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24 23:18

화분편지

조회 수 3627 추천 수 1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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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화분은 괜찮으신지요. 제 화분은 말라서 뒤뜰에 버리었답니다. 작년 겨울 당신은 회사로 화분을 가지고 오셨지요. 이름 모를 야생화가 담긴 화분이 그 작고 하얀 손에서 내 검고 거친 손으로 옮겨졌을 때, 너무나도 꽃의 향기가 아찔해서 그만 놓쳐버릴 뻔 했습니다. “이 꽃, 이름이 뭔가요.”하고 묻자 당신은 잘 모르겠다며 화분 만드는 것이 취미라고 했지요. 저는 화분을 대수롭지 않게 놓아두려고 했습니다. 야생화 화분을 회사 사람들에게 모두 나누어 주었다는 사실에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책상 밑 검은 구두와 함께 놓아두었다가, 업무용 컴퓨터와 연결된 모니터 옆에 두었다가, 서류를 꽂아 놓은 작은 책장 위에 놓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당신이 그 화분은 발이 달렸네요.”라고 했을 때, 너무나 차갑고도 뜨거운, 책상 아래에 있는 멀티 탭에서 흘러나오는 220V의 전기처럼 찌릿한 무언가가 심장을 뚫고 지나갔습니다.

   제 자리는 언제나 그림자 속에 있었고, 당신의 자리는 항상 빛나는 곳에 있었지요. 햇빛에 모습을 드러낸 먼지를 쫓으면 언제나 당신에게 닿았지요. 검고 빛나는 머리카락이 얼굴로 쏟아져 내릴 때면 손으로 쓸어 올렸지요. 그때마다 먼지는 당신의 얼굴에서 맴돌았습니다. 갈색으로 투명한 눈을 돌고 살구 빛 볼을 스치듯 지나갔습니다. 옅은 핑크빛으로 물든 입술에 다다랐을 때, 당신이 준 화분이 생각났습니다. 보랏빛 꽃잎은 마치 대()자처럼 피어 안아달라고 속삭이는 듯 했지요.

   매화가 피기 시작할 쯤 저는 지방으로 출장을 갔다 왔습니다. 부장님께 결제서류를 제출하고 자리에 앉아 당신의 자리를 보았습니다. 빈자리에 먼지만 목적지를 찾지 못하고 날리더군요. “영미씨는 어디 갔습니까.”하고 당신의 동기에게 물었습니다. 몸살 때문에 병가를 냈다고 하더군요. 저는 당신의 빈자리를 살폈습니다. 오늘 하루만 나오지 않은 것일 터인데 자리는 폐허처럼 참혹하고 고요했습니다. 책상유리에 당신과 모르는 남자가 함께 웃고 있는 사진이 끼어 있더군요. 컨닝 하듯, 주위를 살피고 사진을 꺼내 주머니에 넣었습니다.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안도하며 자리에서 벗어나려는데, 사진 속 당신의 미소처럼 아름다운 화분이 스쳤습니다. 제 것과 같은 보랏빛이었지요. ()자로 피어 항복하듯 두 손을 들고 있었습니다. 죄책감을 느꼈습니다. 저는 제 자리에 있는 화분을 들고 왔습니다. 따뜻한 햇빛이 빛나는 자리, 당신의 자리 근처 창가에 제 화분을 놓았습니다. 주말이 가고 당신 생각이 나 다시 화분을 찾아 갔을 때 야생화는 말라 죽어있었습니다. 집으로 가지고 가서 뒤뜰에 버렸답니다.

