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6.22 11:38

地獄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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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악! 캬악!”

어두운 산 속 울창한 나무숲 사이로 누군가가 기괴한 소리를 내며 달리고 있었다. 눈은 검은자가 안보일 정도로 돌아가 있었고, 입에선 더러운 침을 질질 흘리고 있는 척 봐도 정상이 아닌 자였다. 어쨌든 이 괴인은 식은땀을 폭포수처럼 흘리며 계속 달리고 있었는데, 달리는 모양새나 창백한 얼굴로 뒤를 힐끔거리는 걸 보면, 무엇인가로부터 도망치는 듯한 인상을 강하게 주고 있었다.

- 야! 이 X같은 새꺄! 너 이 신발샛길(검열)! 걸리면 뒈질 줄 알어!
“키... 키익. 이. 이런. 끈질긴 놈. 키기긱.”

멀리서 상스러운 욕설이 섞인 소리가 산 전체에 울리자 괴인은 더더욱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역시나 쫓기는 것이 분명했다.

- 파지직!
“캬아아아!”

허겁지겁 숲을 헤치고 지나가던 괴인의 몸이 갑작스런 백색 번갯불에 밀려 뒤로 나뒹굴었다. 충격이 꽤나 큰 듯, 괴인은 예의 기괴한 비명을 지르며 어느 나무 한그루를 주시했다. 굵직한 나무줄기에 피처럼 붉은 글씨가 적힌 노란 종이가 일렁이는 아지랑이를 피우며 괴인을 노려보고 있었다. 노란종이를 확인한 괴인의 얼굴은 ‘공포’에 질린 짐승의 모습이란 걸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 딸랑.

갑자기 청명한 방울소리가 울려 퍼지고 나무 뒤로 누군가 모습을 드러냈다. 새하얀 저고리에 검은 치마. 전통적인 한복을 입은 16살 또래의 흑단 같은 댕기머리를 한 여자아이였다. 소녀의 가는 왼쪽 손목에 매달린 한 쌍의 방울이 부드럽게 움직이는 손목의 움직임에 따라 사방으로 청명하게 울려 퍼졌다. 이윽고 달빛아래에 모습을 완전히 드러낸 여자아인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괴인을 싸늘한 눈으로 흘겨보며 한마디 내뱉었다.

“....짜증나.”
“캬악! 칵!”

주변의 공기를 완전히 냉각시키는 소녀의 말을 듣자 괴인은 목이 찢어져라 비명을 지르며 반대쪽으로 도망가기 시작했다.

- 빠지직!

다시금 새하얀 뇌광이 괴인의 몸을 강타했다. 몸이 튕겨나간 괴인은 숨을 거칠게 내뱉으며 사방을 둘러본다. 주변 나무에 언제 붙여놓았는지 예의 노란 종이가 핏빛의 붉은 아지랑이를 내뿜으며 괴인의 눈이 닿는 모든 곳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후. 후훗.”

온 몸에서 지글거리는 연기를 내뿜는 괴인의 뒤에서 누군가 웃고 있었다. 바로 예의 소녀였다. 소녀는 괴인의 당황한 모습을 보는 것이 즐거운 듯 쿡쿡 거리며 웃고 있었다. 괴인은 소녀의 웃음을 접하자 원래 없던 얼굴의 핏기가 싹 가셨다. 그는 이젠 필사적으로 땅을 기어 소녀로부터 도망가기 시작했다.

- 빠지직!

그러나 다시금 온 몸을 휘감는 전기를 느끼며 뒤로 튕겨나갈 뿐이었다. 그러나 괴인은 포기하지 않았다. 몇 수십 번을 튕겨나가면서도 재차 시도만 할 뿐이었다. 괴인의 시도가 길어질수록 소녀의 웃음도 커져간다.

“아, 재밌었어. 그럼...”

소녀는 너무 웃었던지 찔끔 베어 나온 눈물을 닦곤 왼손 소맷자락에서 뭔가를 꺼냈다. 붉은 글씨가 적혀있는 노란 종이 뭉치였다. 노란 종이를 꺼내든 소녀의 얼굴에서 싸늘하게 짓고 있던 미소가 사라지고, 괴인은 더더욱 발버둥치기 시작했다.

“이젠 질렸으니 사라져줘.”
“키... 키에에! 키에에에엑!”

