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14 03:46

Machine Fa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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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광화문 광장. 지금 이곳은 월드컵 시즌도 아닌데 몰려든 사람들로 인해, 때 아닌 인산인해로 골머리를 썩고 있었다.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다면 몰려든 이들이 모두 12세 미만의 초등학생 여아들이라는 것이었다. 그들은 모두 “알라븅~♡ 머신파더”, “로리 만세!”하는 등등의 구호가 적힌 플랫카드를 들고 아무도 없는 단상을 향해 환호하고 있었다.

  “지크 로리! 지크 머신 파더 트리오!”

  두두두두두두!

  갑자기 대기 중을 울리는 소리와 함께 하늘에서 전투용 헬리콥터가 멋들어지게 모습을 드러냈다.

  가볍게 상공을 선회하여 단상 위까지 날아온 헬기는 단상 위에서 2m 정도로 낮게 호버링하며 멈춰 섰고, 곧 이어 측면의 문이 ‘드르륵’ 열리며 화려한 보랏빛 정장슈트를 차려입은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늘씬하게 쭉 뻗은 팔다리, 바람에 화려하게 흩날리는 하얀 장발, 그리고 둥글고 붉은 케쥬얼 안경을 특징적으로 쓰고 있는 이 잘생긴 남자는 바로 한국을 로리 천국으로 만들어버린 ‘머신 파더 3형제’ 중 막내였다.

  자신이 붙인 별명은 ‘보랏빛의 머신 파더’였고, 다른 형제들이 그를 부르는 이름은 ‘로리에 미친 제비 새끼’였다.

  어쨌든 그는 헬기 밖으로 반쯤 몸을 내민 채 환호하는 군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주었다.

  “핫! 핫! 핫! 잘들 있었는가 사랑스러운 병아리들이여!”

  머신 파더가 상큼하게 웃으며 윙크를 날리자 얼굴을 벌겋게 붉힌 여아들이 기쁨의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꺄아아아아아! 오빠아!”

  흡사 미친 X들이 발광을 하듯 몸을 흔드는 그들은 너무나 기뻐서 기절하는 아이, 울고불고 난리를 피는 아이 등등의 해괴한 반응을 보이며 뜨거운 성원으로 머신 파더를 부르짖었다.

  “핫! 핫! 핫! 이런 귀엽고 사랑스러운 로리들 같으니!”

  보랏빛의 머신 파더는 그들의 환호에 상콤한 미소로 답해주곤 헬기 안쪽으로 고개를 돌려 시트에 앉아 컴퓨터만 두들기고 있는 뚱땡이에게 물었다.

  “어때 형! 우리들의 천국을 보니 감회가 새롭지 않아?!”

  어둠 속에 홀로 앉아 모니터를 주시하는 뚱땡이. 여드름만 별로 없다 뿐이지 붉은 색안경, 헝클어진 하얀 머리카락 등등 안여돼의 특징을 고스란히 보이고 있는 그가 바로 머신파더 3형제의 차남이었다.

  자기가 지은 이름은 ‘로리 카이저 머신 파더’였지만 다른 형제들은 그를 ‘오덕후’라 불렀다. 이름이야 어찌되었건 오덕후 머신 파더는 신음소리와 함께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흥분한 듯 중얼거렸다.

  “하앍, 하앍, 하앍, 좋아. 너무 좋아. 로리가 최고야 로리가 최고라구!”

  그와 동시에 키보드 치는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흥분이 최고조에 이른 것이다.

  보랏빛의 머신 파더는 형이 혐오스러웠던지 눈살을 찌푸렸다. 분명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었지만 생리적으로 사람은 자기랑 비슷한 사람을 미워하기 마련인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서로 맞지 않는다고 해도 이들은 로리 천국의 공통적인 정의가 있었고 동시에 타도해야할 적이 있었다. 게다가 육체적인 능력은 막내가 더 위일지 몰라도 정보력에 있어서 막대한 힘을 가진 작은 형을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게다가 문제는 따로 또 있었다.

  보랏빛의 머신 파더는 굳힌 인상을 펴고 헬기 안으로 들어와 형 앞에 놓인 좌석에 앉으며 물었다.

  “작은 형, 요즘 큰 누나 소식 들어온 거 없어?”
  “하앍 하앍! 몰라! 그 딴 쇼타콘 또라이 내가 알게 뭐냐?”
  “핫! 핫! 핫! 쇼타콘 또라이 그거 딱이네.”

  그렇다! 바로 장녀인 머신 파더가 이 두 형제와 정 반대에 위치한 쇼타콘이었던 것이다.

  ‘여왕님 머신 파더’, ‘쇼타 또라이’, ‘걸어 다니는 핵폭탄’ 등등 여러 가지 별명을 가진 그녀는 이미 절대적인 힘과 과학력을 이용, 미국을 비롯해 아메리카 전역을 쇼타화 시켜 지배하고 있었다. 아시아를 로리화 시켜 지배하고 있는 두 형제로서는 큰 누나 또한 악의 머신파더들과는 다른 의미로 타도해마지 않을 적이었다.

