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18 09:36

School life.. 하루 - 5..

조회 수 465 추천 수 1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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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이라는 핑계로 자주 못쓰네요.. 죄송합니다!

 

 

 

----------------------------------------------------------------------------------------------

 

 

그렇게 생각만 하다가 어느새 쉬는 시간이 되었다.

 

 

띵동띵동

 

 

'후…. 뭔가 복잡한 기분이네.'

 

"야! 진짜 안 갈 거야?!"

한석이가 다시 와서 나에게 물었다.

 

"안 간다니까"

 

"…. 진짜?"

 

"어. 진짜."

 

"흑. 나쁜 자식."

이렇게 말하고는 어디론가 가버렸다. 아마 자신과 꿈을 펼칠 다른 학생을 찾으러 가는 것 같았다.

뭐, 딱히 내가 거절해도 내가 나쁜놈이 되는 건 아니지 아니한가. 나는 고등학생 3학년이다.

공부를 해야 할 때는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다. 한석이는 아마 11월에 울지 않을까 싶다.

 

 

띵동띵동

 

 

그러는 사이에 벌써 쉬는 시간이 가버렸다.

 

'시간 참 폭풍이구먼….'

 

7교시가 되자, 교내 방송이 나왔다. 아마 보충수업에 관련된 내용이 아닐까 싶었다.

 

 

- 아. 아. 마이크테스트. 아. 자, 보충수업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

 

예상대로였다. 뭐 딱히 아무렇지도 않았다. 2년간 했던 일이기 때문에 당연한 듯이 생각했다.

그런데 다른 애들은 '보충수업'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한숨을 쉬었다. 대부분 공부 못하는 애들

이었다. 공부 잘한다고 소문난 애들은 그저 자습하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나도

둘러보는 것을 그만두고, 수학을 푸는 데에 집중하려고 했다. 하지만, 방송소리가 너무 커서 집중이

잘되지 않았다.

 

- 요번 주 토요일. 쉬죠? 오전 11시에 보충수업 신청을 인터넷으로 하겠습니다. 하는 방법은 뭐, 다

아시겠죠? 아직도 모르는 멍청한 학생들을 위해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왼쪽 아래에 보충수업신청란이 있을 겁니다. 거기 들어가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치시고 들어가시면

됩니다. 아이디는 학번, 비밀번호는 주민등록번호 뒷자리에서 뒤에 4자리 수 입니다. 신청을 엉망으로

하거나, 신청을 하지 않는 멍청한 학생에게는 저 학년부장이….   예뻐해드리겠습니다. -

 

 

 

"예뻐해 준대. 킥킥킥"

애들이 예뻐해 준다는 말에 웃고 있다.

 

'그놈의 학년부장, 학년부장…. 언제까지 자기가 '학년부장'이란걸 강조할까.'

 

"너 뭐 뭐 신청할 거야?'

내 짝 란이가 물었다.

 

"왜? 같은 거 하게?"

 

"그냥 아는 애 있으면 좋잖아."

웃으면서 란이가 말한다.

 

"그냥 뭐…. 수학만 많이 들어야지."

 

"언어는?"

 

"언어는 하나만 들을 거야. 내가 언어 달려서…."

 

"호오."

알 수 없는 표정을 짓더니 다시 자습하기 시작했다. 알수없는 애였다. 나도 다시 자습하기

시작했다.

 

 

…….

 

 

공부하다 보면 참 시간이 빨리 간다는 것을 느낀다. 몇 문제 푼 것 같지도 않은데, 벌써 쉬는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이런 느낌이 올 때마다 수능 압박감이 오기 시작했다.

 

'후…. 다 잘 되겠지.'

 

 

 

 

 툭 툭

 

 

 

어떤 애가 날 툭툭 쳤다. 요번에 같은 반이 된…… 점퍼를 입고 있어서 이름표가 보이지 않았다.

