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23 08:02

地獄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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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스코틀랜드. 그리고 스코틀랜드의 도시 에딘버러. 지금으로부터 몇 백년 전에는 에딘버러를 에덴버러라 불렀다고 한다. 본래 '에덴(EDEN)'의 뜻은 '행복한' 혹은 '즐거운', '기쁜'의 뜻이며, 에덴버러에서는 사람이 범죄를 저지른 이후에 그곳에서 추방시켰다고 한다. 그런 에딘버러에 있는 세인트 마가렛 호수. 그 호수엔 헬싱의 본거지가 있다. 주위가 호수로 둘러쌓여 있어 함락시키기도 어렵고, 그 누구도 이런 평화로운 호수에 헬싱의 본거지가 있다곤 생각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헬싱의 본거지는 호수 중앙의 섬에 성의 모습으로 서 있었다. 그 성은 겉으로 봐선 관광 명소이지만,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된 곳에선 헬싱 부대원들의 양성이나, 작전 회의가 진행된다. 그 성의 이름은 호수의 이름을 따 세인트 마가렛 성이라 지어졌다. 지금 그 성으로 향하는 한척의 보트가 있다.
보트 위에는 론하르트 폰 반슈타인과 늑대 인간에게 감염된 레이 카르크와 알렌 폴스마이어, 그리고 론하르트의 부관 에드워드 킹이 타고 있었다. 보트가 성에 도착하자마자 그들은 흩어졌다. 감염된 카르크와 폴스마이어는 의무실로 향했고, 킹과 반슈타인은 국장실로 향했다. 국장실 앞에 선 반슈타인이 킹에게 말했다.

"이봐 킹. 그거 알아?"

킹이 답했다.

"네? 무엇을 말입니까?"
"나는 말야 국장을 대할 때면 항상 긴장이 돼."

킹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풉. 대장. 대장 같은 분이 어려워 하는 사람이 있다니 그거 의외인 걸요?"

반슈타인이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지었다. 그리고 국장실 문을 거칠게 열었다. 국장실 안에는 헬싱 기관의 국장이자, 헬싱 가문의 당주인 아르고스트 윈게이츠 헬싱이 창 밖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반슈타인은 긴장된다는 자신의 말과는 달리 성큼성큼 헬싱에게로 다가갔다. 킹도 반슈타인의 뒤를 따랐다. 국장의 책상 앞에 도착한 반슈타인이 말했다.

"이봐 국장. 파리에서 난동을 부리던 늑대들은 모두 사살되었다."
"음..."

국장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낮게 대답했다. 뒤이어 킹이 말했다.

"국장님. 12번 부대의 레이 카르크와 알렌 폴스마이어가 감염되었습니다. 본능 제어 능력을 교육 후에 13번 부대로 편입시킬 계획인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국장이 대답했다.

"좋도록 하게. 항상 그래왔지 않나."

반슈타인이 기분 나쁜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클클클... 이봐 국장. 뭐가 그리 심각한 겐가. 사람이 얘기할 땐 최소한 얼굴을 마주봐 달라구."

국장이 그제서야 천천히 돌아섰다. 샹들리에에 비친 그의 얼굴은 살아온 세월을 말해주듯이 주름살 투성이였다. 국장은 무언가를 고민하는 듯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반슈타인이 그의 마음을 읽고 말했다.

"뭐냐 국장.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거지. 말하기 어려운 문젠가?"

국장이 말했다.

"12번대 대장 반슈타인. 그대는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

반슈타인이 대답했다.

"세상의 질서를 위해 싸운다. 내게는 그것 외의 명분은 없다."

국장이 말했다.

"그렇다면 그대는 성공회가 세상의 질서를 어지럽히게 된다면, 성공회를 적으로 돌리겠다는 뜻인가."

반슈타인이 대답했다.

"그렇다. 내게는 이 세상이 먼저이다."

국장은 다시 고민했다. 그렇게 국장실 안에선 무거운 침묵이 계속됐고, 킹은 그런 분위기가 익숙하지 않은지 몇번 헛기침을 해댔다. 그리고 다시 무거운 침묵. 구름이 걷히고 달이 모습을 드러낼 즈음 국장의 입이 열렸다.

"반슈타인. 그대는 세상의 역사와 함께해온 자이지. 내가 그대를 처음 발견했을 때 그대는 홀로 세상의 질서를 위해 싸우고 있었다. 인간이 아닌 존재들을 처단하는 것이 목적인 우리 헬싱은, 이례적으로 인간이 아닌 그대를 조직원으로 받아들였지. 그리고 그대로 인해 늑대 인간이나 흡혈귀들도 이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 그로 인해 인간이 아닌 존재들로 구성된 13번 부대가 생겨난 것이지."

반슈타인이 말했다.

"그래서 요점이 뭔가. 내게 감사하다는 것인가?"

헬싱이 고개를 휘휘 저으며 말했다.

"그런 말이 아니야. 이보게나 반슈타인. 역시 자네는 위험 인물이야. 이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될 존재란 말이지."

반슈타인의 안색이 변했다. 반슈타인은 이 상황을 어떻게 빠져 나갈지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그러나 이미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었다. 국장실 안으로 13번 부대의 흡혈귀들과 늑대 인간들이 들어와 반슈타인과 킹을 포위했다. 반슈타인이 낮게 으르렁거리며 말했다.

"그르르... 이봐 킹. 내 뒤로 숨어라. 내가 보호해주마."

