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9.03 08:35

地獄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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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것을 찾던 손오공은 총을 맞고 죽어 있는 병사를 발견했다. 손오공은 건들거리며 다가가 병사의 짐을 뒤지기 시작했다. 병사의 가방에는 전투용 식량이 있었고, 손오공은 그 식량을 꺼내 게걸스럽게 먹기 시작했다.
그런 손오공을 멀리서 관찰하고 있는 이들이 있었다.

"녀석입니다. 만해 선사님."

입을 연 사내는 어깨가 드러나는 하얀 민소매 옷에 하얀 바지를 입고 있었다. 사내는 6척 장신의 키와 오랜 수련 덕분에 다부진 체격을 자랑하고 있었고, 눈매는 먹이를 눈 앞에 둔 호랑이의 그것을 하고 있었다. 덩치 좋은 사내의 옆에는 만해 선사라 불린 백발의 노인이 있었다. 노인은 오른손에 지팡이를 짚고 있었고, 하얀 수염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가 입은 장삼은 긴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는 듯 매우 지저분 했다. 백발의 노인이 자신의 수염을 쓰다듬으며 감탄했다.

"호오... 선재로다. 선재로다..."

사내와 노인의 뒤에는 민이라는 늘씬한 미녀가 서 있었다. 그녀는 짧은 단발을 하고 있었으며, 활동하기 편한 옷을 입고 있었다.

"단석. 지금이 기회다. 공격하자."

그녀는 미모에 어울리지 않는 남자 같은 말투를 사용하며, 단석이라 불린 사내와 함께 손오공을 공격할 준비를 했다.

"단석. 민. 잠깐 기다려라."

만해 선사는 눈에 이채를 띄며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눈길이 멈춘 곳에는 하얀 종이 인형이 바람을 타고 그들에게 날아오고 있었다.

"보통 종이 인형이 아니구나... 민."

만해 선사가 그녀의 이름을 부르자, 민이 품 속에서 단검을 꺼내 종이 인형에게 날렸다. 단검은 날카로운 파공성을 내며 종이 인형에게 짓쳐 들었다. 그러나 단검은 인형을 맞추지 못했다. 단검이 인형에 맞으려는 순간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 인형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민이 다시 한번 단검을 던지려 할 때, 인형이 갑자기 불타올랐다. 불길은 인형을 삼키고, 인형의 크기보다 더 크게 타올랐다. 불길이 잦아들자 그곳에는 음양사 신스케가 서 있었다. 신스케는 품 속에서 몇장의 부적을 꺼내며 그들을 바라봤다.

"이런 이런. 이매망량의 날파리들이시군요."

그의 간드러진 목소리가 단석의 신경을 자극했다. 단석이 앞으로 나서며 으르렁거렸다.

"너는 누구냐. 설마 두억시니의 개인가!"
"이런 이런. 두억시니의 개라니. 말씀이 너무 심하시군요."

신스케의 손에서 부적이 날았다. 단석은 위험을 느끼고는 자신에게 날아드는 부적을 피했다. 목표를 벗어난 부적은 허공에서 타버렸다. 단석이 땅을 박차며 뛰어 올랐다.

"간다! 두억시니의 개!"

신스케가 자신에게 짓쳐 드는 단석을 보며 코웃음쳤다. 그런 신스케의 손에서는 이미 몇장의 부적이 뿌려진 후였고, 그 부적들은 신스케의 주위를 멤돌았다. 단석이 발을 뻗으며 신스케에게 짓쳐 들었지만, 신스케의 주위를 돌던 부적 중 하나가 단석의 발에 맞으며 폭발했다. 단석은 종잇장처럼 힘 없이 날아가 벽에 쳐박혔다. 신스케는 특유의 능구렁이 같은 미소를 지으며 단석을 비웃었다.

"홍홍홍. 그정도로 나를 공격하시겠다구요? 어림도 없는 소리입니다."

그때 신스케에게로 단검이 날아들었다. 단검을 던진 민은 신스케를 경멸하는 눈초리로 바라 보며 소리쳤다.

"내 단검도 막아봐라! 변태 음양사!"

그러나 단검은 부적에 맞아 멀리 날아가 버렸다.

"이매망량의 날파리들은 너무 버릇이 없군요. 제가 버릇을 고쳐드리겠습니다."

신스케가 그들이 서 있는 땅에 몇장의 부적을 던지자, 부적들이 땅에 붙어 빛을 내기 시작했다. 만해 선사가 눈에 이채를 띄며 감탄했다.

"오오 이것은 대지 결박부로구만."

대지 결박부란 부적들이 진을 이룬 곳의 중력이 엄청 강해져, 그 위에 선 자들이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단석과 민은 대지 결박부의 힘에 의해 바닥에 몸을 붙이고 움직이지 못했지만, 만해 선사는 멀쩡한 듯 그대로 서 있었다. 만해 선사는 대지 결박부의 오묘한 이치를 알고 있었고, 그것의 파훼법도 알고 있었다. 만해 선사가 부적들이 만든 진의 중심을 지팡이로 몇번 치자, 부적들이 빛을 잃고 땅에서 떨어져 바람에 날아갔다. 신스케가 표정을 굳히며 만해 선사를 노려봤다.

