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12 10:39

地獄歌

조회 수 613 추천 수 2 댓글 0
Atachment
첨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이 엿같은 새끼들아, 뭐?"

"너는 아직 마음의 수양이 덜 되어 부처가 될 수 없느니라"

미륵, 억겁년이 지난 뒤 강림하여 만민을 구제하여 죽음과 병이 없는 세상을 만들고 중생을 구제하느라 앉을 시간이 없다고 언제나 서 있는 부처, 만면에 고운 미소를 띄운 미인(美人)이 한 손으로 합장을 하고 백운 위에 서서 한 원숭이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우라질! 여기 스승님 데리고 오기면 하면 된다면서? 니들이 그렇게 지껄이던 고난도 모조리 견뎠단 말이다!"

"..."

부처들도 난감하지 그지 없던 것이, 이 원숭이가 정말 그 고난을 모두 뚫고 모두를 데리고 천축까지 올 줄은 몰랐던 것이다. 혹은 그 지랄같이 제멋대로인 성격도 좀 고쳤으면 했는데 본되 착해서 그랬는지 성격은 좀 죽었지만 곧 죽어도 안 지는 그 버릇은 버리지도 않아 결국 상제나 부처의 바램도 이뤄지지 않았으니, 결론은 부처가 되기에 미흡하다는 것이다.

"이 개 같은 자식들! 좋아, 그럼 네놈들 말대로 인간세상에 영원히 구제해주마. 파멸이라는 안식으로!"

題天大星, 하늘에서 가장 큰 별의 제목이라는 벼슬 그대로 그 원숭이 손오공을 이길만한 신은 있지도 않았다. 오죽하면 상제도 그와 그를 따르는 원숭이들의 무리에 힘 없이 천궁을 떠나야 했을까, 손오공의 무패신화도 그 즈음 되면 깨트릴 이가 생길만 했으니, 미륵이 강림한 것이었다.

"흥! 네 놈이 부처든 뭐든 내가 화과산, 곤륜산, 금오도, 천궁, 12궁, 연옥에 까지 내려가 만들어 낸 귀살참진(貴薩斬陣)은 어쩌지 못 할 것이다. 하하하하핫!"

노란털을 가진 희귀한 원숭이 손오공의 뾰족한 송곳니가 유난히 빛났다. 오른 손을 들어올렸을 때 내리친 벼락은 그 온 몸의 털을 쭈삣쭈삣 서게 만들었고 땅 밑에서부터 솟구친 폭염은 그 몸을 하얗게 태워버릴 듯 하지만 전혀 해를 가하지 않고 감쌌다. 하늘과 땅의 가운데 저 멀리 지평선에서 날아든 무수히 많은 물의 줄기는 그의 몸 주위를 뱅뱅 돌면서 가히 태풍이라 할만한 에너지를 내뿜었다.

"이, 이런!! 삼라만상 모든 강한 기운을!"

한 손의 염주 굴리는 것 조차 잊은 미륵이 동공을 더욱 키우면 그 주위에 모여드는 것들을 보고 있었다.

"흥! 여기서 놀라기엔 아직 이르다 - !"

뢰, 풍, 수, 화 뿐 아니라 더 모일 만한 것이 있다라는 말에 관음은 결국 염주를 놓치고 말았다. 저 멀리 땅이 솟아오르는 아득한 기분은 느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땅이 솟구쳐 올라오던 것도 힘겨웠는지 그것들이 갈라지면서 거대한 암석이 되어 손오공의 주위를 뱅뱅돌며 물과 부딪혀 저욱 산산히 부서져 안개를 만들었다.

"마지막은 바로 이것이지!"

잘 보이지도 않을 법한 안개와 태풍 속을 관음보살은 잘도 보고 있었다. 하지만 모르는 게 약일 때가 있는 법, 손오공이 꺼내든 묵직해 보이는 봉은 그 이름도 유명한 보패(珤貝) 여의봉이었다. 마음대로 늘어나도 줄어들어 특별한 신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청룡이 들어있다는 청룡언월도에 버금가는 이 여의봉을 꺼내든 손오공은 그것을 두손으로 맞잡았다.

"좋은 점은 필요한 원소들이 모두 모이기만 하면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거지. 괜히 시간 따위 끌지 않아"

콰르르르릉! 무색, 보이지도 않고 그저 무식하게 큰 굉음만 울리면서 찾아드는 이 공포스러운 진에 관음은 곧장 도망을 치려고 했으나, 백운이 딱 굳어버렸는지 도통 움직이질 않았다. 아무리 빠른 백운이라 할지라도 움직이질 않으면 소용이 없었다.

"거기 멈춰라 - !"

