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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라는 영화를 많은 사람들이 봤다. 한국에서는 낯선 소재인 괴물영화라는 것을 제목부터 드러낸 괴물은, 연이어 흥행 신기록을 갈아 치웠다. 결국 한국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채, 한국적인 괴물영화로 자리매김 했다.<BR>괴물은 시나리오에 충실한 영화였다. 감독은 풍자라는 틀을 시나리오 안에 담아, 전반적으로 한국사회에 대해 풍자하려 노력했으며, 그 위에 개성 있는 캐릭터들을 내세워 그 사회풍자의 전반을 직접 시청자들이 체감할 수 잇도록 도왔다. 연출과 그래픽이 영화를 흥행시키는 데에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의 뼈대가 되는 시나리오가 약간이라도 부실했다면, 아마 괴물이라는 영화가 이토록 흥행하는 것은 어려웠을 것이다.


<BR> 괴물영화니까 당연한 것이겠지만, 영화의 시나리오에 있어 가장 비중 있는 인물은  ‘괴물’ 이다. 비극에서 탄생한 괴물의 무서움을 주는 열연이 있었기에 이 영화가 완성된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괴물만이 이 영화의 주는 아니다. 정확하게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이 영화에 풍자된 세계 속에 방치된 모든 인물들이라고 할 수 있다. 시나리오를 풀어나가는 사람들은 바로 이 인물들이다. <BR> 많은 사람들이 괴물이라는 존재에 휩쓸려, 괴물 위주의 해석을 하게 됐다. 그렇지만 위에서 밝혔듯, 이 이야기에서 중요한 것은 모든 인물이며, 시나리오에서 각자가 중요한 부분들을 풀어나가기 때문에, 괴물이 아닌 전체적인 인물 위주로도 영화를 해석 해 볼 수 있다. 지금부터 나는 나의 논리로 이 영화를 인물위주로 해석해보고자 한다.


<BR> 일단 인물의 관점에서 영화를 해석하기 전에, 전체적인 인물들의 위치와 상관관계부터 밝혀야 하겠다. 일단 인물들이 주로 활동하는 곳은 한강이다. 이곳은 예전부터 한국의 중심을 상징하는 서울의 중추이다. 이야기는 그곳의 한 작은 구멍가게에서 시작이 된다. 과거지향적인 아버지와, 그의 어수룩한 아들. 그리고 매번 한 발이 느려 1등을 하지 못하는 딸. 그리고 대학시절에 사회운동만 하여 현재 변변한 직장도 없이 술에 절어 사는 고민 많은 30대 그리고 그들이 바르고 씩씩하게 크기를 희망하는 순진하지만 평범한 한 여중생이 그 곳에 산다. 그런데 갑자기 괴물이란 놈이 나타나, 그들이 가장 아끼는 딸을 데려갔다. 괴물은 정부의 군대도 어찌 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한 힘을 가졌으며, 과거 한 미국인의 명령에 의해 탄생해, 사람들의 시체(비극)를 먹으며, 사람들에 의해 키워진 존재이다. 이런 괴물이 여중생을 납치 해 갔기 때문에 괴물은 그들의 적이 된다.


<BR> 아까도 밝혔지만, 이 영화의 주된 소재는 바로 사회 풍자이다. 그렇다면, 이 영화의 인물들도 각자가 사회풍자의 일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면, 딸(가족)을 구하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은 인물들은 모두가 한국이 비판받던 한가지씩을 가지고 있다. 누구라도 신문을 가끔 읽는다면, 한국은 너무 과거에 받았던 피해에 연연해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던가, 어수룩하다던가, 매번 급한 사태 대처에 한 박자씩 느려 문제를 크게 만든다던가, 한국은 너무 사회운동이 심하다는 식의 한국비판을 들어본 일이 있을 것이다. 그것으로 인물들은 각자의 합이 한국을 상징한다는 추측이 가능해진다. 그렇게 생각하면 고수부지는 무슨 의미일까? 한강. 즉 서울의 중추에서도 일부분에 불과한 작은 땅에 꾿꾿하게 서있는 그것은 세계에서 한국의 입장과도 닮았다. 종합해볼 때, 인물들의 합이 한국의 사회라는 해석은 타당성이 있다.


