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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우국 지성주신 원년原年
나라의 흥망에 기초하여, 북부의 대제국이 멸망했다는 사실은 주위의 제국에 빌붙어있던 중소국가들이 함께 망했다는 것을 의미했다. 하늘에는 용오름이라도 일어날 정도로 쾌청한 바람이 불고 땅 위에는 모든 생명이 싹을 틔웠다. 만민이 굶주림에 허덕이던 때에 반도의 북부에서는 괴군을 막아낼 산성을 짓는 데에 한창이 열이 올라 있었다. 그러나 그 중 연개씨족 장인 연개소문이 반란을 일으켜 나라가 뒤집혔다, 북위군 12만 명과 중앙 지장창군 3만이 수도로 한양으로 몰려들어 선대 철장신 보장이 죽었다. '단군'이 철장신의 자리에 올랐으며, 연개소문은 주신의 존재를 만천하에 알려 선민사상의 기본을 백성들에게 가르쳤다. 해모수가 지성주신의 자리에 오르고 연개소문이 태로太勞에 임명되었으며, 이듬해 여름에 해모수가 태상 주신의 자리로 물러나고 그 조카인 단군이 지성주신이 되어 나라에 주신의 이름을 가진 이가 둘이 되었다. 효우국이 생긴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해모수의 연호가 '급국急國'이고 환웅의 연호가 '태을太乙'이 되었다. 다음해가 되어 나라 북부에 길고 튼튼한 산성이 세워졌는데, 그 길이가 천 이백리가 넘어 천리장성이라 이름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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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누 있느냐!"

벼락 같은 목소리가 궁내를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한 시대를 풍미한 백미의 걸인이 철비늘로 육중하게 늘어붙은 갑옷을 온 몸에 걸치고 원탁을 내리치고 있었다. 하늘의 새도 떨어트린다는 명문권세가인 연개씨의 장남인 연개소문은 늘 은갑옷과 긴 장검을 차고 다녔다, 사자 갈기처럼 난 수염을 연신 쓰다듬으면서도 그는 무척이나 초조해 보였다.

"예, 있사옵니다"

"거! 철장신 좌청룡 을지문덕과 우백호 목라근자를 불러라! 또한 승정원承政阮 지룡들과 비란사備亂司의 무신들을 모두 모아라!"

내관의 기척이 사라진지 한참이 지나자 가장 먼저 이순신의 목소리가 문 밖에서 들렸다.

"소장 청룡신포 이순신 이미 대령했나이다"

"들라!"

그 뒤로 이름 난 무장, 책략가들이 줄줄이 나타나 목청을 높였다.

"암룡신군 홍길동 대령했나이다!"

"들어라!"

"좌청룡 을지문덕과 우백호 목라근자 대령입나이다!"

"어서 들라!"

그리하여, 모여든 이들이 수십명이었다. 왜적을 때려잡는 비란사 사천왕군 사령 이성계, 비란사 청룡신포 이순신, 지룡군 사령 권율과 북부 오랑캐인 황건과 적건적, 만주족들을 북방 얼음장까지 밀어낸 비란사 암룡신군 홍길동, 아수라군 사령 온달, 화랑군 사령 왕건이나 반란이라 하면, 승군으로 이루어져 자비와 덕으로 나라 안 밖의 치안을 정비하는 명왕군 원효, 용신군 사령 장보고 등이 원탁에 빙 둘러섰다. 그러나 그 중 가장 이름이 높은 이들이라면, 을지가의 차남인 을지문덕과 가야씨의 가주인 목라근자들이었다. 연개소문은 제법 정교하게 그려진 군사지도를 원탁 위에 펼쳐놓고 있었는데, 붉은 깃발이 천리장성 넘어로 수십개나 모여들어 있었다.

"벽해, 한군, 태위 등 일곱개의 중소국가에서 반란이 일어나 그 반란군들이 이리 모여든 것이외다. 지금 당신들이 이곳에 처박혀서 숫자놀음이나 할 대라고 생각하는거요?"

연개소문의 목소리가 갈 수록 크게 울렸다. 마치 마법이라도 쓰는 듯이 귓가를 때리는 그 쩌렁쩌렁한 목소리에 그들 중 얼굴을 찌푸리지 않는 자가 없었다. 붉은 두정갑을 걸치고 양 어깨에는 호화스러운 봉새 두 마리를 새겨넣은 이성계가 철컥 거리면서 앞으로 나왔다.

"이미 북위군 5천을 천리장성 부근으로 보냈습니다."

"어허! 병사만 가면 전쟁이 끝나는가?"

이성계가 연개소문의 소리에 찔끔하자, 이번에는 승정원 지룡인 유성룡이 한 발 앞으로 나왔다.

"명장 전이갑, 의갑 형제가 선두 총 사령으로 나가 있사오니, 노여움을 푸시지요"

"그런가? 그래! 그 둘이라면 충분히 승세는 있겠으나, 자네는 저 반란군 무리가 몇이나 되는 줄 아는가?"

