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12 00:36

19禁 The Magic 1부

R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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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속박(束縛).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다. 생각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다. 몸의 자유는 한슨이. 마음의 자유는 시에나가 가져갔다. 가슴속에 돌덩이가 들어있는 것처럼 답답하다. 손발은 천근의 족쇄가 짓누르고 있는 것처럼 무겁다. 하지만 움직인다. 보이지 않는 실이 움직이고 있다. 살아있는 꼭두각시 인형.




유혹(誘惑).


은밀한 속삭임이 귓가에 어른거린다. 반항을 원하는 간절한 목소리. 죽음이 어른거리는 함정이다. 미끼는 자유. 너무나 달콤한 미끼다. 손만 뻗으면 닿는 곳에 있다. 하지만 커다란 아가리를 벌리고 나를 기다리는 함정에 손을 밀어 넣을 용기가 없다. 뻣뻣하게 굳어있는 몸을 녹일 달콤한 목소리가 들린다. 움직인다. 자유라는 미끼를 향해 손을 뻗었다.




배신(背信).


모든 것이 끝났다. 자유. 자유다. 하지만 자유는 한 사람만이 가져갔다. 원한다면 기꺼이 심장이라도 내줄 수 있을 사람에게 배신을 당했다. 그렇다 배신이다. 하지만 슬픔은 있을 지언정 분노는 없다.




불변(不變).


폭군은 사라졌지만 손발을 옥죄는 속박은 여전했다. 하지만 이것은 나의 업. 죽을 때 까지 천천히 갚아가자. 그렇게 생각했다. 이것마저 착각. 작은 감옥을 벗어났지만, 감옥 밖은 또 다른 커다란 감옥안일 뿐이었다.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두 달이 지났다. 나하로의 웬만한 남자는 모두 시에나를 거쳤을 때 한슨의 손에는 은화가 가득 든 주머니가 하나 쥐어져 있었다.


한슨은 좀 더 큰 세상으로 나갈 필요를 느꼈다.


며칠 후 한슨은 작은 마차 한 대와 수갑과 족쇄를 두 쌍식 구입했다. 한슨은 도망치기 힘들도록 레이와 시에나를 한 대 묶어 짐칸에 실었다.


『흐흥, 어디로 가는 거죠?』


시에나는 콧소리를 섞어 한슨에게 물었다. 이전이라면 생각도 못할 행동. 한슨은 낄낄거리며 말했다.


『도시. 큰 도시로 간다. 이 좁은 마을에선 네 몸뚱이 하나 팔아먹기도 힘드니까 말이지.』


시에나는 나른한 눈동자로 멀어져가는 나하로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바깥풍경을 보는 것은 곧 흥미를 잃었다. 대신 몸을 웅크린 채 레이의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이전처럼 의지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쌀쌀한 날씨에 온기가 필요할 따름이었다. 시에나가 품속으로 파고들자 옛날 생각이 난 레이는 무심코 시에나를 끌어안았다.


탁!


시에나가 눈을 부라리며 자신을 감싸는 손을 쳐냈다.


『넌 그냥 가만히 있기나 해!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시에나는 곧 잠에 빠졌다. 레이는 조심스럽게 시에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시에나는 이것을 무척 좋아했다.


레이가 부드럽게 머리를 쓸어주자 잠에 빠진 시에나는 자신도 모르게 작은 미소를 지었다. 아직 모든 것이 변한 것은 아니었다. 레이는 눈물이 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자신도 모르게 깜빡 졸았던 레이는 숨이 막힐 것 같은 답답함을 느끼며 잠에서 깨었다. 숨을 쉬어 보려 했지만, 목이 단단한 밧줄에 걸린 듯 공기한줌이 폐 속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끄윽... 수, 숨 막혀...』


눈을 떠보니 시에나가 사력을 다해 목을 조르고 있었다. 갑자기 왜 이러는 걸까? 레이는 꺽꺽거리며 시에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가만히 있으라고 했지?』


눈앞에서 불똥이 튀었다. 시에나는 한손으로 목을 조르며 다른 한손으로 레이의 얼굴을 후려 갈겼다. 반항 할 수는 없었다. 신기한 일이긴 하지만 시에나는 자신보다 훨씬 힘이 세다. 시에나가 마음만 먹으면 자신 따위는 한주먹거리도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수, 숨... 끄윽... 제발...』


레이는 애원을 했지만 시에나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목을 조여 오는 손길이 더욱 거세졌다.


레이가 노랗게 뜬 얼굴로 눈을 까뒤집자 그제야 목을 조르던 손을 놓았다. 역시 죽일 생각은 없었던 걸까?


레이는 켁켁거리며 숨을 몇 번 들이마시자마자 그것이 착각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시에나는 다시 목을 졸라왔다.


한슨이라면 기절하거나 죽을 때까지 목을 조를 테지만, 시에나는 한두 번씩 숨을 쉬게 해 줌으로써 지속적인 고통을 가했다. 한슨보다 훨씬 지독했다.