<BR> 그렇다면 이것을 통해 각 인물들의 등장의도도 유추해 볼 수 있다. 모든 인물들은 그들이 미래에 올바르게 자라길 원했던, 여중생을 구하는 것에 매진한다. 여기서, 그 여학생을 한국의 미래로 해석해보면 어떨까? 과거의 비극에 의해 탄생해 누구도 어쩔 수 없는 괴물에 의해 유린당하는 한국의 미래를 구하기 위해 매진하는 한국사회들의 분투를 풍자한 이야기로 보는 것도 타당하다. 그렇게 된다면, 괴물이라는 존재는 무엇일까? 괴물은 분명 과거의 미국인에 의해 태어난 괴물이다. 그러나 극 속에서, 괴물은 사람들에 의해 안이하게 방치가 되며 자라났다. 혹시 발견한 사람조차, 심각한 위험의식 없이 방조했다. 그 괴물은 어느 새엔가 한국의 미래를 위협할 만큼 커져있다. 그것은 아마도, 한국에 대한 미래의 위험요소 전반 일 것이다. 어쩌면 작가는, 괴물을 통해 한국을 위협할  수많은 불안 요소가 안이하게 방치되어 있다가, 언젠가 한국의 미래를 집어삼킬 것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BR> 결과적으로 작품 내에서 여중생은 괴물에게 삼켜져 죽었다. 그것은 작가가 생각하는 한국의 미래의 모습일지 모른다. 모두가 각자 열심히 싸워도, 지금까지 안이하게 대처해온 이상, 한국의 미래는 없다는 식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을지 모른다. 괴물이 날뛰기 전까지 사람들이 얼마나 안이하게 대처했다고 작가가 생각했는지는, 괴물이 날뛰기 바로 직전만 봐도 알 수 있다. 사람들은 괴물이 사람들을 잡아먹으려 돌아다니기 전까지 그 거대한 괴물 앞에서 과자를 던져주며 먹으라고 하고 있었다. 바로 괴물에게 잡혀 먹히기 전까지 말이다.


<BR> 그렇다면 작가가 생각하는 한국의 미래는 그저 괴물에게 잡혀 먹힌 채 없어진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작가는 분명 한국의 미래를 구할 방법에 대해서도 추측할 길을 만들어 주고 있다. 초반의 모든 인물들은 각자가 괴물과 맞서 싸우려 한다, 그 결과, 과거의식을 상징하는 할아버지는 괴물에게 죽었고, 각 인물들은 모두 각자의 환경에서 싸웠지만, 결국 이길 갈피도 잡지 못한 채, 괴물에게 쓰러진다. 그들은 결국 마지막에 뭉쳐 괴물과 맞서 싸우게 되어서야 겨우 괴물을 쓰러뜨릴 수 있었다. 미래는 구할 수 없었음에도, 괴물을 쓰러뜨릴 수 있었다는 것. 그것이 진정으로 작가가 한국사회에게 던져주고 싶은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그리고, 단지 안이하게 대처하다가 처음부터 괴물의 밥이 되는 사람들을 보여준 것은, 한국이 안이하게 ‘괴물’을 키우지 않아야 한국의 미래가 밝을 것이라는 걸 암시하는 것일지 모른다. 또한 자살한 시체를 먹고 자랐다는 설정 또한, 한국의 비극적인 사회분위기가 괴물을 키웠다는 것을 상징한다. 괴물이 어떻게 자랐는지를 작가가 말했기에, 우리는 괴물을 더 이상 키우지 않을 방법을 유추할 수 있다.<BR> 초반에 자살하는 사람이 나오는 시각은, 이미 과거 여중생을 삼키고 죽은 괴물이 휩쓸고 지나간 시간 뒤이다. 어쩌면 괴물은 한 마리가 아닐지도 모르며, 언제 한국을 다시 한국을 덮칠지 모르는 존재이다. 모든 것은 한국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렸다. 그것이 바로 작가가 진정으로 시청자에게 보내고 싶었던 메시지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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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하느라 한건데, 왠지 사람들도 괴물에 대해 쓴게 많네요. 하긴 할말이 많은 영화니까.ㅡ.ㅡ


그나저나 이 게시판 스크립 적용이 안되는군요. 이유가 뭐지..


일단 전체적으로 글을 완전히 뜯어고쳤습니다. 논리적이라는 느낌을 받지 않아 열받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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