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16 00:29

성모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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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모 마리아, 피 눈물을 흘리다.


 바로 기름에 찌들린 더러운 언덕에 서서


 그녀의 발걸음이 도착한 그곳.


 그녀가 입고 있는 숨막히는 폴리에스테르 옷.


 음흉한 표정의 하늘 아래 돼지들이 꿀꿀거리고


 철조망을 뜯어내 밖으로 나갔다.


 도저히 역겨운 냄새에 잠을 자지 못하고


 성당 가운데에 성모 마리아께서는


 어둠의 시간이 닥쳐오면


 함에서 멀어지는 시체먹는 하이에나.


 떨어진 배설물을 황급히 주워들고


 요란한 소리와 함께 함 안에 던져 졌다.


 그들이 싸놓은 제일 더러운 배설물을 꺼내고


 저마다 배에 둘러있는 가죽 가방 안에서


 밥을 달라는 듯이 꾸역꾸역 밀려들고 있었다.


 성당 안에는 역겨운 냄새의 더러운 돼지들이


 나무로 만들어진 십자가는 썩어가고 있었고


 철조망 아래에 쓰러져가는 성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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