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6.05 22:12

연금술사

조회 수 551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여기가 제리코씨의 집이 있던 장소입니다.”

노비스의 안내를 받고 도착한 곳은 사건의 중심부였다. 정확히 사라진 원의 중심에 위치한 곳. 다른 곳과 비교될 만큼 활발한 연성이 일어난 곳으로 원추형으로 움푹 파였다기보다는 소용돌이 중심부로 물체가 빨려 들어간 듯한 형상이었다.

“저 중심부에 뭐가 있었는지 알 수 있을까요?”
“불가능합니다. 이 주변에 남아 있는 거라곤 성질이 변해버린 토양뿐이니까요.”
“변성?”

노비스의 말에 죠엘이 끼어들었다. 현실세계 같았으면 코흘리개 꼬마의 말 따위 대충 넘겼을 만도 했지만, 이곳은 비밀을 깨달은 자들의 세계 흔히 말해 연금술의 천재들이 사는 곳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노비스는 죠엘을 꼬마라곤 하지만 동등한 학자로서의 예의로 대해주었다.

“그렇습니다. 구리를 금으로 바꾸는 연금술처럼 이 주변 일대에 변성이 일어났습니다. 그건 원 밖의 토양과 비교하면 금방 알 수 있지요.”
“변성이라. 구체적으로 무엇으로 변했다는 건가?”

노비스는 노스페라투의 질문에 손에 쥐고 있던 것을 내밀었다.

“이건..”
“아까 말씀 드렸던 파편입니다. 연금술의 연성반응을 증폭시키는 물질이지요.”

노스페라투는 그 파편을 받아들곤 잠시 살펴보다가 옆에서 눈을 빛내며 빤히 바라보고 있는 죠엘에게 넘겼다. 일반적으로 붉고 투명한 루비처럼 보였지만, 속에선 뭔가 불꽃이 타오르는 것만 같았다.

“이건, 구성 물질을 전혀 알 수 없군요.”
“당연합니다. 카트린. 이 물질은 이곳 EXIT에만 있는 물질이니까요. 안에 강력한 에너지를 담고 있는 신비한 물질입니다. 노스페라투씨가 만든 증기기관의 연료이기도 하지요. 우리들은 이것을 ‘발열석(에너지스톤)’이라고 부릅니다.”

죠엘은 두 눈을 크게 뜨고 다시 그 파편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그래서 이 파편이랑 이 일대의 변성이랑 무슨 관계입니까. 노리스.”

노리스는 말없이 발밑의 흙을 한줌 퍼서 그들에게 보여주었다.

“이 흙 속을 자세히 보시면 아실 겁니다.”
“이, 이건!”

처음 소리친 것은 노스페라투였다. 분명 흙 속에서 뭔가 반짝거리는 것이 보였고, 더 자세히 보자 붉게 빛나는 발열석의 모습이 분명하게 보였다. 특유의 불꽃을 담고 있는 붉은 보석의 모습은 작지만 구별하긴 무척이나 쉬웠다.

“분명 이 땅은 발열석과는 전혀 상관없는 땅입니다. 이것이 변성이 일어난 것인지, 아니면 파편의 경우처럼 연성이 일어났을 때 사방으로 날아간 조각인지 알 수는 없지만, 폭발로 인한 것이었다면 원 밖에서도 이것이 발견되었을 터입니다. 아직 조사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닌지라 확실하다고 말씀드릴 순 없겠지만,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볼 때 이것은 어떠한 힘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거나 변성이라고 볼 수밖에요.”
“휴우, 이거야 원. 터무니없는 일만 저지르는구만. 제리코 그 친구.”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노스페라투씨. 이 마을엔 적어도 10가구 정도가 살고 있었는데, 그들까지 사라져버렸으니 원... 이래선 조사고 뭐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도 없다구요.”

노비스의 푸념 이후 일행은 노비스의 조사를 도왔다. 주변 지표의 조사. 그리고 제리코의 집을 중심으로 반경 50m의 거대 소용돌이 중심부와 그 주변 토양의 조사. 가능하면 현장을 보존하기 위해 그들의 조사는 조심스러워야 했고 그것은 작업 속도의 저하를 불러왔다.

