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5.25 22:53

[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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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있었던 일
“이것 놔! 젠장!”

“야마! 이런 빌어먹을 자식들이! 니놈들이 감히 내게 손을 대?! 이 쌍권총 불리를 건들이면 어떻게 되는 줄 알아?! 중얼중얼...”

“자, 잠깐! 이런 젠장! 난 해적이 아닌데?!”

"닥쳐!"

고오오오오. 소란스러운 가운데에 굉장한 굉음에 대지가 흔들린다.

"뭐냐?"

파콰가가강. 폭음과 함께 굵은 빛줄기가 한 번 반짝이며, 두 해적선과 일부 해적들을 가루로 만들어버린다.

"뭐냐?"

"아, 아니?"

에키브 소령이건 디치건 누구 할 것 없이 고개를 돌려 빛이 뿜어졌음직한 곳으로 향했다. 검은색 코트에 긴 바이요넷을 들고 눈을 감은 상태로 서 있는 사내.

"쿠우울."

".."

안타깝게도 궁금증을 풀어줄 것이라고 생각되는 사내는 서서 자고 있었다.

"으음? 모두들 왜 그러지?"

얼마나 지났을까, 한창 적막을 꿰뚫고 처음으로 입을 연 사내의 한 마디에 모두의 표정은 얼어붙고 말았다.

"가, 감히!! 대 제국의 이 에키브 소령님 앞에서 잠꼬대를 해?"

"에키브? 아, 벌거숭이 꼬마 고양이 말인가?"

자존심을 확실하게 긁어버리는 그의 말에 소령의 칼날이 번뜩인다. 그리고 그의 신영 역시 모습을 감춘다.

"어설픈 잔재주로군"

챙, 오른쪽에서 나타난 소령을 바이오넷이 들려있지 않은 왼손으로 가볍게 낚아챈 그는 이내 약간 졸린듯한 눈으로 소령을 노려보았다.

"이, 흔적. 나와 필적하는 놈이 한 짓 같군. 네가 하진 않은 것 같은데 누구냐?"

"..."

굉장히 진지한 표정이지만 동시에 어울리지 않는 말은 그 자리에 남은 모든 이들에게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에 대한 심각한 고민거리를 안겨주었다.

"이 빌어먹을 자식, 네가 그랬잖아!"

누구의 외침이었을까, 그러나 그것 보다는 그것을 들은 사내의 표정이 더욱 가관이었다. 떡 벌어진 입 사이로 포환도 지나갈 수 있으리라.

"내가?!!! 왜?!"

'그걸 왜 우리한테 물어봐!!!'

해적과 해군이 한 마음된 시점에서 사내는 다시 표정을 굳혔다.

"이거 미안하군. 그냥 배를 구하러 왔다가 잠이든 모양이야"

'참도 미안하겠다!!!'

"이, 이, 빌어먹을 자식!! 네 이름이 뭐냐. 감히 제국의 소령을 낚아채?"

소령의 발악적인 목소리에 사내는 그제서야 고개를 돌려 자신의 손에 걸려있는 이를 바라보았다. 거의 2m에 육박하는 거구이기에 소령의 발은 그리운 땅바닥에 안길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아, 벌거숭이 꼬마 고양이. 내 이름을 물어봤나?"

"그렇다!!"

"남들은 날 투해장이라 부르지. 알렉산더 안데르센이다."

알렉산더 안데르센. 해적들에게는 삶과 죽음의 신으로써 그를 신봉해 무작정 북극으로 떠난 해적도 있을 정도로 바다 위에서는 전설이 되어버린 인물. 그런 그가 어째서 제국과 연합국 사이, 그것도 후진 구석해변가에 나타난 것일까.

"투, 투해장.."

하예스의 눈이 빛나기 시작했다. 이미 그를 구속했던 이들은 지난 폭풍에 밀려 사라져 버리고 남은 폭풍은 인간재해 투해장 알렉산더와 하늘에서 요동치는 우류바스의 손 뿐이다.

"하, 하예스!"

하예스가 뛰쳐나간 것이다. 이미 그의 입은 주체할 수 없을 만큼 주절거림을 늘어놓았고 양 손에는 금색 덧칠이 된 권총 두 자루가 쥐어져 있었다.

"이 날을 기다렸다. 바다 최강의 사나이!!! 쌍권총 불리 하예스가 도전한다. 이것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께서 허락하신 만큼이나 정정당당하고 의로운 전투일 것이며, 지는 그 순간부터 나는 세계최강의 사나이가 되는 것이다. 바다 최강이라 불리우는 사내야, 나의 권총을 받아내라. 이미 전설로 남은 너희 둘 사내의 결투를 신화가 아닌 저 밑바닥으로 떨궈주마. 신화가 디는 순간이란 말이다. 크하하하핫!!! 받아라, 바나나가 땅에 떨궈졌을 때의 안타깜을 느끼게 해주마!!!"

