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30 07:59

8차 미션에 대한 반성

조회 수 1059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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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은 사실 아주 오랜만에 공을 들여 쓴 글이었기 때문에 나름의 반성을 거쳐볼까 합니다.

 

이번 제 미션글이 받은 평가는 '아리송하다'였습니다. 이게 드로덴님의 리플 때문에 시작된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서도 말이죠 ㅋㅋㅋ 비평계 분들이 던진 질문은 바로 왜? 였습니다. 이본느가 인간인 것을 알자 갑자기 주노의 태노가 왜 바뀌었는가? 주노는 왜 생각을 그만두어 죽음을 택한 것인가?

 

제 비평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이번 미션을 수행하기 전에 독자들이 선택된 캐릭터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는 상태라 가정하고 글을 쓰는 것인지, 아니면 원작을 전혀 읽지 않다는 가정 하에서 글을 써야 하는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결국은 전자를 택해버렸지요. 여기서 생긴 문제는 주노도 인간이었다 라는 설정을 모르는 분들이 생겨버린겁니다.

 

제가 이번 글을 쓰면서 최대한 피하려고 했던 것이, 원작에서 언급된 설정과 배경을 줄줄이 나열하는 것이었습니다. 큰 예로 주노가 인간이었다는 점 같이. 하지만 앞서 말했듯 구성에 대해 매우 많은 고민을 헀던지라, 원작을 읽지 않고서 비평 미션글을 읽어보실 분이 계실지도 몰라 최대한 드러나지 않는 방식으로 설정을 전달하려고 했습니다. 주노가 이본느가 인간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마자 태도가 변하고, 그다음 '최초의 지식'이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주노도 인간으로 태어났었지만 시우처럼님 말씀대로 '자의식'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려 자신도 인간이라는 것을 잊어버렸다. 라고 간접적으로 설명해본거죠.

 

그런데 결과는, 윤주님 한분만 이해를 하셨습니다.

 

제가 옛날 작게에 글을 쓰기 전에 7편 정도로 완결을 내었던 '밤의 제국'이라는 글이 있습니다. 나름 풍자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썼었던 글인데, 그때의 스타일이 '우리가 잊은...'에서의 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풍자는 아니지만 말하고자 하는 바를 최대한 숨겨서 이해할 수 있는 사람만 이해하는 그런....

또 저는 글에서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이었는가를 설명하는 걸 매우 꺼려합니다. 작가가 자신의 글을 설명하면 왠지 변명처럼 느껴져서요. 제가 의도한 바와 100% 맞지는 않더라도 독자들이 나름의 해석을 하면서 자신만의 생각을 하기를 원했습니다.

 

윤주님의 평이 매우 감사하고 좋았던 것이, 윤주님께서는 주노의 행동에 대해 추측을 펼쳐 나름의 해석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또 제가 의도한 대로 맞기도 했구요 ㅎ. 여러 분들이 도대체 이 아이는 왜 이랬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시면서 나름의 해답에 도달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나름의 답 조차 펼칠 수 없을 정도로 글이 난해했다면? 이겠죠. 숟가락으로 떠 먹여 주는 정도를 넘어가지 않고 아슬아슬하게 전달을 잘 해야 할텐데, 그게 정말 쉬운게 아닌것 같습니다. 
그래도 한분이라도 제가 의도한 대로 글을 읽어주셔서 저는 사실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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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2011.08.30 09:27

    뜬금 없지만 저번 미션 목표는 문학동의 활성화

  • profile
    윤주[尹主] 2011.08.30 19:57

     한계가 있었죠...엄밀하게 말하자면 비평계는, '글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보단,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가'에 답하려는 모임이니까요.


     이번 비평을 하면서 제 자신은,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가'란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고 생각해요. 중요한 질문엔 피상적으로 답하고, 상대적으로 덜 중요했던 질문, '글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에 비중이 지나치게 많이 실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죄송스럽더군요; 정작 다른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건 이게 아닐텐데, 하고요.


     특히나 제이 님 글에 대해선 아무런 도움 되는 말 못드린 거 같아 죄송합니다;; 낯선 글이었고, 그래서 얄팍한 지식 기대어 의미를 찾아내는 정도밖엔 할 수 없었어요. 다른 분들도 주노의 정체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계셨겠지만, 보다 실용적인 조언을 하는데 염두를 두셨다고 생각합니다 ㅎ


     암튼 이번 미션은 해야 할 바를 다하지 못한 거 같아 씁쓸하네요;; 이런저런 면에서 전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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