소녀는 괴인의 괴성에도 아랑곳없이 뭔가 주문 같은 것을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손에 들린 부적뭉치에서 파랗고 청명한 기운이 조심스럽게 올라오자 이젠 다른 쪽 손으로 수인 같은 것을 이루기 시작했다. 부적의 청명한 기운이 종이에 적인 붉은 글씨에 몰려들자 소녀는 부적을 높이 들었다.

“안녕, 아저씨.”
"키, 키아아! 자, 잠깐만! 자. 잠깐! 너, 너희들 이매망량 주식회사 놈들이지? 키기긱."

괴인은 소녀를 향해 비굴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말했다. 그래도 소녀가 아무말도 없이 멈춰주자 괴인은 다급하게 말했다.

"키. 키긱.. 그, 그놈이 말한 것보다 더 많은 돈을 주겠어! 대, 대신 날 살려줘! 키기기..."

괴인의 발악에 가까운 외침에 소녀의 입가에 다시 싸늘한 미소가 걸렸다. 소녀는 말했다.

"싫어."

그 말을 끝으로 소녀는 빛나는 부적 뭉치를 괴인을 향해 던졌다.

“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쿠궁!

부적이 소녀의 손을 떠나 괴인의 몸에 닿자 갑자기 지축을 뒤흔들 정도의 폭발이 일어났다. 폭발의 중심에 있던 괴인은 피투성이가 되어 날아가 땅에 거칠게 처박혔고, 폭발 가까이에 있던 소녀는 바람에 삐져나온 앞머리를 귀 뒤로 여유롭게 넘길 뿐이었다.

- 어이!~

폭발을 확인한 것일까 산 아래쪽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소녀의 귀에 들려왔다. 아까 괴인으로 하여금 발걸음을 빠르게 한 욕설의 장본인이었다. 소녀는 그가 누군지 아는 모양이었고 슬쩍 고개로만 그의 모습을 확인했다. 삐죽하게 솟은 검은 머리카락 검은 선글라스, 게다가 검은 양복이라는 삼종세트의 호리호리한 사내가 산 아래에서 소녀 쪽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더헉!”

소녀가 있는 곳에 도착한 사내는 피투성이의 괴인을 보자 깜짝 놀라며 눈물을 흘렸다.

“륜! 또 저질렀냐! 난 이제 사장님한테 죽었다...”
“흥.”

륜이라 불린 소녀는 작게 콧방귀를 끼며 사내를 무시했다.

“폭마부는 제발 사용하지 말라고 했잖아! 저게 뭐야, 저런 걸레짝이 된 몸을 보면 의뢰인이 어떻게 생각하겠어?!”
“....애초에 당신이 놓친 게 문제라 생각하는데요, 김씨.”
“헉! 그, 그건..”

김씨라고 호칭된 사내는 륜의 말에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

“분명, 당신 내가 오기 전까지 저 사람 붙잡아 놓기로 했잖아요.”
“아, 그. 그게 말이지. 저 몸을 차지한 그 호로 새퀴가 내 신경을 긁어서 말야. 나한테 뭐랬더라?"

김씨는 머리를 감싸고 고민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데 쫓는 통에 잊어버리고 만 것이다.

"....어쨌든!열 받아서 한대 팼더니... 죽어라 도망가드라고."

김씨는 겸연쩍게 웃으며 말했지만, 륜은 그를 찌릿 노려봤다. 그 눈빛에 김씨는 가슴이 뜨끔했다.

“여하튼. 의뢰인의 몸부터 돌려드리자구.”
“저 상태로요?”
“,,,,,좋아.... 그럼 일단 병원부터!”

한심스럽다는 륜의 한숨을 뒤로 하고 김씨는 쓰러져 있는 괴인에게 다가갔다.

“으음.....”

김씨는 괴인에게 다가가다가 갑자기 우뚝 멈춰 섰다. 어째서인지 모르지만, 피투성이의 괴인을 바라보는 김씨는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김씨가 괴인에게 다가가지 않는 이유를 아는 륜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다시 한숨을 쉰다. 어린 나이에 그렇게까지 한숨이 많다는 것은 필경 좋은 현상은 아니었다.

“역시 안돼겠군. 도움을....”

한참을 말뚝 박힌 듯 서 있던 김씨는 뭔가 커다란 결심을 했다는 듯이 품속에서 커다란 무전기를 꺼내들었다.

“아, 아. 여기는 김 현. 여기는 김 현. 듣는 분 있으십니까~ 사장님?”
- 치지지지....