      

*

 

   당신의 화분은 괜찮으신지요. 제 화분은 말라서 뒤뜰에 버리었답니다. 작년 여름 저는 충북 진천으로 출장을 갔습니다. 달리는 동안 창밖으로 모내기를 끝낸 논이 지나갔습니다. 구름 없는 날씨에 차 안에는 먼지들이 햇빛에 빛났습니다. 산의 끝자락을 몇 번 넘고 나서야 목적지가 보였습니다. 한창 농사일이 바쁠 시기라 이장님을 뵙는데 1시간 넘게 기다렸습니다. 이장님께서는 흙 묻은 손으로 이마에 담을 닦으며 달려오셨지요. “아이고, 미안허구먼유.”하며 마을회관 문을 따셨습니다. “커피 한잔 하슈.”하셔서 아니요, 괜찮습니다. 얼른 고치고 다른 곳도 가봐야 돼서요.”하고 거절 했습니다. 이장님은 구럼 일 보셔유.”하고는 집 사이 골목길로 사라지셨지요.

   앰프와 수신기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옥상으로 올라가 보니 폴대가 녹슬어 부러지면서 안테나가 부서져 있었습니다. 저는 차에서 새 폴대와 안테나를 옥상으로 가지고 와서 안테나를 다시 세웠습니다. 시험 방송을 하고 옥상으로 다시 올라와 담배에 불을 붙였습니다. 담배연기는 하늘로 퍼지다가 태극기 끝에 닿았습니다. 새마을 기와 함께 펄럭이는 태극기는 끝이 뜯겨 있었습니다. 하얀 실들이 휘날리면서 그 자리에서 실 먼지가 날릴 것 같았지요. 회관 뒤로는 작은 옥수수 밭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여름의 노란 열기를 받은 옥수수 잎들은 짙은 녹색으로 빛났습니다. 밭 옆에는 정좌가 있었습니다. 기와와 나무가 만들어낸 그늘 아래 맥주병과 소주병이 대여섯 병 놓여 있었습니다. 노란 맥주와 투명한 소주가 증발해 뜨거운 바람에 실려 저를 스치는 듯 했지요. 문득 지난달에 있었던 회식이 떠올랐습니다. 당신은 동기들과 가장자리에 앉았지요. 저는 부장님 옆에 앉았고, 테이블 두 개만큼 우리는 떨어져 있었습니다. 고기가 먹기 좋게 익고 술이 들어가자 분위기도 익었습니다. 당신은 맥주를 홀짝이며 고기를 몇 점 집어 먹었지요. 부장님께서 말씀 하시는 것을 좋아하셔서 저는 죄송스럽게도 당신에게 향했던 시선을 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부장님의 말버릇은 내가 말이지였지요. 그 말버릇이 나올 때마다 저는 맞장구를 쳐 주어야 했습니다. 한참 이 되시던 부장님이 잠시 자리를 뜨고 저는 당신을 바라보았습니다. 당신은 핸드폰을 확인하고 자리를 뜨더군요. 저도 함께 일어났습니다. 셋이 한 번에 빠진 회식 자리는 썰렁해졌을지도 모릅니다. 식당 밖으로 나온 당신은 핸드폰 너머로 대화를 하고 있었지요. “오늘 회식이라서미안해.” “나도 사랑해. 술 마셨어? 누구랑?” “너무 무리하지 말구.” “그런 소리 하지마. 지금 어디야?” “알았어.” 통화가 끝나고 당신은 한숨을 쉬었지요. 저는 조심스럽게 다가갔습니다.

영미씨 애인인가 보내요.”

어머 대리님 들으셨어요?”

그냥 담배 피러 왔다가들으려고 한 건 아니었어요.”

괜찮아요. 아직 철이 않든 남자에요. 대리님처럼 듬직하면 좋을 텐데.”

잠시 우리 사이에 정적이 흘렀고 저는 충동적으로 당신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저기, 영미씨.”

?”

   저는 그 짧은 순간에 수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 녀석은 누구인가요. 저보다 잘난 놈인가요. 그 녀석보다 제가 더 낫다면 저를 봐주실 순 없나요. 당신의 단발머리가 볼로 쏟아질 때마다 언제나 당신을 안고 싶었습니다. 매일 밤 당신이 준 화분에 야생화가 죽어 뒤뜰에 버린 일에 가슴 아파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화분은 괜찮으신지요. ()자로 보랗게 핀 그 꽃은 괜찮으신지요. 그러나 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숨기고 숨겨서 가슴이 저리지만 다른 말로 얼버무렸습니다.