탕탕, 두 자루에서 날아간 보이지 않은 두 줄기 총알을 가볍게 피한 알렉산더는 미소를 지었다. 뺨에 길게 난 상처를 보이지 않게 고개를 휙 돌려서는 그 하얀 이를 드러내고 미친듯이 웃는다.

"이런 시골에 와서 멋진 걸 만났구나. 상대해주마 먼지!"

탕탕, 다시 두 줄기의 총알이 날아갔고 그 비율은 마치 황금비율을 깨뜨린 듯한 황홀한 아름다움으로 비할 공간과 비할 자리를 모두 막아버렸다. 그러나 엄청난 스피드와 파괴력을 자랑하는 권총의 궤도를 막아낸 것은 알렉산더의 총검.

"겨우 이거냐? 응? 응? 먼지는 먼지로, 태초의 먼지로 되돌려주마!!"

타닷. 겨우 두 발자국 움직였을 뿐인데. 해변가에 폭풍이 내리친 듯이 강한 먼지구름이 일어났다.

"커헉!!"

먼지구름을 꿰뚫고 관객들 앞에 떨어진 것은 어깨가 아예 찢어진 불리 하예스.

"하, 하예스!"

"으아아아아앗!!!"

먼지구름 사이로 뛰쳐들어간 것은 그의 여자친구인 야마도 아니고 빛줄기에 옷이 다 뜯겨져 겨우 조끼와 청바지 한 벌만을 입은 얼간이 디치.

"감히 의롭게 돈을 갚아야 할 해적녀석을 죽여버리다니이이이!"

"뭐, 뭐냐?"

당황스러운 시선으로 달려오는 디치를 본 알렉산더는 곧 자세를 고쳐잡았다. 얼굴에 미소가 넘치는 모습은 광기에 물든 투해장 그 진실된 모습이다. 총검을 집어던진다.

"빚이나 얻어라. 골든 햄머어!!!"

순간 어디서나 튀어나온 동색에 가까운 강철해머가 무식하게 대기를 내찢으며, 날아드는 알렉산더의 총검을 박살내 버렸다.

"뭐, 뭐야?! 이런 영계 품에도 못 안길 녀석!!"

당황함을 자신의 식대로 표현한 알렉산더는 희미한 미소를 지은 뒤, 다시 품에서 두 자루의 총검을 집어던졌다. 이어서 한 손가락을 희안한 괴도로 꺽으며, 다른 손으로는 품 속을 뒤적거려 검을 한 자루 더 뽑는다.

"제법 재밌구나!"

"으랴아아악. 빚이나 얻어봐라!!"

퍼어어억. 겨우 한끗 차이. 두 자루의 총검은 해머를 가로막았고 알렉산더의 주먹이 디치의 면상을 후려갈겼다. 이미 얼간이 디치의 얼굴에는 흰자위만 둥둥 떠서 스러진다.

"자, 네놈이 오히려 빚을 얻었구나. 크크큭, 좋아. 아직 세상이 망할 때는 되지 않았다구. 이런 팔팔한 놈들이 있으니까 하하핫."

그러나 지금 웃으면서 몸을 돌려 멋지게 사라지려 하는 인간 역시 바보였다. 이미 그는 싸움 덕택에 자신이 왜 이곳에 왔는지를 잊었으니.

"아, 그건 그렇고 해군여러분. 저기 널부러진 두 사내놈을 건드리면 수도를 제외한 제국 전체를 박살내 버릴 테니 그리 아쇼."

그렇게 거인의 손보다 더한 폭풍이 한 차례 바닷가를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빚을 진 두 놈이 널부러져 게거품을 물고 있다.

.
.
.
.
.

"네! 그래서 여기로 밀려왔다니까요"

'당신이랑 전설의 해적이랑 싸운게 어째서 리치를 잡고 여기 해변가로 온 거랑 들어맞는 다는 거냐!!!'

마을 사람들은 리치의 으스러진 하얀 뼈 위에 발을 얹고서는 주절거리는 얼간이를 바라보며 속으로 욕설을 내뱉었다. 다만 속으로.

---------------------------------------------------------------------------------다르칸-------

7:블러디 로즈

“선장님.”

슈트롬써펜트 호의 선장실. 부선장 가브리엘은 등받이 의자에 편하게 등을 기대고 얼굴을 두꺼운 책으로 가린 선장 에키브를 조용히 불러보았다. 그러나 대답은 없었다. 가브리엘은 그런 에키브의 모습을 날카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을 이어 나갔다.

“굳이 그 오만한 해적놈의 말을 들을 필요는 없었다고 봅니다.”
“,,,,,,,”

그러나 역시나 에키브로부터의 대답은 없었다. 가브리엘은 화가 머리끝까지 솟아올랐던지 평소 잘 드러내지 않던 표정이 이번에는 여실 없이 드러나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분노였다. 가브리엘은 기어코 화를 참지 못했던지 에키브가 다리를 올려놓고 있는 탁자를 강하게 내리치며 외쳤다.