내 뒷자리이고, 무엇보다 기분이 좋은 건 꽤 예쁜 '여자'애였다.

 

"나 저것 좀 주워주라."

초면치곤 너무 적극적으로 들이대며 말해서 당황했지만,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을 향해

얼굴을 돌렸다. 지우개가 떨어져 있었다. 곧바로 지우개를 주운 뒤 줬다.

 

"호~ 감사."

지우개를 받더니 다시 홀로 공부를 하기 시작한다. 쉬는 시간에도 열심히 하는 걸 보니, 얘도

나의 경쟁자구나 싶었다.

 

'하아… 뭘 하지 이제.'

 

 

 …….

 

또 넋놓는 사이에 쉬는 시간이 다 갔다. 한숨이 나왔다.

 

"하아…."

 

"왜 한숨 쉬냐?"

란이가 물었다.

 

"몰라. 그냥 한숨 나와."

 

"한숨쉬면 수명 줄어든대." 

 

"아. 그러냐. 수능 망치면 대부분 망하는 세상인데, 길게 살 필요 있나 뭐…. 한 60대 중반쯤에 마감하고 싶다."

 

"헉. 그냥 해본 말인데. 미안."

 

"노노. 나도 그냥 해본 말인데."

 

"에라이"

살짝 토라진 표정으로 란이가 다시 자습하기 시작했다. 얘는 가끔 놀려주는 맛이 있었다.

 

'음…. 모의고사까지 얼마 안 남았으니까, 부족한 부분을 좀 해볼까?'

영어 문제집을 꺼내서 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졸려서 책상과 이마의 사이 간격이 2cm가

되도록 얼굴을 책상에 가까이하고 졸고 있었다. 그걸 보고 누가 안쓰럽게 느꼈는지, 혹은 나에게 공부

자극을 주려는 모양인지, 선생이 건드리는 것인지는 몰라도 누가 옆구리를 툭툭 쳤다. 느낌을 보아하니

란이 같았다.

 

"야. 일어나."

익숙한 목소리로 나에게 누군가가 조용히 말했다.

 

'하아…. 힘들어.'

 

상황을 파악하고자 고개를 돌렸다. 란이 쪽을 바라보니 란이가 깨운 것 같지는 않았다.

 

"헐~ 내가 깨웠거든? 킥킥…."

뒤에서 조용히 말했다. 뒤를 돌아보니 아까 지우개를 주워달라던 같은 반 여자애였다.

점퍼를 벗고 있어서 이름을 볼 수 있었다. 이름은 '권현아'였다.

 

"아. 감사."

살짝 웃으며 말하고 앞을 보고 공부를 다시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졸린건 어쩔 수 없었다.

일어서서 뒤로 나가서 세로긴 책상에서 공부해서 그런지 그나마 잠이 깨기 시작했다.

시간을 보니 5시 18분쯤이었다.

 

'으. 시간 날렸군.'

 

 

 몇 분 후 그렇게 8교시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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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학년부장 선생님은 실제로 저희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끔 멍청한사람 취급합니당.

    수험생이다 보니 시간이 빠듯(?) 하네요. 공부때매 스트레스 받다가 갑자기 소설 생각나서

      바로 올리고 나갑니다. 이번에도 짧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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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다시 2011.04.18 12:32

    작품이 아무리 재미있어도 수험생이라는 핑계라면 안쓰셔도 아무도 뭐라고 안할거에요...

    쓰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 것이 아니길 ㅋㅋ

  • profile
    윤주[尹主] 2011.04.18 20:46

     자주자주 올리시지 못하는 건 뭐....

     그때그때 재밌게 보는 걸로 족합니다. 잘 봤어요^^;

  • profile
    클레어^^ 2011.04.19 04:33

    11월에 운다라...;;

    그러고 보니 요새 보충수업은 대학교 수강신청처럼 인터넷으로 신청하나보네요?

    뭐, 아무래도 학생의 본분이 제일 중요하죠^^ 힘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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