‘도대체 뭘 하는 걸까..’

라튼은 무표정하게 그들이 하는 것을 지켜만 볼 뿐이었다.

그렇게 하루의 해가 지고, 이렇다 할 발견도 없이 그들은 노비스가 마련한 임시 숙소로 돌아가야만 했다.

“후우. 피곤하구만.”
“그렇습니다. 분명 이론상으로 저흰 육체가 없는 영혼인데 말이죠.”

피곤에 땀을 훔치는 노스페라투에게 해럴드가 말을 걸었다.

“뭐, 이런 걸 보고 심신이 피로하다는 걸 뜻하는 것이겠죠.”
“허허, 그렇구먼. 심신이 피로하다라. 육체의 피곤과 함께 정신적인 피곤도 같이 온다 이거로군. 가끔 실험하다가 다치는 것도 실상은 그렇지 않은데 그렇게 자각하기 때문에 일어난다는 이론이 생각나는구먼. 하지만 그렇게 단정하진 말게나, 해럴드. 아직 우린 ‘영혼’이라는 것에 있어선 문외한에 다름없으니까.”

노스페라투는 숙소 문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른 뒤에 말을 이어나갔다.

“오히려 우린 죽음으로서 새로운 육체를 얻었을 수도 있지. 원, 그 때 ‘그 사람’에게 자세히 물어봤어야하는데 쯧쯧.”
“그 사람이라뇨?”

죠엘이 궁금증을 못 이겨 물었다. 하지만 그건 쓸데없는 물음이었다. 왜냐하면 이곳에선 ‘그 사람’이라고 하면 단 하나의 존재만을 가리키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대답은 노스페라투가 아닌 해럴드의 입에서 나왔다.

“절대자. 다른 말로 신. 우릴 이곳으로 데리고 온 존재.”
“아...”
“저도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어디 그게 쉬워야 말이지요. 인체연성을 다시 해볼까도 했지만. 우선 이 세계의 구성 물질이 우리 세계와 차이가 많아 재료를 구하기도 쉽지 않고 무엇보다 이번 대가는 뭘 지불해야 하는지에 대해 말들이 많아서 말입니다. 잘못하면 다음 기회라는 것이 아예 박탈될 수도 있으니까요.”

숙소 안에 들어가 있던 노리스가 대화에 끼어들며 말했다. 그는 이런 학술적인 대화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듯했다. 노리스의 말에 라튼을 뺀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여 긍정의 표시를 했다.

“그것보다 빨리 들어들 오세요. 저녁이 식는다구요.”

다들 들어가려고 하는데 단 한사람 심각한 얼굴로 고민을 하는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바로 해럴드였다.

“아니 해럴드 이사람. 뭐하고 있나?”
“아, 노스페라투씨. 잠시 생각난 것이 있어서 말입니다.”
“음.”

해럴드는 자신의 생각이 맞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일단 말은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 모양이었다. 약간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고 해럴드는 입을 열었다.

“과거에... 제리코씨가 막 시공의 연구를 시작했을 때. 이런 말을 했습니다.”

.
.
.

- 난 ‘그 사람’과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싶어.
- 하지만, 이번 대가는 알 수 없습니다! 영혼이 소멸한다는 것. 이것이 의미하는 바를 모르시진 않겠지요? 아니. 영혼만이 아닙니다. 그와 접촉한다는 것만으로도 이 땅의 모든 영혼을 대가로 바치게 될지도 모른단 말입니다!
- 이 우주의 진리를 알기 위해서라면 난 어떠한 대가라도 치룰 수 있다네.
- 그런....
- 그리고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네. 해럴드.

.
.
.

“설마...”

노스페라투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해럴드의 말이 사실이라면, 정말로 터무니없는 짓을 한 것이 분명할 터.

“제 예상이 틀리길 바랄뿐입니다.”
“ ‘그 사람’과 만나 대화를 나누다니. 웬만한 대가로는 불가능해. 고작 알스하임 하나로 끝났을 리는 없어.”
“그건 모릅니다. 노스페라투씨. 분명 그건 엄청난 일이지만, 신이 정하는 대가는 언제나 변덕이 심하니까요.”
“후우.”