무전기에서 지직거리는 소음밖에 안들리자, 김씨는 열 받은 듯 무전기를 툭툭 치기 시작했다.

“아니, 이게 또 먹통이네. 이런 젠장. 꼭 중요한 때만 이래.”
“....무전기 또 박살내지 마요.”

무전기를 툭툭치고 있는 김씨에게 륜이 조용히 말했다. 이미 선례가 있었던 모양이었다.

“하하하! 걱정마. 걱정마.”

- 빠직.

“,,,,,,”

그러나 기대를 저버리듯 뭔가 부숴지는 소리가 김씨와 륜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금이 간 무전기에서 나는 소리였다.

“....무식하게 힘만 쌔가지곤.”

한심하다는 듯한 륜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리자, 김씨의 선글라스 안쪽에서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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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이게 제 이야기의 중심이 될 케릭터들입니다! 동양의 역귀를 상대하기 위한 캐릭터! 그리고 단체!
필 받는 것에 따라서 서양 쪽도 껴들 생각이지만 일단은 이런 케릭을 만들었습니다.
그럼 설명 들어갑니다~

1. 임 륜

외모는 쌀쌀맞은 듯한 느낌의 검은 눈동자와 한국인 답게 허리까지내려오는 긴 댕기머리를 하고 있음
왼쪽 손목에 한쌍인 듯한 두개의 방울이 걸려 있고. 하얀 저고리와 검은 치마를 즐겨입는다.

16세라는 어린 나이에 걸맞지 않게 조숙하며,
김씨나 다른 이매망량 주식회사 사람들에게 존댓말을 쓰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언제나 쌀쌀맞은 말투.
평소 웃는 모습을 보인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그녀가 웃을 땐 언제나 귀신들을 괴롭힐 때 뿐.

어린나이에 각종 부적을 사용하는 천재 무속인으로서 언제나 김씨와 함께 일에 투입된다.

과거 부모님을 '괴물'에게 잃은 뒤, 이매망량 주식회사 사장(통칭 사장님 이름 불명)의 수양딸이 됐으며
이 세상 모든 귀신들을 증오한다. 그래서인지 파트너이자 인간이 아닌 도깨비 김씨를 싫어한다.

특기사항 : 왼쪽 손목의 방울은 부모가 남긴 유품으로... 에잇~ 뭐 뻔하죠. 이런게 뭐 그런거 아니겠어요?

2. 김 현(통칭 김씨)

하늘로 곧게 뻗은 검은 머리카락. 눈을 완전히 가리는 검은 선글라스, 검은 양복의 삼종 세트가 특징인 호리호리한 남자.
인간이 아닌 도깨비로서 그가 도깨비라는 사실은 회사내에서 알 사람은 다 알지만 이매망량 주식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정확한 이유에 대해선 그 자신과 사장밖에 모른다.
(매일 말하는 바로는 '돈' 때문이라고 하지만 사소한 일로 매일 봉급이 깍이는 걸 봐선....)
도깨비 형태로 변신이 가능하며, 변신 전엔 전체 능력의 1/100정도밖에 사용하지 못한다.
현재 확인된 능력으론 보통 인간에 비해 힘이 강하다는 것과 상대를 닿는 즉시 얼려버리는 푸른빛의 도깨비불을 사용한다는 것 정도.

특기사항 : 피를 매우 싫어한다. 도깨비답게 피가 몸에 닿으면 온 몸에 닭살이 돋는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으며 닭 피가 몸에 닿으면 이성을 잃고 폭주해버린다.



3. 이매망량 주식회사

퇴마를 주 업종으로 하는 회사로서, 의뢰인은 이익이 된다면 인간에서부터 혼령까지 다양하다.
이번편에선 지박령에게 몸을 빼앗긴 혼령의 의뢰를 받고 의뢰인의 몸을 되찾는 일을 수행중이었다.

덤:폭마부 -> 빙의한 영혼을 '소멸'시켜 버린다. 덤으로 육체에도 피해를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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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동양의 모든 소재와 이 도깨비라는 소재는 굉장히 매력이 있는 거 같습니다. 이젠 이들 뿐 아닌 다른 인물도 마구마구 집어넣어야지~

자 다음 분.... 부탁하오. KBOY -_-;;;

PS:다르칸님// 하나 물어볼 것이 있는데요. 이거 도대체 연도가 언제인가요?
PS2:우리 모두 펌금지 태그 해제를 생활화 합세다~ 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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