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6.18 22:15

地獄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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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신전 판테온, 아그리파에 의해 로마에 지어진 이 거대한 건물은 예술적으로도 역사적으로도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유물이다. 또한 이것은 만신들을 위하면서 교황의 이름 아래에 유일신을 섬기는 신전이기도 하며, 역대 이탈리아를 지배했던 왕들의 시신이 묻혀있기도 한 신전이다. 이 일만의 신 중에는 악마라고 불리우는 신 역시 조각되어져 있었다. 그 15km 지하.
쿠구구구. 작은 진동을 시작으로 신전의 벽면에 금이 갔다. 불쑥 튀어나온 흙 한 알 묻지 않은 하얀 장갑은 작게 열린 신전의 바닥을 점점 넓히며, 그새 거의 상반신을 지하에서 끌어올렸다. 진한 흑발에 선홍빛 눈과 하얗다 못 해 투명한 피부를 지닌 그는 신전 위에 뚫린 구멍이 어두움에 뭄을 일으켜 세웠다.

"제우스, 지져스, 아후라, 바알 그 어떤 신도 이제 땅위에 강림할 수 없다."

하얀 장갑에 새겨져 있는 문장은 삼위일체의 유일신 지져스를 찬양하는 문귀로 가득했다. 다음날 대중에 알려진 사실은 만신전을 중심으로 소규모 지진이 발생하고 그에 경비원 시체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는 것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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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부드르, 세계에서 가장 큰 절이며, 그 대다수가 미스테리에 싸여있는 이 거대한 유물 지하에 알 수 없는 것이 꿈틀거린다. 어물어물거리는 비늘이 빛도 들어오지 않는 어둠속에서 반짝거리면, 그에 맞서서 섬뜩한 눈알이 움직인다.
콰르르르릉! 어느 손에서 튀어나온 빛 덩어리가 한 벽을 후려치자, 그 굳건하던 석벽이 무너져내리면서 진한 먼지구름을 만들어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크크큭!"

뒤틀린 입술 사이로 비릿한 이빨이 미소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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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어두운 밤인데도 불구하고 천지의 물에서 작은 소용돌이가 일어난다. 이것은 이내 큼지막해져서 어마어마한 양의 물을 집어삼켜 구름 위로 날려버리고 이전에 반도 남지 않은 천지의 물 가운데에는 옥구슬이 영롱하게 빛을 내뿜기 시작했다.

"鬼, 神, 魔, 帝 그 어떤 것도 나를 막을 수는 없음이야"

영롱한 구슬을 감싸는 흐릿한 안개는 더욱 짙어져서 하얀색이 아닌, 구역질이 나는 황토빛이 되었다. 하늘의 창조신 삼신을 거부하려는 듯 연신 하늘을 향해 황톳빛 안개를 쏘아내던 것의 영롱한 빛이 방향을 바꾸어 산 남쪽을 굽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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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중심 야즈드 침묵의 탑. 조로아스터교의 시작점이었던 이 고대도시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두 침묵의 탑 중 하나의 위로 잘 내리지도 않던 비와 번개가 몰아쳤다. 겨울철에 내리치는 비와 번개에 마을에 사는 이들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연신 고개를 죽였다. 불의 신전의 불이 위태위태하게 간신히 그 불길을 이어나가자, 많은 이들의 눈이 번개가 내리꽃힌 침묵의 탑을 올려다보았다. 여전히 폭주족들의 굉음에도 굴하지 않고 그 탑은 고요만을 지키고 있다.
케에에엑, 지네와 같은 벌레들이 어두운 구덩이 위로 몰려들고 검은 벌레들을 쌓아서 만든 기둥이 탑 정 중앙에 순식간에 생겨났다. 그리고 검은 것들을 뚫고 어두운 천으로 온 몸을 가린 이가 온 몸에서 벌레들을 헤집어내면서 양 팔을 벌렸다.

"아버지의 뜻대로 불은 꺼지고 대신 피가 붉음을 대신하리리오"

벌레들은 집게를 열어 관광객들의 인육을 한창 즐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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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종교 그 중심이 되는 곳은 당연하게도 교황청이다. 그 구심점이 없는 불교로썬 중심이라 할 수 없기 때문에 당연히 비오 12세의 이름 아래에 각종 신흥, 구 종교들의 대표들이 찾아들었다. 일반인들로써는 상상도 하지 못 할 회의를 위해 찾아든 회의에 내용과 구성인원에 대한 정보는 추기경은 커녕 교황 본인과 그의 측근 몇몇만이 알고 있을 뿐이었다.

