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6.01 08:09

마지막전사 (Lost Knight)

조회 수 653 추천 수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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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 보호...
아, 그래, 황태자 보호. 그런데 황태자는 누구지? 아, 왕의 아들이었던가. 아, 그정도 됬었지.
그런데 높은 사람인가? 어, 뭐 왕의 아들이니까 높은 사람이겠지. 응, 그런데 보호? ... 보호라는건 분명히
누가 누군가를 지켜준다는 소리겠지? 그래그래, 그러니까 황태자 보호라는 것은
황태자라는 높은 사람을 보호해 준다는 거겠구나.... 응?

" 화.. 황태자말입니까?! "

아아아아, 돌아오는 저 많은 시선들. 부끄럽네.
거참 모두들 말 없는 침묵속에서 소리좀 꽥 질렀다고 그렇게 관심보일 필요까지야.

" ... 그렇네, 로안. 황태자. "

단장님이 고개를 끄덕인다. 이런, 확인사살이구만.

아니, 그런데 우리용병단이 황태자를 보호해줄 정도로 강했던가?
어제 그 고블린만으로도 애먹었는데. 그런건 아닌것 같지?
게다가 성주의 용병단인데... 으음, 음.

" 어떻게 그런 임무가? "

난 또다시 덮쳐오는 침묵을 또다시 깨고 물어보았다.
에이, 궁금한걸 어떻게.

" 설마 로안 자네 우리가 직접 황태자를 보호하리라고 생각하는건 아니겠지? "

그렇게 생각한 것 맞는데요.

내가 멍하니 부정을 못하고 있자 여기저기서 한숨이 들려왔다.
아니, 한숨이라니 무슨뜻이야 어이들?

단장님도 한숨을 한번 쉬고 나를 쳐다본다.

" 우리 처지로는 그런건 어림도 없네. 그저 왕의 명령으로 성주가 보내는 병력같은거지.
아마 가도 우리는 나설자리도, 할 일도 없을걸세. "

나설자리도? 할일도..? ... 뭐 그렇지만.

그저 병력으로만? 나설자리도, 할일도 없다는건..,
전투가 일어났을때 한컷에 적의 적장에 죽어버리는 그 엑스트라들 같은건가?
적의 적장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는 그 엑스트라들의 갯수중 하나?.. 하지만 그렇다면.

" 아, 아니. 그런거 저얼대 싫어요! 거절해요! "

그래, 그런거 싫다고! 당연하잖아!
단장님이 또다시 한숨을 쉰다.

" 로안. 이건 왕께서 내린 명령이고 성주가 그걸받들어 보내는 병력일세.
우리는 성주의 용병단이 되기로 했잖은가? 명령을 받는 수밖에. "

아니, 그런다고 그런 명령을 받들어요?
... 이해는 가지만 좀 그렇잖아. 게다가 성주도.. 그래,

" 하지만 성주도 자기 군사가 있...... 아. "

나는 안그래요? 하듯이 반론했지만 곧 말하고 있는 도중에 말을 멈추고 말았다.
다른 외부인이나 마찬가지인 용병단이 있는데 굳이 자기 군사를 보내려 하겠는가.

" 그렇네, 로안군. 그런이유로... 앞으로 사흘뒤에 수도로 가기로 했네. "

" ... "

할말이 없군.

저쪽에서 파넬리아가 걱정스러운듯이 날 보고있다.
괜찮아, 파넬리아. 괜찮아...

----------------------------------------------------------------------------------




아무것도 담겨있지 않고 그저 살기만 담겨있는 검은 눈동자가
내 앞에 불쑥 들어선다. 나는 방어할 틈도 없이 놀라서 뒤로 넘어갔다.

내 위로 고블린녀석이 뛰어오른다. 밟으려고 ? 제길!
고블린 녀석의 뒤로 햇빛이 비춰 후광이 생기는 것 같다. 눈이 부시다.

나는 손에 든것이 무엇이든 꾹 잡고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나를 향해 덮쳐오는 검은 그림자에 내 손에 든 것을 꽃아 넣었다.

내 얼굴에 무언가, 뜨거운것이 뱉어지더니 내 손으로 뜨거운무언가가 흘러내린다.

아무것도 내 위로 덮쳐지지 않았다.
나는 눈을 떴다. 그리고 놀라서 기절할뻔 했다. 고블린의 까만 두 눈동자가 부릅 떠진채
내 눈 바로 앞에 꼭 키스할 것 처럼 멈춰져 있었으니까.

난 천천히 시선을 그 고블린의 배, 내 손쪽으로 옮겨갔다.

내가 찔렀다, 고블린을 찔렀어 !

