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26 10:20

地獄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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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천지연. 멀리 서쪽으로 기울고 있는 해가 만드는 주황빛 노을의 틈새로 웬 누렇고 역겨운 기분이 드는 구름으로 둘러싸인 영롱한 구슬의 모습이 나타났다. 구슬 면에 위험해 보이는 균열 사이로 창백한 연기가 세어나오고 있는 이 구슬은 이내 천지연의 맑고 깨끗한 물 위로 다가와 물 위에 홀연히 섰다.

- 빌어먹을 놈들...

구슬의 정체는 바로 챙에게 무참히 패하고 부리나케 도망친 역귀였다. 숙주의 몸을 버리고 도망친 역귀였으나, 새로운 숙주를 찾기엔 챙의 검 야태도 요월에 의해 본체에 생긴 균열은 너무도 컸다. 도저히 자신의 힘으로는 힘의 유출을 막을 수 없자, 역귀는 천년이 넘는 세월동안 모아둔 영기가 모조리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힘을 회복시킬 겸 부리나케 백두산 천지연으로 날아온 것이다.

- 이 치욕은 반드시 갚아 주겠다!

역귀가 역겹고 더러운 황토 빛의 구름에 둘러싸인 채 천지연으로 몸을 넣으려는 순간. 찰랑거리는 호숫가에 거대한 파란이 일었다. 바람에 의한 것이라고 보기엔 지금 부는 바람은 너무도 잔잔하게 흐르고 있었다. 역귀는 파란의 중심점 호수 위에 유유히 서 있는 사람을 볼 수 있었다.

천지연에 은은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흩날리는 길고 부드러운 백발, 이마를 가리는 새하얀 두건, 시체라고 생각될 정도로 창백한 피부, 게다가 새하얀 한복까지 말끔하게 차려 입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유령처럼 새하얀 사람이었다. 호수에 맞닿아 있는 남자의 발을 중심으로 긴 파장이 사방으로 퍼지고 있었다. 그리고 바람에 흐느적거리는 듯한 이 남자의 두 눈은 그 끝을 알 수 없는 권태로 가득 차 마치 이 세상이 아닌 다른 세계를 바라보듯 초점이라는 것이 느껴지지 않았다.

남자는 호수 한가운데에 서 있는 역귀를 그저 무심히 바라만보고 있을 뿐이었다.

- 뭐, 뭐지! 이 느낌은! 네, 네놈은....

그러나 역귀는 뭔가 끝을 알 수 없는 공포라는 것이 자신의 본체 주위를 맴돌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역귀는 이 느낌을 인정할 수 없었고, 그 반발심에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남자에게 강한 힘을 실어 외쳤다.

- 네놈은 대체 누구냐!

그러나 남자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역귀는 더더욱 강력한 힘이 자신을 공포의 늪으로 떨어트리려 하자 사방으로 예의 그 누런 기운을 폭풍처럼 펼치며 그 힘에서 벗어나려 했다. 거의 실성한 것처럼 발광을 하던 역귀는 그 기운을 그대로 표출하며 남자를 향해 전력으로 달려들었다.

- 크아아아아아!

백두산을 울리는 역귀의 목소리는 처절하다 못해 거의 죽기 직전의 사람 같은 비명 소리를 내고 있었다.

- 인정할 수 없어! 인정할 수 없다! 이 내가 공포라는 감정을....

촤륵!

역귀가 호수 물을 가르며 남자에게 도달하기 직전, 갑자기 어디선가에서 쇠사슬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 소리의 출처를 깨닫기도 전에 역귀 바로 아래 호수 물 속에서 돌연 녹슨 듯 붉은 끼가 느껴지는 쇠사슬들이 사방으로 물을 튀기며 튀어나와 역귀의 본체를 휘감았다.

카각!

쇠사슬 끝에 달린 날카로운 쇠갈고리가 역귀의 몸을 감싸고 있는 강력한 황색 구름을 완전히 무시하며 본체인 구슬에 박혀 들어갔다.

- 크아아아아아!

역귀가 비명을 지르자, 호수 속에서 검은 인영이 머리부터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머리부터 시작해서 온 몸에 칭칭 감겨 있는 검은 천은 눈 코 입은 물론, 어떠한 구멍도 용서치 않겠는 듯 몇 겹으로 동여매져 있었다. 게다가 약간이지만, 피같이 느껴지는 검붉은 빛을 띤 이마의 천들 사이로 새하얀 뿔이 두 개 삐죽이 솟아 있었다. 그 기괴한 사람의 두 손아귀 안엔 역귀를 감싸고 있는 쇠사슬이 손바닥을 뚫고 팽팽히 연결되어 있었다.

그의 이마에서 삐죽이 보이는 뿔을 확인한 역귀가 소리쳤다.

- 네, 네놈은... 도, 도깨비 일족인가?!

쇠사슬로 완전히 묶여져 두려움에 떨고 있는 역귀에게 물 위에 떠 있던 이가 천천히 다가왔다. 그가 다가올수록 역귀가 느끼던 공포는 더더욱 거대해 졌고, 목소리는 다급해졌다.