노스페라투는 한숨을 길게 쉬었다. 뭔가 대충 머릿속에 예상이 갔지만. 입 밖에 낼 필욘 없었다.

“아무튼 이 문제는 모든 것이 확실해 지면 논의하도록 하세나. 자, 들어가지.”
“하아. 그러는 게 좋겠습니다. 괜히 머리만 아프군요.”

그들은 그렇게 대화를 마치고 숙소로 들어갔다.


-----------------------------------------------------------------------------------------------

고작 이거 쓰는데 오래도 걸린다라고 생각하실지도...
하지만 이게 바로 정상인! 댁들이 비정상인것이오! 또 이거 쓰면 하루 안에 두편이 다 올라오겠지?
쳇쳇~ 우리 모두 쉬엄쉬엄 씁시다.
여하튼 쓰는데 고민 좀 많이 했음돠.
나중에 어떤 사건이랑 연결할까 하고 생각을 좀 했고요.
그러다보니 늦어졌군요.(사실 각종 애니랑 노는데 정신 팔려서 늦장 부렸음. -_-;)
대충 읽으시면 감이 오실겁니다.
시공의 연금술사 제리코와 사라진 알스하임. 변성된 토양.

그건 둘째치고 도지님. 죠엘의 능력이 기체에서 물질을 만들어 내는겁니까? 아니면 설마 물체?
어쨌든... 극소량밖에 만들 수 없을 것 같은데;; 어따 써먹을까요.. 흐음...



PS:여하튼 제가 생각한 알스하임 사건은 여기서 일단 종결입니다. 다음 내용은 도지님이 생각하시는데로 이어나가주세요. 원래 제가 마지막에 그들은 아무런 이득도 없이 돌아와야했다(내용 연개 능력의 부재).... 라고 하려고 했는데 그것보단 이렇게 끝마치는 게 여러모로 좋을 듯해서 고쳤습니당~

PS:릴레이 소설 해적은 죽었으니 이제 이거에 주력해야하나 어찌할까나...

Who's 갈가마스터

profile

내 서명이 사라졌다능!!! 내 텔레토비 랩이 사라졌다능!!

 

여긴 어디?! 난 누구?!

 

인간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사라지는가!!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4380 [해적] 갈가마스터 2005.05.30 936 1
4379 노래방 당신의 귀를 썩게 만드는 비오는 날의 외침 나두너두 2005.05.31 883 0
4378 연금술사 도지군 2005.05.31 606 1
4377 마지막전사 (Lost Knight) 도깨비Nun 2005.05.31 967 1
4376 연금술사 Monami。 2005.05.31 670 2
4375 마지막전사 (Lost Knight) Elemental_02 2005.05.31 678 1
4374 마지막전사 (Lost Knight) ♬LEDAT 2005.06.01 653 1
4373 노래방 [이걸..편곡에 올려야 되나?]아이스크림의 비극. file 작은약속 2005.06.01 839 1
4372 노래방 K군의 삶 file KBOY∮ 2005.06.01 726 1
4371 노래방 아니메로믹스 - Access [with 다카하시나오즈미] file Buzzi★ 2005.06.01 1021 3
4370 연금술사 갈가마스터 2005.06.02 588 2
4369 연금술사 Monami。 2005.06.02 718 1
4368 노래방 UNDER17 - 天罰! エンジェルラビィ(천벌! 엔젤라비) 93 file Sanch 2005.06.02 13125 7
4367 마지막전사 (Lost Knight) file 안플라 2005.06.02 611 1
4366 연금술사 도지군 2005.06.02 493 1
4365 노래방 아따신지-hip hop shake[아따맘마버젼] file 촌룡 2005.06.02 1313 0
4364 연금술사 Monami。 2005.06.03 509 2
» 연금술사 갈가마스터 2005.06.05 551 2
4362 연금술사 도지군 2005.06.06 473 1
4361 노래방 구걸의 노래 file KBOY∮ 2005.06.06 890 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20 Next
/ 220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제휴문의] | [후원창구] | [인디사이드연혁]

Copyright © 1999 - 2016 INdiSide.com/(주)씨엘쓰리디 All Rights Reserved.
인디사이드 운영자 : 천무(이지선) | kernys(김원배) | 사신지(김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