영미씨는 고향이 어디에요?”

진천이요. 충청북도에 있는 진천군이요.”

   담배를 발로 밟아 껐습니다. 옥상에서 내려와 밭까지 찾아가 이장님께 인사를 드리고 마을을 빠져나왔습니다. 조수석에는 이장님이 주신 매실 한 봉지가 있었지요. 달리는 동안 창밖의 풍경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거리에서 멈춰서야 나뭇가지들이 흔들리는 것이 보였습니다. 지구가 도는 것도 느꼈습니다. 지구가 돌면서 화분의 야생화처럼 심어진 저도 함께 돈다는 사실이, 어딘가에 심어져있을 당신도 저와 같은 속도로, 체온과 같은 36.5도로 기울어 돌고 있다는 사실이 에어컨 바람에 실려 온 몸을 훑고 지나갔습니다. 신호는 빨강에서 초록으로 마치 당신에게 가는 길을 허락 하듯 바뀌었습니다. 저는 액셀을 밟아 다음 목적지인 방우리 마을로 향했습니다.

   무주는 반딧불 축제로 붐볐습니다. 잘 정돈된 다리를 건너며 저문 해에 누렇게 빛나는 강줄기를 보았습니다. 강 위로 거미처럼 여덟 개의 다리를 뻗은 고무보트가 떠다녔습니다. 북적이는 시장가를 뚫고 언덕길을 올랐을 때, 지나온 축제장은 오래된 사진처럼 바랬습니다. 꼬불꼬불한 시골길을 지나자 비포장도로가 나왔습니다. 도로를 따라 습지가 넓게 펼쳐졌습니다. 습지 군데군데 이름 모를 나무들이 서 있었습니다. 수백 년을 살았는지 나무 그늘은 아래 주차된 자동차 두 대를 다 덮고도 남았습니다. 언젠가 보았던 비무장지대의 사진이 떠올랐습니다. 민족의 고통이 남았지만 그것을 말미삼아 지구 최대의 원시온대림이 된 곳이지요. 자연 그대로 가지를 뻗은 나무들과, 흐르는 강에 몸을 담근 사슴들이 찍힌 사진이었습니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았을 때 비로소 자연은 아름다웠습니다.

   거대한 바위 사이로 뚫린 길을 지나자 방우리 마을이 보였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범죄 없는 마을이라는 표지판이었습니다. 마을회관의 기기를 점검했는데 고장은 없었습니다. 읍내로 나가신 이장님께 이상 없다는 전화를 드리고 마을 옆으로 흐르는 강가에 앉아 돌멩이를 던졌습니다. 퐁당하고 던지고 다시 퐁당하고 던졌습니다. 원을 그리며 출렁일 때마다 무언가가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다시 퐁당퐁당퐁당하고 던졌지만 너무 아련하였습니다. 저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머리만한 돌을 찾았습니다. “잇차하고 강에 던지자 풍덩하면서 당신이 떠올랐습니다. 당신의 동그란 눈, 얼굴, 젖가슴 그리고 화분이 떠올랐습니다. 보랏빛의 야생화가 떠올랐습니다. 죽어서 뒤뜰에 버린 것도 생각났습니다. “같은 꽃을 찾아 화분을 만들자.”라는 결심을 했습니다. 우연히도 당신을 떠올리게 한 커다란 돌 근처에 보랏빛으로 빛나는 야생화가 무리로 만연하였습니다. 모두 대()자로 나를 봐달라고 만세를 하고 있었지요. 저는 봉지에 흙과 야생화 몇 송이를 뽑아 넣었습니다. 야생화는 매실과 함께 조수석에 놓고 액셀을 밟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저는 빈 화분을 구해 야생초들을 하나씩 심었습니다. 당신의 자리처럼 햇빛이 빛나는 자리에 두었지요. 그리고 어느 날 당신 생각이 나 화분들을 보러갔을 때, 꽃들은 모두 말라 죽어있었지요. 저는 화분을 뒤뜰에 버렸습니다. 흙들이 모여 무덤처럼 보였지요.

