자, 단검이 땅으로 힘없이 떨어졌다.
신스케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그 버릇없는 주둥이는 어떻게 해주고 싶어도 지금은 어렵겠군요. 천박하긴.”
“이런...!”
“그만!”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처럼 달아오른 민이 손가락 마디마디에 단검 수십 자루를 끼어들고 움직이려 하자 만혜선사가 손을 들어 제지했다. 분한 마음에 이빨만 부득부득 갈던 민은 신경질적으로 손을 털어 단검들을 땅에 박아 넣었다.

“빌어먹을!”

민이 몸을 돌려 단석에게 걸어가자, 만혜선사가 신스케를 바라보며 말했다. 어느새 굳은 얼굴을 푼 만혜선사는 평소의 인자한 표정으로 돌아와 있었다.

“우린 이만 물러나겠소, 시주.”
“흥. 재미없는 노친네 같으니.”

신스케가 짓고 있던 웃음을 거두었다. 그도 내심 그들이 뚫고 와주길 바라고 있었기에 흥이 깨져도 단단히 깨져버린 것이다. 만혜선사가 여전히 인자한 표정을 풀지 않고 말했다.

“두억시니 주식회사가 손오공을 데리고 뭘 하려는지 모르겠네만 이 말만은 꼭 새겨듣게. 세상에는 인간이 제어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을. 나무아미타불.”

만혜선사는 느릿하게 합장한 뒤 몸을 돌려 걸음을 재촉했다. 그리고 그의 뒤를 단석과 민이 따랐다. 민은 만혜선사의 뒤를 따라가며 고개를 슬쩍 돌려 붉은 오니들에게 둘러싸인 신스케를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그들이 모두 밤의 어둠 속으로 사라지자, 신스케가 고개를 돌려 벼락이 떨어진 마을 쪽을 바라보았다.

“후훗. 누군지 몰라도 내 먹이에 손을 댄 모양이군. 이매망량은 지금 갔고, 누굴까?”

신스케는 새 모양의 종이를 검지와 중지 사이에 끼워 들곤 낮게 주문을 외웠다. 이윽고 불길한 색으로 빛나기 시작한 종이를 공중에 던지자, 종이를 불태우는 불꽃이 화라락 타오르며 한 마리의 까마귀로 변했다. 눈이 한 개인 까마귀는 검고 윤기나는 날개를 퍼덕이며 벼락이 떨어진 부산 시내 중심부를 향해 날아갔다.

“누군지는 봐둬야겠지? 후훗. 누군지 몰라도 내 먹이에 손을 댄 걸 후회하게 해주겠어.”

.
.
.

- 갸릉! 제, 제천 대, 대성!

뱀을 감고 있는 여덟 개의 팔. 뇌전이 사라지고 흩어지는 먼지의 중심에 서 있는 군다리명왕이 거칠게 요동치는 목소리로 외치며 손오공을 바라봤다. 모든 명왕이 그렇듯 그의 얼굴은 분노라는 무지막지한 감정으로 일그러진 형상이었고, 그의 뒤엔 아직까지 무릎을 꿇고 염불을 외고 있는 노인의 모습이 보였다. 손오공은 뒷머리를 긁적이며 근엄하게 서 있는 군다리에게 인사말을 건넸다.

“여어, 오랜만이야. 군다리. 근 천년만인가? 여전히 네놈들의 그 추잡한 얼굴은 적응이 안되는군. 웬만하면 얼굴 좀 펼 때도 되지 않았나?”
- 그그러는 네네놈이야 말로 천천년의 세월이 흘러도 그 포포악한 성미는 그대로구나. 천천년이라는 세월이 부부족했던 모양이지, 원원숭이숭이숭이숭이~?

손오공의 얼굴이 구겨졌다. 그의 이마에 핏줄이 불거져 올라오는 것이 단단히 열받은 것이 분명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오래간만에 원숭이라는 말을 명왕들 특유의 스테레오로 들으니 짜증이 확 치밀어 오른 것이다.

“오호라! 많이 컸네, 군다리. 천년 전만해도 제천대성님~ 제천대성님하며 고개 숙이던 호로 자식이...”

당연히 그런 적이 없었던 군다리명왕은 안 그래도 좋지 못한 인상을 더욱 구기며 말했다.

- 착착각이 심하구나. 원원숭아숭아. 네네 멋대로 상상하는 건 자유지만. 상상대를 잘 보고 농을 지껄여라.

화악! 군다리명왕이 세 개의 눈을 부라리며 여덟팔을 부채처럼 펼쳤다. 그리곤 그대로 손오공을 향해 번개같은 속도로 달려들었다.

“오냐! 와라!”
- 갸릉!

지척까지 다가온 군다리명왕이 천둥같은 기합을 내지르며 손오공을 향해 여덟 개의 주먹을 휘둘렀다. 손오공은 한발짝 두발짝 뒤로 물러나며 맨손으로 쇄도해오는 군다리명왕의 권을 툭툭 쳐냈고, 눈 깜짝할 새에 100여초의 공방이 그들 사이에서 오고갔다.
폭풍같은 군다리명왕의 공격엔 한 치의 빈틈도 없었다. 남들보다 4배나 많은 손을 최대로 이용한 공격은 막기에도 급급했다. 오른쪽에서 오는가 싶으면 어느새 왼쪽과 아래에서 주먹이 올라오고 간신히 그걸 피하면 또 다시 사방팔방에서 주먹이 날아온다. 게다가 거기에 실려 있는 강맹한 기운은 한방한방 필살의 기운을 머금고 손오공을 향해 짓쳐들어왔다.

