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6.12 20:23

[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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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는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자신의 오른쪽 눈의 십자상처를 어루만지며 지루한 듯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하얀 깃털을 가진 갈매기가 창공을 날고 있는 맑은 날씨, 그리고 그 하늘 아래에 빛나는 푸른 바다.  너무나 평화로운 날이다.
  안타깝게도.
  
  “..  너무 늦게 왔어.  벌써 파편은 바다 속으로 다시 자취를 감추었겠지.”

  그녀는 혼자 중얼거리며 허공을 바라본다.  그녀의 눈동자가 흐려진다.

  “브륜힐데 선장님.”

  가츠의 깨끗한 목소리가 들린다.  그녀의 초점이 선장실의 낡은 문으로 향한다.

  “무슨 일이야, 갑자기.”

  “우리 해적단에 들어오고 싶은 새 맴버들인데, 보시겠습니까?”

  그녀는 관심 없는 듯 오른 손으로 턱을 괸다.

  “썩어 나가는 게 사람인데 왜 굳이 받아들인 거야?”

  문 밖이 왠지 잠시 시끌벅적해진다.  하지만 잠시 후 가라앉는다.

  “토르와 아는 사이이기도 하고, 테스트를 해보니 쓸 만해서 말입니다.”

  에밀리아가 작은 휘파람 소리를 낸다.

  “그 토르가?  또 네 테스트?  조금 흥미 있는데.  들여보내봐.”

  그녀의 허락과 동시에 문이 안쪽으로 서서히 열리며 가츠가 맨 먼저 안경을 고쳐 잡으며 들어온다.  그 다음으론 사방을 두리번거리는 갈색 머리카락과 푸른 눈동자의 사내가 자신의 긴 윗옷을 흔들거리며 가츠의 뒤에서 서성거리고 있다.  그리고 그 다음은...
  아니, 뭔가 굉장히 웃기게 생긴 놈이다.

  “오오~!!  레이디!  당신의 그 깊고도 영롱한 루비 빛의 눈동자가 이 우매한자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당신의 그 매끄러운 어깨를 타고 내려가는 창포..  커어억?!”

  어느새 그의 목에 갈색 빛의 채찍이 휘감아져 있다.  맨눈으로 보기 힘들 정도의 속도로 휘둘려진 그녀의 채찍 실력에 뷸리는 입을 다물지 못하고 가츠는 당혹스럽다는 표정을 짓는다.

  “이 녀석은?”

  “디..  디치...  에..  드워드..  커억!”

  에밀리아는 자신의 채찍을 조금 더 조인 뒤 그를 찬찬히 훑어본다.  부스스한 검은 머리, 펑퍼짐한 겉옷.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센스의 거대한 사각 뿔테 안경.  게다가 이상하게 꾸며놓은 코와 턱 수염.
  왠지 유치하게나마 웃기려 하는 삼류 광대의 모습이다.
  그녀는 가츠를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본다.

  “이 녀석도 통과?”

  가츠는 미간을 손으로 주무른 뒤 고개를 끄덕인다.

  “너 뭐하는 녀석이야?"

  그녀의 물음에 대답대신 디치는 개 거품을 물고 있다.  그녀는 잠시 풀어줄까 생각하다 그냥 그대로 놔두고 뷸리에게 시선을 돌린다.

  “당신은?”

  뷸리는 긴장한 듯 그녀의 목소리에 몸을 꼿꼿이 세운다.

  “넵!  전 데빌로브 해적단 갑판장 뷸리 하예스!  권총을 좀 사용 할 줄 압니다!”

  에밀리아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이마를 누르며 잠시 생각에 잠긴다.

  “아아..  토르가 말해 준 적이 있긴 있군.  입을 꼬매지 않는 한 쉴 새 없이 원숭이어로 중얼거린다는 바나나 중독자?  그에게서 악담을 많이 듣긴 했는데..”

  “그 원숭이 아편중독자 놈이 누굴 원숭이라고..!!  ..  아니, 그러니까, 그 녀석과는 예전에 조금 아는 사이였습니다.  그 (빌어먹을)녀석이 한 말이 저의 전부가 아님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래요?”