 

*

 

   아직 추위가 다 가지 않았지만 올해 들어 가장 포근한 날이었다. 하천변에는 사람이 많았다. 나는 이른 계절이지만 야생초를 찾아볼까하고 하천변을 걸었다. 언젠가 본 금강과는 달랐지만 누렇게 빛나는 도시의 강도 아름다웠다. 인위적으로 흐르는 크게 굽이치지 않는 강물은 고요하진 않았지만 잔잔했다. 너무나 잔잔하여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돌멩이를 던졌다. 퐁당하고 그녀의 얼굴이 번졌다. 그 얼굴이 다 사라지기도 전에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이대리님?”

   나는 고개를 돌려 목소리가 들린 쪽을 보았다. 그녀였다. 김영미. 저 강물에서 번지던 사람.

, 영미씨.”

대리님 근처에 사시나봐요?”

. 저 아파트 뒤쪽에 살고 있어요.”

그렇구나.”

   그녀는 자전거 손잡이를 잡고 서 있었다.“운동하러 나오셨나봐요.”

. 근데 체인이 빠져서 집에 가려구요.”

그녀의 말대로 자전거 체인이 빠져있었다.

제가 봐드릴게요.”

   하고는 괜찮다는 그녀에게서 자전거를 빼앗았다. 체인은 손쉽게 고칠 수 있었지만, 그녀의 모습에 주저했다. 그녀는 허리를 숙여 어때요?”하며 물었다. 그때 그녀의 단발머리가 얼굴로 쏟아져 내렸다. 동그란 눈, 부드러운 볼, 언제나 핑크빛으로 빛나는 입술. 짧은 순간 내 시선은 그녀의 목과 가슴을 지나서 허리를 거쳐 발끝까지 닿았다. 그리고 다시 체인. 그녀는 어렵겠죠?”하고는 허리를 들었다.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고 더 이상 그녀의 얼굴로 머리카락은 쏟아지지 않았다.

, 됐네요.”

   나는 주저하던 손을 움직였다. 체인을 톱니바퀴에 꼈다. “, 역시 이대리님.”하며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나는 자전거를 타고 잔디밭을 한 바퀴 돌았다. 쌀쌀한 바람이 몸을 훑었다. 달아오른 몸이 조금 식었다.

잘 굴러가네요.”

감사합니다, 대리님.”

별거 아닌데요, .”

저기대리님.”

   그녀는 지난 날 내가 충동적으로 이름을 불렀을 때처럼 정적을 만들었다. 수많은 질문들이 떠올랐다. 당신은 무슨 생각을 하나요. 저와 같은지요. 당신의 주변에는 언제나 먼지가 맴돈 것을 아시는지요. 제 화분이 죽은 것은 아시는지요. 당신의 화분은 괜찮으신지요. 그러나 그 잡념들을 다 지우고 나지막하게 답했다.

, 영미씨.”

저희 집에 오실래요? 제가 화분을 하나 드리고 싶어서요.”

화분이었다.

, 그럽시다.”

   우리는 하천을 따라 걸었다. 가족들과 연인들이 시간처럼 스쳤다. 강은 여전히 잔잔했지만 조금 끓어오르는 듯 했다. 나는 그녀의 발걸음을 보았다. 주황색 워킹화는 서로 번갈아가며 앞질렀다. 마른 갈대를 보았다. 작은 바람에 조금 흔들렸다. 잔디를 보았다. 아직 누렇게 고개 숙였다. 지나가는 연인들을 보았다. 남자가 여자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 있었다. 그녀를 보았다. 그녀의 눈을 보았다. 눈이 마주쳤다. 시선이 지나가다가 우연히 마주친 것이라고 말하듯 시선을 옮겼다. 그녀는 지금도 나를 바라보고 있을까. 다시 그녀를 바라보면 그녀와 나의 시선이 맞닿을까.

