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3.06 05:50

Machine Fa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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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음 ~ 그래, 이건 그렇군!"

언너마이어는 무척이나 자랑스럽게 싸우고 있었다. 물론 그것을 관람하는 입장으로써 박사는 흐뭇했다. 단, 그것이 상당량의 자금을 가져올 것이라는 상상 하에 언너마이어는 효자나 다름이 없었다. 언젠가 강철 왼팔이라는 이름을 붙여 준 꼬마가 언마이어와 싸우는 것 또한 나쁘지 않은 여흥이었기 때문에 그는 안경을 위로 치켜세우며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그의 옆에 왠 꼬마아아기 앉아 있었다, 그 꼬마는 스무살이 좀 안되어 보였고 검은 머리카락을 덥수룩하게 길렀으며, 검은 조끼와 바지를 정중할 정도로 말끔하게 입고 있었다. 또한 검은 장갑을 낀 손에는 UZI 기관단총이 두 자루 쥐어져 있었다. 박사는 고개를 갸웃하며, 꼬마의 어깨를 툭툭 쳤다.

"얼레? 자네는 누군가?"

"아아아, 재미있는 여흥이지. 안 그래? 저 꼬마는 무척 잘 싸우지만, 그래봤자 당신의 작품이 훨씬 단단해 보여!"

"그래! 그렇지? 아하하하, 역시 나는 천재라니까. 그런데 누구야?"

꼬마아이는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그 검고 투명하던 눈이 할로윈 데이의 아이들이 짖궃은 장난을 칠 때 짓는 눈을 하고 있었다. 소년은 기관단총으로 자신을 가르켰다.

"아 ~ 나? 적"

"응? 적?"

"누가?"

"여기, 내가"

"아하"

"아하가 아니라"

"오호"

"오호도 아냐"

"이런, 또 관찰할 게 생겼군"

"하하하하하, 죽는다?"

철컥, 꼬마아이는 기관단총 두 정을 박사의 이마에 들이댔다. 그것이 살인자의 손에 쥐어있을 때와 꼬마의 손에 쥐어있을 때는 그 누구도 보는 느낌이 다를 것이기 때문에 박사는 잔뜩 표정을 굳혔다.

"그런거로군, 날 잡기 위해 온 녀석들 중 하나란 말이지? 좋아 소개는 받아야겠는데?"

"UN 산하 특무기관 ZEN의 쓰레기처리반, 아카드라네~"

"잠깐, 그건 만화 주인공 아녔어?"

"응 그랬지, 그런데 멋져 보여서 내가 쓰리고 했어"

박사는 잠시 과거의 어린 시절 보았던 만화에 대한 향수에 빠져보기로 했다. 그러나 결코 박사는 웃음을 참을 만큼 참을성이 높지도 않았으며, 쿨한 표정으로 점잔은 떠 만큼 정중한 사람도 아니었다. 단지 방정맞은 그의 웃음소리에 아카드는 잠시 기관단총을 밑으로 내렸다.

"좋아, 아카드! 그렇다면, 너는 뱀파이어겠구나?"

"아니, 사람이야. 그냥 좀 흔들리는 기관총으로 사격 정확도가 97% 밖에 안되는 170살에 꼬마 정도?"

탁! 박사가 주먹과 손을 맞딱드려 경쾌한 소리를 만들어냈다. 새하얀 이빨이 번뜩였다.

"충분히 괴물이군! 결정했어"

"뭘?"

"실험체가 되어보지 않겠나?"

"아하하하, 정말 죽는다?"

콰강! 은행 쪽에서는 한차례 폭음이 들려왔다. 두블럭 정도 떨어진 지붕 위인 이곳까지 뭔가가 날아올 만큼 대단한 것이었는지, 벽돌 덩어리 하나가 박사에게 날아왔다.
콰직, 남색 독일군 정복을 입고 있는 남자가 나타나 박사의 머리통을 맞출 수 있을 만한 벽돌을 잡아챈 뒤에 사라졌다.

"오! 대단한데? 제법 그럴싸한 보디가든데?"

"음, 그래 이동네처럼 무서운 곳에서 살려면 이 정도 되는 친구는 있어야지"

"그래, 그 친구도 개조한건가? 응?"

"이런, 170살짜리 꼬마가 할 말은 아닌 것 같은데?"

와하하하하, 둘 모두 웃었다. 헌번 더 은행 쪽에서 폭발이 일어나자, 박사는 인상을 찡그리더니 한마디했다.

"이런, 너무 터지면 돈이 남아나질 않겠는데"

"그럼 우리에겐 다행이겠지"

타타타! 총소리가 하늘을 수놓았다. 탄피들이 비처럼 쏟아져 내리자, 박사는 이내 번쩍거림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간간히 그가 입고 있던 하얀 가운 조각 같은 것이 보이기도 했지만, 그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한참동안 시끄럽게 타타타거리던 기관총이 멈추자, 잔뜩 열을 받은 총구는 새하얀 김을 모락모락 뿜어냈다.