"당신은 뭔가 대단하시군요. 나와 겨룰 수 있겠어요."

만해 선사는 신스케의 타들어가는 눈빛에 가볍게 응수했다.

"그저 늙은 노승이라네. 자네와 겨루다니. 말도 안되는 소릴세."

그러나 부적들은 이미 신스케의 손을 떠난 후였다. 부적들이 엄청난 불길을 일으키며 점차 사람의 형상을 이루어갔다. 불길이 사그라들자 그곳에는 네마리의 오니가 굳건히 땅을 밟고 서 있었다. 만해 선사는 여전히 태연자약했다. 그런 만해 선사에게 오니들이 덤벼 들었다. 만해 선사는 자신이 알고 있는 보법으로 땅을 밟으며 지팡이를 들었다.

"크아앙!"

첫번째 오니가 이빨을 드러내며 만해 선사의 어깨를 물려고 했지만, 만해 선사는 가볍게 발을 움직여 유유히 오니의 이빨로부터 몸을 피했다. 두번째 오니가 만해 선사를 잡으려고 두 팔을 벌렸지만, 만해 선사가 지팡이를 들어 오니의 가슴을 쳤다. 가슴을 맞은 오니는 끔찍한 비명 소리를 내며 쓰러지더니, 이내 가루가 되어 바람에 흩날렸다.

"쓸데 없는 짓!"

만해 선사가 팔과 다리를 잡으려 하는 세번째, 네번째 오니를 가볍게 피하며 지팡이로 내리쳤다. 세번째, 네번째 오니도 가루가 되어 흩어졌다.

"네녀석만 남았구나."

만해 선사가 한마리 남은 오니를 바라보며 말했다. 오니는 만해 선사를 보며 떨고 있었다. 만해 선사가 그런 오니에게 다가가 지팡이로 살짝 건드리자, 오니는 가루가 되어 본래의 부적으로 돌아갔다. 신스케가 이를 갈며 품속에서 부적 뭉치를 꺼냈다.

"어쩔 수 없군. 모두 죽어 버려라!"

부적 뭉치가 공중에 흩날리며 엄청난 수의 오니를 소환해냈다. 신스케가 거만하게 만해 선사를 쳐다보며 말했다.

"땡중 따위가 나를 애먹이다니. 어디 한번 죽어봐라."

.
.
.

하늘을 칠흑보다 어두운 날개가 뒤덮고 있다. 고통에 맺힌 비명 소리는 하늘을 가득 메우고, 고통을 삼키는 검은 날개는 활공하고 있다. 악몽의 뒤에서 몸서리치고 있는 자는 그림자의 어둠 아래서 검은 날개를 기록하고 있다.
겐조. 그는 인도 땅을 휩쓸고 있는 아지 다하크의 힘을 조사하러 왔다. 아지 다하크는 전설에 기록된대로 과연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검은 용의 모습을 하고 있는 아지 다하크의 검은 날개는 하늘을 뒤덮었고, 아지 다하크의 입에선 바위도 녹여 버리는 불덩이가 뿜어져 나왔다. 경천동지. 과연 그 말이 딱 들어맞았다.

"저런 괴물을 인간이 죽일 수 있을까."

겐조는 냉혹한 암살자답지 않게 전율하고 있었다. 이미 아지 다하크의 행보를 뒤쫓은지 2주가 다 되어 가고 있었다. 그동안 알아낸 사실로는 아지 다하크의 파괴력은 상상 이상이라는 것과, 그의 파괴는 동쪽을 향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조용한 아침의 나라 '한국'으로...

'어째서 동쪽으로 향하는 것일까. 그것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겐조의 냉혹한 머리는 아지 다하크가 동쪽으로 향하는 이유를 계산하고 있었다. 그러나 답이 나올리 만무했다.

-콰아앙!

엄청난 굉음을 내며 먼 곳의 건물이 무너져 내렸다. 아지 다하크는 입에서 불줄기를 뿜으며 대지의 파괴를 시작했다. 꽤 멀리 떨어져 있는 겐조였지만, 그 열기가 지척까지 닿는 것 같았다.

.
.
.

"윌터. 동쪽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지?"

탁자 앞에 턱을 괴고 앉아 있는 테페즈가 윌터에게 말했다.

"응.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서 남쪽과 북쪽이 서로 싸우고 있다고 하던데?"

윌터가 관심 없다는 듯 내뱉었다. 구석에 앉아 있는 반슈타인이 눈을 번뜩였다.

"대공. 갑자기 동쪽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가 뭔가."

테페즈가 송곳니를 드러내며 말했다.

"동쪽. 동쪽에서 무언가 재밌는 일이 벌어질 것만 같군. 분명 재밌을 거야. 동쪽으로 가자 윌터. 반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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