   그녀의 집은 내 집에서 십분도 안 되는 곳에 있었다. 흔한 삼층 빌라였다. 자전거는 일층에 세워 놓았다. 계단을 올랐다. 계단 한 칸마다 몸이 달아올랐다. 한 칸, 두 칸, 세 칸, 네 칸. 그리고 다시 한 칸, 두 칸, 세 칸, 네 칸, 다섯 칸, 여섯 칸, 일곱 칸, 여덟 칸, 아홉 칸. 마지막으로 한 칸, 두 칸, 세 칸, 네 칸, 다섯 칸. 열여덟 칸만큼 몸에 열기가 올랐다. 201호 문 앞에 당도했다. 그녀는 지저분하다며 삼분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문은 회색이었다. 교회를 다닌다면 붙어있을 십자가도 없었다. 손잡이에는 우유주머니가 없었고 땅바닥에는 신문지도 없었다. “죄송해요. 들어오세요.”하고 그녀가 문을 열었다. 부엌을 지나 방 안으로 들어왔다. 침대가 있었다. 그리고 수많은 박스들.

이사가시나 봐요.”

   그녀는 잠시 주저하다가 서랍에서 무언가를 꺼내 내게 건넸다. 청첩장이었다.

원래 내일 회사에서 다 나눠 주려고 했는데.”

.”

다음 달에 결혼해요.”

그때 통화 하던 그 남자분이에요?”

? ! 맞아요.”

   청첩장에는 201256일이라는 날짜가 적혀있었다. 장소는 동네에 커다란 교회. 김영미라는 이름과 그 남자의 이름이 써있었다. 아래에는 교회로 오는 약도가 그려져 있었다. 그 약도에는 내 집이 있는 골목도 있었다. 나는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축하해요.”

감사합니다. ! 화분 갖다 드릴게요.”

   그녀는 베란다로 나갔다. 방구석에는 다 마신 우유팩이 모여 있었다. 가구들 가장자리는 신문지로 싸여 있었다.

, 여기요. 잘 키우세요.”

   그녀는 내게 화분을 건넸다. 꽃은 보랏빛에 언제나처럼 대()자로 피어있었다. 강으로 투신한 시체가 물 위로 떠오른 것처럼 양쪽 팔 다리를 뻗고 있었다. 작고 하얀 손에서 자전거 기름 떼가 검게 묻은 손으로 화분이 옮겨졌다. 나는 인사를 하고 그녀의 집에서 나왔다. 집으로 돌아왔을 때 화분의 꽃은 말라있었다. 뒤뜰로 나가 화분을 버렸다. 그런데 놀랍게도 흙무덤 그 위로 꽃들이 숲을 이루고 있었다. 화분의 봄이었다.

 

 

 

 

--

요즘은 글도 안 써지고 걍 예전에 올렸던 거 다시 올림

?
  • ?
    짧게 2014.04.26 04:45
    길다
  • profile
    Yes-Man 2014.04.26 05:22

    짧음

  • ?
    SourJelly 2014.04.27 00:37

    거 몇페이지 안되는 글가지고 뭐가 그리 길다는건지.

    예쓰맨님 리플 신경쓰지 말고 올려주세영.

    분위기 좋네. 살짝 쌉쌀한 맛도 있고. 이런 류 좋아함 ㅇㅅㅇ)b

  • ?
    예스맨빡쳤다 2014.04.27 11:23

    님 취향독특

  • ?
    예스맨빡치니까 2014.04.28 20:03

    예스맨 빡치니까 노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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