레이는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가운데도 시에나가 하는 말이 똑똑하게 귀에 들렸다.


『개새끼면 개새끼답게 시키는 데로만 하란 말이야. 알겠어?』


레이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제야 시에나는 만족스런 미소를 지으며 완전히 손을 놓았다.


탈진할 때 까지 시에나에게 괴롭힘을 당한 레이는 마차가 멈춘 저녁까지 쓰러지듯 누워 있었다.


『일어나 병신새끼야.』


레이는 한슨의 목소리를 듣자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켰다. 한슨은 레이의 수갑과 족쇄를 풀어 준 후 마차 밖으로 끌어냈다.


『천막 설치해.』


한슨의 명령에 레이는 울상을 지었다. 천막 같은 건 만져본 적도 없었다. 레이는 힘겹게 천막을 끄집어내 요리조리 맞춰보며 어떻게 설치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았다. 레이가 천막을 설치하는 동안 한슨은 시에나를 겁간했다.


열락에 찬 신음소리가 마차 밖으로 새어나올 때마다 천막을 설치하던 손이 멈칫거렸다. 한슨이 마차 밖으로 나올 때 까지 레이는 천막을 다 설치하지 못했다. 힘이 필요한 일이 있었지만 레이에겐 그것을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쓰레기 같은 새끼. 이것도 못해?』


한슨은 별다른 기대를 하고 있지 않았음이 분명했다. 단지 때릴 구실이 필요했을 뿐이다.


시에나와 한바탕 뒹굴고 난 후여서 그런지 생각보다 심한 구타는 아니었다. 한슨은 신음하는 레이를 놔두고 순식간에 천막을 설치했다. 혼자서 지내기엔 조금 커보였다.


한슨은 레이를 다시 마차 안으로 끌고 가 수갑과 족쇄를 채웠다. 그리고 이번엔 시에나를 데리고 나왔다. 한슨은 손바닥 반 만한 육포를 하나 던져주곤 족쇄 때문에 비틀거리며 제대로 걷지 못하는 시에나를 끌고 천막 안으로 들어갔다.


레이는 마차 구석에 웅크린 채 눈물이 젖어 짠맛이 나는 육포를 씹으며 추위와 고통을 삭였다.




나하로를 떠나 온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한슨은 여전히 앞좌석에서 마차를 몰고 있었고 레이는 배가 고프긴 했지만 그럭저럭 버틸 만 했다.


솔직히 말하면 시에나가 한슨에게 매일같이 겁간당하지만 않는다면 나하로에 있을 때 보다 훨씬 나은 생활이었다. 최소한 한슨이 마차를 모는 동안은 얻어맞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다.


시에나는 레이의 다리를 베고 누워 나른한 눈을 반개(半開)한 채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찰싹!


시에나는 꾸벅꾸벅 조는 레이의 뺨을 때려 잠을 깨웠다. 레이는 눈을 번쩍 뜨고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곳엔 평소와 달리 생기가 가득한 시에나의 눈이 빛나고 있었다.


『야. 귀 좀 가까이 와봐.』


시에나는 쉭쉭거리듯 날카롭지만, 나지막한 소리로 속삭였다. 레이는 허리를 한껏 숙여 시에나의 입과 거리를 줄였다.


『앞으로 대략 이틀만 가면 도시가 나와. 이름은 모르겠는데... 아무튼 기회는 오늘밖에 없어. 내일이면 늦어. 지금만 해도 간간히 사람들이 보이는데 하루거리까지 가면 훨씬 많이 눈에 띌 테니까.』


『무, 무슨 말... 설마 탈출을?』


『닥치고 들어. 오늘 저녁에도 한슨이 너한테 천막을 설치하도록 시키겠지. 팰 구실이 필요할 테니까. 하지만 오늘은 평소와 조금 다를 거야. 내가 마차 밖에서 한슨을 상대할 테니까. 알겠어?』


레이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시에나는 입이 바짝 마르는지 입술에 침을 바르고 말을 이어나갔다.


『내가 그짓을 하면서 한슨을 꽉 움켜잡을 테니까 그때, 죽여.』


『주, 주, 죽여?』


레이는 깜짝 놀라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높였다. 시에나는 급히 레이의 입을 틀어막았다. 다행히 한슨은 마차소리 때문에 레이의 말을 듣지 못한 것 같았다.


『이 병신 새끼가! 잘 들어. 망치든 말뚝이든 뭐든지 이용해서 한슨을 죽여. 실패하면 죽어. 한슨이 안 죽여도 내가 죽일 거야. 알아들어?』


다시 한 번 레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시에나는 레이의 입을 틀어막았던 손을 치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반대로 레이를 쓰러뜨려 눕힌 뒤 그 위에 올라탔다.


레이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바싹 들이댄 시에나는 불과 한 뼘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레이의 눈을 응시하며 속삭였다.