  “으으으, 쇼타 따위 개나 줘버리라지. 누나도 말야 재정신이 아니라구, 남자 아이들이라니 징그럽게시리.”
  “하앍 하앍! 맞아! 쇼타콘 또라이들 죽어라! 죽어!”

  보랏빛의 머신파더가 골치 아프다는 듯 씩 웃을 때쯤이었다. 갑자기 헬기 정면에서 검은 빛이 번쩍이더니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검은 머리카락의 꼬맹이가 멍청한 표정으로 나타났다.

  “음? 어째 바닥이 허전… 으헤에에에엑!”

  2천 피트 상공에서 나타난 엑스트라(?), 즉 강준서는 발밑이 허전하다는 사실에 슬금슬금 아래를 내려다보더니 곧 비명을 지르며 개구리처럼 절묘한 자세로 헬기의 방탄유리에 ‘철썩!’ 달라붙었다.

  “꺄아아아악!”

  헬기를 조종하던 중 변태(?)같은 낯짝의 꼬맹이가 창에 들러붙자 깜짝 놀란 로리 메이드들이 비명을 질렀다.

  “하하하, 안뇽.”

  그 와중에도 예쁘장한 메이드들이 눈에 들어왔는지 준서는 흉악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더러운 애늙은이 같으니….)

  “이봐 작가 당신 요즘 들어 자꾸 글에 끼어드는데 보기 안 좋거든? 좋은 말할 때 꺼져!”

  (더러운 애늙은이 주제에 작가에게 개기다니 죽고 싶어 환장한 모양이다. 못생긴 놈이 어딜 감히….)

  “아니 저 빈대같은 놈은 뭐냐?”

  (앗! 내 말을 끊다니! 자, 잠깐 나도 말 좀 하자! 억지로 내용 진행시키면 몰살 시켜버리는 수가 있어!)

  “닥치고!"

  (늬에...)

  "어쨌거나 형! 저 혐오스러운 것이 왜 여기에 나타난 건지나 설명해봐!”

  보랏빛의 머신 파더는 극도로 혐오스럽다는 듯 인상을 구기며 준서를 바라보았다. 어딘지 모르게 자신을 닮았지만 자신과는 달리 못생긴 준서를 보니 기분이 더러웠던 것이다. 오덕후 머신파더 역시 비슷한 걸 느꼈는지 붉은 안경 너머로 갑자기 안광을 빛내며 소리쳤다.

  “하앍 하앍! 설명은 필요 없어! 내가 예전에 개발한 아공간 텔레포트, 저런 걸 할 수 있는 건 ‘그 녀석’들 밖에 없어! 그렇다면 저 놈은 자객이 분명해! 하앍 하앍!”
  “호오, 그렇단 말이지? 그럼 죽여도 상관없겠네?”

  이야기가 일사천리로 진행되자 준서가 당황한 얼굴로 그들을 향해 말했다.

  “자, 잠깐! 왜 이야기가 그렇게 진행되는 건데? 그리고 당신들 누구야?”

  저따구로 생겨먹은 머신파더들을 처음 보는 준서가 어떻게 알아보겠는가, 준서는 그들이 머신파더 트리오라는 것도 모른 채 손만 휘휘 저으며 자신은 적이 아니라고 피력하려 했다.

  “문답무용!”

  그러나 보랏빛의 머신파더는 인정사정 봐주지 않았다. 순간적으로 스크류를 일으키는 그의 신형과 주먹이 번개 같은 속도로 방탄유리 너머의 준서를 향해 쇄도했다. 준서는 설마 방탄유리를 뚫겠느냐는 심정으로 그것을 바라보았지만 곧 그것이 오산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우헉!”

  쨍강! 놀랍게도 머신파더의 주먹이 방탄유리를 드릴로 뚫듯 깔끔하게 뚫어버렸고 주먹은 정확하게 준서의 인중에 박혀 들어가 그를 날려버렸다. 순간적으로 헬기 창에서 손을 놓고 뒤로 도약하지 않았다면 머리가 날아가 버렸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위력이었다.

  “그, 그렇게 나왔다 이거지? 그렇다면 나도 참을 수 없다 이거야! 맨날 이리 터지고 저리 터지고 나도 지겨웟!”

  코피를 질질 흘리며 땅으로 추락하던 준서는 그 동안 쌓인 게 많았는지 팔목에 찬 늑대모양의 싸구려 완구틱한 팔찌를 하늘 높이 치켜들고 소리쳤다.

  “가오- 가이- 가!”

  다음 시간에 계속….(두둥!)

  “엥? 설마 끝? 정말 끝이야? 이제 좀 활약 좀 하려니까 끝이라고? 우아아아앙”

  준서의 울음에도 상관없이 27화는 예고편도 없이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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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무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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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서명이 사라졌다능!!! 내 텔레토비 랩이 사라졌다능!!

 

여긴 어디?! 난 누구?!

 

인간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사라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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