“그가 우리 자이가르프 제국을 불바다로 만들어 버리겠다는 협박 따위를 믿으시는 겁니까?! 그는 고작해야 일개 해적일 뿐입니다!”

에키브가 대답할 수 있을만한 여유를 주기 위해 숨을 잠시 고른 가브리엘은 여전히 책을 얼굴 위에 얹어 놓고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는 에키브의 모습에 이빨을 부드득 갈았다. 정말 생각치도 못한 모습이었다. 제국 내에서 실전 검술로는 비할 자가 없다는 그 에키브 폰 비쉬하르크가 일개 해적에게 지고 말았던 것이다. 그것도 처참하게.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그 뒤에 에키브가 보인 행동이었다. 비록 ‘바이오넷(총검)의 악마, 투해장 알렉산더 안데르센’에게 졌기로서니 에키브가 마치 패배한 개새끼처럼 널브러진 해적 두 놈과 여자 해적 하나를 보지도 않고 배에 올라타 버렸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아무리 불리한 상황이었다지만 홀홀단신인 현상금 1조 6천억G 상당의 해적을 사로잡을 생각도 하지 않고....
그것이 지금 가브리엘이 화가 난 이유였다.

“지금 당장 배를 돌리겠습니다! 선장님! 비록 이 병력으론 투해장은 잡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자랑스러운 자이가르프 제국의 해군으로서 녀석을 무시한다는 것은....!”
“....오늘은 말이 좀 많군. 크롬멜 대위.”

쿠르릉. 선장실 둥근 창문에 번개의 빛이 번쩍이고 귀를 찢을 듯한 천둥소리가 뒤를 이었다. 우류바스의 거친 손이 지금 이 해역을 휩쓸고 있었고, 배가 심하게 흔들렸다. 두 사람은 역시나 태풍을 여러 번 겪어본 베테랑답게 절묘하게 균형을 유지하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선장님.”
“...투해장 건은. 내가 알아서 할테니 나가서 함을 지휘하게, 대위.”
“야볼(Jabol)."

가브리엘이 화를 표출하듯 힘차게 거수경례를 하고 밖으로 나가자, 잠시 후 책상이 부서지는 소리가 선장실로부터 울려 퍼졌다. 그 소리가 귓가에 울려퍼지자, 가브리엘 또한 분한 마음이 극에 달했던지 하나뿐이 남지 않은 오른 손을 꽈악 쥐었다.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어 피가 배어나오는 것은 지금 터질 것만 같은 마음에 비한다면 아무렇지도 않았다.

‘이 치욕. 반드시 갚아주겠다.’

가브리엘이 이빨을 부득 갈며 갑판으로 급하게 나가는 그 시간, 책상을 검집으로 완전히 두 조각 내버린 에키브는 숨을 거칠게 들이쉬고 있었다.

- 어설픈 잔재주로군.
- 벌거숭이 꼬마 고양이. 내 이름이 알고 싶다고 했나?

그의 머릿속에 알렉산더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의 졸린 듯한 두 눈과 검은 코트, 부스스한 머리, 그리고 손에 들린 한쌍의 총검까지 그의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되새김질 되고 있었다.

“큭... 큭큭... 큭큭큭큭... 크하하하하!”

에키브는 손에 든 검집을 으스러져라 쥐며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붉게 충혈 된 두 눈엔 광기가 넘쳐흐르고 있었다.

“기다리고 있어라. 빌어먹을 해적놈아. 내 언젠간 이 빚을 네 목으로 갚고 말겠다.”

그의 웃음은 광기와 함께 높은 산을 만난 등산 애호가처럼 무엇인가를 기뻐하는 것도 같았다.

.
.
.
.

“어찌되었든. 정말입니다! 그렇게 됐습니다! 한방 맞고 기절해버린 뒤로 기억이 하나도 안 나는데 어쩌라고요~”

디치는 머리를 긁적이며 마을 사람들에게 말했다. 마을 사람들은 여전히 수근수근 거렸지만, 해골로 된 이상한 괴물과 해군들을 없앤 디치의 실력을 보곤 믿지 않을 수 없었다. 마을 사람들이 서로 속닥거리다가 갑자기 촌장으로 보이는 나이 지긋해 보이는 노인이 앞으로 나왔다. 디치는 갑자기 의기양양해져서 뒷머리를 쑥스럽다는 듯이 벅벅 긁으며 촌장에게 말했다.

“후후후후. 고맙다는 인사는 사양하겠습니다.”
“고맙다는 인사 좋아하시네! 어여 안 일어나?!!”

그러나 촌장의 입을 통해서 들려온 것은 어딘가 들어본 적이 있는 듯한 건장한 사내의 목소리였고 디치 주변의 사물들이 점점 검은 안개로 물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게다가 건장한 사내 목소리를 내는 신기한 노친네는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끊임없이 뭔가를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어? 어어? 어어어어어? 이런 말아먹을! 이게 뭐야?!”

