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09 03:28

地獄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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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라는 도시에서는 전례가 없는 큰 화재가 일어나 도시를 감싸고 있었다. 벌겋게 치밀어 오르는 화염은 세인트 마가렛 湖를 향해 날카로운 혀를 낼름거리고 있었고 그 끝에는 헬싱의 본가 헬싱가의 마가렛 성이 굳건히 서 있었다.

"에드워드!!"

"예!"

""여왕폐하께서 내리신 칙령은 어떻게 되었나?"

아직도 노장 아르고스트라고 한다면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만큼 헬싱가의 늙은 가주는 능력이 있었고 과거 2차 세계 대전에서의 공훈도 있었다. 그 가문 대대를 이끌고 독일 나치의 잔당들이 아메리카 대륙으로 도망가는 것을 가차없이 막아낸 뒤 그에게는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하나의 임무가 주어졌다. 인간이 아닌 것들을 근절하여 국가의 혼란을 뿌리 채 뽑고 여왕폐하의 영광을 위해 음지에서 싸우는 것.

"반슈타인을 쫓아갔던 녀석들의 행방이 모조리 끊겼습니다. 그리고 지금 상태에서는..."

쾅! 아르고스트의 책상 위에 올려져 있던 묵직한 패가 튕겨져나와 에드워드의 이마를 강타했다. 표정이 살짝 일그러졌지만 금새 제모습을 찾은 에드워드는 창백한 피부에 살짝 삐져나온 날카로운 송곳니를 숨기며, 고개를 숙이고 방을 나가버렸다.

"쯧쯧쯧, 이래서 괴물들은 믿으면 안돼"

한편, 방을 나서는 에드워드 킹의 표정은 도저히 감정이 배제된 흡혈귀라고 할 수 없을 만큼 분노를 확실히 표출해내고 있었다.

"빌어먹을 노친네! 우리는 불 속에서 안전한 줄 아나보지? 해독제만 손에 얻으면 저딴 노친네 따윈 한 찢어발겨 먹어줄테다!"

쿵! 홧김에 후려친 벽이 쩌저적 갈라지고 파편들이 부스스 흘러내리는 것을 본 척도 안 하고 성큼성큼 사라지는 에드워드의 뒤로 이 성에서는 드문 붉은 천자락이 나타나 흔들렸다.

.
.
.
.
.

"후우, 하아! 하아!"

"이런, 어쩜 목소리도 이렇게 아름다울까?"

남녀가 한 방 고풍스러운 침대 위에서 얽히고 섥혀 차갑게 식은 액체를 나누고 있었다. 검붉은 액체는 방을 온통 붉게 물들여버렸고 서로의 몸에 끈적끈적하게 묻은 액체를 핥는 동안 두 남녀는 마치 관계를 가지는 듯 소리를 내질렀다. 길게 늘어진 혓바닥으로 게걸스럽게 서로의 몸에 남아있는 액체를 핥을 때 선홍색 안구가 조용히 그 둘을 응시했다.

"루테, 멋져"

"하악, 하! 허니도 멋져!"

피에 미쳐 허덕이던 둘에게 조용히 다가온 선홍색 눈은 루테라는 여인을 보고 눈을 한 번 찡그렸다. 탕! 방은 온통 핏물이었고 전에 비해 달라졌다면 조금 더 붉어졌다는 것이다.
그 때, 에드워드는 화를 삯힐 길이 없어 부하들을 재촉하고 있었는데 마침 12대의 대원들이 소집될 시간이 되어 직접 늦은 이들을 찾으러 다녔다. 분명 그 속내는 분풀이였지만 짐짓 근엄한 표정으로 한 명 한 명 방 안에서 피를 마시거나 독특한 취향에 쩔어 사는 괴물들을 밖으로 내쫓았다.

"루테는? 아페오스는 어딨나?"

"아, 그, 그게"

"멍청하긴! 됐어, 내려가!"

선뜻 대답을 못 하는 어린 늑대인간에게 한 번 쏘아주고는 그 둘이 있을 만한 방을 찾아갔다. 자유시간이라면 언제나 둘이 붙어서 살아있을 때 느끼지 못 하는 흡혈 당하는 쾌감에 쩔어서 서로 흡혈을 한다거나 서로의 몸에 피를 뿌리고 그것을 핥기나 하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이 놈들아!.."