  에밀리아는 가츠를 쳐다본다.  그는 안경을 다시금 추켜올리며 들고 있는 클립보드에 꽂인 서류들을 들척인다.

  “본래 쌍권총은 말이 쉽지 활용하기가 어렵습니다.  두 개를 동시에 쏘는 경우 오히려 권총 하나를 쏘는 것보다 명중률이 크게 떨어지죠.  뷸리님의 경우는, 두 권총을 각각 다른 타겟에 조준하고도 왠만한 사람들보다 명중률이 높습니다.  게다가 그가 애용하는 두 권총 모두 반동이 상당히 큽니다.  결론적으로, 우리 해적단의 전력을 보충해줄 뛰어난 요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뷸리는 가츠를 멍청하게 쳐다본다.  하지만 칭찬이라 짐작했는지 이내 웃음을 짓는다.
  에밀리아는 고개를 끄덕인 뒤 디치를 쳐다본다.  그는 개 거품에서 한 단계 더 높은 경지에 올라 눈깔마저 뒤집혀 있었다.  
  그녀가 채찍을 풀자 디치는 무너지듯 바닥에 엎어진다.

  “아..  그리고 이 디치라는 남자는...  그, 무기가 일단은 망치이긴 망치였으나, 본인의 말과는 달리 그저 평범하고 무겁지도 않은 무기에다, 자기 자신도 그렇게 잘 다루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요컨대, 누구에게 배우기는커녕, 굳이 독학도 하지 않고 필요할 때만 휘둘렀던 거죠.  지금까지 살아남은 게 조금 이상할 정도입니다.”

  그녀는 책상에서 일어나 디치에게 다가간다.  조금 쌔게 조였던지 엎어져서는 움직이지 않는다.  
  혹시 죽은 것일까, 라는 생각에 그녀는 구부리고 앉아 디치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움켜잡고 그를 들어올린다.  
  동시에 그가 몸을 앞으로 움직여 그와 그녀의 입술이 맞닿는다.
  방안이 있는 대로 싸늘해진다.
  눈을 서서히 뜨면서 아주 자연스럽게 디치는 얼어버린 에밀리아에게서 떨어진다.

  “아아, 칠흑 같은 무의식의 어둠 속에서 향기로운 네를 맡아 움직여보니 실례해버렸군요, 네에~”

  베시시 웃으며 머리를 긁적이는 모습이 궁지에 몰린 쥐새끼처럼 보이는 이유는 뭘까.
  채찍을 잡고있는 에밀리아의 손이 하얗다.

  “너...  너....  너...”

  다음에 오는 것은 분노에 사로잡힌 그녀의 채찍놀음과 공포에 사로잡힌 남정네들, 그리고 파괴되어가는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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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을 수십 명을 채용해도 충분히 공간이 있을 만한 넓이의 홀이 중앙의 커다란 샹들리에의 찬란한 금빛에 화사한 분위기를 낸다.  샹들리에의 아래엔 하얗고 긴 식탁보에 각종 음식과 와인들이 놓여있고, 비싸 보이는 정장과 드레스를 입은 신사숙녀들이 하나같이 미소를 지은 체 담소를 나누고 있다.
  롬베르트 폰 비쉬하르크도 상박에 어깨서부터 팔꿈치까지 내려오는 하얀 선이 달린 검은 웃옷에 하얀 정장을 입은 체 그들과 끼어있다.  한 손으로 적색의 와인을 음미하며.  하지만 대화에 별로 흥미가 없는 듯하다.  아니, 겉으론 웃고 있지만 미세하게 무언가에 짜증을 내고 있는 듯하다.

  “..  노르드경의 장가님이 그렇게나 머리가 좋으시다면 서요?”

  “하하, 별거 아닙니다.  다른 분들의 아드님들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지요.  그건 그렇고, 별장을 새로 지으셨다지요, 데브로양?”

  “바루노아 제도 중에 조금 아담한 섬 위에다 지었는데, 아무래도 보강을 좀 해야 될 것 같아요.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들어서요.”

  듣는 얘기들을 한쪽 귀로 흘러버리면서도 그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서로의 관계를 위해서도 귀족에게 있어 표정 관리는 필수인 것이다.