점점 주위를 잠식하던 어둠은 한치의 앞도 보이지 않게 만들었고, 머리가 멍해졌다.

.
.
.
.

디치는 감았던 두 눈을 서서히 떴다. 어두운 시야가 서서히 밝아지며 주변의 사물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빗물이 새는지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지붕이었다. 창고인 듯 주변엔 나무 상자들이 겹겹이 쌓여있었고 아무것도 없는 황량하고 차가운 돌바닥이 정신을 번쩍 들게 해주었다. 눈을 살짝 옆으로 돌리자, 꿈속에서 들은 목소리의 주인공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바로 산적같은 인상의 주인공. 불리 하예스였다.

“오오. 돈을 갚으시러 천국에서 돌아.... 쿠엑!”

불리 하예스는 아직도 잠꼬대를 해대는 디치의 복부를 강하게 내리찍었다. 복부를 움켜쥐고 데굴데굴 굴러대던 디치는 벌떡 일어나 외쳤다.

“뭐, 뭐하는 짓입니까! 간신히 천국에서 돌아왔으면 돈을 줘야죠! 이크!”

불리의 분노의 일격이 다시 디치의 복부를 강타하려 했으나 그것을 눈치 챈 디치는 불리의 주먹을 두 손을 잡고 씨익 웃었다. ‘두번 당하지는 않겠다.’는 듯한 기분 나쁜 웃음이었다. 당연히 화가 머리까지 난 불리는 손을 부들부들 떨며 디치를 죽일 듯이 노려봤고, 이번엔 정말 죽이려는 생각까지 했었다. 그러나 뒤에서 누군가가 그를 제지했다.

“불리! 그만둬!”

검은 두건을 이마에 두른 붉은 단발의 여인. 까무잡잡한 피부에 그다지 이쁜 얼굴은 아니었지만, 균형 잡힌 몸매를 가진 야마 치카이였다.

“쳇! 너 오늘 죽었다 산 줄 알아라!”
“그 몸을 해가지고 누굴 죽여?! 머저리!”

야마는 불리의 어깨를 감싸고 있는 붕대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이번에 좀 무리를 했던지, 피가 배어나오고 있었다. 그제서야 아픔이 느껴졌던지 불리는 엄살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땅바닥을 뒹굴기 시작했다. 부상자인 것을 빙자해 야마의 손길을 느끼고 싶었던 바램이었다. 하지만, 그의 단순한 머릿속을 꿰뚫고 있던 야마는 그의 엄살에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야마에게서 반응이 없자, 불리는 엄살 피우던 것을 멈추고 땅바닥에 털푸덕 주저앉은 채 계속해서 중얼중얼거렸다. 그 어린애 같은 모습에 야마는 피식 웃었다.
그러나 야마는 이내 웃음을 거둬야했다. 데루 아루마딘을 위시한 ‘실버 스컬’해적단은 이제 불리와 자신만을 남기고 완전히 궤멸해버렸다. 그나마 기대한 투해장 알렉산더도 해군이 떠나자 바로 사라져버렸고 이제 갈 곳이 걱정이었다. 저절로 한숨이 새어나왔다.

“아, 그 아름다운 얼굴에 한숨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레이디.”

어느새 디치가 검은 뿔테안경을 고쳐 쓰며 그녀 곁에 다가와 수작을 걸어대자 야마는 화가 났다. 가뜩이나 기분도 꿀꿀한데 거기에 찬물을 끼얹는 듯한 디치의 행동은 그녀에게 있어서 무례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러나 야마는 참았다.

“그나저나 야마. 더 좋은 곳으로 갈 수는 없었던 거야? 이게 뭐야. 부상자가 있는데 이 차가운 창고 안이라니. 투덜투덜.”

그러나 참고 있던 화는 불리의 눈치없는 중얼거림에 폭발해버리고 말았다.

“이 빌어먹을 바나나 중독자 자식아! 연약한 여자가 부상당한 채 기절한 두 사내놈들을 어디까지 끌고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응?! 말해봐! 말해보라고!”

주륵. 화가 잔뜩 난 야마의 볼에 한줄기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설움이 복받쳐 올라왔던 것일까. 우락부락한 사내들 틈에서 강한 모습만 보여왔던 야마의 두 눈에서 눈물이 한방울 두방울 떨어졌다.

“데루 선장도 죽었어. 모두 죽었다고. 가늘게 숨을 쉬고 있던 다른 녀석들도 몇 분 버티지 못했어. 우린 갈 곳을 잃은 거야. 불리.”

강한 여자로만 보이던 야마가 눈물을 흘리자 불리는 어찌해야할 바를 모르고 허둥지둥거렸다.

“음? 잠깐. 무슨 소리 안 들립니까?”
“왠 개소리야? 천둥소리랑 비 소리 뿐 이구만.”

