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6.28 02:14

地獄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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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전. 5차 십자군에 의해 만신전의 지하에 봉인됐던 테페스는, 500년 후에 다시 깨어났다. 그가 봉인을 풀고 세상 밖으로 나온 목적은 단 하나. 바로 자신을 가뒀던 인간들에 대한 복수다.
그는 지금 십자군에 의해 폐허가 됐던 자신의 성에 걸터 앉아 있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늑대가 공격 태세를 갖추고 낮게 으르렁거리고 있었다.

"너도 느꼈느냐 펜닐. 이 역겹고도 천박한 살의를."

테페스는 천천히 일어났다. 그리고 어딘가에 대고 말했다.

"나와라. 그렇게 살의를 풍기고 있으면 숨어 있는 의미가 없지."

돌더미 뒤에서 하나의 인영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만월을 가린 구름이 걷히자 그의 모습이 확연히 드러났다. 그는 금발에 수염을 기른, 푸른눈의 미남자였다. 그의 손에는 얇은 검이 들려 있었다.
테페스가 먼저 입을 열었다.

"...질 드 레..."

질 드 레라 불린 남자가 대답했다.

"오랜만이군 테페스 대공. 지져스의 개들에 의해 죽은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군."

"남작. 그대는 아직도 의미 없는 시작을 가리려 하는가..."

"당연하다. 그때 당신이 죽은 줄 알고 얼마나 슬퍼했는지 아는가. 그동안 지져스의 개들을 수천은 죽였을 것이다. 우리의 싸움을 끝맺지 못하게 한 것에 대한 복수였지."

"용케 살아있군. 십자군의 검이 그대를 향하진 않던가?"

"나는 당신처럼 무차별로 죽이진 않아. 암암리에 하나씩 하나씩 죽여 나갔지. 방금 전에도 한명 죽이고 왔다고."

질 드 레는 그렇게 말하며 피묻은 검을 들어 보였다.

"당신이 살아 있어 다행이야 테페스. 아이 학대도 지겨워졌던 나는, 당신만이 사는 낙이었다고."

테페스가 말했다.

"그대의 관심 따위는 필요 없다 남작. 오랜 시간 내가 죽은 줄 알았으니, 그냥 죽었다고 생각하도록."

"테페스 테페스 테페스. 그렇게는 안되지. 당신을 꼭 죽여야만 내가 최고가 될 수 있어."

"어리석은... 시작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테페스. 이번에야말로 뱀파이어의 시초가 누구인지 가리자!"

질 드 레가 테페스에게 짓쳐들어왔다. 늑대 펜닐이 질 드 레에게 달려들려 했지만, 테페스가 펜닐을 제지했다. 그리고 테페스가 질 드 레의 검을 여유롭게 피했다. 그러나 질 드 레의 공격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검을 테페스가 피한 방향으로 돌려 다시 휘둘렀다. 테페스는 이번엔 검을 피하지 않고 손으로 잡아 버렸다.

"남작. 그대는 나를 이길 수 없다. 500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 역시 마찬가지다."

검이 테페스의 손에서 부러졌다. 그리고 테페스가 손으로 질 드 레의 얼굴을 후려쳤다. 질 드 레의 오른 뺨에 긴 혈흔이 생겼다. 질 드 레가 뒤로 물러서며 말했다.

"여전히 강하군 테페스. 나는 또다시 도망치는 신세가 된 건가."

테페스가 말했다.

"남작. 시작은 그대이다. 그러나 그대는 뱀파이어가 아니다. 그대는 그저 변태적 행위를 즐기는 괴물일 뿐이다."

"테페스... 이것이 끝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나는 꼭 네 목을 베고야 말 것이다..."

"기대하지."

질 드 레는 어둠 속으로 재빠르게 사라졌다. 그리고 테페스가 펜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펜닐. 나는 곧 무언가 더 즐거운 일이 생길 것 같은 느낌이 드는구나. 지져스의 개들을 죽이는 일 말고도 말이야..."




프랑스 파리. 만월의 밤 하늘 아래서 때아닌 추격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추격당하는 쪽은 루가루라 불리는 늑대 인간들이고, 추격하는 쪽은 신교의 특수부대 헬싱이었다. 만월의 밤이면 어김 없이 벌어지는 광경이다. 만월이 되면 평소엔 인간이었던 사람들이 루가루로 변하고, 무차별적인 살육을 자행한다. 만월이 루가루들의 잠자고 있는 살육의 본능을 일깨우기 때문이다.
루가루는 무척 빨라서 잡기 어렵다. 그래서 루가루를 추격할 때는 자동차를 이용한다. 헬싱 요원들은 창문 밖으로 몸을 내밀고 도망치는 루가루들에게 기관총을 연사했다. 몇몇 루가루가 총알을 맞고 쓰러졌지만, 도망치는 루가루들은 멈추지 않았다. 총을 맞고 쓰러진 루가루들은 땅바닥에 뒹굴며 고통스러워 했다. 루가루의 유일한 약점인 은 총탄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루가루는 일반적인 공격이 통하지 않고, 은으로 된 무기에만 상처를 입는다.)
루가루들은 자신의 길을 막는 것이면 닥치는대로 부수고, 찢었다.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었다. 루가루를 추격하는 작전에서 희생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그들에겐 이성이 없으며, 부수거나 파괴하는 것 자체를 즐기는 야수들이기 때문이다.
루가루의 무리가 에펠탑에 다다랐을 때 추격이 멈췄다. 루가루들이 갑자기 멈춰섰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루가루들을 뒤쫓던 자동차들도 멈췄다. 자동차에서 헬싱 요원들이 내리고, 그들 중 한명이 외쳤다.

