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04 23:00

地獄歌

조회 수 632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루마니아 서부에 위치하고 있는 거대한 영토는 오랜 세월 그 자리를 지켜온 도르네즈 일가의 것이다. 약 700여년 간 루마니아 지방에 존재했으며, 기록상에는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작은 소규모 귀족들이었다. 그러나 오스만 투르크 제국에 의해서 나라가 무너진 뒤에 반 투르크 제국 운동과 잦은 반란 주동 및 루마니아 재건 운동에 많은 힘을 기울인 상업 귀족이기도 했다. 또한 최근에 들어서는 루마니아즈라는 오컬트 그룹을 설립해서 반 기독교적인 성향을 띄고 있는 집단이기도 했다. 그 그늘에서는 약 1000년 동안 블라드 테페즈 대공의 휘하에서 수 많은 분쟁과 피를 만들어낸 공포의 루마니아 기관병들의 후손이었다.

"쟈칼 - ?"

"응"

붉은 코트에 챙이 넓은 붉은 모자를 쓰고 고글로 선홍색 눈을 가리고서 섬뜩한 송곳니를 드러내면서 웃고 있는 이는 많은 이들에게 드라쿨라(용의 자식)이라 불린 공포의 대상 블라드 테페즈 대공이었다. 그 앞에서 검은 장갑으로 와이어를 천천히 감았다 풀었다 하는 소년은 도르네즈 일가의 31번째 가주인 월터 C 도르네즈, 아직 18세 성년도 되질 못 한 그는 어려서부터 손재주가 뛰어나 병기를 만드는데 능숙했고 수완이 좋아서 기업가적 기질로 오컬트 그룹, 루마니아즈를 설립했다. 5살에 전대 가주인 호르트 C 도르네즈의 죽음으로 기반이 없었던 이 어린 가주는 현재 도르네즈 일가에선 당할 자가 없다는 와이어 헌터이기도 했다.

"폭열철망탄, 목표물의 체내에서 폭발하기 때문에 왠만해선 즉사야, 더불어서 은탄이 방출되기 때문에 뱀파이어나 라이칸스트로프 들에게 최악의 무기지."

건방지다고 할 수 있을까? 어려서부터 떠받들여서 키워진 이 아름다운 소년은 피냄세를 풀풀 풍기면서 웃고 있는 대공을 아무렇지 않게 하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대고 역시 그딴 것은 신경쓰지 않는 타입이었기 때문에 둘의 관심사는 쟈칼이라는 총에 걸려 있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2차 세계대전이 얼마 전에 끝난 지금엔 이런 무기는 너무 강력해. 그래서 작은 거롤 하나 준비했지"

대공의 팔길이 만한 쟈칼보다는 작았지만 그래도 어깨서부터 팔꿈치까지는 내려오는 은색 권총 한 자루가 월터의 품에서 나왔다. 멋들어지게 캐슬이라고 적힌 총신과 자동권총이 분명해 보긴 하지만 왠지 삐걱거릴 것 같은 고풍스런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장식품인가?"

"아니, 은으로 장식을 해서 총신으로 후려치기만 해도 강력한 타격을 줄 수 있지. 또한 454캐슬 개조탄(거짓말!! 454 캐슬탄은 19세기 후반에 나왔.../닥쳐!!!!)이 들어가기 때문에 시중에서 구하기도 쉬울꺼야"

"흐음"

탕, 쟈칼과 캐슬, 두 정의 권총에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굉장히 길만한 총소리가 울렸다. 그 길다란 총신을 통해 날아간 것 중 하나는 묵직한 소음을 내면서 나무인형을 나뭇조각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들었고 다른 하나는 가볍게 가루를 내 버렸다.

"후후후, 멋지군. 500년 전에 인간은 이 정도로 강력하지 않았는데! 마음에 들어!"

품 속에 두 정의 권총을 넣은 블라드가 몸을 돌려 사라졌다. 그것을 바라보던 월터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차를 향해서 너풀거리는 걸음걸이로 걸어갔다.