그러나 잠시 귀를 기울이자, 분명 창고 밖에서 누군가가 두런두런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창고 밖의 해적들의 시체를 본 누군가가 적어도 수십명은 모여서 소란을 피우고 있는 것 같았다. 디치가 물었다.

“나가볼까요?”

그다지 다른 할일도 없었기에 불리와 야마는 고개를 끄덕이곤 창고 밖으로 나섰다. 창고 밖에는 예상한 것처럼 수십명의 사람들이 비바람 속에서 시체들을 살피고 있었다.

“저, 저건?”

침몰한 해적선들의 잔해 옆 부둣가에 커다란 범선이 정박해 있었다. 이들은 그 배에서 나온 선원들인 것이 틀림없었다. 그리고 메인마스트 꼭대기에서 쉴 새 없이 펄럭이는 검은색의 깃발. 입가에 붉은 장미를 물고 있는 새하얀 두개골. 그리고 두개골 뒤로 엑스자로 교차한 커틀라스와 피스톨의 모습. 영락없는 해적기였다. 게다가 입가에 붉은 장미를 물고 있는 해골기는 이 거친 바다에 단 하나뿐이었다.

해적단 ‘핏빛의 장미(Bloody rose)’

죽음의 여신 레이디 에밀리아 브륜힐데가 이끈다는 최악의 해적. 투해장 알렉산더만큼 유명한 것은 아니었지만, 같은 해적은 물론이고 각국의 해군에서부터 민간선박에 이르기까지 무차별적으로 약탈한다는 것으로 유명한 해적이었다. (게다가 마을은 절대로 약탈하지 않는다는 걸로도 유명했다.)

“어이, 어디서 많이 본 사람 같은데. 혹시 나 아나?”

갑자기 위에서 들려온 소리에 야마와 불리는 창고 지붕 위를 쳐다보았다. 물론 디치도 지붕을 쳐다보았다.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는 지붕 위에 걸터앉아 입에 불도 안 붙은 담뱃대를 물고 있는 사내였다. 동네 양아치처럼 시건방져 보이는 이 짧은 노란머리의 사내는 어울리지 않게 작고 둥근 안경을 코에 걸치고 있어서 얼핏 보면 학자같이 보이기도 했다. (그 시건방진 표정만 아니었다면..) 게다가 약간 호리호리 해 보이는 몸에 자기키보다 배는 커보이는 폭넓은 검을 등에 매고 있는 여러 가지로 밸런스 조정에 실패한 사내였다.

“어? 네놈은! 글라디아 토르?! 높은 곳 좋아하는 아편 중독 원숭이자식!”

먼저 외친 것은 불리였다. 불리는 마치 그 남자를 옛날부터 알고 있는 듯했고, 목소리에서 느껴지듯이 그리 좋은 사이는 아닌 것 같았다.

“오호~ 역시나. 불리 하예스로군. 바나나에 중독된 돼지새끼.”
“뭐, 뭐라고?! 이 언밸런스 원숭이 자식이 누구보고 돼지래! 중얼중얼.”
“여전히 중얼거리는구나. 돼지야. 그래, 살은 좀 빠졌냐?”

그들은 보자마자 서로 말싸움을 시작했고, 그 대화는 끝날 것 같지 않았다. 그들의 사이를 중재한 것은 다름 아닌 야마였다.

“뭐야, 아는 사이야?”
“으음... 알긴 알지. 내 생애 가장 후회되는 일이 바로 저 원숭이자식과 같은 동네에서 태어났다는 거니까.”
“호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지가 골라서 해주는군.”
“닥쳐! 이 빌어먹을 원숭이 자식아! 그나저나 네놈이 여긴 웬일이냐?! 마을이 따분하다고 가출한 새끼가!”

토르가 대답대신 가리킨 것은 바로 블러디 로즈 해적깃발이었다. 토르의 손가락에 따라 시선을 움직였던 불리, 야마는 놀란 표정으로 토르를 돌아보았다.

“으쌰~”

토르는 가볍게 지붕 밑으로 몸을 날렸다. 제법 높은 곳이었는데도 토르의 몸은 부드럽게 바닥에 착지할 수 있었다. 쿠웅. 토르의 뒤를 이어 그의 키의 두 배나 되는 거대한 검이 땅에 떨어져 박혔다. 박힌 깊이로 보아 검의 무게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이런, 또 박혔네. 쳇.”

토르는 투덜거리며 검을 한손으로 잡아 뽑았다. 호리호리한 몸에 비해 놀라운 괴력이었다.

“여전히 쓰지도 못하는 무식한 걸 들고 다니는구나. 원숭아.”
“킥킥. 넌 여전히 총 좀 쏜다고 깝죽거리고 다니냐? 이제 좀 주제를 아는 게 어때?”
“오호라. 그래? 그럼 옛날처럼 또 붙어볼까?”

둘 사이가 싸움으로 번질 것 같자, 야마가 중간에 끼어들었다.