그러나 킹은 반슈타인의 말을 듣지 않았다. 반슈타인이 재차 말했다.

"이봐 킹! 지금 그럴 때가..."

-탕!

킹의 손에는 권총이 들려 있었다. 그리고 총구에서는 연기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반슈타인이 옆구리를 움켜쥐며 주저 앉았다. 반슈타인의 옆구리에서는 검은 피가 폭포수처럼 흘러 나오고 있었고, 상처는 화상을 입은 듯이 타들어 가고 있었다. 반슈타인이 고통스러워하며 말했다.

"은... 총탄... 크윽..."

킹이 비웃으며 말했다.

"이봐 늑대 인간. 내가 왜 당신 밑에서 일했는지 알아? 바로 당신의 자리를 빼앗기 위해서였다고. 당신은 언젠가 죽을 운명이었고, 그것이 바로 오늘이 된 것이지. 바보 같이 이용당한 기분이 어떤가?"

반슈타인이 말했다.

"이... 모든 게 나를... 죽이기 위한 각본이었단 말인가..."

킹이 말했다.

"그래. 당신을 헬싱에 불러들인 것도 당신을 죽이기 위함이었지. 당신은 너무 강했어. 그래서 보통 방법으로는 죽일 수 없었지. 그로 인해 13번 부대가 만들어진 것이다. 당신을 죽이기 위한 13번 부대 말이야. 당신의 손에 키워진 13번 부대, 그리고 당신이 지휘하던 12번 부대. 어때. 당신이 믿던 것에 배신당한 기분은?"

반슈타인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크게 포효할 뿐이었다.

"크아아아아아아!"

국장실의 유리창이 깨지고 샹들리에의 불이 전부 꺼졌다. 구름이 달을 가리자 국장실 안은 칠흑의 어둠으로 가득했다. 그때...

"캬아악!"

국장실 안에서 비명 소리가 들리며 누군가가 쓰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연이어 비명 소리가 터졌다. 하나, 둘, 셋... 반슈타인을 포위하고 있던 늑대 인간과 흡혈귀들은 하나 둘씩 쓰러지고 있었다. 예상 외의 상황에 국장이 소리쳤다.

"젠장! 모든 부대를 소집하라! 저 괴물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죽여야만 한다!"

그러나 국장의 외침은 그들의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크워어어어엉!
-풍덩!

늑대의 포효 소리가 들리며 무엇인가가 물에 빠지는 소리가 들렸다. 반슈타인이 깨진 창문 밖으로 도망친 것이다. 국장이 당황하며 외쳤다.

"제, 젠장! 어서 저놈을 쫓아! 절대 놓쳐선 안된다!"

국장실에 남아 있던 부대원들이 국장의 명령에 따라 반슈타인을 쫓기 시작했다. 국장실에 남은 건 이제 킹과 국장 뿐이었다. 반슈타인을 추격하는 대원들을 보며 킹이 말했다.

"국장님. 저 괴물들도 반슈타인과 마찬가지로 괴물들인데 어째서 반슈타인을 공격하는 거죠? 뭐라고 설득하신 건가요?"

국장이 대답했다.

"후후후... 있지도 않은 해독제가 있다고 했지. 반슈타인을 죽이면 해독제를 주겠다고 말이야. 하지만 결국엔 모두 죽여 버릴 것이다. 세상엔 인간만 존재해야해..."

이때 국장은 악마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킹은 그런 국장의 모습에 몸서리쳤다.
.
.
.

"핫토리 겐죠... 자네가 할 일은 지금 인도를 어지럽히고 있는 검은 용에 대해 조사하고, 보고하는 것이다. 유사시엔 지원을 요청해도 좋다. 목숨이 위험할 시엔 맞서도 좋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자네의 임무는 녀석에 대해 낱낱이 알아오는 것이다. 알겠나."
"존명."

명령. 그리고 건조한 대답. 이곳은 한국에 있는 두억시니 주식회사 본사다. 방금 명령을 내린 자는 두억시니 주식회사의 회장이고, 대답한 자는 핫토리 겐죠라는 이가 닌자의 후예이다. 그는 두억시니 최고의 암살자라 해도 손색이 없을만큼 빠르고, 정확하다. 그가 방금 받은 명령은 현재 인도를 죽음의 땅으로 만들고 있는 검은 용에 대해 조사하는 것이다.
명령을 하달받은 핫토리 겐죠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회장실은 지금 완벽한 밀실임에도 불구하고 핫토리는 마술처럼 회장실을 빠져 나갔다. 혼자 남은 회장이 중얼거렸다.

"휘유~ 인술은 언제 봐도 신기하다니깐. 다음 번엔 꼭 비법을 물어봐야겠어."




===============================================================================================
에드워드 킹 - 12번대 부대장
레이 카르크 - 늑대 인간에게 감염된 12번대 대원
알렌 폴스마이어 - 늑대 인간에게 감염된 12번대 대원
아르고스트 윈게이츠 헬싱 - 헬싱 가문의 당주이자 헬싱 기관의 국장. 60세의 노물. 인테그랄은 1950년 대엔 태어나지 않았을 것 같아서 그녀의 증조 할아버지뻘 되는 사람을 등장시켰습니다.
핫토리 겐죠 - 이가 닌자의 후예. 핫토리 한조 이후에 최고의 닌자라는 소리를 듣고 있으며, 그는 바람처럼 빠르고, 독수리처럼 정확하다. 그에게 암살당한 자들은 핫토리의 그림자조차 보지 못했다.
회장 - 두억시니 주식회사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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