지도 위의 붉은 깃발은 모두 열 다섯 기였다. 여태 지도를 눈여겨 본 책략도감의 지룡인 국상國相 을파소가 팔자수염을 꼼지락거리면서도 재빠르게 입을 놀렸다. 그는 나라 안 밖에서 추앙을 받은 최고의 지략가이며, 동시에 책략가였다. 훤하게 벗겨진 머리 양 옆으로 약간의 머리가 남아있었고 눈을 수만가지 생각으로 번뜩였다. 대대로 유서깊은 지룡의 가문인 을가에서 나고 자랐으며, 효우국이 세워질 때 공신으로 남은 천재 지략가 을지두의 먼 후손이기도 해서 그가 내놓는 사안은 열이면 열 만백성들에게 존경을 받았다.

"기 하나에 병사가 천이면, 만 오천이고 기 하나에 병사가 일만이면 십 오만이니, 만 오천이면 전이갑, 의갑 형제들에게 충분히 승세가 있으나, 만 오천이면 천리장성에서 막아내기 어렵습니다"

"그래, 기 하나에 병사를 만으로 치고 모아놓은 걸세. 그렇다면 국상! 그대에게는 어떠한 계책이 있겠는가?"

을파소가 왼 손으로 팔자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지도 위로 남은 손을 올려놓았다. 붉은 기 열 다섯 기 중 다섯 기를 남쪽으로 보내어 천리장성의 끝자락에 놓고 남은 열기를 반으로 갈라놓았다.

"저들의 수괴는 예전부터 장사를 하던 부유한 장사치인데, 셈이 무척이나 빨라 이 나라 안에서도 소문이 자자합니다. 그런 이는 쉽게 계략으로 이길 수 없으나, 장사를 해왔기 때문에 군의 속세를 모르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소인은 오천의 북위군으로 적병 오만을 유인하고 천리장성 북쪽에 있는 개국원성에 머물고 있는 이만의 정병으로 다시 적병 오만을 유인하여 천리장성의 북쪽으로 데리고 가 시일을 끈 다음에 표양신이 군대를 이끌고 가 각개격파를 하겠나이다."

그의 오른 손이 지도 위를 한 번 휘젓자, 붉은 기가 사족도 쓰지 못 하고 모두 쓰러져버렸다. 그 자리에 있는 이들 중 감탄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고 개 중에는 입을 다물지 못 하는 이들도 있었다. 연개소문이 걸출하게 우어젖히면서 그를 칭찬했다.

"역시 하늘이 내놓은 인재다! 주신들께 이 일을 아뢸 것이니, 아수라군 5만을 이끌고 온달장군이 천리장성으로 가 무뢰배 같은 놈들을 쫓아내 버리시오"

"알겠나이다"

그 자리에 모든 이들이 부복을 한 뒤에 자리를 빠져나가자, 연개소문이 일어나 둥그런 창가로 다가갔다. 연못에는 개구리 몇 마리가 깨어나 뛰어다니고 연꽃이 물 위에 둥실거렸다. 그는 그 모습을 한참동안 보다가 큼지막한 웃음소리를 터트렸다. 밖의 내관들이 그를 모두 쳐다보다 몇 번 헛 기침을 한 뒤에 지도와 깃발들을 주섬주섬 챙겨들고 철장신이 있는 어전을 향해 묵직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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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로 - 모든 문무대신들을 통괄하는 이른 바 '시종'이다. 철장신에게 가는 모든 정책들을 검토하며, 국상과 더불어 나라의 대소사를 논한다. 비란사의 장과 겸임한다.
승정원 - 왕명을 출납하는 관제이며, 주로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서 어전에 드나든다.
비란사 - 란이 일어날 것을 준비하는 군사정무기관이다. 동서남북 사위군과 중앙 수도 보위군을 통솔하며, 일반적으로 철장신도 비란사에 소속되어있다.
좌청룡, 우백호 - 관직의 이름. 좌청룡과 우백호는 직접적으로 주신에게 간언을 하는 역활을 맡고 있다. 무관이나 사간원司諫院의 소속되있다.
사간원 - 왕에게 간언을 하는 관제이며, 문관들이 주로 모여있다. 이 장은 좌청룡과 우백호 둘이며, 주신이나 철장신에게 문제점을 간언하는 일을 맡고 있어 이에 소속된 이들을 가장 청렴결백하다고 한다. 유명한 인물은 지룡 퇴계 이황이나, 율곡 이이가 있다.
벽해, 한군, 태위 - 보통 역사서에는 큰 나라가 망할 때 주위의 중소국가들도 함께 망한다. 이 이유는 중앙에 제국에 주위국가들이 빌붙어있거나 그 나라의 치안력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벽해, 한군, 태위 모두 뮤군의 남부와 효우국 북부에 국경을 접하고 있다.
천리장성 - 효우국의 북부 경계에 세워진 천 이백리가 넘는 거대한 산성이다. 각 산성이 열 두지역으로 구분되어있으며, 각 지역마다 성벽이 나누어져 있어 중국의 만리장성처럼 한쪽이 뚫려도 다른 구역의 성이 그것을 막아낼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본편에서는 실제 고구려의 천리장성의 구조를 본땄다.
책략도감 - 병사들을 훈련하여 나라의 치안을 맡는 훈련도감 외에도 전투나 정치면에서 갖가지 법률이나 정치적인 세부사항을 정하기 위해 마련된 책략도감이 있다. 이 장은 국상이며, 현재에는 을파소가 국상 자리에 있다.




관제의 관자도 없길래 관제를 만들었슴미다.

물론 가장 근대적인 조선시대를 모델로 삼았으며, 직책의 경우 고구려에서 따온 것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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