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4.26 10:05

Machine Fa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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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한의 빅장!”

  퍼버버벅! 갑자기 머신파더가 벽을 향해 빅장을 날렸다. 그러자 너무나도 당연하게 두께 2m 이상가게 개조한 특수합금 벽이 가루가 되어 사방으로 흩어졌고 휘날리는 먼지가 가볍게 커피를 홀짝거리던 마스터 아시아의 머리위로 우수수 쏟아졌다. 마스터 아시아는 먼지로 범벅이 되어 버린 커피잔을 내려다보며 분노로 부들부들 떨었다. 그러나 그의 분노에도 아랑곳없이 원흉 머신 파더는 상쾌하다는 듯 이마의 땀을 훔칠 뿐이었다.

  “아아! 상쾌하군! 역시 집은 바람구멍이 좀 있어야 한다니까!”

  그렇다. 머신파더는 단지 바람이 쐬고 싶은데 창문이 열기 귀찮다는 이유로 이런 개짓을 한 것이다.

  “네~ 이노옴! 머신파더! 내 너를 결코 용서치 않으리라!”

  그것에 더더욱 분노한 마스터 아시아가 자리를 박차 오르며 머신파더를 향해 강력한 발차기를 내리꽂았다.

  “어딜!”

  낌새를 눈치 챈 머신파더가 몸을 뒤로 날려 마스터 아시아의 발을 피하자, 운석 같은 파괴력의 발차기가 그대로 지면을 강타했다. 그러자 마치 폭격이라도 받은 듯 응축된 기가 폭발하며 강맹한 후폭풍을 일으켰고 집이 우르르 무너져버렸다. 폭삭 무너지는 건물. 그것에 깔리고도 살아남은 바퀴벌레 같은 질긴 종자들은 바로, 이 둘에 비해 결코 평범하다고 하지 못할 인간들이었다.

  “흑흑. 이건 악몽이야.”
  “흑흑.”

  징징 울면서 건물의 잔해 속에서 엉금엉금 기어 나오는 미애와 그 옆에서 걱정스러운 얼굴로 미애를 바라보며 같이 우는 햄토리.

  “…4월 25일 화창한 날. 드디어 일이 터지고야 말았다. 내 집이 폭삭 무너져버렸다. 하긴 언젠가 이렇게 될 걸 알고 있었는걸. 그 동안 잘 버텨주었다 내 집아.”

  라며 그것을 조기에 눈치 채고 집 밖으로 빠져나와 일기를 주섬주섬 써재끼고 있는 준서.

  “술 가져와! 술! 어잌후, 잘 싸운다. 그래 거기야 거기!”

  라는 등 술 취한 얼굴로 머신파더와 마스터 아시아의 싸움을 보며 땅을 뒹굴거리는 서장이 바로 그들이었다. 그나마 정상이라고 할 수 있는 인간이 서장뿐이었으니, 이들의 정신세계가 얼마나 아스트랄한 것인지 짐작할 수 있으리라. 한편 머신파더와 마스터 아시아는 이미 놀이 수준을 벗어나 서로를 죽일 듯 싸우고 있었다.

  “마스터 아시아! 네놈은 결코 날 이길 수 없어! 켈켈켈켈!”

  라는 머신파더의 도발에 마스터 아시아는

  “네 놈 따위는 오른손 하나로도 충분!”

  라며 비겁하게도 왼손을 머신파더의 두 눈을 향해 찔러 들어갔다. 그러나 머신파더는 상체를 숙여 그것을 가볍게 피하곤 마스터 아시아를 향해 괴상한 노래를 부르며 음속에 다다른 빠른 주먹을 연거푸 날렸다.

  “깊은 산 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그에 맞서 마스터 아시아는

  “감히 나 몰래 옹달샘을 처먹다니!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머신파더!”

  라는 이상한 소리를 하며 두 발을 연거푸 휘둘러 머신파더의 묵직한 주먹을 모조리 쳐냈다. 그들의 공격과 방어가 점입가경을 이루며 더욱 빠르고 강력해지자, 응축되어 갈 곳을 찾지 못한 강맹한 기운이 거대한 폭풍이 되어 서울시를 덮쳤다.

  “네! SBC 뉴스 앵커 달굽니다. 지금 서울시에 갑작스런 바람과 함께 ‘단순한 황사’가 일고 있습니다. 오늘은 가급적이면 집 안에 틀어박혀 꼼짝도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로울 거라고 국방부 대변인은 지껄였습니다.”

  뉴스에서는 이런 알 수 없는 소리만 들려오고, 폭풍 때문에 창문이란 창문은 모조리 깨져나가고, 서울시내는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소용돌이가 되어 지옥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우아아아아~!”
  “끼요오오오오오오옷~!”
  “우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라아아아아아앗~!”
  “끼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누가누가 목소리 더 길게 뽑나 하는 경쟁을 하며 머신파더의 주먹과 마스터 아시아의 발차기가 공중에서 맞부딪혔다.

  콰아아아아아아앙!

  그리고 새하얀 빛무리가 그들을 중심으로 서울시 전역을 감싸기 시작했다. 그 빛은 서울을 넘어 대전까지, 그리고 베이징과 도쿄까지… 뻗으려다가 그냥 서울만 집어삼키고 말았다.

  투둑.

  폐허가 된 건물들의 틈새로 갑자기 좀비같은 팔이 퍽하고 지상으로 튀어나왔다. 그 팔이 기억자로 꺾이며 땅을 짚고 그 주인의 몸을 끌어내자 먼지를 온통 뒤집어쓴 준서가 먼저 모습을 드러냈고, 그가 밖으로 빠져나오자 그의 팔에 매달린 사람들이 마치 굴비처럼 줄줄이 엮여 지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차례차례 미애, 서장…뿐이었다. 그 외에 누가 더 있었겠는가?

  “하아.”
  “흑흑.”
  “딸꾹.”

  각각 살았다는 기쁨의 제스처를 내비치며 고개를 들어 폭풍의 중심 머신파더와 마스터 아시아를 바라보았다. 그들은 그 폭풍 속에서도 생채기는커녕 먼지하나 묻지 않은 깨끗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마치 심리전을 하듯 서로 간에 죽일 듯 노려보던 그들은 갑자기 유쾌한 웃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머신파더는 크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하. 이제야 스트레스가 확 가시는군!”
 “그렇군. 후후후후.”
  “좋아 이젠 스트레스도 풀렸겠다. ZEN 녀석들에게 가볼까?”
  “그것도 좋지. 일주일 동안 좁은 방안에만 있었더니 좀이 쑤셨는데.”
  “좋아 그럼 놈들의 목을 따러 가자. 친구.”
  “오오!”

  단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서울시를 쑥밭으로 만들어버린 두 괴물은 이젠 스트레스도 풀렸겠다. 저번에 당한 것을 갚기 위해 ZEN의 바벨탑을 향해 몸을 돌렸다.

  “뭐, 뭐야! 이거! 왜 갑자기 이렇게 되는 건데? 그것보다 나 이제 조연으로 밀려난거야?”

  아침이 밀려오는 여명을 향해 나아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어느 사이 조연이 되어버린 준서가 황당한 얼굴로 눈물을 뽑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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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깜짝전개? =ㅅ=; 어잌후!

케레케레레레레케레케레케레케케케케케케케레케케레케레켈레케케레케레켈케레케레~!






Who's 갈가마스터

profile

내 서명이 사라졌다능!!! 내 텔레토비 랩이 사라졌다능!!

 

여긴 어디?! 난 누구?!

 

인간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사라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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