.
.
.
.
.

"우리는 누군가!"

"천벌지상대행자!"

"우리의 목적은 무엇이냐!"

"피의 악마, 블라드 대공을 척살하는 것!"

은빛 제복과 장총을 어깨에 둘러메고 거수경례를 마친 일단의 무리들은 인적이 드문 마을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 마을의 원 주인들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한 가지 이 마을에 존재하는 것은 2130명의 십자군과 단 하나의 존재가 있다는 것만이 확실한 사실이었다.

"자, 우리의 선조는 5세기 전에 500명의 십자군과 함께 저 악마를 퇴치했다!"

그들의 눈에서는 사기가 흘러넘쳤다. 기록상으로 남아있지도 않고 오로지 구전으로만 이어져 내린 전설의 존재는 대공과 그에 맞서는 기사 아서 경. 그 중 피의 악마, 뱀파이어 블라드 대공과 맞서는 전설을 창조해내고 2000여명의 전우들과 확실한 승리를 다짐한 지금 그들의 눈은 기대와 용기 두 빛나는 기운이 감돌았다.

"호오, 오만에 찬 군대인가?"

마을의 한 귀퉁이에서 붉은 코트를 입은 사내가 나타났다. 그는 품 속 에서 두 자루의 권총을 꺼내들었다. 검은 총에는 쟈칼이라고 은색 총에는 캐슬이라고 필기되어 있었고 두 정의 권총은 하얀 장갑에 쥐어져서 그 주인과 함께 어둠에 뭍혀갔다.
탕, 십자군의 병사들이 늘어서 있는 곳에서 그만큼 어울리지 않는 총성이 들렸다. 한 명의 병사가 머리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망가져 쓰러지자, 그들의 용기는 두려움으로 바뀌었다.

"멋지다, 퍼팩트다! 월터!"

어디선가 들려온 음산한 목소리와 월터라는 이름은 십자군의 기사를 수호하고 있는 이들도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이었다. 월터, 그들이 숙적 루마니아즈의 당주이며, 블라드 대공을 수호하고 따르는 자들!

"비걱하게 어디에 숨은 거냐! 써고 나와라 악마!"

"호오 - . 나는 그저 기다리는 게 귀찮아 마중 나왔을 뿐이다"

어둠 속에서 드러난 것은 붉은 코트를 걸친 흑발의 사내.

"이, 잇!! 쏴! 쏴라!"

타다당. 타타타타! 은으로 가득 차 있을 총탄들이 대공의 몸을 꿰뚫었다. 혀가 짤리고 팔뚝이 날아가고 손가락이 으깨어지고 눈이 산산히 조각났으며, 뇌수가 터져 붉은 피와 함께 흘러내렸다. 번듯했던 붉은 코트는 한순간에 걸래짝이나 다름없이 변했다.

"그, 그만!!"

"우와아아아 - !"

간단한 승리. 무적의 악마라는 자는 고도로 진화된 문명의 산물 앞에서 피떡이 되어 쓰러졌다.

"크크크큭"

몸을 돌리고 승리를 자축하려는 기사 폴 헤이먼의 등이 휑해졌다. 고개를 돌릴 수도 없이 천천히 앞으로 수그려지는 몸을 바라보며, 그는 마지막 눈물을 흘릴 수 있어 신에게 감사인사를 올렸다. 그러나 그것을 보는 동료들의 표정은 공포와 절망.

"성스러운 축복도 받지 못 하고

신들의 가호도 얻지 못 해서는

한 껏 타락한 주제에 오만에 가득찬

긍지도 용맹도 남아있지 않은

오로지 오만에 찬 군대야!"

탕! 흰 장갑은 아직도 벌쩡했는지 아니면 총이 혼자 날아갔는지. 총탄이 발사되어 또 다른 병사의 몸을 산산히 조각냈다.

"너희가 보고 싶다면 보여주겠다! 뱀파이어들의 혈투를! 전설의 일화를 말이다. 하하하하하핫!"