- 자! 잠깐 기다려! 내, 내가 잘못했다!

비굴하게 비는 역귀의 외침에도 아랑곳없이 그는 천천히 다가왔고, 어느 새 역귀의 앞에까지 도달하였다. 그리곤 서서히 그 가늘고 섬세하게 보이는 손을 들어 쇠사슬에 둘러싸인 역귀의 본체를 향해 뻗어갔다.

그제야 역귀는 자신을 감싼 이 공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되었다. 죽음. 그렇다. 이것이 바로 죽음에 대한 공포였다. 이제 완전히 정신이 나가버린 역귀는 발광하며 소리쳤다.

- 사, 살려줘! 제발! 제바알!

그러나 그런 발광은 아무런 소용도 없었고, 다가오는 남자의 손에서 작은 방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슈아아악! 그 때 갑작스러운 광풍이 호숫가에 가까운 물 위에서 불어 닥쳤다. 그리곤 아무것도 없던 공중에 돌연 작은 부적이 영롱한 빛을 뿜어내며 나타났다.

스르르. 한 장이라고 느껴졌던 부적은 이윽고 두 장, 세 장 나눠지며 공중에서 가로로 돌며 원을 그리기 시작했고, 곧 7장으로 나누어진 부적은 이제 완전히 원을 이루곤 낮게 공명하기 시작했다.

- 짤랑.

청아하게 들려오는 작은 방울소리가 울리자 공명하는 부적들 사이로 갑자기 휘황찬란한 빛이 번뜩였다. 그리고 공중에서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 한 명, 검은 저고리 치마를 입은 여자 아이 한 명. 그리고 할머니 한 명. 이렇게 세 명이 원을 이룬 부적들의 사이로 모습을 드러냈다.

“우왓!”

첨벙! 호수 위에 나타났던 세 사람은 바닥이 물이라는 것을 깨닫자마자 공중에서 낙하했고, 손목에서 짤랑거리는 방울소리와 함께 잠자리처럼 물 위에 사뿐히 내려앉은 여자아이와는 달리, 검은 양복의 남자와 할머니는 사방으로 물을 튀기며 물속으로 입수하였다.

“푸우우우우우!”

완전히 물 먹은 강아지 꼴이 된 검은 양복, 검은 머리, 검은 선글라스의 남자 김 씨는 입에서 길게 물을 뿜어내며 물 밖으로 몸을 드러냈고, 같이 물속으로 다이빙한 할머니 처용도 연신 켁켁 거리며 물 밖으로 몸을 빼냈다. 그들이 튀기는 물이 자신의 검은 저고리 치마와 고무신을 적시자, 댕기머리의 작은 여자아이, 륜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한심하다는 듯이 김 씨를 바라보았다. 허리까지 오는 물에 젖어 완전히 엉망이 된 머리카락을 매만지던 김 씨가 신경질적으로 륜을 향해 소리쳤다.

“륜! 이게 대체 뭐야! 공간 이동을 할라믄 제대로 된 곳으로 하든가!”

그러나 륜은 가소롭다는 듯이 피식 비웃을 뿐이었다. 그 웃음을 보자, 김 씨는 머리의 꼭지가 확 뒤틀리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비, 비웃었어! 륜! 지금 비웃은 거지?! 크아악! 사장님의 딸만 아니었어도! 저걸 그냥...”

륜은 ‘저걸 그냥’의 뒷말이 궁금하다는 듯이 김 씨를 싸늘하게 내려다보았다. 그 냉기를 풀풀 날리는 눈빛을 본 순간, 김 씨는 말을 멈추고 헛기침을 몇 번 콜록이며 처용에게 말했다.

“큼큼. 할머님. 정말 역귀 그 녀석이 이곳으로 향한 거 맞나요?”

그러나 처용은 김씨의 말에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하며, 손가락으로 호수 중심가를 가리켰다.

“그런 것.... 같소.”

김 씨와 륜은 처용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처용의 손가락 끝엔 역귀의 본체를 쇠사슬로 묶고 있는 검붉은 붕대 인간과 역귀를 향해 손을 벌리고 있는 긴 백발의 새하얀 한복을 입은 남자가 있었다.

“......?”

그들을 궁금한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던 륜은 갑자기 어디에선가 뿜어져 나오는 무시무시한 살기를 느끼곤 재빨리 살기의 출처, 김 씨를 바라보았다. 온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무시무시한 살기를 피우고 있던 김씨가 돌연 호수 중심가에 서 있는 사람들을 향해 소리쳤다.

“뇌랴아아아아아아아앙!”

뇌량이라는 자신의 이름을 들은 긴 백발 남자 입가에 긴 웃음이 걸렸다.

그러자 분노로 가득한 김 씨의 입에서 사방의 공기를 진동시키는 고함소리가 뿜어져 나왔고, 김 씨의 검은 머리칼이 서서히 백발로 변하며 몸 이곳저곳에서 창백한 도깨비불이 뿜어져 나왔다.

우드드득!

