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14 05:12

Bloodthirs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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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력 98년 7월 13일-토>>

늦은 밤 졸린 눈을 비벼가며 길가를 걷고있었다. 학교에서 체험학습 이랍시고 마을에서 좀 떨어져있는 작은 성까지 끌고 가는 바람에 온몸이 후덥찌근한 나에게 밤 공기만큼 반가운 것은 없었다. 돌아오다가 실수로 일행에서 혼자 떨어져버려 길을 헤맨터라 기쁨은 배가되었다.

"후아-암.. 열이좀 식으니까 잠이오는걸..."

솔직하게 말하면 그 기쁨도 아까전에 잠시뿐.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육체적인 피로가 가시면 이제 정신이 버티기 힘들어질 차례이다. 그런데 난 아직 집까지 10분가량 더 걸어가줘야 하기 때문에 벌써 잠이 들어선 안될 상황이다. 아마 지크조크(:페리아마을 서쪽부근의 잡화점.)가 여기에 있는 것으로 보아 이쪽 어딘가에 우물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 상태로는 세수라도 해놓아야 길가다가 쓰러지지 않을것같다. 흐릿한 기억을 되새겨보며 지크조크의 옆골목을 지나  잔디를 잔뜩 심어놓은 공터로 빠져나왔다. 사방이 건물로 둘러싸인 공터. 아침이되면 이곳은 사람들로 붐벼서 접근 금지가 될정도로 좁아서 마을 공공시설이 있기엔 그다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곳이 지하수량이 많다나 뭐가 어쨋대나 하는 이유로 결국 이곳에 우물이 위치하게 되었다.

"으으...누군가 두레박 줄 끊어놨으면 그냥 죽어버릴거야..."

우물에 다가서며 중얼거렸다. 어째서인지 나는 혼자 있을때는 혼잣말을 굉장히 자주하게된다. 이번에도 아무생각없이 혼잣말로 궁시렁대고 두레박의 유무를 확인해보았다.

"그럼... 죽어."

등뒤에서 들려온 의문의 목소리. 깜짝놀라 뒤를 돌아보고 경계 자세를 취했다. 여기저기 두리번 거려도 분명 이 공터에는 나 혼자인데 분명 내 혼잣말에 대답이 들려왔다. 설마 이야기로만 듣던 귀신이라도 나타난건가 하는생각에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그상태로 한 2분정도 지났나 나에게 아무런 위협이 없음을 확인하고 다시 우물을향해 눈을 돌렸다. 역시나.. 방금전에 그 목소리 때문에 놀랐기 때문인지 우물을 찾아왔던 목적이 사라졌다. 그래도 일단은 목적 달성이라면 해낸건가.. 아까전에 그 대답도 너무 졸린나머지 환청이 들린 것 이겟지...

"뭐, 그럼 됐나.."

다시 왔던길을 되돌아가 지크조크의 앞으로 나왔다. 이제 조금만 더 들어가면 민간인 거주지이고, 드디어 나의 안식처로 되돌아 갈 수 있다. 더군다나 내일은 일요일이고 나는 교회같은데 다니지도 않기때문에 늦게까지 잘 수 있다. 이런 생각을 하니 괜히 기분이 좋아서 바보같이 키득거리며 걷는다. 원랜 멋지게 삐쳐있어야할 젖은 머리를 만지작거리며 무더운 날씨와 땀이라는 존재를 원망해기도 하고 담벽을 괜시리 툭툭 쳐보기도 하면서 한 5분정도 걸어왔나.. 가계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집이 들어서있다. 이제 골목을 빙빙돌아서 나의 집으로 들어가면 오늘밤의 임무는 완수다. 그런데..

"어라, 저건.."

상점가와 민간 거주지를 구분짓는 큰 길에 다다르자 왼쪽의 넓은 길가에 낮익은 얼굴이 보인다. 검은 머리를 어깨 조금 넘게 기르고 전체적으로 몸집이 작고 가느다란 내 또래의 여자아이. 분명 우리학교 마법부 A학급의 '유이 셰즈루'다. 몇번 만나본적도 없지만 검술부 D학급인 나와는 바로 옆반에 있는 관계이기에 얼굴이나 이름정도는 알게되었다. 소문으로 들어서 짐작 해보는 것 이지만 셰즈루의 내성적인 성격으로는 절대 밤에 돌아다닐 것 같지가 않은데 단신의 몸으로 마을 내부를 배회하고 다니는것은 조금 의외였다. 스토커 같은 짓 이긴 하지만 호기심 때문에 뒤를 밟아보기로 했다. 들키지만 않기를 바랄 뿐이다.
셰즈루를 따라 골목길을 복잡하게 돌고 돌다가 큰길로 다시 나오고 하는것을 두어번 반복하고 있으려니 앞쪽에 어떤 아저씨 두명이 걸어가고 있었다. 빠르게 걷건 셰즈루의 걸음이 갑자기 느려져서 약간 당황했지만 아무래도 그 아저씨들 걸음에 따라가는듯 싶다. 아는 사람들인가..?