- 요요리조리 피하느라 정신없구나! 원원숭아숭아숭아....
“뭐? 거미 새끼가 아까부터 신경 거슬리게! 힉!”

부웅! 순간 냉정을 잃은 손오공이 간신히 얼굴을 향해 날아오는 주먹을 간발의 차로 피하자, 그 뒤를 따라 두 개의 주먹이 손오공에게로 꽂혔다. 손오공이 재빨리 두 손으로 다가오는 주먹 두개를 맞잡았으나, 엄청난 충격과 함께 반대쪽으로 날아가 버렸다.

촤아악! 간신히 공중에서 몸의 균형을 유지한 손오공이 땅에 기다란 손톱자국을 내며 착지했다. 손오공은 피가 섞인 침을 퉤 뱉으며 말했다. 한방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만면엔 웃음이 가득했다.

“흥! 제법이군. 군다리. 천 년 동안 잔 보람이 있는데? 원래 약한 놈들보다는 강한 놈들을 쓰러트리는 게 더 재밌지.”
- 어어리석은 것. 지지금의 네 놈이 날 이길 수 있으리라 보는가! 보보패를 꺼내라! 지지금의 네놈은 한낮 야차만도 못하구나.

손오공의 눈썹이 살짝 꿈틀거린다. 아직 힘이 완전하지 않아 여의봉을 제어할 수 없다는 것을 군다리명왕은 모르고 있는 듯 했다. 손오공은 만면에 비웃음을 띠우고 자세를 바로 잡으며 말했다.

“네놈 따위에게 여의를 쓸 줄 아냐? 덤벼, 네놈은 이 두 주먹만으로도 충분해!”
- 놈! 그 만용을 두고두고 후회하게 해주마!

쿠웅! 군다리명왕은 천지를 요동하게 만드는 묵직한 기운을 내뿜으며 한발 한발 손오공을 향해 다가왔다. 그런데 돌연 군다리명왕이 걸음을 멈추곤 노인을 노려보았다. 그의 몸이 다리부터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 무무슨 짓이냐!

어느새 노인은 염불 외던 것을 멈추고 일어나 있었고, 그의 곁엔 한복을 입은 두 명의 남자가 서 있었다. 까치의 둥지처럼 지저분하고 부스스한 머리에 입술이 꽤나 두꺼운 남자와 이마에 만(卍)자가 새겨진 안경 쓴 남자였다. 그들의 앞에 서 있던 노승이 합장을 한 채 허리를 천천히 숙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군다리명왕이시여. 방해하는 이가 있어 소승은 이만 물러나야 할 듯 싶습니다.”

노인은 반으로 조각난 새 모양의 종이를 힐끔 쳐다보았다. 아직 자신들의 존재를 드러낼 순 없었다. 사태를 알지 못하는 군다리명왕이었지만 노한 얼굴로 신음을 흘릴 뿐이었다. 연결되어 있는 노인의 기운이 끊긴 이상, 이 세상에 체류할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았다. 부활한 손오공의 일이 걸렸지만, 소환한 이가 등 돌린 이상 할 수 있는 일은 없었고 그렇다고 노인에게 화풀이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 으으음..

군다리명왕이 신음하는 것에도 아랑곳없이 노승은 손오공에게 고개를 꾸벅였다.

“다음에 뵙겠습니다, 시주. 그럼 소승은 이만... 가자, 추월(醜月), 설평(雪萍).”

피슛! 그들이 사라지고, 이젠 거의 하체가 사라진 군다리명왕이 손오공을 바라보며 말했다.

- 여여전히 운이 좋구나. 원원숭이숭이. 하하지만 그냥 물러날 순 없지! 하아!
"허걱!"

군다리명왕이 손오공을 향해 기습적으로 손을 뻗었다. 그러자 군다리명왕의 손에서 생성된 빛이 손오공의 몸에 닿자마자 거대한 만(卍)자로 돌변하더니 스르륵 손오공의 몸으로 빨려 들어갔다. 손오공은 지금 군다리명왕이 무슨 짓을 했는지 금세 깨달았다.

“이런 개같은 XX가! 내, 내 힘을 봉인하다니!”
- 우무하하하하하! 그럼 다음에 보자! 원원숭아숭아숭아! 음음하하하하!

군다리명왕이 사라지고, 힘의 대부분이 봉인당한 손오공은 이 분을 풀길이 없어 길길이 날뛰었다.

“두고 봐! 이 봉인 풀리는 날엔 지상이고 나발이고 없어! 지상을 끝내고 나면 네놈들, 천계의 위선자들을 갈기갈기 찢어버릴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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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공 힘 80% 봉인! 음하하하하!

원래 손오공의 힘이 초사이어인 4라면 이젠 초사이어인 원 정도의 힘밖에 없삼!


Who's 갈가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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