“그만! 그만!”
“크윽! 중얼중얼....”
“휘유~”

토르는 자신의 앞을 막아선 야마의 몸을 게슴츠레한 눈으로 훑으며 휘파람을 불었다. 야마는 울컥하였으나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은 그에게 부탁할 것이 있었다.

“저기, 글라디아 토르씨라고 했던가요? 브륜힐데 선장님하고 좀 만나고 싶은데.”
“에엑?! 야... 야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혹시? 설마?”

퍽! 야마의 발차기가 불리의 정강이에 명중했다. 불리가 정강이를 붙잡고 펄쩍펄쩍 뛰자, 야마의 위  아래를 훑어보던 토르가 말했다.

“흐음? 뭐, 좋아. 하지만 선장님은 바쁘니까 저쪽에서 시원하게 쏟고 있는 우리 부선장님에게 말해보는 게 어때?”

토르가 가리킨 곳엔 시체의 얼굴에 오바이트를 하고 있는 청년이 있었다. 뭔가 해적답지 않은 기이한 청년이었다. 아니, 게다가 아직 엄마 품에서 벗어나지 못한 앳된 얼굴까지 가지고 있는 19살 남짓 돼 보이는 것이 블러디 로즈의 부선장이라는 엄청난 직책에 비한다면 턱없이 모자라는 인상의 청년이었다.

“믿겨지지 않겠지만, 우리 부선장님이시다. 애칭으로 ‘모범해적 가츠군’이라고도 부르지.”
“아... 하하하.”

야마는 불안했다. 하지만 일단 부딪혀보긴 해야 될 일이었다. 몸담고 있던 해적이 궤멸당한 이상. 다른 길이 필요했다. 죽은 선원들의 복수도 하고, 몸담을 수도 있는 그런 길이. 야마는 크게 심호흡을 한 뒤에 ‘모범해적 가츠군’에게로 다가갔다.

“저어... 블러디 로즈 해적단의 부선장님이신가요?”
“하아. 하아. 예, 그렇습니다만..”

가까이에서 본 그의 모습은 가관이었다. 수도승같이 후드달린 망토를 입고 있는 이 앳된 청년은 푸른빛을 띤 백색 바가지머리에 안경을 끼니 완전 학자같이 보였다. 부선장보다는 선의에 어울리는 외모라고나 할까. 게다가 남자주제에 백짓장보다도 새하얀 피부라니. 게다가 하얗다못해 창백해 보이는 것이 꼭 병자 같았다. 여하튼 야마는 말을 걸어보았다.

“예, 저는 야마 치카이라고 합니다. 저, 혹시 선원이 필요하지 않으십니까?”

-----------------------------------------------------------------------------------갈가마스터-

8:입단을 위한 작은 시험

"우욱!"

가츠는 또 한번 쏟아낼듯한 표정으로 구역질을 했지만 이미 다 쏟아내고 비어있는 뱃속에서 다시금 무언가 나올리는 없었다. 그러자 옆에서 지켜보던 다른 해적이 멀미약과 물을 가져왔다.

"어이 부선장, 빨리 먹으라구. 이럴 때 보면 꼭 다른 사람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니까."
"아, 고마워요. 꿀꺽꿀꺽..."
"하... 그런데, 야마 치카이라고 하셨습니까?"

그의 안경에 햇빛이 반사되며 갑자기 나오는 냉철한 목소리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었다.

"내, 그렇습니다. 혹시 선원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야마, 설마 저 토르자식이 몸담고 있는 해적단에 들어가려는 거야? 저자식이 있으면 아무리 훌륭한 곳이라 할지라도 즉시 최악으로 변한..."
"폭약을 한병 먹여줄까? 조용이햇!"
"네..."

불리의 작은 반란(?)이 진압되자 가츠가 말했다.

"솔직히 저희 해적단에 인원이 부족하다거나 굳이 새 동료를 받아들여야 할 상황은 아닙니다. 하지만..."
"하지만?"
"당신이 우리에게 꼭 필요한 사람인지 아닌지 시험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시험이라뇨?"
"하, 별다른건 아니고 그냥 입단 테스트라 생각하시고 편하게 보시면 됩니다. 저를 따라오시죠."

가츠와 주위의 해적 몇명이 그들을 가츠의 선실로 안내했다. 한쪽의 책장에는 책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빼곡히 꽂혀있고, 반대편의 벽장은 병원에서나 날만한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자 여기 앉아서 잠깐 기다려주시죠."

가츠가 밖으로 나가자 불리와 디치가 어이없다는 분위기를 팍팍 내며 말했다.

"책상에 앉아서 뭘 어쩌자는거야. 해적단에서 보는 시험이란 게 설마 쪽지시험인거야?"
"제길! 난 글이 적힌 종이만 봐도 머리가 아프다고..."

----------------------------------------------------------------------------------마법학교학생-

9:에이전트

"저희 해적단은 규칙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시험도 규칙 중 하나고요."

