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13 02:32

地獄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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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지방의 제 1 도시 뮌헨. 한 때 유럽을 휩쓸었던 전쟁에 의해 절반 이상의 집이 폐허가 되었지만, 지금은 많은 복구가 이루어진 상태였다. 그 중 어느 한 인적이 드문 거리에서 두 남녀가 열렬한 키스를 나누며 사랑을 속삭이고 있었다.

“아.. 아.”

남자의 입술이 여자의 목덜미를 타고 천천히 이동하였다. 여자를 매만지는데 정신이 팔린 남자는 신음을 흘리는 그녀의 입술 사이로 덧니라 치기엔 너무나 날카롭게 솟은 송곳니를 알지 못했다. 교태로 가득 찬 여자의 입술에서 달콤한 속삭임이 뻗어 나왔다.

“사랑해, 프란츠.”

여자의 가늘게 뜬 두 눈이 점점 붉게 물들어가더니 남자의 어깨를 짚은 열 손가락이 남자의 어깨로 천천히 파고들어갔다. 손가락이 남자의 살갗을 뚫고 피가 배어 나왔지만, 남자는 마약이라도 한 듯 여자의 몸을 매만지는데 집중할 뿐이었다. 자신의 피가 여자의 손가락을 통해 빠져나가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 뚜벅. 뚜벅.

남자의 피를 취하고 있던 여자는 갑자기 들려온 발소리에 남자의 어깨에 박혀있던 손가락을 빼고 소리가 들려온 쪽을 노려보았다.

골목의 끝에 거구의 사내가 새하얀 조명을 등지고 서 있었다. 본능은 그가 위험한 자라고 소리쳤지만, 뱀파이어가 된 지 얼마 되지 않는 여자는 그 본능을 무시하는 실수를 저지르고야 말았다.

“네놈은 뭐냐!”

붉은 것이 덕지덕지 묻어 있는 누더기 코트, 챙 넓은 중절모. 백열광을 등지고 있어 얼굴을 알 순 없었고, 다만 칠흑처럼 어두운 선글라스를 끼고 있다는 것만이 어렴풋이 보일 뿐이었다. 그 때 살랑거리는 바람이 사내 쪽에서부터 불어왔고, 어디선가 맡아본 역겨운 냄새가 여자의 예민한 코를 자극하였다.

“이, 이 냄새.... 분명 어디선가.”

순간 여자는 깨달았다. 이건 바로 시체가 썩는 냄새란 것을.

- 부르르릉!

어느 새 사내의 오른손엔 거대한 전기톱이 들려있었다. 맹렬하게 돌아가는 날이 땅에 닿을 때마다 불똥이 튀었다.

“설마! 뱀파이어 헌터?!”

전기톱을 든 사내가 갑자기 속도를 높이며 여자에게로 돌진해왔다.

“건방진 놈!”

끼야아악! 여자는 짐승같은 소리로 울부짖으며 다가오는 사내에게 엄청난 속도로 달려들었다. 여자가 빠른 속도로 자신에게 달려들자, 사내는 전기톱을 거칠게 휘두르며 여자를 베었다. 그러나 좁은 골목에서 사내의 거대한 전기톱은 제대로 된 공격을 할 수 없었고, 여자는 그것을 노리고 있었다.

그러나 여자의 예상과는 달리 사내는 엄청난 힘으로 벽을 가르며 전기톱을 휘둘러댔다.

카가가가각! 전기톱에 걸린 철근이 통째로 뽑혀 나오며 딸려온 벽면이 여자에게 덮쳐왔다. 여자는 재빨리 팔을 휘둘러 무너지는 돌덩어리를 날려버렸지만, 돌에 신경 쓰느라 사내의 모습을 순간 놓쳐버리고야 말았다. 그리고 그것은 먼지를 가르며 달려드는 전기톱에 의해 왼쪽 팔을 잃는 결과를 가져왔다. 톱날이 은으로 이루어져 있었던지. 여자의 잘려진 팔이 재로 변하며 바람에 쓸려 날아가 버렸고, 몸에서 기운이 점점 빠져나갔다.

