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5.03 00:07

Machine Fa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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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재앙의 시작이라 불리는 아주 작고 협소한 이야기의 종이쪽지와 같은 것이었으며, 그 웅장한 시작의 서막은 아직도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조차도 두렵고 두려워서 60억 인류를 겁에 질리게 만들고 외계에서 찾아 온 적을 덜덜 떨게 만들었다. 멘틀이 판이 갈라지고 지구의 내핵이 붕괴되어 서로가 서로를 만나지 못하는 순간이 다가왔다.

"볼팅 - 드라이버!"

우우우웅, 귀를 찢어먹을 듯한 소음과 함께 세 가닥으로 나뉘어진 주황빛의 큼지막한 막대의 끝이 빙빙 돌아가기 시작했다. 세 가닥으로 나뉘어져 있던 끝자락이 흐릿하고 둥글게 보일 즈음 공간이 흔들리며 찢겨졌다.

"공간만곡!"

그 거대한 행성이 뒤틀리며, 과거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붕괴되어 흩어지던 내핵의 철조각과 우주로 산개하는 물컹거리는 멘틀 등은 외곡에 의해 하나의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갈가가이가!!!!"

50m는 됨직한 거대한 메카닉이었다. 분리되어 있던 그것의 오른쪽 팔은 날아가던 달을 잡아와 지구의 궤도 위에 놓은 뒤에야 그 팔뚝으로 되돌아왔다. 그 자리에 노닐던 모든 이들이 경악했다. 그 갈가가이가는 묵직한 양손을 벌려 무엇이든 포용하겠다는 듯한 모습을 취하고는 "정의를 위해 용기를 불사른다"고 했다. 다만, 미애는 웃었다.

"꺄하하! 꿈에서도 저 지긋지긋한 검댕이 로봇이 나오다니!! 그렇다면..."

미애는 눈을 감았다. 아직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곧 그 눈이 뜨여지는 순간 주위가 활활 타버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음에 주위의 모든 이들은 질겁했다. 다만 갈가가이가는 육중하게 서서 느긋한 눈길로 미애를 바라볼 뿐 이었다.

"죽어버려!!"

분리된 미애의 로켓 주먹이 갈가가이가에게 날아갔다. 그 크기는 작지만, 그만큼 모여진 스피드와 파괴력은 이미 지구가 부셔져 나갈 때 입증된 사실이었기 때문에 갈가가이가는 왼쪽 손을 들어올려 장을 폈다. "프로텍트 쉐이드!" 그 전체를 가로막아 버리는 거대한 무형의 장막이 왼손 앞에 펼쳐졌다. 그리고 로켓 주먹은 별 다른 피해를 입히지 못 하고 주인에게 되돌아가야만 했다.

"미애. 인간이 아닌자, 너는 인류에 구원자로써 자격이 없다! 브로큰 - 팬텀!!"

갈가가이가의 오른손이 미애에게 겨냥되고 그 팔목 주위로 금빛찬란한 링이 감싸져 빠르게 돌기 시작했다. 반면 밀어당기는 듯 그 오른 손은 아주 급속하게 반대방향으로 휘어지듯 돌아쳤고 결국에는 팔둑에서 떨어져 나와 무시무시한 속도로 미애에게 날아갔다. "안구 레이저!!" 미애는 두려움에 눈에서 광선을 쏘았으나 미친듯이 돌아가는 회전력에 링 근처에도 다가가지 못 하고 광선이 휘어졌다.
콰아앙! 큼지막한 굉음에 지구가 두쪽날 듯 했으나, 땅위로 박차오른 그 브로큰 팬텀은 다시 갈가가이가의 오른손이 되어 돌아갔다.

"벌써 죽었나"

"미애 아가씨!!"

햄토리가 먼지구름 자욱한 크레이터로 달려갔다. 하지만 미애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이... 망할 자식!!" 푸른 빛을 띈 햄토리가 달려들었으나, 갈가가이가의 몸체에도 닿기 전에 전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에 도망쳐나왔다.