기괴한 뼛소리와 함께 시퍼렇게 변하는 김 씨의 손에서 손톱이 날카롭게 뻗어 나오며 부풀어 올랐고, 검은 양복을 찢어발기며 온 몸이 거대화하기 시작하였다. 몸 이곳저곳에서 굵직하게 올라온 핏줄에서부터 시작하여 점점 새파랗게 변하는 피부와 함께 김 씨의 이마에서 작은 뿔이 돋아나왔고, 아래턱에서 굵고 새하얀 송곳니가 뻗어 올라왔다.
쨍! 김 씨의 선글라스가 두 조각이 나며 땅에 떨어지자, 안쪽 두 눈이 백광을 뿜어내며 호수 중심가에 선 남자들을 노려보았다.

“허.... 허허... 헉...”

옆에서 이 거대한 변화를 지켜보는 처용의 입에서 두려움의 신음이 흘러나왔다. 챙이 한 말을 이제야 깨달은 처용은 경악하는 얼굴을 한 채 뒤로 주춤주춤 물러났다.

륜은 그가 본모습으로 돌아간 것은 물론이거니와 평소엔 껄렁껄렁한 그의 온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이 지독한 살기 또한 처음 보는 것이었다. 그가 도깨비라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강력한 기를 가지고 있을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다.

화르륵. 새파랗게 변한 거대한 몸에서 창백한 도깨비불이 뿜어져 나오며 주변의 공기와 호수를 새하얗게 얼리기 시작했다.

- 쿠후우우우....

김 씨가 길게 숨을 내뿜자, 싸늘하고 새하얀 안개가 그의 입에서, 눈에서 서서히 흘러나왔다. 도깨비화를 끝낸 김 씨는 잠자코 서 있다가 두 눈에서 살기 가득한 백광을 뿜어내며 호수에 서 있는 남자를 향해 어마어마한 속도로 도약했다. 그의 목구멍에서 고막을 찢어버릴 것 같은 소리가 터져나왔다.

- 뇌량!

한번의 도약으로 10m 가량 떨어진 뇌량이 있는 곳까지 날아가는 김 씨의 모습을 바라보며, 새하얀 한복의 남자는 초점없는 두 눈가에 긴 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김 씨!”

륜은 무모하게 달려드는 김 씨를 불러보았지만, 이성을 잃고 눈앞의 것만을 바라보게 된 김 씨의 귀엔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았다. 그저 눈 앞에 보이는 죽여야만 되는 목표를 찢어버릴 듯이 노려보고 목표를 향해 맹목적으로 날아갈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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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하하하하 이들의 싸움은 다음편에 기대해 주시오~ 사실 바뻐서 여기까지 밖엔... 후후훗.. 넘어갑시다!

여하튼 이번 편의 하일라이트! 일족을 몰살 시킨 뇌량을 만난 김 씨의 도깨비화와 엑스트라로 전락해버린 역귀의 처절한 모습.

캐릭터 소개.

1. 뇌량.

도깨비이자, 도깨비 일족을 멸문 시켜 버린 장본인. 도깨비 일족의 전설로만 이어져 내려오던 '멸망의 눈'을 가진 도깨비로서, 그의 힘은 기상을 순식간에 바꿀 정도로 무시무시하다. 뇌량이 태어났을 때 도깨비일족의 장로들과 역시 도깨비인 아버지는 이 아이를 죽이려고 했으나 인간인 그의 어머니가 빼돌린 탓에 실패로 돌아갔다. 그가 사라지고, 어언 30년 후. 청년의 모습으로 돌아온 뇌량은 역시 버려진 독각귀와 함께 도깨비 마을을 궤멸시키고 돌연 사라져버렸다. 이마에 있는 제 3의 눈. 즉 멸망의 눈을 가리기 위해 언제나 새하얀 두건으로 이마를 감싸고 있으며, 백발의 길고 부드러운 머리카락, 게다가 새하얀 상복을 주로 입는다.



2. 독각귀

다리 한 쪽이 없는 도깨비. 태어날 때부터 다리가 없이 태어나 부모로 부터 버려졌으며, 역시 뇌량과 같이 불길한 징조로 받아들여져 그의 나이 20세 때 불에 태워 죽이는 형벌을 받게 되었다. 웬만해선 죽지 않는 도깨비이기 때문에 3일 밤 낮을 태우는 형벌을 받던 독각귀가 돌연 사라져 버리자, 도깨비 마을은 난리가 나버렸다. 그 뒤 10년 후 뇌량이 태어났으며, 뇌량이 사라지고 약 30년 후. 뇌량과 함께 돌아온 독각귀는 도깨비 마을을 습격하였고, 그 뒤 뇌량과 함께 사라져버렸다.

뇌량의 힘에 매료된 충직한 부하이며, 암살자.

말도 할 수 없으며, 온 몸을 핏빛이 도는 검은 붕대로 둘러싸고 있다. 원래 없었던 한쪽 다리는 각종 암살기구가 장치된 의족으로 대신하고 있으며 양 손바닥에 연결된 쇠사슬 끝에는 쇠갈고리가 달려있다. 독각귀는 이것을 주 무기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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