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01 08:03

연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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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리코와 미란다가 황금빛 도형 사이로 사라져버리자 해럴드가 당장 오스워드를 보고 소리쳤다.

  "오스워드! 우리는 한시 바삐 벽난로로 돌아간다!"
  "아... 네, 형."

  죠엘이 그들을 쳐다보자 해럴드가 앓는 소리를 냈다. 그 답지 않게 매우 당황하고 있었다.

  "그렇군... 죠엘, 당신은 증기기관을 타고 먼저 노리스와 노스페라투, 라튼, 나사렛들에게 가서 사건을 알려주세요. 특히 다윗의 일 만큼은... 노스페라투 씨에게 꼭 말씀드려야 합니다! 아시겠죠, 죠엘?"
  "아... 저..."

  죠엘이 약간 걱정스러운 어투로 말했지만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주황색 머리카락이 죠엘의 옆에 불쑥 나타나 뭔가를 내밀었다. 사람... 아니 호문쿨러스였다. "다윗을 잘 부탁해요." 오스워드가 속삭였다. 그리고 두 사람은 뭔가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오스워드는 자신의 몸의 반을 액체로 만들었다. 그리고는 그것을 길쭉하게 최대한 길쭉하게 늘인 다음 해럴드의 앞에 주욱 깔았다. 그리고 해럴드는 배낭에서 뭔가를 꺼내들었는데 그것은 죠엘의 눈에는 꼭 신발 밑에 이상한 날이 있는, 도무지 용도를 알 수 없을 것 같은 괴상한 신발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지금 해럴드가 배낭에서 꺼내 든 철제 스케이트는 18세기경 네덜란드에서나 시작되어 그 후 영국에 와서 체계적으로 발전되었기 때문이었다. 해럴드가 외쳤다.
  "간다!"
  그러자 오스워드가 기합을 넣었다. 순간 오스워드의 피처럼 붉은 유동성의 액체가 마치 얼음처럼 딱딱하게 얼어붙었고 오스워드는 해럴드가 매고 있는 배낭의 끈을 붙잡았다. 다음 순간 해럴드는 엄청난 속도로 비탈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뭐, 뭐야... 저건..."

  죠엘은 멍하게 중얼거렸다. 그들의 뒷 모습이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쿠-쿡 쿨럭쿨럭"

  잔기침을 하며 구멍이 뻥 뚫린 자신의 목을 움켜잡으며 리빙스턴 박사는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실패했구만... 많이 혼나겠어. 그렇지만 아직 끝나진 않았지."

  리빙스턴 박사는 다시 한번 날개를 펼치고 하늘로 올라갔다. 그의 희디 흰 날개가 순간 검게 물드는가 싶더니 어느새 깃털이 모두 검게 바뀌어 있었다. 리빙스턴 박사는 그 날개로 자신의 몸을 둥글게 감쌌다. 리빙스턴 박사가 웃으며 중얼거렸다.

  "호문쿨러스는 꿈을 꾸지 않아... 하지만 인간은 그렇지 않아. 사카이 선생이 보여 줄거야. '인류의 요람'을……."




  죠엘은 덜커덩거리며 움직이는 동안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다. 머릿속이 하얬다. 제리코, 미란다? 다윗? 리빙스턴?... 많은 이름들이 머릿속에 엉켰다. 아직 EXIT에 온지 채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겪은 일은…….
  여긴 원래 이렇게 혼잡한 곳인가...
  죠엘은 뒤로 벌렁 드러누워 상념에 잠겼다. 그의 귀에 퐁퐁거리며 즐거운 듯 솟아나는 샘물의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샘물?

  죠엘은 벌떡 일어섰다. 그러고 보니 오는 도중에 오스워드가 그랬다. "심홍의 산기슭의 최고 광경은 거의 수직으로 깎여지는 절벽도 아니고 높디 높은 구름도 계곡도 아니에요. 바로... 심연이지요." 오스워드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보통 심연이 아니에요. 보시면 죠엘도 알 거에요. 그 심연의 특별함을."
  그리고 자신은 방금 전 별 생각없이 그 심연을 지나친 참이었다. 어쩌면 이 물 소리, 그 심연에서 나는 소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죠엘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그 순간 마치 자신이 검은 커텐으로 가려진 방 안에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 다음엔 죠엘이 자신의 몸에 무수한 쇠사슬이 묶여있는데 또 한번 놀랐고 자신이 증기 기관 위에 올라타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또 놀랐으며 또한 검고 검은 주위의 지척을 분간할 수 없는 곳에 있다는 사실에, 그리고 또 언제 이곳으로 온 건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또 놀랐다.
  "윽!"
  쇠사슬은 온 몸에 감겨있었다. 목에도... 쇠사슬 중 하나가 죠엘의 목을 압박하고 있었다. 죠엘이 한동안 쇠사슬에게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치며 요동을 쳤지만 쇠사슬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죠엘이 헉헉거리며, 움직일수록 죄어든다는 것을 깨닫고 저항을 포기하려고 한 순간 한 여자가 나타났다. 그 여자는 보통 세인들의 이목을 한번에 끌 수 있을 정도로 수려한 외모를 가진 여자였다.