"괴, 괴물...!"

"괴물이 아니다. 용자왕이다!"

쿵! 갈가가이가의 양 주먹이 자주치면서 아주 스펙터클하고 웅장한 스파크가 튀어올랐다. 서로의 반동에 다시 나눠진 주먹은 준서와 햄토리들이 있는 방향으로 돌아갔다. "네 녀석들도 그닥 도움이 되지 않는다"
위이잉. 매섭게 그 주먹이 회전하기 시작했다.

"브로큰 - "

"멈춰!!!"

구석에서 큼지막한 보라색 빛줄기가 갈가가이가이 옆구리르 후려쳤다. 흐트러진 과녁에 그 브로큰 팬텀은 엉뚱한 곳을 맞춘 뒤 돌아왔고 보라색 빛의 근원지에는 한 소녀가 서 있었다. "미애 아가씨!!" 햄토리가 반색을 지었으나, 그보다도 미애의 분노에 찬 표정이 가관이었다. 씰룩거리는 입매와 눈가, 떨리는 듯한 팔뚝은 영락없이 한기에 찬 여자의 그것이었다.

"할아버지한테 받은 이걸 쓰게 만들다니..!"

"이미 분석은 끝나 있다. 머신 파더의 무한 재생 프로그램 '인(in)'인가"

"흥!! 아냐, '뾰료롱 마법사'라고!!"

작명센스에 대해서 잠시 고뇌를 품어야하는 몇몇 사람들에 대한 묵념을 뒤로 한 채 갈가가이가는 오른손을 들어올렸다. 브로큰 팬텀을 써야할 오른 손은 그 검고 칙칙한 날개밑으로 들어가 있고 팔뚝한 휑하니 자리잡고 있었다. "헤헷 검댕이 로봇~ 겁이라도 먹었나?" 미애는 도발을 했으나, 별 다른 반응은 없었다.

"소환. 골디온 햄머 - !"

번쩍!! 황금 벼락이 구름을 꿰뚫고 내리쳤다. 그 번쩍거리는 황금빛 팔이 팔뚝에 생겨나고 그 주먹에는 거대한 황금빛 망치가 들려져 있었다. 고귀해 보이기까지 하는 그 금빛은 천천히 번져서 갈가가이가 전신을 금빛으로 물들였다. 그 초록색 안광이 번뜩였다.

"빛 - 이 - 되 - 어 - 라 - !!!"

망치가 내리쳐지고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미애는 겁없이 뛰어들었다가 소리없이 빛나면서 사라지는 자신의 손에 질겁에 뒤로 도망쳤다. "뭐야!! 재생되지 않아?!' 미애의 손이 흐물거렸지만, 그것은 아주 천천히 본래의 피부색과는 전혀 다른 오묘한 색의 손이 되어버렸다. "꺄악! 이상해!!"

"그것은 흩어지는 분자와 세포구조를 원상태로 되돌리는 네 뇌에 이식된 장치. 분자마저 부숴버리면 재생할 수 없다"

다시 한 번 황금망치가 휘둘러졌다. 어깨까지 내려오던 머리카락이 망치에 스쳐서 빛이 되어버리자, 미애는 더욱 깜짝 놀래서 뒤로 멀찌감치 물러섰다. "괴, 괴물!!" "용자왕이다" 갈가가이가의 험상궂은 안면은 아주 강렬하게 녹색 안광을 흩뿌리며, 황금망치를 휘둘렀다.

"꺄아!!"

미애를 둘러싸고 있던 보라색 빛덩이가 무의식적으로 갈가가이가의 어깨를 격파했다. "...!" 잠깐 그 망치의 공포스런 공격이 멈추는 순간 미애는 겁에 질린 듯 부숴져 폐허가 된 도시 사이로 도망쳤다.

.
.
.
.
.