가츠는 어느 책을 3권을 각각 건네주며 설명해주었다. 디치와 불리는 책에 내용을 보고있었고 야마는 가츠를 유심히 눈치를 체지 않도록 관찰하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에 가츠는 말을 시작하였다.

"이 책은 '대학입문' 책입니다. 저희 해적단은 단순한 약탈자가 아닌 사업자입니다. 만약 당신 3중 한 명도 이 문제를 100퍼센트 틀리지 않고 다 맞춘다면 받아 드리겠습니다. 허나, 틀리면 당신들께서 저의 실험계획에 대상자가 되어야 되겠습니다만 괜찮겠습니까? 지금이라도 포기하시고 가주셔도 되.."

"아뇨."

놀랍게도 하예스가 당당하게 말하였고 디치는 앞으로의 일을 망각하고 있었다. 또한 야마도 약간의 미소를 띄고 있었다.

"제한시간은 30분입니다. 문제를 책을 읽듯이 풀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 시험은 간부가 되기 위한 시험입니다. 다른 대학입시 시험보다는 4배정도 어려울 것입니다. 문제는 모두 주관식입니다. 시작."

가츠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시작하였고 디치는 앞으로의 일을 망각하고 있었다. 하예스는 잠만 엎드려 잠을 코고는 소리까지 내며 자고 있었다. 야마는 디치와 하예스와 달랐다. 엄청난 속도로 문제를 풀고 있었던 것이다. 가츠에 안경 속에 눈매는 얼음에 매혹되어 있었다.

"다풀었어요."

야마의 얼굴에선 한줄기의 땀이 지나갔고 가츠는 야마가 푼 문제들을 보았다. 가츠의 표정은 무표정이었고 하예스의 코고는 소리와 디치에 알 수가 없는 미래를 예측하는 말들이 하늘을 날라 다니고 있었다.

"합격."

 합격이란 소리에 디치에 저주스런 생각들과 하예스에 코고는 소리가 모두 날라 갔고 야마 또한 마음에 안정이 생겼다.

"당신들은 이곳에서 일하는 부하들과는 별개에 차이이며 명심하십시오. 당신들은 '에이전트'입니다. 그리고 거기 2남자분 성함이?"

"디치와 하예스요."

야마는 얼른 디치와 하예스에 이름을 대었다.

"예. 디치씨와 하예스씨는 절 또 따라오시고 당신은 성함이?"

"제 이름은 야마입니다."

가츠는 손가락으로 야마를 가르켰다. 그러자 야마는 또 얼른 이름을 대었다. 하예스의 아쉬운 눈초리도 있었다.

"야마씨는 부하들이 방을 안내 할 것입니다. 얼른 따라오시죠."

가츠는 문을 열고 나가고 하예스와 디치는 얼른 가츠를 따라갔다. 가츠를 따라간 하예스와 디치는 가면 갈수록 길다는 생각이 드는 복도를 지나 어느 초원이 들어섰다.

"초원이?!"

디치와 하예스는 놀라고 가츠에 표정은 굳어 있기 보단 웃고 있다고 봐야되었다.

"이 곳은 이공간 소환술로 만든 공간입니다. 실체로는 넓어 보이지만 사실 그리 넓진 않습니다. 저희 에이전트 중 한명이 만든 공간입니다. 시공에 공간은 잘 이용할 수가 있지요. 그리고 당신들께서는 이곳에서 실력을 발휘하세요. 당신들이 싸움을 못하신다면..."

순간 옆에 살기가 퍼졌고 가츠에 얼굴은 다시 굳어졌다. 하예스와 디치도 상황파악을 하였다.

"가차없이 죽여드리겠습니다."

가츠에 냉담한 말이었지만 하예스와 디치는 긴장감 없이 싸울 준비를 하였다.

---------------------------------------------------------------------------------------또또님-

10:선의?! 괴물!


"이, 이런!"

마침내, 가츠의 흔적을 찾았지만, 이미 뒤를 잡힌 디치는 서서히 멀어지는 의식 속에서 붉은 머리카락을 길게 기른 여인을 보았다. 꾀나 아름다웠고 기품있어 보였다.

.
.
.
.
.

어두운 밤의 바다는 침묵을 지키고 고요함을 미덕을 삼는다. 그리고 그 미덕을 중요시 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천벌과도 같은 재앙을 내린다. 콰앙! 폭풍에 밀려온 거대한 파도가 범선의 옆구리를 강타했다. 번쩍, 번개가 번쩍이자 곧 이어 천둥소리도 들렸다. 잠시 비춰진 빛 사이에 보이는 것은 코트자락을 펄럭이는 투해장, 알렉산더 안데르센.

"너희는 바다의 규율을 어겼다. 처분? 사형이야 사형. 사형! 사형! 사형! 사형!!"

쿠웅, 그의 품에서 뭔가가 반짝하는 것과 동시에 여섯 척의 범선 중 한 척의 선미가 으스러졌다. 뭐가 어떻게 되었는지도 모르는 사이에 모든 것이 끝났다.