“끼아아아아아아!”

슈욱! 여자가 비명을 지르는 사이 뒤이어 사내의 투박한 오른 손이 여자의 얼굴을 움켜쥐었다. 그제야 여자는 사내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누더기처럼 이리저리 기워져 있는 사내의 얼굴은 오른쪽 광대뼈부분은 검은색. 이마는 황색. 턱은 백색 등등. 원래의 피부색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색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게다가 자신의 얼굴에 맞닿은 사내의 검은 가죽 장갑을 뚫고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악취가 풍겨왔다.
공포에 질린 여자는 살기 위해 자신의 머리를 잡고 있는 사내의 팔을 한손으로 잡아 뜯었다. 부욱 찢어진 소매 안의 팔뚝도 남자의 얼굴처럼 여러 가지 색으로 이리저리 기워져 있었다. 소스라치게 놀란 여자는 대롱대롱 매달린 채 사내에게 외쳤다.

“끼..끼긱.. 너, 넌 도대체 뭐야! 인간이라면 응당 있어야할 혈액의 흐름도 보이지 않고! 게다가 이 시체 썩는 냄새!”

여자의 물음에 사내의 입이 움찔거리며 짧은 단어를 말했다.

“...아..나.톨.리.”

아나톨리! 이 기괴한 사내의 이름이 분명했다.

“서, 설마! 네놈이 이 근방에서 뱀파이어들을 사냥하고 다닌다는 그!”

펑! 여자가 미처 말을 다하기도 전에 사내의 오른손이 폭발하며 튀어나온 굵직한 은 말뚝이 여자의 머리를 꿰어 찬 채 벽에 박혀버렸다. 머리에 은 말뚝이 박힌 채 벽면에 대롱대롱 걸려 있던 여자의 몸은 이내 안에서부터 타들어가며 검은 재로 변해 흩어졌다.

오른손이 안에서부터 폭발한 화약에 산산 조각난 사내였지만,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손을 바라본 뒤 아직도 뱀파이어에게 홀려 제정신을 차리지 못한 남자-프란츠에게 초점을 맞췄다. 그는 천천히 프란츠에게 다가갔다.

- 뚜벅. 뚜벅.
“히...히...히히..”

위이이이잉! 사내의 전기톱이 해롱거리는 프란츠의 머리와 몸을 분리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그의 머리가 땅에 떨어지고, 사내는 몸만 남은 프란츠의 뒷덜미를 잡고 어딘가로 질질 끌고 갔다. 사내가 사라진 뒷골목엔 몸을 잃고도 웃고 있는 프란츠의 머리와 무너진 벽면, 그리고 벽에 박혀 있는 은 말뚝만이 이곳에서 있었던 일을 알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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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헌터! 아나톨리





한 때 의사였던 사람. 뱀파이어에게 물리고나서 좀비가 되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이성은 잃지 않았으며,
지금은 세상 모든 뱀파이어들을 사냥하며 돌아다니고 있다.

좀비이니만큼 고통은 못 느끼며, 육체는 계속해서 썩고 있다.

전투 후 파괴된 육체라던지, 썩어서 떨어지는 살은 인간을 죽이고 보충한다.

주로 쓰는 것은 전기톱이지만, 은탄환을 적제한 샷건도 쓰며, 오른쪽 팔뚝 안에 뼈대신 장착된 핸드 캐논에서 60mm 은말뚝 탄을 쏜다. 왼쪽 발에도 뼈대신에 산탄총이 들어 있으며, 웬만큼 위험하지 않는 이상은 쓰지 않는다.

몸과 팔뚝에 칼집채로 쑤셔넣은 군용 단검은 기습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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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이제까지 쓴 것중에 가장 짧은 거 같습니다! ㅋㅋㅋ 이번편은 아나톨리 등장시키는 걸로 떼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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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서명이 사라졌다능!!! 내 텔레토비 랩이 사라졌다능!!

 

여긴 어디?! 난 누구?!

 

인간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사라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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