"만신전의 바닥에 금이 갔습니다. 저희 유일신을 위한 신전은 깨졌고 신들의 조각상이 무너져버린 것 입니다."

어둠 속에서 유일하게 빛을 받은 교황 비오 12세의 안타까운 눈빛이 참석한 전원에게 눈길을 보냈다. 그러나 아직 그의 말을 자르기엔 모두의 생각이 부족했다.

"이는 '그'가 깨어났음을 의미합니다. 500년 전에 유럽 전체를 죽음의 땅으로 몰고가 각 왕의 이름 하에 500명의 5차 십자군을 조직하게 만들었던 괴물같은 존재가 깨어나서 이 시내를 활보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잠시 정적이 돈 뒤에 어둠 속에서 청명하고 고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교의 적인 역귀가 역시 그에 못지 않습니다. 이미 저희 문헌에만 해도 삼국시대, 고려, 조선 역귀가 나타난 것은 세 번인데. 지난 번 방송에서 나타난 백두산의 역귀는 분명히 삼국시대 당시 신라에서 갖가지 용왕과 삼신의 힘을 빌려태어난 최악의 놈입니다. 왕래가 적었던 과거에는 어떨지 몰라도 이제 세계는..."

말끝을 흐리자 이번에는 중후함이 묻어나오는 목소리가 들렸다.

"애초에 세력이 강성했던 사산조 페르시아를 무너뜨렸던 괴물입니다. 이미 저희는 아흐라 마즈다를 투입하여, 그 악마를 쫓고 있는 중입니다. 부디 정의롭고 용감한 불길의 가호가 함께하길.."

"이미 우리들간의 영역 다툼은 소용이 없습니다. 일반인들에게 우리의 정체를 들키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도 받아낼 수 없으며, 우리들이 정했던 일반인의 혼란을 야기하지 않기 위한 맹세 따윈 그들에게 먹히지 않습니다. 신, 구, 정교를 따지지 말고 각자의 힘을 내보일 차례입니다."

"저희 역시 사천왕과 반야바람을 투입하여, 나가왕을 찾고 있습니다. 그 악마가 다시 석가모니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어둠은 더욱 짙어졌고 이제 그들은 서로간의 얼굴도 보질 못 하고 비오 12세의 끄덕임에 따라 하나, 둘 방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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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의 고성, 이제는 폐허가 되어 근근히 그 성의 이름만이 전해져내려오는 이 성의 주인이 돌아왔다. 쓴 미소를 얼굴에 짓고 폐허에 걸터 앉아 붉은 코트자락을 펄럭이던 그는 잠시 후에 나타난 늑대의 이마를 쓰다듬어주었다.

"너는 아직 이 땅을 지키고 있느냐, 망국의 성이며, 빌어먹을 십자군의 산물이 이 성을 지키기 위해 오랜 시간을 버텨온 모양이구나."

측은함이 서린 늑대는 달이 떠오르는 곳을 바라보며, 길게 울부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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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적, 나가왕의 이름은 짓지 않았습니다.

만신전을 깨고 나온 것은 기독교 영향권에 당연하게도 블라드 테페즈 대공입니다.

조로아스터교의 적은 교구 악신의 자식이라는 드래곤 다하크이구요.

우리나라 전통 종교인 무교의 적은 역귀입니다. 병을 퍼트리는 귀신이죠 'ㅁ'


물론 겨우 종교 네 개가 나오는 건 아닙니다.

대략 수백개의 종교가 등장해야죠 물론 거의 다 엑스트라겠지만 후훗.

아아, 그리스 정교, 구교, 신교 모두 일단 하느님을 믿기 때문에 블라드 대공을 상대해야겠죠.

구교의 특수부대는 13과 아스카리옷 입니다. 유다의 성이죠 'ㅁ'

그리스 정교는 예수의 존재를 부정하기 때문에 '심벌자'라고만 합니다.

신교에서는 - ... Hellsing 家 라고 해야겠습니다 // 역시 그들의 충성은 여왕에게.


나머지는 마음대로 하세요.

악마 vs 신을 믿는 자의 싸움이 바로 주제이니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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