"반슈타인 대장! 그녀석들 이제까지 상대하던 녀석들과는 달라요! 조심하세요!"

헬싱은 여러 부대로 나뉘어 있다. 그중 최고의 부대가 바로 론하르트 폰 반슈타인이 이끄는 12번 부대였다. 사실 12번 부대의 대장 반슈타인은 루가루다. 그것도 아바돈이 직접 만든 루가루들 중 한명이다. 반슈타인은 루가루이면서도 루가루를 사냥한다. 루가루는 세상의 질서를 어지럽히기 때문이다.
반슈타인처럼 강한 루가루들은 마음 깊숙한 곳에 있는 살육의 본능을 제어할 줄 안다. 그래서 살육의 본능이 날뛰는 만월의 밤에도 인간의 모습으로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루가루들이 갑자기 멈춰선 까닭은 앞에 반슈타인이 막아 서고 있기 때문이었다. 루가루들은 야수에 가깝기 때문에, 자신들의 앞을 막아 서고 있는 반슈타인이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 본능적으로 느꼈다. 그래서 도주를 멈춘 것이다.

"어리석은 아바돈의 피조물들이여. 나 론하르트 폰 반슈타인이 그대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겠노라."

반슈타인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무릎과 손을 땅바닥에 댔다. 그리고 서서히 루가루로 변해갔다. 몸이 점점 커지고, 동물과 비슷하게 근육이 발달하기 시작했다. 온몸에 털이 돋아나기 시작했으며, 머리는 늑대의 머리로 서서히 변해갔다. 그렇게 반슈타인의 변신이 끝났다. 반슈타인은 낮은 자세로 적 루가루들을 노려 봤다.
반슈타인을 덮고 있는 털은 그의 머리 색과 같은 은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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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닐 - 블라드 테페스가 데리고 다니는 늑대 이름.

질 드 레(1406-1440) - 실존 인물. 그는 역사상 최고로 악독한 어린이 학대자였다. 로제르 비예뇌브가 1955년에 쓴 <질 드 레>에 따르면 레는 자신이 죽이고 있는 아이들의 숨 넘어가는 소리에 맞추어 옆에 있는 어린이 합창단에게 노래를 부르게 했다고 한다. 질 드 레가 블라드 테페스보다 먼저 태어났기 때문에 위에서 뱀파이어의 시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녀석은 변태이기 때문에 아이를 죽일 때 물어 뜯고, 할퀴고, 도망치려 하면 칼로 찔렀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아이의 시체를 범했다고 전해집니다. 뱀파이어는 아니고 그냥 혼혈 악마라고 하겠습니다. 뱀파이어의 시초는 블라드 테페스여야 하니까요. 이 녀석은 상대를 죽이고 나서도 그 시체를 난도질한다던가 그 시체를 먹는다던가 하는 끔찍한 괴물이라고 하겠습니다. 외모는 금발에 수염을 기르고, 파란 눈을 지닌 미남자입니다. 그가 역사에서 타락한 이유는, 그는 쟌 다르크를 사랑했는데 쟌 다르크가 신을 위해 싸웠음에도 불구하고 화형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을 부정하고 타락하게 된 것이죠.

론하르트 폰 반슈타인 - [최후에 날에 올라와야 할 아바돈이 그것을 어기고 올라와 만든 추한 존재들로써 유일하게도 고대 악마들의 피가 섞여있다. 또한 늑대인간들은 그리스도의 힘을 오염되어 악마가 된 뱀파이어들을 증오한다.]라는 설정을 그대로 씁니다. 그는 아바돈이 직접 만든 늑대 인간들 중 하나이며, 자유자재로 야수가 될 수 있습니다. 독일 국적이며, 헬싱의 12번 부대 대장입니다. 헬싱의 목적은 인간이 아닌 자들을 처단하는 것이지만, 이는 헬싱이면서 인간이 아닙니다. 그것에 대해서는 나중에 이야기할 예정.

루가루 - Loup-Garou. 늑대 인간을 부르는 말입니다. 웨어 울프라고 하려다가, 뱀파이어처럼 독립 명사가 존재하기 때문에 루가루를 쓰기로 했습니다. 이놈들은 보통 보름달이 뜨면 살육의 본능이 들끓어 야수로 변합니다.(보름달을 보지 못해도 상관 없습니다.) 그러나 살육의 본능을 제어할 수 있는 강한 루가루들은 자신들이 원할 때 살육의 본능을 이끌어내 야수로 변합니다. 그 중 하나가 반슈타인입니다. 이들이 물거나 할퀸 사람들은 루가루로 변합니다. [그럼 세상이 늑대 인간 천국이 되겠네?]라고 질문할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들이 공격한 이들은 대부분 죽기 때문에 그럴 염려는 없습니다. 이들이 야수로 변하면 우두머리가 졸개들을 이끌고 다니며 살육을 벌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혼자서 살육을 벌입니다. 이들의 외관은 말 그대로 늑대입니다. 그러나 두발로 서 있을 수 있으며, 보통 인간보다 덩치가 큽니다. 키가 180cm였던 인간이 야수가 되면 200cm정도가 됩니다. 늑대 인간은 대부분 흡혈귀의 천적으로 나옵니다. 약점은 은으로 된 무기. 그 외에는 별 효과가 없습니다.(빠른 시간 내에 재생되어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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