  “비쉬하르크 경!  잘 오시었소!”

  롬베르트의 표정이 일그러지다 순식간에 다시 미소를 지으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비대한 남자에게 인사를 한다.

  “안녕하시었소, 롤랑드 경.”

  롤랑드 경 역시 그처럼 계급장 없는 검은 윗옷을 입었지만 정장은 짙은 푸른색이다.  그는 입 주위를 감싸며 턱까지 늘어져 있는 자신의 콧수염을 손으로 만지작거리며 유쾌한 듯 웃는다.  

  “안녕하고말고요!  원체 이 파티가 제 아들의 해군 입대를 축하하는 자리가 아니겠소?”

  “그렇죠, 그렇죠.  그런 자리이죠.”

  고개를 끄덕이며 와인을 들이키는 그를 롤랑드 경은 찬찬히 훑어본다.

  “..  전 비쉬하르크 경이 오시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롬베르트는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본다.

  “아드님께서 불미스러운 일을 당하셔서 상심이 크실 것 같아 못 오실 줄 알았는데, 이렇게 오시게 되어서 기쁘군요.”

  롬베르트의 손이 미세하기 떨린다.

  “불미스러운 일이라니..?”

  롤랑드 경이 그 하얗고 고른 이빨들을 내보이며 미소를 짓는다.

  “아아, 수도를 돌아오시는 길에 해적을 만나 그 다음엔 아직 행방이 묘연하다는..  안타깝게 되었습니다.  출중한 젊은이이신데.”

  롬베르트의 미간에 주름이 생긴다.

  “잘 헤쳐 나오겠죠.”

  “아, 물론이지요.  뭐니 뭐니 해도 비쉬하르크 가의 장남이니까요.  그나저나..  귀추가 주목되는 군요.  에른발트 연방의 움직임이.”

  롬베르트는 자신의 아랫입술을 남모르게 깨문다.

  “왜 에른발트가..?”

  “뭐, 물론, 중립지역에서 소란을 피운 것은 우리 측이니 말이지요.  녀석들이 이 일로 트집이나 잡지 않을까, 의회에서 골치를 썩고 있다고 들었소만..”

  “이만 실례하겠소.”

  롬베르트는 롤랑드 경의 말을 자른 뒤 급히 발길을 돌린다.  마치 와인 잔을 부숴버릴 듯이 힘줄이 돋아나 있는 한 쪽 손을 억세게 억누르면서.

                    *************************************************************

  “아하하!  정말 기분 좋군 그래.”

  에드워드 폰 롤랑드 경은 의자 등에 눕는 듯 몸을 기댄 체 책상에 발을 올리고 유쾌하고 웃는다.

  “크크크...  이거야 말로 경사 아니겠나.  언제나 검의 두 명문이라 불리던 비쉬하르크와 롤랑드, 단지 나이 차이로 빛을 보지 못했던 내 아들이!  이제 막 날개를 단 사자마냥 올라가니까 추락하는 꼴이라니!  나 같으면 얼굴도 못 들었을 탠데, 잉, 쯧쯧쯧.  아직도 자존심은 살아가지고.”

  “그만큼 에키브란 남자는 대단하다는 거죠.”

  방의 구석에서 마치 석고상처럼 굳어있던 한 남자가 조용히 말한다.  뾰족하게 솟아오른 짧은 하얀 머리카락을 가지고 몸엔 긴 로브를 걸친 그 남자는 조용히 다시 자신이 들고 있는 책을 그 자리에서 읽는다.

  “뭐가 대단하다는 거야, 그 놈이.”

  “보통 사람 같으면 그 자리에서 총살이요, 적어도 모든 관직을 빼앗기고 자이가르프 제국에서 쫓겨나도 할 말이 없지요.  그저 민간인 배로 수도로 돌아오라는 가벼운 명을 내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문의 후광 때문이지.  게다가 수도로 돌아온 다음에 어떤 벌을 줄지 어떻게 아나.”

  남자는 롤랑드 경을 지긋이 쳐다본다.

  “자이가르프 제국의 해군에선 아직 다행이도 인물의 능력을 중요시 합니다.  가문도 가문이지만, 에키브의 잠재능력은 그 나이 대에서 가히 최고라는 군요.  게다가 투해장 알렉산더와 두 번 만나 두 번 모두 살아남았다는 사실은 윗분들이 굉장히 흥미로워 하시는 것이지요.”