"오늘은 수익이 나쁘지 않았는데 재미붙여서 내기한것 때문에 다잃었어. 내일아침 일어나서 오늘 수익이 마이너스라고 이야기해주면 아내되는사람이 어떻게 나올지 모르겟군그래"

"그래도 그 검사양반 도박하는데 한재주 있더라. 네가 상대를 잘못만났어"

"하하하 도박이라니 이건 내기 였었단말야"

"이 녀석 봐라~? 돈이 걸린이상 도박이야그건."

뒤에서 숨죽여가며 듣고있자니 재미없게 도박 이야기나 하고있다. 그 상태로 수분정도 더 떠들어 대더니 한명은 골목으로 들어가고 한명은 큰길로 지나간다. 셰즈루가 골목으로 들어간쪽을 쫒길레 나역시 그녀를 뒤따라갔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그 아저씨가 자신의 집을 찾았는지 문쪽에 손을 뻣는다. 그 상황을 지켜보고 별거 아니잖아..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그 아저씨의 얼굴이 굳으며 이쪽방향을 쳐다보고는 두려움에 싸인 얼굴을 한다. 모퉁이에서 눈만 빼꼼 내밀고있던 나는 그 아저씨가 자신을 빤히 응시하고 있는 셰즈루의 얼굴을 바라보고 갑자기 공포에 질린 얼굴을 하는것에 의문이 생겨 상체를 더 굽혀 그들을 지켜보았다. 그런데, 그 아저씨가 갑자기 집을 지나 도망치기 시작하자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모퉁이에서 걸어나왔다. 하지만 그순간 눈에 보인것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정도로 산산조각이 나서 내장을 흩뿌리고 있는 인간의 사채와 피 바다가 된 골목, 그리고 어느새 단검을 빼들고 피 범벅이 되어 있는 셰즈루였다. 그 끔찍한 광경을 보자 나 역시 공포심에 가득차 '이상태로 있으면 죽는다.' 라는 생각이 들어 곧바로 도망쳤다. 그때 그 상태로 잘 도망쳤다면 괜찮았을 텐데, 재수없게도 몇걸음 가지도 못하고 넘어져 버리는 바람에 그녀의 눈낄을 끌었다.

"...뭐야...너......"

그녀가 들릴듯 말듯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며 다가왔다. 이대로 있다간..

"제엔장..! 그럼 너는 뭔데!!"

죽음이 들이닥쳐서 그런것인지 버럭 소리지름과 동시에 일어섰다. 하지만 이 상대에게 단순히 소리지르는게 먹힐리가 없다. 뭐.. 어쩌겟는가 그냥 일어서자마자 전속력으로 도망쳤다. 머릿속이 새하예져서 무슨생각을 하는지, 무슨상황인지도 제대로 알아채지 못한채 달렸다. 한참을 도망쳐 집안으로 헐레벌떡 들어왔을 때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처음엔 그녀가 추격해오는 듯 싶더니 언잰가부터 내뒤에 없었다는 것 과 지금 나는 안전하게 집에 들어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안전히 집으로 돌아왔어도 제대로 쉴 수 있을리가 없다. 아까전에 봤던 참담한 광경이 눈앞에 어른거리고 머릿속은 온통 그녀에 대한 생각뿐이다. 도대체 왜 무슨이유로 사람을 죽인거고 어떻게 그 짧은시간에 그토록 잔인하게 죽여놓을 수가 있으며 완전히 다른 사람을 보고 있는것 같은 느낌의 원인은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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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팍팍 써놓고 수정작업도 제대로 못들어갔습니다. OTL 문장이 어색해도 이해를[...]
이게 소설이야 수필이야 대사가 너무 적어도 이해를[...]

첫타가 이지경이라 죄송합니다. 양해를[...]


무엇보다도!!!!!!!!!!!!

오타만큼은 정말 양해를 -ㅁ-[총살]


설명1:유이 셰즈루에서 유이가 이름이지만 서술자에게 있어선 아직 남이기때문에 성으로 부르는것입지요[...]

행, 이름만팀장 크라잉! (米ㅅ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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