쩌렁쩌렁한 목소리, 흔히 부처라고 하면 이를 일컺는다. 바로 석가모니가 번개보다도 빠르게 나타나 미륵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 보이지도 않는 것을 튕겨내 버렸다. 하늘 위는 고요한데 땅 위는 지옥과 다름이 없으니, 사람은 사지가 찢겨지고 강과 바다는 피가 되었으며, 구름은 터져버릴 듯 폭우를 쏟아내 적어도 사흘 밤낮은 멈추지 않을 것 같았다. 화산이 터져 불은 꺼지지 않고 동물들은 도망치다가 태풍을 만나고 배는 풍랑에 걸려 하늘로 솟구쳤다 땅 위에 곤두박질 쳐 사지가 부러지고 온 몸이 으스러졌다. 그야말로 아비규환.

"네 이놈! 우리는 기한을 정하지 않았거늘 어찌 네 스스로 함부로 하여 세상을 어지럽히느냐! 더불어 인세를 어지럽혔던 벌을 충당하게 하기 위해 네 놈을 당삼장과 함께 가라 한 것이지 이쁜 짓 한 번 안 한 네 녀석을 뭣 하러 부처로 만들 겠느냐!"

"그, 그렇지만!"

일단 자신의 필살기를 죽사발로 만들어버리고 나타나고 이전에도 혼쭐이 여러번 났었던 석가모니이기에 손오공은 무턱대고 덤비진 않았으나, 뒤에 선 미륵의 눈에도 전지전능해 보이는 아버지와 같은 석가모니의 오른 손이 완전히 너덜너덜해졌음을 보고 함부로 끼어들지 않았다.

"너는 동이의 백두산 아래에서 천년 간 근신하도록 해라!"

그 한 마디에 그는 꼼짝없이 도망도 못 쳐보고 그 자리에서 화과산 밑으로 깔려버리고 말았다.

.
.
.
.
.


거의 1000년이 되었을 때 사악한 기가 백두산을 덮치고 얼마 안 가 그것이 모조리 정화되었으며, 이제는 자신과 흡사한 뇌력이 뿜어져 산을 뒤흔들자 곧 힘을 되찾을 수 있었다. 산 쯤이야 그의 힘으로는 간단하지만 우선 무서운 것은 어디선가 자신을 주시하고 있을 석가모니였으니...

"에잇 모르겠다. 저지르고 보자!"

쉽게 들키지는 않도록 백두산을 천천히 빠져나온 손오공의 눈에 귀에 익은 것이 보였으니, 도깨비라는 것들이다. 동이족과 함께 살면서 그들의 무예를 존경하고 좋아하며, 팥죽은 죽어라 싫고 하는 짓도 제법 순진해서 원숭이들을 한 때 맡겼던 적이 있는 무력도 제법 강한 이들이었다. 그 중 뇌력이 강한 도깨비들에겐 한 때 자신의 무예를 전해주기도 했기에 친근감 때문에 다가서려 했는데, 왠 파란 도깨비가 버럭버럭 대드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기운마저 비스무리한 형제끼리 말이다.

"뭐지? 집안 싸움인가? 흥, 그럼 귀찮은 일이구만"

몸을 훽 돌려 사라지는 손오공의 머릿 속에는 차후에 벌어질 일은 안중에도 없이 오로지 인간 사이에서 즐길 만한 일들만 가득했다.





===============================================================================================



저건...손..오공



자자자 - !!
!
손고쿠 출동이닷 - !!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4280 地獄歌 레드샤크 2005.08.06 461 3
4279 地獄歌 다르칸 2005.08.09 536 2
4278 地獄歌 file 갈가마스터 2005.08.09 485 3
4277 노래방 강철의 연금술사3ED-MOTHERLAND file Leeseva 2005.08.09 999 5
4276 Bloodthirstry Crisis。 2005.08.10 553 2
4275 地獄歌 file 레드샤크 2005.08.11 543 3
» 地獄歌 file 다르칸 2005.08.12 613 2
4273 地獄歌 갈가마스터 2005.08.13 567 4
4272 노래방 Bump of chicken - Sailing day(원피스 극장판 4기엔딩테마) file 사노스케 2005.08.13 1335 2
4271 노래방 aiko - キラキラ file Sanch 2005.08.15 1002 7
4270 노래방 サキノハカ - 靑い猫 file 사노스케 2005.08.16 708 0
4269 地獄歌 다르칸 2005.08.18 517 3
4268 Bloodthirstry Zero 2005.08.21 493 1
4267 노래방 [奧田美和子] 夢 Sanch 2005.08.24 977 4
4266 노래방 Punk'd file 신승일 2005.08.24 707 1
4265 노래방 Bump of chicken - ロストマン file 사노스케 2005.08.24 758 0
4264 노래방 I Doll ~Song for eternity~ (OV.KOTOKO) file Sanch 2005.08.25 1076 4
4263 노래방 욕콤보(Machine高3 cover) file 신승일 2005.08.26 1359 0
4262 desert island story 체이링[외계인] 2005.08.28 537 1
4261 노래방 t.m.revolution - Web of night AnRiE 2005.08.28 879 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220 Next
/ 220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제휴문의] | [후원창구] | [인디사이드연혁]

Copyright © 1999 - 2016 INdiSide.com/(주)씨엘쓰리디 All Rights Reserved.
인디사이드 운영자 : 천무(이지선) | kernys(김원배) | 사신지(김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