  회색과 연녹색이 보일 듯 말 듯 섞여서 허리께까지 치렁치렁 내려오는 머리카락은 뒤로 곱게 넘겨져 있었다. 간혹, 몇 가닥이 앞으로 흘러나오기도 했지만 그 조차도 기품있는 모습으로 보일 정도로 매우 매력적이었다. 키가 매우 컸으며 일체의 장식품은 달지 않았다. 갈색의 눈은 깊이를 짐작할 수 없었고 코는 오똑 서 있어 강직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그러나 날카로움은 없었다. ...특유의 무던함일까, 편안함일까? 여자에게서는 좋은 향내가 났다. 그녀의 움직임 하나 하나에 나뭇잎이 반응하며 우수수 떨렸다.
  그 여자가 조엘을 향해 웃었다.

  -어서 와라, 인간. 인류의 요람에 온 것을 환영한다.



  나무정령……드루아스.
  정확히 말하면 '나무'를 구성하는 분자를 대표하는 자,,,
  그 자들 중 하나, '드루아스'가 죠엘의 앞에 서 있었다.

  그녀는... '가치' 그 자체이자, '가치'를 대변하는 자 중 하나였다.






  "저……."
  라튼이 나사렛의 옆에 서 꾸벅꾸벅 졸며 고개를 끄덕끄덕거리자 나사렛이 조심스럽게 노스페라투를 불렀다.

  "……졸려요. 우우우..."
  "……."
  라튼도 나사렛도 매우 졸려보였다. 노스페라투는 이불을 들고 와 라튼과 나사렛에게 펴 주며 누우라고 상냥하게 말했다.
  '후... 이 나이가 되서 애들을 돌보는 것도 힘들구만...허허, 참.'
  "고맙습니다..."
  나사렛과 라튼은 꼬물거리며 이불 속으로 기어들어갔다. 이제 자는군. 한숨 돌려볼까? 라고 생각하며 몸을 돌리자 마자 노스페라투에게 나사렛의 목소리가 들렸다.

  "........옛날이야기....해 주세요........"

  노스페라투는 다시 이부자리로 되돌아왔다.

  "……옛날이야기를 해 달라……, 그럼, 드루아스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줄까...?"
  "...드루아스가 뭔데요?"
  이때까지 말이 없던 라튼이 말하자 다른 두 사람은 물끄러미 라튼을 쳐다보았다. 부끄러웠던지 라튼이 이불 속으로 쏙 숨어버리자 노스페라투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옛날엔 나무들에게는 자유스럽지 못한 몸과 공존하는 자유스러운 영혼이 있었단다... 그 영혼을 우리들은 '드루아스'라고 불렀어... 드루아스는 성품이 강직하고 매우 성실한 영혼이었어... 하지만 그들은 인간을 불신하게 되었단다. 그래서 그들은 나무를 떠나, 고개에 숨어서 숲을 지나가려는 사람에게 나타나 짓궂게 시험을 본단다...
  만약 시험에 합격한다면, 무사히 보내주지만..."
  노스페라투가 말이 없자 나사렛이 조금 떨면서 물었다.

  "어...어떻게 되는데요...?"

  "갈갈이 찢어서 죽여버린단다......"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앙----------!!!"
  "으아아아아아앙----------!!"

  노스페라투가 으스스하게 말하자 두 여자아이가 동시에 으악 울음을 터뜨리며 이불을 뛰쳐나가버렸다. 노스페라투는 곤란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슬핏 웃고 있었다. 두 여자애들이 이렇게 귀여울 수가 없었다.
  '나도 노망이 들겐가…….'














죄송합니다 내일부터 시험입니다 ㄱ-;;;;
얼마 추가도 안시켰지만 정지되는걸 볼 순 없어서...


그나저나 장난꾸러기 노스페라투 -_-v...
..나 왜이러지? 왜이러는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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