  아까전만 해도 유쾌하다는 표정을 짓던 에드워드의 얼굴이 조금 일그러진다.

  “말하고자 하는 바가 뭐야?”

  에드워드의 목소리에서 묻어나오는 짜증을 느낀 남자는 머리를 조아린다.

  “도르브 폰 롤랑드님의 능력은 분명 출중하지만, 아직 그 분의 능력이 꽃을 피우기엔 시간이 걸린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그의 활기차고 자유분방한 성격이 해군에 적합하지 않기도 합니다.  게다가 에키브 말고도 그 위에 블라드라는 존재도 있지요.”

  블라드라는 말에 에드워드의 얼굴이 한 층 더 찌푸려진다.

  “그 나이에 총사령관 직, 게다가 황제의 직속명령으로 특수임무까지.  이 정도면 에키브라는 존재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에드워드는 양손으로 깍지를 끼며 책상에 몸을 기댄다.

  “우류바스의 파편이 급선무라고 말하고 싶은 거냐?”

  “나이의 차이를 급속도로 지우고 롤랑드가가 정점에 서기 위해선, 역시 우류바스의 파편이 최선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에드워드는 한참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깊은 생각에 잠긴 체 그대로 굳어있는 그를 남자는 조심스럽게 살핀다.

  “아직도 우류바스의 존재여부에 의심을 가지시는 것입니까?”

  에드워드는 그 남자를 날카롭게 응시한다.  하지만 이내 한숨을 내쉰다.

  “도르브님을 육성하시든, 우류바스의 파편을 찾든, 두 가지 모두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두 가지를 모두 병행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좋을 듯싶습니다만..”

  “알고 있다, 알고 있어.  단지.”

  그는 햇빛을 받아 새하얀 하늘을 바라보며 중얼거린다.

  “그것을 노리는 것은 나뿐만이 아니란 말이지.”

                   ***************************************************************

  “능구렁이 같은 녀석!”

  롬베르트는 꽃병을 벽에다 집어던진다.  벽에 부딪힌 그것은 수천 개의 유리파편이 되어 땅으로 떨어진다.  
  그는 그것으론 성에 차지 않는지 닥치는 대로 방안의 모든 것을 부순다.

  “제길, 제길, 제길!  그 자식, 아주 표정하나 안 바꾸고 잘도, 잘도!!  에키브 녀석은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가문의 이름에 먹칠을 해도 유분수지!  돌아오면 아주 반 죽여 놓아 버릴 테다, 제길, 제길, 제길!!”

  한참을 방안을 휘젓다 지치는지 숨을 가쁘게 쉬며 그나마 형상을 유지하고 있는 책상에 자신의 몸을 기댄다.
  롬베르트는 잠시 숨을 고르자 주머니에 무언가를 꺼내더니 미친 사람마냥 자신의 머리를 뒤로 젖히며 웃기 시작한다.

  “그래, 웃어라!  마음껏 비웃어!!  네 녀석들의 숨이 붙어있을 때까지 신나게 웃어라!! 후회하지 않을 만큼 실컷 웃어!  하하하하!!”

  그는 손에 들려있는 것을 자신의 얼굴에 가까이 가져간다.  손가락 한 뼘 정도의 지름을 가진 새빨간 보석, 핏빛의 루비.

  “남은 파편은 6개..  남은 폭풍은 6개..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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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 우리 일단 말로 하면 아니 될까요?”

  디치의 말에 아랑곳 하지 않고 그녀는 무자비한 살기를 내뿜으며 그에게 다가온다.

  “그러니까, 실수였다고요.  애초에 댁이 제 목을 감아서 기절시켰으면서, 고작 키..  꺄악?!”

  에밀리아의 채찍이 번개같이 날아가 디치의 근처 갑판을 휘두르기 한번으로 박살을 낸다.

  “아.하.하.  손이 빗나갔네.  다시 한 번 휘둘러보실까?”

