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13 08:53

9차 비평

조회 수 1077 추천 수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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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미션 수고하셨습니다.

 

글을 너무 늦게 올려서 죄송합니다; 비평도;

전공만 21학점이 쉬운게 아니군요. 그것만 있는게 아니라 동아리 행사들도 9월에 몰려 정신이 없었습니다.

 

이번에 내건 조건 중, 세계관과 캐릭터의 설정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굉장히 제한적으로 보이기도 하죠. 하지만 원작의 간략함과 개연성을 생각해 볼 때 이것은 어떻게 본다면 또 굉장히 큰 자유도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계관이나 캐릭터의 설정면에서 언급이 되지 않은 부분이 많은 만큼, 미션 수행자들이 설정의 구멍들을 임의대로 채워버릴 수도 있는 거였거든요.

제가 처음에 이 미션을 드리면서 생각했던 것은, 묘사라던가 개연성이라던가 부족한 부분을 여러분이 각자의 창의력으로 메꿔나가는 그런 방식을 원했어요. 혹은 제가 또 무리하면서 시도한, 완전히 예상을 깨는 진행이라던가 말이죠.

 

윤주님의 거울의 방

사실 제가 처음에 선택했던 작품은 아름다운 천사 였습니다. 그런데 두 분씩이나 이 작품을 선택하셨기에, 살짝 계획만 세워놓았던 절세무공으로 바꾸었지요. 하여간, 윤주님의 이번 글은 보통 윤주님의 글과는 매우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제목에서부터 외치는 원작과는 다르게 윤주님은 주인공이 천사가 아닌게 아닐까 하는 의견을 내셨습니다. 얼핏 보면 [거울의 방]은 제 3자(거울)의 입장에서 소설의 개연성만을 설명하고 있는 글로 여겨지지만, 여기서 윤주님은 원작에서 주인공이 자신이 죽인 존재들의 무언가로 치장하는 모습에 대해 좀 더 깊게 파고드셨습니다. 거기에 대한 윤주님만의 해석은, 읽는이로 하여금 원작을 다시 한번 읽어보게 만드셨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원작에서의 주인공이 유쾌함과 자만이 넘치는 광기였다면, 윤주님 글에서 느껴지는 주인공의 광기는 분노에 차고 어둡게 느껴졌습니다. 대사가 없는고로 확실하게 말은 할 수 없으므로 미션을 실패했다고 할 수 없겠네요. 아슬아슬한 줄타기

 

 

시우처럼님의 사실, 60대 1은 뻥이야

소나기가 전학을 간게 아니라 존나세가 전학을 갔군요. 이 부분만 원작의 스토리를 정 반대로 진행시키셨는데 이는 시우처럼님이 소나기에게 드센 성격을 부여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던 것으로 보입니다. 스토리를 바꾸면 안된다는 조건은 없었던 만큼, 문제는 없습니다. 아예 전개를 반대로 해서 진행했어도 재미있었겠네요. 그런데 문제는 새롭게 부여받은 소나기의 성격입니다. 원작은 그야말로 평범한 여학생들의 원초적인 판타지를 충족시켜주는 글로, 소나기는 조금 소심하고, 말이 없고, 지극히 평범하고 눈에 띄지 않는 여자아이들의 대표입니다. 캐릭터의 설정을 바꾸면 안된다는 조건은, 단순 외모뿐만이 아니라 성격도 포함입니다. 시우처럼님의 의도가 두 메인 캐릭터들의 성격을 뒤바꾸려는 것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존나세의 경우 겉으로는 점잖아 지려고 노력하는 반면 야수와도 같은 숨겨진 내면이 확실하게 느껴졌지만 소나기의 경우 너무나도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주어졌던 미션 작품들을 잘 살리는 방법은 거기에 사용된 대사를 그대로 쓰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존나세에서 가장 감명깊었던 대사, 싫어, 사랑할거야를 넣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또 존나세를 선택하신 분들 글에서 매우 기대했던 것은 키스 장면을 어떻게 소화해 낼 것인가 였습니다. 그런데…… 안하셨습니다 ㅠ,ㅠ

원작과 완전 반대인 성격의 소나기도 나름 매력적이었고, 새로운 성격에 따른 새로운 전개 역시 재미있게 보았지만 미션은 실패로군요.

 

 

건천하늘님의 내 평화로운 나날의 종말

사실 존나세는 건천하늘님을 위해 준비한 글이었습니다. 건천하늘님이라면 이걸 택하실줄 알았거든요. 역시 루어를 잘 골랐습니다. 파닥파닥. 어? 근데 여기도 존나세가 전학을 갔군요 원작은 분명 소나기가 존나세의 학교로 전학을 갈 터인디 헷갈려서 존나세 두 번 읽었습니다.

