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09 16:50

어렵게 쓰인 시

조회 수 559 추천 수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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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가 어렵다는 것은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다.

 어릴 적 어떤 봄날에
 초등학교 계단에 앉아 노란 개나리를 보며 동시를 썼었다.
 주위의 아이들도 선생님의 말에 따라 같이 아름다운 풍경에 대해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렸고
 그 한 장의 종이 속에 보기 싫은 어려움은 없었다.

 어느날 문듯 무언가가 스치고 지나가
 눈을 뜨고 살피니
 내 손에 가득 하얀 종이가 있었고
 그 위에 있는 것은
 검은색의 글들이었다.

 아무리 자세히 들여다 보아도
 나는 그게 뭘 원하는 말인지 알지 못했다.
 주고자 하는 말을 알지 못하니
 알고자 하는 마음이 떨어져 나갔다.

 그렇지 않아도 개나리를 보고 생각하는 시간이 사라진 이 때에
 너무나 어렵게 쓰인 시는
 더욱 괴로움만 주었다.

 추억이라는 것과 옛날이라는 것은 흘러간 과거라서
 왠지 이 경치 저 경치 노래하는 것이 궁상 맞을 것 같아서
 어렵게, 어렵게 시를 썼다.
 
 다시 한번 나를 스치고 지나간 것이 있어서 돌아보니
 그곳에는 추억이 아니라 내가 살아온 길이 보였다.
 내 눈이 이것밖에 되지 않아서
 시는 어려운가 보다.
 
 정말로, 시가 어렵다는 것은
 너도나도 서로 부르짖으며
 가슴 아파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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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re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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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언제나‘부정남’ 2009.06.09 16:50
    주정뱅이가 흥에 겨워 부르는 노래든, 어린아이가 기뻐하는 말이든, 무엇이든 시가 아니겠습니까...근데 정작나는 시를 지어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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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시에게 바치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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