  그 동안 선원들은 전원 배에서 내린 체 편안하게 마치 연극을 관람하듯 배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올려다보고 있다.  몇몇은 일이 끝난 후 배를 어떻게 고칠 것인가 의논하고 있고 또 몇몇은 저 신참이 먼저 죽을 것인가, 브륜힐데 선장의 화가 먼저 풀릴 것인가를 두고 돈 내기를 두고 있다.  불에 지피지도 않은 아편을 입에 문 글라디아 토르도 그 중 하나이다.

  “야! 다 저 놈이 먼저 죽을 것이다 에 돈을 걸면 내기가 안 되잖아!!”

  뷸리는 가츠의 옆에서 바나나를 먹으며 조심스럽게 묻는다.

  “어떻게 될까요, 저 녀석?”

  가츠는 천천히 고개를 젓는다.

  “잘 모르겠군요.  저도 선장님이 이처럼 노여워하는 것은 몇 번 보지 못했으니까요.  하지만 아마도..”

  “죽겠죠?”

  “죽겠지요.”

  “누가?”

  두 남자는 갑작스런 목소리에 놀란 표정으로 자신들의 뒤를 돌아본다.  야마는 그런 그들을 이상하다는 듯 쳐다본다.

  “누가 죽는다는 거야?”

  말없이 그녀를 쳐다보는 가츠 대신 뷸리가 대충 상황설명을 해준다.  야마는 그럴 듯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 변태새끼, 언젠가는 그렇게 죽을 줄 알았지.  하지만 조금 위험하지 않아?”

  “배 말이야?”

  이미 그들에게서 디치는 죽은 존재인 듯하다.

  “배도 그렇지만, 아까부터 바람이 조금 이상해서.”

                         ***************************************************

  어떻게든 요리조리 피하고 있던 디치가 갑자기 우뚝 멈춘다.  에밀리아 역시 주춤거리며 멈춘다.

  “뭐야, 이제 그냥 죽겠다는 거냐?”

  “아니..  하지만 이렇게 허술하게 배를 정박해 놓으면 위험해지지 않을까요..”

  “지금 위험한 상황에 쳐해 있는 건 너 뿐이야.”

  “작은 폭풍도 폭풍인데..”

  폭풍이란 말에 에밀리아는 민감해진다.

  “폭풍?”

  디치는 어깨를 으쓱인다.

  “원래 이 주변은 크고 작은 폭풍이 많이 일어나서..”

  다시금 그녀의 채찍이 무작위로 갑판을 강타한다.

  “아주 니가 살고 싶어서 발악을 하는구나, 폭풍이 간지 얼마나 됐다고 또 무슨 얼어 죽을 폭풍이냐.  그냥 곱게 죽어라, 응...?”

  저 멀리 왠지 이상하게 어두워진 하늘에서 한 줄기의 벼락이 에밀리아의 눈에 보였다.

  “말도 안돼..”

  그녀는 재빨리 갑판 끝으로 달려간다.

  “가츠, 가츠!!”

  그녀는 부두 쪽으로 몸을 기대며 있는 대로 가츠를 부른다.  잠시 후, 그가 손을 흔들며 의아한 듯 쳐다본다.

  “당장 애새끼들 전부 배에 올라타라고 그래!!  출항한다, 출항!!”

  “아니, 그 정도로 센 것은 아닐 텐데..”

  “닥쳐!!”

  그녀의 사나운 발언에 디치는 닥치고 하늘을 바라본다.  참 측은한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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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이렇고로 대충 썼습니다 =ㅅ=  파편을 제가 그냥 알아서 설정해 버렸는데...

우류바스의 파편은 보석
사파이어, 우류바스의 몸
토파즈, 우류바스의 오른손
아다만티움즈, 우류바스의 왼손
루비, 우류바스의 오른쪽 눈
에메랄드, 우류바스의 왼쪽 눈
다이아몬드, 우류바스의 오른쪽 다리
아메타이스트, 우류바스의 왼쪽 다리

근데 보석의 위치는 바다괴물의 몸일 수도 있고 유적일 수도 있습니다, 단지 모두 폭풍에 깊은 관련이 있다라고...  (우류바스, 초기엔 그냥 폭풍의 이름이었는데 어느새 중요한 아티팍트로 승격..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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