하여간 건천하늘님께서 택한 방식은 리메이크입니다.(전학 부분을 제외하고) 역시 존나세에서 가장 당혹스러운 부분을 꼽자면 다짜고짜 사귀자고 하는 부분과, 키스를 하는 부분들이겠죠. 그런 점에서 매우 아쉬웠던 것은, 시우처럼님과 건천하늘님 두 분 다 키스씬 재현을 하지 않으신겁니다!! 철저한 리메이크로 방향을 잡으셨다면 말도 안되는 부분들을 심각하게 과장이 되었다라는 가정하에 어떻게든 바꿔 보실 수 있었을텐데…… 존나세의 스피드하고 막장스러운 전개를 그대로 살렸어도 나름 재미있었을 듯 싶습니다. 오히려 시우처럼님과 건천하늘님 두분 모두 원작의 순도를 낮추는데 집중하셔버렸고, 결국 리메이크는 너무 밋밋해져버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시우처럼님의 경우 소나기의 성격에 변화를 주셨지만

 

 

 

다시님의 아름다운 천사

다시님 글 실력이 엄청나게 좋아지셨습니다. 원래 좋으셨는데 숨기고 계신 것이었나요?! 너는 노예!, 너는 전사! 에서는 그만 피식 하고 웃어버리기까지 했습니다. 재미있었고,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다만, 문제는 원작과의 연관성입니다. 여기서 등장한 천사의 성격은 원작에서의 천사와 판이하게 다릅니다. 원작에서의 주인공과 동인 인물인지조차 알 수가 없습니다. 처음에는 원작에서 천사가 인간계로 내려간 부분을 선택하여 쓰시는 것인가 싶었는데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전체 글에서 원작과 연관이 있는 부분은 도입부 뿐입니다. 글 자체는 재미있었습니다만 미션 수행을 제대로 한 글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가장 재미있게 읽은 글은 시우님 글과 다시님 글이었습니다.

다만 두 분은 미션 수행을 100% 해내셨다고 보기 어려웠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1등은 윤주님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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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r. J 2011.09.13 09:07

    제 글에 대한 반성을 하자면,

     

    사실 저번에 애매모호하게 글을 썼다가 혼난 기억이 나서 이번에는 좀 더 친절하게 글을 써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번 제 미션글에서 하이라이트는 결말 부분입니다. 원작과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는 내용이 절정 부분에서 '사실 처음부터 끝까지 원작의 세계 속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라고 강렬한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이죠.

    하지만 결말 부분을 쓰면서, 남자로 하여금 지금까지 내가 헛것을 보고 있었다 라는 설명을 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도복을 입고 사뭇 다른 분위기를 가진 노인이라던가, 병실이 아닌 대나숲으로 배경을 바꾸고, 남자의 심리 묘사를 의사에서 무림 고수 중에 한명으로 전환해 쓰기 시작한 것이죠.

     

    또 아쉬웠던 것은 소설의 배경이 바뀌는 부분입니다. 의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에서 패배한 무림 고수가 주인공인 소설로 넘어가는 그 접점에서 주인공을 좀 더 동적으로 표현해보았습니다. 큰 신체의 움직임이 적고 심리묘사가 대부분이었던 의사 파트에서 무협지로 넘어가면서 좀 더 큼직큼직한 움직임의 표현으로... 그러다가 완전한 무협지로. 마치 물에 풀은 물감이 물의 색을 천천히 바꾸는 것처럼 말이죠 ㅋ 그런데 의도한 만큼 드러나지 않은 것 같아 아쉽습니다.

     

    너무나도 강한 충격으로 인해 쇼크로 헛것을 본 것이다, 라는게 제 작품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한 설명이지만 어떻게 보면 또 그게 말이 안될수도 있어서 이해가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적절한 경계를 지킨다는 것은 어려운 일 같습니다.

     

     

    ps. 제가 이번 미션을 드리면서 '문학으로 재탄생'이라는 말씀을 드리긴 했지만, 아래에 예제로 갈가님의 투명드래곤을 올린 것은, 원작의 황당한 진행이나 설정을 인정하면서도 나름의 전개를 펼쳐나가는 방식이 오히려 흥미 면에서는 뛰어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대부분 리메이크를 택하셨더군요 ㅠㅠ 안타깝습니다. 

  • profile
    윤주[尹主] 2011.09.13 17:25

     음...그렇네요;

     이번 글 쓸 때, 등장인물이 아니라 원작 자체가 광기에 차고 어두워 보였어요. <아름다운 천사>의 경우 본문뿐 아니라 댓글까지 전부 있었잖아요. 그 댓글에 대응하는 작가 말 보면서 그런 생각 들었어요. 글이 과도하게 폭력적인 것도 그렇고.


     결국엔 저도 원작을 허세처럼 본 거죠; 그 허세를 빼고 보면 실제론, 자기가 직접 겉으로 표출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인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고...그 때문에 '아슬아슬한 줄타기'라고 보셨다면, 정확히 보신 거겠죠 ㅎ


     너무 생각이 많았기 때문에 재미있는 글이 되지도 못했고, 미션 수행도 실패했다고 생각이 됩니다 ㅎ 아무튼 좋은 평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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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2011.09.13 19:21

     오예 칭찬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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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乾天HaNeuL 2011.09.14 03:32

    헐...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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