탕탕탕! 단 세 발의 총성이 울렸을 뿐인데 여섯이 넘는 이가 죽어나갔다. 피떡이 된 주검이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웠다. 갈갈이 찢어진 몸의 조각들이 검은 피가 되어서 하늘로 솟아올라 자신의 자리를 찾아냈다. 까딱까딱, 가볍게 손을 움켰다가 핀 대공이 길게 혀를 늘어뜨렸다.

"그딴 무기로는 날 죽일 수 없어!"

투타타타타! 누군가가 놀라 총을 남발했지만, 뚫린 곳은 다시 메워지고 떨어진 몸은 붙었다. 죽은 것은 그의 뒤에 있던 전우들. 탕탕탕, 다시 한 번 총소리가 울리자 이번에는 더 많이 이들이 죽어나갔다.

"자, 죽음과 지옥을 다녀온 귀신의 목소릴 들려주마"

스아아아아아, 음산한 바람소리가 마을에 맴돌았다. 그것은 사라지지도 않았고 날아가지도 않아서 병사들의 귓가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온 몸이 검은 대공의 몸이 천천히 바뀌었다. 쟈칼을 들고 있던 팔의 어깨가 천천히 벌어지더니 거대한 늑대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쟈칼과 함께 팔을 먹어치웠다. 그만큼 자라난 늑대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병사들을 바라보았다. 이미 형체를 잃기 시작한 몸뚱아리는 느슨해지더니 끝내 피처럼 흘러내려 얼굴은 땅바닥에 떨어졌지만, 그 눈은 감기지 않고 웃는 낯으로 남은 이들을 바라보았다. 몸의 끝에서는 지네인지 뭔지 모를 벌레들이 끝도 없이 기어나오고 거대하고 검은 늑대는 작고 음산하게 그르렁거렸다. 그 아가리에선 먹을 것을 탐하려는 침이 잔뜩 흘러내려 땅바닥을 적셨고 그 끝엔 섬뜩한 선홍빛 눈이 먹잇감을 바라보고 있었다. 서서히 증식하는 어둠 속에서 무수히 많은 눈들이 생겨나 자신의 먹잇감을 좇아 재빠르게 움직였다.

"끄아아악!"

"크왕!"

늑대가 병사를 먹어치우자, 이어서 또 다른 방향의 어둠에서도 늑대가 나타나 병사들을 집어삼켰다. 이미 마을 전체가 대공 그 자체가 된 듯이 도망갈 수도 숨을 수도 없었다. 숨는다면 박살나 휑한 모습이 드러나고 도망간다면 어둠 속에서 천천히 죽어버리는 것이다.

"괴, 괴물!!"

누군가 외친 괴물이라는 한 마디에 칠흑보다 어두웠던 주변이 한 순간에 밝아지고 하늘의 달이 제 모습을 찾았다. 어둠 가운데에는 가죽으로 만들어진 무엇을 옭아메려는 듯 여기저기 단추가 채워진 옷을 입은 대공이 섬뜩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괴물? 그래, 자주 듣는 말이지. 그럼 '그것'과 대치하고 있는 넌 뭐지? 인간? 악마? 그것도 아니면 개냐?"

크르르륵, 대공의 어깨에서 아까의 늑대가 튀어나왔다. 이전보다 더욱 휼몰스럽게도 얼굴에는 여섯 개의 큰 눈이 자리르 메우고 수백개의 눈들이 몸통을 채웠다.

"그렇다면, 너희 개들은 날 죽일 수 없다. 언제나 괴물을 죽이는 건 인간이니까"

괴물이라고 외쳤던 것이 분명한 병사가 한 순간에 늑대의 입에서 튀어나온 검은 총 쟈칼에 의해 몸이 분해되었다.

"도, 도망쳐!"

서서히 어두워지려는 세상이 다시 밝아졌다. 다시금 붉은 코트를 걸치고 있는 대공의 표정은 마치 똥을 씹은 듯한 불쾌해 보이는 얼굴이 되어 있었다.