나는 그 사실에 경직되어서 어떻게 할 줄을 모르고 멍청히 누워있었다.
내 손에 들린 칼을 고블린에게서 빼어낼 생각도 못했다.

그떄 뒤에서 울부짖는, 귀청을 찢을만한 잡음, 소리가 들렸다.

" 끼에에에에에에에엑 !!! "

나는 그 끔찍한 소리에 시선을 뒤로 돌리려 했지만 무리였다.
저 끔찍한 소리가 다가오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빨리 일어서려고
고블린의 몸속에서 칼을 뺴내려고 발버둥 쳤다. 하지만 빼지지 않았다.

어느새 주위는 암흑처럼 새까매져있었다.

" 끼에에에엑! 키엑 끼에엑!! "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어서 일어나야 해!
이런 썩을, 비키지 못해 이 망할 고블린 같으니!!

점점 가까워 지고 있었다, 저 소리는.
뛰어오는 발걸음소리까지 들리는 것 같았다. 아니 뛰어오고 있었다.

가까이서 발걸음 소리가 멈추고,
나는 뒤를 돌아라도 보려고 고개를 뒤로 젖히고 몸을 들려고 했다.
하지만 고블린의 시체가 돌덩이처럼 무거워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으악, 으악, 으아악!!

입도 열리지 않았다.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

내 귓가에서 숨바람이 일었고, 곧이어 그 끔찍한 소리가 내 귓전에서 울려퍼졌다.


" 끼에에에에에에에엑!!!!! 끼에에엑!! "

" 으아아악! 으악!! "

벌떡 -.
나는 비명을 지름과 동시에 벌떡 일어났다.
헉헉 숨을 몰아쉬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 그소리, 그소리는..?

하지만 난 주위를 몇번 둘러보고 나서 곧 깨달았다.

" ... 어라. 꿈이 었던가. "

그래, 내 위엔 돌덩이같던 고블린의 시체도 없고,
그 끔찍하던 소리도 이젠 안들리고, 암흑도 아니고, 여기어제 잠들었던 그방...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창문을 통해 문득 비치는 환한 햇살에 지금이 아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분명히 꿈이었다... 그런데.

고블린을 찔렀던 느낌이 너무 생생했다... 아니 뭐 전에 진짜로 찔러도 보고 베어도 봤지만..
무언가를 '죽이는' 건 그것이... 아마, 처음이였을까.

그래, 길가에 걷다가 나도 모르게 밟은 개미같은걸 빼면..
저번에 장검을 들고 뛰쳐나갔던 그때가 처음이었지.

그때 몇마리를 베어버렸더라..?
그래, 그떄가 처음이었지... 처음에.. 몇마리를 베어버렸더라?

몇마리를? 꽤 많은 수의.


...그런데 난 왜 그렇게 태연했을까?

왜 베어져 가는 그것들을 보고 태연했을까? 왜 아무런 생각, 아니죽여야만한다는 생각만 할 수 있었을까?
어쨰서 일까.. ?

어쨰서...


- 인간은 포악해! 모든 걸 파괴해 버렸다고! 모든 걸!
모든 종족의 고향, 터전까지, 모든 걸 파괴해 놓고도 방치했어 ! 모든 것을 !


모든 것을...



나는 왜 고블린을 죽여야 했을까?
그야 의뢰를 받았으니까.
나는 왜 고블린을 죽여야 했을까?
그야 내가 용병단의 일원이고 의뢰를 해결하면 돈을 받으니까.

사람을 죽이면 큰 돈을 준다면죽일래?
.. 아니, 죽이지 못해.







어째서?


왜 고블린을 죽여야하는 존재로 인식하게 되었을까.
.. 뭐 그야 그쪽이 우리를 공격하니까, 우리는 맞서는 거고.

그것에 그리 깊이 생각할 필요는 없어.
....하지만.

아주 쓸데없는 생각이지만.
그들에게도, 우리와 같은, 모든...




머리가 아파오는 것을 느꼈다.
속이 메스껍다.
곧 바로 구역질이 나올것 처럼 속이 더부룩하다.

아니, 그래.원래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없는 거잖아?


제길, 악몽을 꾸다니. 일진이 안좋은걸.



나는 머리를 휘저으며 침대를 내려왔다.
그리고 방을 가로질러 화장실로 들어갔다.

아, 찝찝해. 씻고싶다.







수도로 갈때까지 앞으로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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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아서 죄송합니다.
날려서 죄송합니다.
이상해서 죄송합니다.

죄송하다면 하루 세번.. (<-)

...;; 안녕하세요 리뎃이에요. ;;
드디어 릴레이를 썼습니다. (으에으아 <-)
이야이야, 팀원분들 앞으로 잘해 봐요!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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