"안데르세에엔!!"

"사형..?! 뭐냐, 아직도 얼쩡거리는 거냐 꼬마 고양이? 나는 약한 녀석을 괴롭히는 취미 따윈 없다."

그러나 둥근 테 안경 사이의 초록색 눈은 희번뜩이고 있다. 그는 또 다시 강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되는 이의 앞에서 싸움을 즐기는 것이다. 쾌락, 고통, 환희 모든 것을 한데에 뭉쳐놓은 것이 바로 전투라고! 그런 사상에서 안데르센은 더 없기 즐거웠다.

"에헤헤헤헤! 네 녀석은 블라드 녀석 다음으로 재미있는 해군이다 꼬맹이!"

"내가 존경하는 블라드 각하를 욕되게 하지 말아라!"

콰르르릉. 천둥소리가 울인 뒤에 에키브의 검이 검집에서 빠져나와 날아드는 총검을 후려쳤다. 고묘하게 각도가 뒤집어져 비대칭으로 다시 한 번 날아드는 총검에 에키브가 몸을 뒤로 넘기자 안데르센이 다가온다. 뚜벅뚜벅뚜벅. 그 발 소리가 닿는 곳 마다 거대한 폭발로 범선을 산산히 조각낸다.

"네 녀석이 이 배의 주인이었나? 그런 것이냐? 바다의 규율을 어기고 신성한 고요를 깨트린 것이 네 녀석이냐고 물었다."

"무슨 소리냐! 나의 배는 슈트롬써펜트호다!"

"..그래? 그럼 좋아."

콰가가강. 거대한 폭풍이 휘몰아쳐 범선이 하나 더 조각나 버렸다. 태초의 나무로 되돌라 가 버린 조각들은 그대로 미쳐버린 바닷 속으로 삼켜진다.

"신성한 바다의 규율을 깨트리는 것들은 해적의 룰을 어긴 자들! 모조리 사형이다!"

쿠르릉. 천둥이 칠 때 마다 에키브의 입에서 피가 뿜어져나왔다.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만은 어둠 속에 뭍혀 보이질 않았지만, 이미 그 표정이 어떠하리라는 것은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것이었다.

"애송이, 네 녀석은 살려주마. 운이 된다면, 다시 나를 만날 날이 있다면 조각 배 하나로 수도에 갈 수 있겠지."

폭풍은 홀연히 멈췄고 폭풍을 몰던 투해장도 홀연히 사라졌다. 남은 것은 몇몇 나무조각과 조각배, 그 위에 실린 에키브라는 남자였다.


----------------------------------------------------------------------------------다르칸------

-등장인물-

★7화

글라디아 토르 : KBOY님이 만드신 캐릭. 제 맘대로 바꿔버렸삼.
작고 둥근 안경을 코에 걸치고 있고, 짧고 노란 머리카락에 표정이 굉장히 건방진 인간.
입에는 언제나 아편이 들어있는 담뱃대를 물고 있으며, 아편 애호가.(중독자 아님.)
높은 곳을 좋아해서 언제나 메인 마스트 위에 올라가 있다.
몸이 굉장히 호리호리해보이지만 극도로 단련된 근육이 발달되어 있음.
그 힘은 어렸을 때부터 발군이었던지라, 한손으로 자기 키만한 큰 검을
휘두를 수 있음. 선 내에서는 갑판장.

가츠 파라스 : 블러디 로즈 해적단의 부선장. 푸른끼가 도는 흰색 바가지 머리.
안경을 낀 완벽한 학자풍의 얼굴에 실제 나이 30세. 일종의 천재이며, 함 내에서는 의사의 역할도 수행한다. 가끔 다른 인격이 튀어나온다. 일종의 이중인격자이며, 그 때 나타난 인격은 현재의 유순한 성격과는 정 반대. 그 상태에서는 몸에 지니고 있는 수술도구는 무기가 되며, 알고 있는 모든 지식은 살인을 위한 도구가 된다. 완전히 정신병자 살인마로 돌변하는 것이다.
애칭 '순진한 살인마 가츠군'

에밀리아 브륜힐데 : 블러디 로즈 해적단의 선장. 채찍의 명수이며. 오른쪽 눈이 없다. 항상 오른쪽 눈에 장미가 수놓아진 안대를 끼고 있으며, 오른쪽 눈을 중심으로 십자형태의 화상자국이 있다. 허리까지내려오는 길고 아름다운 창포색 머리카락이 부드럽게 파도치며, 꽤나 고혹적인 붉은 빛 눈 동자를 가지고 있다. 현재 나이 32세.
'죽음의 여신'이라고도 불린다.
추가:우류바스의 몸조각을 모으고 다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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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이제 시작해봅시다!

Who's 갈가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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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서명이 사라졌다능!!! 내 텔레토비 랩이 사라졌다능!!

 

여긴 어디?! 난 누구?!

 

인간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사라지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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