"쓰레기"

탕. 이제 100여명 정도 남았을까? 도망치고 혹은 반항하려하고 숨으려드는 병사들을 향해 대공은 가만히 서서 권총을 한 번씩 겨냥해 쐈다. 바티칸에서 출발한 십자군은 어디 나라, 어느 마을인지도 모를 곳에서 비명횡사하게 되었다. 단 한 존재, 단 하룻밤에.

.
.
.
.
.

바티칸 교황청
꾸깃, 보고서로 보이는 종이뭉치는 가볍게 일그러졌다. 그것을 들고 있던 신부의 얼굴, 왼쪽 뺨에는 긴 흉터가 백금색 머리카락과 동그란 안경, 제멋대로 자라난 수염이 인상적인 그의 표정은 가히 살인적이었다.

"2000여명이 전멸했다고?"

콰직, 그의 묵직한 주먹이 테이블을 박살냈다.

"하인켈!!"

"예?"

신부복을 입은 여자, 꾀나 독특한 모양새를 하고 있는 짧은 금발을 지닌 신부? 혹은 수녀 일 듯한 여자가 들어왔다.

"지금부터 남은 놈틀 처리는 너한테 맡긴다. 유미에랑 잘 해봐"

"에? 에?! 신부님은?"

"뱀파이어를 처리하지, 흥 기다려라 빌어먹을 새끼"

"아...또?!"

왠지, 하인켈의 표정이 심하게 불쌍해 보였다.






===========================================================================


아시죠 -ㅅ-

바티칸/카톨릭은 유다의 사제, 아스칼리오테 기관입니다. 기관장은 알렉산더 안데르센 신부님, 600년 전 블라드 대공을 봉인한 아서 폰 안데르센의 후손이죠 히힛

루마니아즈
- 2차 세계대전 이후 피폐해진 세계에서는 많은 이교도들이 일어났다. 그들은 악마숭배, 인간제물 등의 행동을 서슴치 않았는데. 이 루마니아즈 역시 그와 다를 게 없는 집단이다. 다만 유럽대륙의 상계에서 이름이 있는 집단이기 때문에 카톨릭의 집중공격을 피할 수 있었고 다만 신교국가인 영국과 자주 마찰을 일으키기도 한다. 현재 당주는 월터 C 도르네즈.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4320 연금술사 도지군 2005.07.01 460 1
4319 地獄歌 kalay 2005.07.03 575 1
» 地獄歌 다르칸 2005.07.04 632 1
4317 地獄歌 갈가마스터 2005.07.05 701 2
4316 術士 file 또또님 2005.07.07 557 1
4315 desert island story 체이링[외계인] 2005.07.10 528 1
4314 연금술사 갈가마스터 2005.07.11 461 2
4313 [해적] 갈가마스터 2005.07.11 443 1
4312 desert island story 슈크림소녀 2005.07.11 479 2
4311 術士 Elemental_02 2005.07.13 452 1
4310 desert island story 체이링[외계인] 2005.07.14 573 1
4309 Bloodthirstry Crisis。 2005.07.14 568 1
4308 Bloodthirstry 셀샤스 2005.07.14 559 1
4307 術士 KBOY∮ 2005.07.14 571 1
4306 地獄歌 다르칸 2005.07.15 502 1
4305 術士 가나다 2005.07.15 466 1
4304 地獄歌 KBOY∮ 2005.07.16 461 1
4303 術士 flower 2005.07.16 473 1
4302 地獄歌 레드샤크 2005.07.17 557 3
4301 地獄歌 kalay 2005.07.18 666 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20 Next
/ 220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제휴문의] | [후원창구] | [인디사이드연혁]

Copyright © 1999 - 2016 INdiSide.com/(주)씨엘쓰리디 All Rights Reserved.
인디사이드 운영자 : 천무(이지선) | kernys(김원배) | 사신지(김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