"후우 ~ 한 건 또 해결"

"아니아니, 무섭구만"

"뭐야?"

박사는 조금 찢어진 흰 가운을 빼고는 방금 전 사라졌던 모양 그대로 서 있었다. 조금 달라진 것 이 있다면, 아까의 남색 독일군 정복을 입고있던 사내가 다시 나타나 주먹에 수백발의 찌그러진 총알을 쥐고 있다는 것 뿐이었다. 우르르르 쏟아져 내리는 찌그러진 총알 사이로 스파크가 조금 튀긴 것 같았다. 아카드는 호기심 반 놀라움 반이 뒤 섞인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건 어떻게 한 거야? 대단한데? 우리 팀으로 안 올래?"

"아니아니, 이 녀석은 사이보그라고. 내 말 외엔 안 들어"

"머신 파어 명령을"

"응응 그래그래 ~ 오랜만에 싸워봐라, 나는 위험한 곳엔 못 있거든 처리하면 돌아와"

"옛스"

"그래? 네 이름은 뭐냐"

"중령"

아카드가 웃었다.

"..로봇 주제에 계급도 있어?"

그 사이 박사는 TV리모컨을 꺼내 빨간 버튼과 파란 머튼을 묘한 리듬에 맞춰 누르고 있었다. 그 손가락이 멈추자, 하늘에서 반원구체를 뒤집어 놓은 메카닉이 나타났다. 길다랗고 붉은 팔이 달리고 파란 도색과 까맣게 '즐'이라고 적혀져 있는 메카의 옆구리가 스윽 잘리더니 입구라고 할만한 것을 만들어냈다. 박사가 타자, 그 메카는 다시 하늘로 사라져 버렸고 남은 것은 중령과 아카드 뿐이었다.

"이런, 또 면박 당하게 생겼네"

아카드는 기관총을 버렸다. 대신, 장갑에 마디마디에 끼워진 금색 반지를 만지작 만지작 거리더니, 두 팔을 늘어뜨렸다.

"초결정 크롬으로 만든 와이어는 티타늄도 자른다는 사실을 알아둬 중령, 쿠쿠쿡"

휘이이익, 햇빛에 몇 가닥인가의 와이어가 비춰졌다. 그들이 서 있던 지붕이 와이어 몇 가닥에 의해 박살이 나는 순간 먼지구름에 휩싸여서 둘의 인영조차 사라졌다.


.
.
.
.
.


박사는 하늘 높이 떠 있는 메카의 위에서 은행을 박살내고 있는 언너마이어와 중령을 바라보곤 고개를 저었다.

"ZEN에서 끼어들었다고? 흐음, 테러조직이나 박살내던 놈들이 왜 괜히 날 건드리지? 뭐 부탁할 게 있나?"

세상에는 일반시민들이 모르는 일들이 무척이나 많이 일어난다, 우주인의 등장이나 UFO 혹은 심령적이거나 초자연적인 현상은 사회에 있어서는 균열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세계 대다수의 정부는 그것의 실체를 세상에 알리길 꺼린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나라에는 그러한 초자연적인 현상들을 방지하기 위해 초자연적 능력자들을 모아놓고 언론을 피해 숨겨뒀다. UN의 ZEN은 그런 종류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부대였으며, 그들이 박살낸 테러조직이나, 세계평화에 해가 되는 이들은 수도 없이 많다. 단 한 명 머신파더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쳇쳇, 깡패놈들 같으니라고 머리통에 총을 겨누고 하는 말이 '무기 좀 내놔라'라고? 엿이나 먹으라지! 내가 그놈들한테 퍼다준게 얼만지나 알아?"

박사가 수백명이나 되는 매드 사이언티스트들 중에 가장 특출나고 유명하며, 오랫동안 언론의 관심과 두려움, 장수를 한 이유는 그가 만든 무기들 중 일부가 미 대통령의 협박에 미 정부나 UN 산하 특무기관인 ZEN으로 비밀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FBI의 무장으로 머신 파더를 어찌할 수는 없다는 것이 일반사람들의 생각이라면, 각국의 수뇌부들은 '미 대통령에 거역하는 놈은 죽는다'하는 생각을 늘 품고 살고 있었으며, 박사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런 씨, 이번에는 미사일이라도 만들어 달라고 그럴려나? 돈도 안 주는 놈들이"

말과는 다르게 박사는 자신의 개발욕구를 늘 만족시켜주는 ZEN의 요구가 조금은 기다려졌다. 그는 주위의 컴퓨터를 두드리면서, 현재 그들이 가장 필요로 할 만한 무기를 찾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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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헬헬헬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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