문을 열어 젖히고 버럭 소리를 내지르려던 에드워드의 말문이 턱 막혀버렸다. 피칠갑을 한 방 안에는 희뿌연 재가 한 포대는 쌓여 있었다. 흔해 빠진 냄세 분명히 그가 찾던 루테와 아페오스 였을 것이다.

"비, 빌어먹을!!"

에드워드는 올라왔던 속도에 족히 열 배는 빠르게 집합장소인 연병장으로 뛰쳐내려갔다. 다행인지 아닌지 연병장에 집합한 12대 부대원들은 모두 온전한 상태로 빈둥거리고 있었고 안도감과 함께 간단한 얼차려로 기합을 다져냈다.

"방금 루테와 아페오스가 죽었다"

"예에?"

어딘가에서 놀랐다는 소리가 들렸지만, 그는 별로 신경쓰지 않고 대원들에게 주의를 주기 시작했다.

"지금 이 성 내에는 우리에 반 하는 세력이 있는 것 같다. 120년을 산 뱀파이어 인 둘이 가볍게 당했다면 결코 한 두명이 아닐 것이다! 성을 샅샅히 뒤져라! 해산"

해산이라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헬싱의 버팀목 중 하나임이 분명하다는 것을 확연히 알 수 있게 눈빛이 또렷하게 변한 대원들이 어둠 속으로 몸을 숨겼다. 어둠에서 태어나 어둠으로 돌아가는 이들에게 어둠은 곧 안식처나 다름없었고 그 누구라도 어둠 속에서 자신들을 이길 수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휴우 - . 빌어먹을 불안감이라니 - ..."

에드워드는 몸을 돌려 일단 아르고스트에게 보고를 하기 위해 그의 방을 찾아가면서 느껴지는 알 수 없는 불안감과 위화감을 떨쳐내기 위해 다시 한 번 벽을 쳤다. 아까 그 벽임이 분명한데 깨끗해졌던 벽은 다시 이리저리 금이 그어졌다.

"?"

뭔가 변한 것 같았지만, 먼저 아르고스트의 호통이 떠오른 그는 이내 노친네를 향해 저주를 퍼부으며, 방문을 열었다.

"!"

언제나 근엄한 표정과 굳은 얼굴로 자신을 맞이하던 노인은 그 자리에 없었다. 머리통이 터져버졌는지 주변에는 핏물과 누런 액체가 흥건했고 하얀 뼛조각으로 보이는 것들이 창문이나 탁자에 박혀 있었다. 그 외에도 듬직한 뱃살이 갈라져 내장과 신장이 모조리 흘러내렸는데 아직도 핏물이 뚝뚝 흘러내리는 것을 보아 죽은 지 오래 되지는 않은 것 같았다. 그 중 탁자 위에 동그란 눈알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 소름이 돋았다.

"이런, 엿 같은 - !"

당장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남은 대원들을 데리고 도망치려고 했지만 무슨 일인지 이놈에 복도가 오늘따라 가도 가도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이질 않았다. 아득하게 느껴지는 혈향이 코끝을 찌르자 그는 더욱 당황해 버렸다. 아직 이 세상에 자신을 당황하게 만들 만한 흡혈귀가 있는 지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첼시! 그 년이라면!"

흔히 마녀라고 불리는 이들의 대장로 대마녀 첼시 루아스 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더군다나 피라는 것은 흡혈귀나 마녀들이 즐겨 쓰는 것인데 진의 경우 흡혈귀보다 마녀가 훨씬 더 능숙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그는 맨 처음 첼시를 떠올렸다.

"이 빌어먹을 년! 내가 나가면 네 년의 목을 비틀어 주마"

그러나 복수는 이 결계를 뚫고 나가야만 할 수 있다. 그는 500년 넘게 살아 온 뱀파이어 최고령 중 한 명이다. 더불어 '그'의 마지막 혈족이기도 했다.

"큭!"

날카로운 손톱으로 손목을 그어 피를 한 줌 떨궈내자 피가 밝은 빛을 발하면서 서서히 퍼져 이내 반경 1m의 공간을 집어삼켰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밝은 빛을 내던 핏물이 금방 말라버리고 땅이 흐물거리면서 일어나 에드워드에게 다가서는 순간 그의 머릿 속에는 단 하나의 결계술이 떠올랐다.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술법사들도 감히 사용하질 못 하던 고대의 결계술, 현세에는 봉인된 단 하나의 존재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결계.

"대, 대공전하아아 - !!"

