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03 21:23

地獄歌

조회 수 575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두운 밤길.
한 명의 남자가 무언가에 쫓기듯 연신 뒤를 바라보며 달리고 있다.
"이대로는...이대로는 안 돼. 알려야...알려야..."
남자는 오른쪽 팔을 들어 왼팔이 있어야 할 위치를 훑었다.
환지통.
이미 잘려나간 팔 부위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아픔에 남자는 소름이 확 끼치는 것을 느꼈다.
괴물이었다. 말 그대로 괴물이었다.
힘든 생활을 하면서 이런저런 괴물을 다 봤다고 자부하는 남자이지만, 이번의 괴물은 차원이 다르다.
죽음.
남자는 죽음을 예감했다.
저 괴물에게선 도망칠 수 없어.
하지만 포기할 순 없다.
알려야 하기 때문에. 자신이 죽음을 맞이하더라도 이 괴물의 존재는 알려져야 하기 때문에.
"블라드 테페즈!"
남자는 있는 힘껏 '괴물'의 이름을 외쳤다.
그리고 그 눈 앞에는, '괴물'이 서 있었다.
"날 불렀나."
그토록 두려워했던 '괴물'의 앞에서, 남자는 도리어 의연했다.
의연한 표정으로 서 있는 남자의 앞에서 블라드는 허리에 찬 검집에서 검을 뽑아들었다.
그것을 바라보며, 남자는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네놈이 날 죽인다 해도, 성당기사단에는 네놈의 존재가 이미 알려져 있을 것이다."
"애초에 숨길 마음도 없었다."
예상 외의 답변에, 남자는 약간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모습을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블라드 테페즈는 손에 든 장검을 치켜들었다.
"사사건건 귀찮게 굴던 성당기사단, 이 기회에 싸그리 개 먹이로 주겠다. 네놈을 시작으로 해서."
그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남자는 그를 무시한 채 기도문만을 외웠다.
그리고 그의 기도가 끝났을 때, 그의 머리는 이미 차가운 도시의 바닥을 구르고 있었다.




독일 어느 도시의 이름모를 탑.
왠일인지 달빛도 비취지 않는 어두운 탑의 꼭대기층 방에, 양복을 빼 입고 중절모른 쓴 초로의 신사가 한 명 서 있었다.
여유있는 듯한 자세였지만, 강직해 보이는 그의 얼굴에는 알 수 없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창밖을 바라보며 곰곰히 무언가를 생각하던 신사는 갑자기 돌아서서 자신의 뒤에 있는 어둠을 향해 말을 걸었다.
"란돌 형제가 당하셨다고요?"
그리고 어둠이 대답해 왔다.
"예."
신사는 조금의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입만을 움직여 어둠과 이야기했고, 어둠 역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채 이야기만을 하고 있었다.
"'흔적'은?"
신사의 물음에, 어둠은 잠시 말을 멈췄다. 그러나 신사는 그 무언 속에 담긴 의미를 금방 알아챌 수 있었다.
녀석이군. 신사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불편한 듯 헛기침을 했다.
"다음 성흔은?"
신사는 짧게 물었다. 그 물은에는 약간의 짜증스러움이랄까, 분노랄까 하는 것이 묻어 있었다.
"후안 미레빈. 열 일곱 살. 이탈리아 출생. 열 네살 때 성당기사단으로 입적....입니다."
당연한 일인 것을 알면서, 신사는 말했다.
"어리군요."
어둠은 아무 말이 없다.
신사는 한숨을 내쉬며 어둠 속으로 한 개의 동전을 던졌다.
말을 타고 있는 기사의 문양.
"지금 이 시간부로 형제 자매들을 모두 소집하세요. 교회의 적이...다시 한 번 일어났습니다."
그것은 성당기사단의 문양이었다.



무려 삼십 년 만에, 성당 기사단원들은 '비밀'이라는 굴레를 벗어버리고 한 곳에 모였다.
성 베드로 성당. 그리스도의 옆구리를 찌른 '롱기누스의 창' 옆에 열 셋의 사람이 모여 있다.
탑 위에서 어둠과 대화를 나누던 초로의 신사를 정점으로 하여 이루어진 뱅가드. (첨진)
텅 빈 성당 속에서 초로의 남자가 입을 열었다.
"우리는 성육신하신 주 예수에 의해."
다음 말은 신사의 뒤에 서 있던 은발의 젊은 청년이 받았다.
"우리는 우리를 위해 죽으신 주 예수를 위해."
그 옆에 서 있던 강인해 보이는 남자가 다음 말을 받았다.
"우리는 하나님의 오른편에서 우리를 바라보실 주 예수를 향해."
그리고, 창이 울었다.
예수의 피로 새카맣게 물든 창이, 성당기사단원들의 말에 반응이라도 하듯 푸른 빛을 내며 우우웅 하는 음산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것을 신호로, 성당기사단원들은 입을 모아 합창하듯 기도문을 읽었다.
"우리는 주와 그의 교회를 지키기 위해 진리로 우리의 허리띠를 띠고,
우리는 주와 그의 교회를 지키기 위해 의의 흉배를 입고,
우리는 주와 그의 교회를 지키기 위해 평안과 복음의 예비한 것으로 신을 신고,
우리는 주와 그의 교회를 지키기 위해 믿음의 방패를 들고,
우리는 주와 그의 교회를 지키기 위해 구원의 투구를 쓰고
우리는 주와 그의 교회를 지키기 위해 성령의 검을 들리라!"
성당기사단원들은 고개만 돌려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들의 손에는 어느 새 각양 각색의 검들이 들려 있었다.
성당 안은 어두웠지만, 그들이 서 있는 곳은 밝았다.
성화(聖畵)에서나 볼 수 있는 빛.
그 따뜻한 빛이 성당 기사단원들을 감싸고 있었다.
그리고 성당 기사단원들이 이룬 뱅가드의 사이에서. 뭔가 알 수 없는 기운을 풍기는 소년 한 명이 걸어나왔다.
창을 향하여 걸어간 소년은 자신의 손을 들어 창을 감싸고 있는 유리 막을 쓰다듬었다.
그러자 유리막은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스르르 사라지고 말았다.
너무도 자연스럽게 창을 꺼내 든 소년은 그것을 하늘 높이 치켜들고 외쳤다.
"나, 생명나무를 지키는 자가 말하노니. 그대들 성당 기사단은 주의 이름 아래 지금부터 성전을 시작하라!"
순간, 성 베드로 성당이 강렬한 빛으로 뒤덮였다.




---------졸려서...졸려서....나중에 다시 한 번 고쳐야 할 듯.

?

  1. 연금술사

  2. 地獄歌

  3. 地獄歌

  4. 地獄歌

  5. 術士

  6. desert island story

  7. 연금술사

  8. [해적]

  9. desert island story

  10. 術士

  11. desert island story

  12. Bloodthirstry

  13. Bloodthirstry

  14. 術士

  15. 地獄歌

  16. 術士

  17. 地獄歌

  18. 術士

  19. 地獄歌

  20. 地獄歌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20 Next
/ 220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제휴문의] | [후원창구] | [인디사이드연혁]

Copyright © 1999 - 2016 INdiSide.com/(주)씨엘쓰리디 All Rights Reserved.
인디사이드 운영자 : 천무(이지선) | kernys(김원배) | 사신지(김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