"준서씨, 이걸 가지세요"

"뭐지?" 준서의 얼굴에는 의혹이 만연했다. 그러나 햄토리는 태연하게 붉은 보석을 그의 손등에 박아넣어 버렸다 "으악!!! 아프지...않아?"

"그건 마신 파더님이 당신이 태어날 때부터 만드셨던 인생의 걸작. 유일한 아들을 위해 그 수명의 반을 깎아서 만든 J 쥬웰입니다"

"J...쥬웰?"

햄토리는 진지한 준서의 표정을 보고 그만 피식 웃어버렸다. "예, 최후의 수단인 세계정복의 카드죠" "세..계정복?" 햄토리는 별 거 아니라는 듯이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킹 제이더 소환!! 이라고 하면, 미애 아가씨를 주 메인 컴퓨터로 사용하는 태양 표면 '마신 파더 기지 0호'에 존재하는 거대전함 J아크를 불러와 융합할 수 있게 되요. 그리고 그걸로 세계정복을 하시는 거죠"

"뭔가 대단한데..? 머신파더"

"비록 악의로 만들어졌다고는 하나 32년 전에 죽은 머신 파더님의 죽마고우께서 함께 만드셨기 때문에...그리고 당신을 위한 작품이기 때문에 그 출력이라던가 능력은 지구 최강일거예요"

잠깐 햄토리는 안습에 휘말려 손수건으로 그 콩알만한 눈을 콕콕 찍었다. 이상하게도 콩알만한 눈에 닿은 손수건이 확 젖어버리는 이상한 모습은 신경쓰지 않은 채 준서는 J 쥬웰이 박힌 오른손등을 가만히 바라봤다. "..죽마고우?"

"예, ZEN의 산하 과학그룹 로컬틱 아카데미의 간부였던 머신 파더님을 탈주하게 만든 원인이죠. 독일의 천재 생체물리학자 하이델 하든님이 함께 만드신 거예요"

23세 나이로 요절한 독일의 천재 생체물리학자 하이델 하든. UN에 대한 고발적인 주장을 폈다가 그 후 한달만에 의문사를 당해 미국의 횡포라는 소리와 함께 시간이 흘러 이젠 기억조차 하는 이가 없는 그의 이름에 준서는 아련한 기억을 떠올렸다. "하이델..."

"자, 외치세요!!"

"응. J 쥬웰 - J아크 소환!!!"

태양까지 치솟아 오르는 붉은 기둥과 저 먼 폐허가 된 도시 품에서 날아오르는 붉은 소녀의 모습은 장관이었다. 그리고 준서의 뒤에서 손수건에 붙어있는 버튼을 살포시 누르고 키득거리는 햄토리의 모습 또한 가관이었다. 태양의 한 점으로부터 내려 온 빛줄기를 따라서 은백색의 거대 전함이 모습을 드러냈다. 갈가가이가의 육중한 몸에도 전혀 밀릴 것 같지 않은 큼지막한 그 거대 전함은 준서와 미애를 빨아들이고 서서히 모습을 바꿨다.

"융합 - !! 악의무리. 킹 제이데어!!"

백색의 마치 성경에 등장하는 머리가 하늘까지 닿는 대천사 메타트론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로봇을 발견한 갈가가이가가 황금망치를 휘둘렀다.

"빛 - 이 - 되 - 어 - 라 - !!!"

그러나 킹 제이데어의 기내에서 준서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호락호락하게 당하지 않아!!" 하고 그 활처럼 휘어진 큰 백색 장식이 붙어있는 왼손을 들어 갈가가이가에게 겨냥했다.

"피 - 닉 - 스 -  저 먼 불사조처럼 - !!!"

백색의 장식이 불타오르고 화려한 봉황의 모습이 되어 갈가가이가에게 날아갔다. 푸른 하늘 그 창공 아래에 구름조차 끼지 않은 폐허의 위에서 태양빛의 보호아래 황금빛 갈가가이가의 골디온 햄머와 은백색의 거대 로봇 킹 제이데어의 피닉스가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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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가이가 매드무비를 봤더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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