멈칫, 흐물거리던 것들이 천천히 가라앉아 본디 복도의 모습을 되찾았다. 마치 꿈이라도 꾼 것 처럼 바닥에 털썩 주저 앉은 그의 뒤로 스산한 그림자가 비춰졌다.

"라두의 아들이었나?"

차가운 목소리. 붉은 코트자락이 주위를 휘감는 듯 하더니 어둠이 모든 공간을 지배해 버렸다. 자신의 의지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몸은 일어나 방향을 돌렸다. 칠흑의 머리카락과 붉은 코트, 선홍색 안구, 자신의 아버지에게 들었던 공포의 대왕임이 분명했다.

"아들이 있었나...?"

"대, 대공전하..루마니아에서 벗어나셔서 술탄공의 공주 중 한 분과..."

콰악, 무섭게 올라온 하얀 장갑이 에드워드의 목을 살짝 움켜쥐었을 뿐인데 숨쉬기는 커녕 목 위가 썩어버릴 것 같은 느낌에 팔을 허우적거렸다. 죽어버릴 것 같던 에드워드의 표정에 대공은 눈을 살짝 찡그리고 손을 풀었다.

"케, 켁! 켁켁!"

"그 새끼가 그 년들과 그렇게 놀았단 말이지? 하렘의 창녀들과? 응? 크크큭, 크하하하핫!"

"대, 대공전하 자비를..."

"더러운 오스만 투르크의 핏줄 따위가 나를 따라 뱀파이어가 되었다는 말이냐? 응?"

스윽, 붉은 코트의 부피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거대한 흑색 철포가 대공의 손을 따라 빠져나와 에드워드의 이마를 정확하게 맞대었다.

"썩어빠진 개자식 뒈져버려라"

"아아아, 아아아아악!!!"

탕! 총소리와 함께 어둠에 물들었던 공간이 한 순간에 본래 모습을 되찾았다. 더 없이 깨끗한 하얀 복도 위엔 희뿌연 재만이 이리저리 흩어져 있었다.

"월터, 반슈타인"

그의 부름에 바로 뒤 아르고스트의 방에서 둘이 빠져나왔다. 반슈타인은 조금 흥분한 듯 늑대의 모습으로 변해 온 몸에 피를 칠했고 월터는 전에 없는 깔끔한 모습에 손수건을 꺼내 핏물이 조금씩 흐르는 와이어를 정성스럽게 닦았다.

"모두 처리했나?"

"그래, 이곳에는 아무것도 안 남았을거야. 그렇지? 늑대"

"킁, 저 놈을 내손으로 죽이지 못 한게 한이로군"

"꼬맹이, 저 녀석은 너 혼자로는 벅찬 놈이다"

고개를 살짝 돌려 미소를 짓는 대공의 모습에 발끈 한 반슈타인이 소리를 버럭 내질렀다.

"이익! 웃기지 마! 이 놈들은 모두 내가 키워냈다...응?"

"쯧쯧쯧, 늑대인간은 모두 멍청한가? 자기가 최면에 걸렸다는 사실을 진짜로 인식하다니"

마가렛 성의 치솟은 화염은 일주일이 지나서야 꺼졌고 그 안의 사람들은 모조리 화장을 당했다는 신문의 보고에 나라를 다스리는 중심위원인 원탁위원들이 긴급히 모여들었다는 소식이 월터의 본가에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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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번대 대장
에드워드 킹(에드워드 왈라키아)
블라드 테페즈 대공의 동생이며, 오스만 투르크 제국으로 전향해 나라에서 쫓견나 라두의 친아들. 맨 처음에는 그의 삼촌 블라드의 무위를 존경하여 뱀파이어가 되었다가 가족의 죽음과 나라의 흥망, 무한의 생명에 질려 인간이 될 방법을 찾던 중 우연히 헬싱가와 반슈타인을 만나 최면으로 그들을 속이고 12번대 대장이 되어 해독제를 구하다 마가렛 성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함.


대마녀 첼시(첼시아 루아스)
본명을 아는 사람은 오직 그녀 뿐, 이탈리아 남부 작은 무인도에서 정체불명의 실험을 하며 지낸다는 괴짜. 진, 결계 못 하는 게 없을 정도로 능력이 있지만 그녀 자신은 평범한 인간으로 사는 것이 목적인 듯하다. 마녀들에게 이름이 가지는 의미는 곧 영혼의 표현이기 때문에 성은 공개해도 이름은 공개하지 않고 다른 마녀들처럼 애칭으로만 알려져 있다.




으흐흐흐흐 -ㅅ- 나름대로 공포물이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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