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18 04:13

Thank you so mu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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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정말 춥다가, 따뜻해지다가,


가벼운 옷 하나 입을라치면


다시 추워지고 참 변덕스럽지?


 


너는 뭐하고 지내?


 


나는 잘 지내고 있어


 


벌써 되게 옛날 일이라고 할 것도 없지만


꽤 오래전이 되어버렸네


 


푸른색 바다에서


하얀색 눈밭에 이르기까지


함께 했던 풍경들도


빛바랜 사진들 속에서만 숨쉬고 있지


 


하지만 요즘은 이상하게도


너 때문에 살아


 


기억 속 이야기들과는 다른 이유로


너를 그리며 살아가고 있어


 


매 아침마다 눈을 비비고


머리도 덜 말린채 집을 나설 때면


차가운 바람이 볼에 은근히 불어오곤 해


 


그 때마다


유난히도 차가웠던 너의 손으로


나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던 것이 생각나


기분이 좋아져


 


너 덕분에


이제는 더이상 슬픔이 아닌


기쁨으로 살아


 


미련이 아닌


추억으로 살아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가


 


비참하다거나 괴로워할 이유랄 것도 없지


 


너를 애써 잊거나 지워야할 필요도 없지


 


너 덕분에


그 낡은 기억들과 아침 바람 때문에


힘들어도 살아


 


고마워,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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