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9.11 00:31

Bloodthir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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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력 98년 8월 12일 이른 아침>>

  -  쏴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내 예상이 맞았다. 날씨가 흐릿하더니 결국 비가 오기 시작했다. 밤새 집안을 돌아다니며 그녀들의 목적을 생각해 보았지만 결국 무엇하나 알아낸게 없었다.

  “아……”

풀썩. 나는 힘없이 침대에 쓰러지듯 누웠다. 옆을 돌아보니 창밖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한번에 저렇게 많은 비가 내리는걸 보니, 아마 소나기일 것이다. 비들은 뭐가 그렇게 즐거운지, 나의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신나게 내리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내리는 비들을 보며 이상한 점을 발견할수 있었다.

  “저건……”

나는 좀더 자세히 보기위해 창문에 얼굴을 가까이 댔다. 우리집으로 쏟아져 내리는 비들은 신기하게도 지붕이나 창문등을 맞추지 못하고 빛이 굴절하듯이 빛방울들이 꺾여갔다. 이건 아마도, 제이어스가 말한 그
'결계' 라는 것일 것이다. 나는 나의 기분도 몰라지고 신나있는 비에게서 고개를 돌려 천장을 바라보았다.

  - 콰르르르르릉!

움찔. 이제는 벼락까지 치고 있다. 꽈르릉. 꽈르르르르릉! … 누군가를 벌하는것 같다. 내가 그 누군가중 한
명일 가능성도 있다. 그러므로 나는……벼락…비…가 싫다. …몇년전. 난 혼자였다. 날 봐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는……살인자 였다. 살인자가 누구와 어울리는건 있을수 없다.   그래…내가 '나' 일때부터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나에게 말을 걸어주는 인간이 있었다.  나에게 있어 둘도 없는 소중한 사람…… 제루아……. 나는 몸을 일으켜 두손을 붙여 벌려 보았다. 그리고…

- 콰르르르르르릉!

내가. 내가 죽였다. 둘도 없는 가장 소중한 사람을 내가 죽였어. 내가! 이 손으로! 이 징그러운 두 손으로!!!

- 콰르르르르르릉!

뚝. 뚝. 넓게 벌린 내 손 위로 뜨거운 물방울이 하나 둘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나의 시야는 점점 흐려져 갔다. 이건……눈물 이라는것.  생물이 슬퍼지거나, 화나거나, 괴롭거나, 아프거나 할때 나오는
뜨거운 액체다.

  “흐..흑..흑..제..제루..”

나의 눈에서는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 내렸다. 이제는 눈물이 앞을가려 이젠 손조차도 잘 보이지 않는다.

  “크으으으윽!”

평생을 후회할 것이다. 내가 가장 좋아한 인간. 내가 가장 소중히 여긴 인간. 나를 가장 즐겁게 해준 인간…
내가 '나'로서 살아간 이후, 처음으로 죽여버린 인간……

  - 콰르르르르르릉!

  “…….”

이젠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는다. 숨이 막혀오는것 같다. 이대로 죽는것일까? 그래, 차라리 이대로 죽는다면
좋겠다. 그녀들에게서 간신히 도망쳐 나왔지만, 이젠 살고싶지 않다. 그래…나는...제루아와 함께……헤.헤
..결계를 쳐주고간 제이어스에게 괜히 미안해 지는군.헤헤헷..

- 쾅쾅쾅!

이젠 귀까지 이상해 진건가…천둥소리가 이상하게 들리는군.

- 쾅쾅쾅쾅!

듣.....기 싫어.. 천둥소리..싫어.. 빗소리도...싫어..인간의 소리도...이젠............흑...제루아...

- 유이! 유이! 유이!

……!?

  “이..이목소리는……?”

---------------------------------

........분량이 짧아서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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