『만약에... 이 일이 성공하면, 자유야. 자유라고. 이 지긋지긋한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어.』


레이는 침을 꿀꺽 삼켰다. ‘자유. 자유. 자유.’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자유라는 말이 떠다녔다. 한슨이 없는 생활.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 한슨만 없어진다면 시에나도 예전 같은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시에나는 망상의 꿈나래를 펼쳐가는 레이를 퇴폐적인 미소로 바라보며 입맞춤을 했다. 앙다문 입술을 헤집고 들어온 시에나의 혀가 춤을 췄다.


레이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기분에 눈을 질끈 감았다.


『후우, 후... 이건 부적이야. 절대 실패하지 말라는. 실패한다면 이게 마지막이겠지만, 성공한다면 좀 더 큰 상을 주겠어. 지금까지의 조잡한 키스랑은 비교도 안 될 거야.』




지독히도 느린 시간이 지나가 저녁이 찾아왔다. 한슨은 길을 살짝 벗어나 마차를 댔다. 평소와 다름없이 한슨은 레이를 먼저 풀어주었다. 레이는 분해되어 있는 천막을 들고 마차 밖으로 나갔다.


한슨은 레이가 마차 밖으로 나가자 대뜸 시에나의 치마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하악!』


한슨의 능숙한 손장난에 비음을 터트린 시에나는 발끝에 절로 힘이 들어갔다. 음부가 축축하게 젖어가자 한슨은 미소를 지으며 치마를 걷어 올렸다.


『자, 잠깐.』


시에나가 팬티를 벗기려는 한슨을 저지했다. 한슨은 인상을 쓰며 시에나를 내려다보았다. 두 눈 속엔 광포함과 색욕이 가득 차 있었다.


『뭐야?』


『마차는 등이 너무 아파서... 밖에서 하면 안 될까요?』


한슨은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밖에서? 후후, 밖에는 네 오빠라는 녀석이 있지 않아? 보여도 좋다는 건가?』


『흥. 그런 녀석 따위.』


『후후, 좋아. 밖에서 하는 것도 색다른 맛이 있겠군.』


한슨은 족쇄와 마차를 연결해 놓은 쇠줄을 풀고 시에나를 마차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와, 왔어.’


천막을 설치하는 시늉을 하던 레이는 한슨이 시에나를 데리고 나오자 착찹한 눈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한슨은 레이가 자신과 시에나를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자 일부러 레이의 가까이 다가갔다. 손만 뻗으면 닿을만한 최적의 거리였다.


풀밭에 시에나를 뉘인 한슨은 치마만 들추는 것이 아니라 원피스를 통째로 벗겨 버렸다. 자신이 시에나를 능욕하는 모습을 레이에게 보여줘 괴롭히려는 수작이었다.


단숨에 시에나의 팬티를 벗긴 한슨은 단숨에 삽입하지 않고 가슴부터 천천히 핥아 내려왔다. 시에나는 한슨이 음핵을 건드릴 때 마다 감전된 사람처럼 부들부들 떨었다.


레이는 으스러져라 작업용 망치를 쥐었다. 걷잡을 수 없는 분노가 가슴속에서 일어났다. 당장이라도 달려가 한슨의 머리를 망치로 으깨버리고 싶었지만, 시에나의 눈빛은 인내를 요구하고 있었다.


긴 희롱이 끝나고 한슨은 단단하게 발기한 자신의 양물을 끄집어내었다. 그리고 기다릴 것도 없이 단숨에 시에나의 음부에 삽입했다.


『하아악!』


시에나는 허리를 튕기며 한슨에게 매달렸다. 팔다리로 한슨을 칭칭 감은 시에나는 살짝 고개를 돌려 레이를 바라보았다. ‘지금.’


레이는 시에나의 눈빛을 읽자마자 단숨에 달려가 한슨의 정수리로 내리쳤다.


탁!


망치로 머리를 쳤다곤 생각되지 않을 만큼 터무니없이 작은 소리가 났다.


『이 병신!』


시에나가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레이는 막상 망치로 한슨을 때리려니 겁을 먹어 마지막 순간에 힘을 다 빼버린 것이다. 한창 재미를 보던 한슨은 고개를 돌려 레이를 바라보았다.


『아... 아...』


툭.


한슨의 눈빛을 본 레이는 망치를 떨어뜨리고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한슨은 자신에게 달라붙은 시에나를 거칠게 떼어내고 화가 난 얼굴로 레이에게 다가갔다.


『큭큭큭, 이 쓰레기 같은 게 감히 날 치려고 했어?』


퍽! 한슨은 있는 힘껏 레이의 얼굴을 걷어찼다.


『아악! 아으윽... 아... 사, 살려... 살려...』


레이는 얼굴의 고통도 있은 채 자리에 넙죽 엎드려 빌기 시작했다. 죽는다. 머릿속엔 이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한슨은 엎드려 있는 레이의 머리를 지그시 내리 밟았다.


『큭큭, 뭐 살려줘?』


한슨은 살짝 발을 든 후 곧장 온 힘을 다해 레이의 머리를 밟았다.


『끄악!』


한번, 두 번, 세 번... 횟수가 거듭될수록 레이의 비명도 잦아들기 시작했다. 만약 부드러운 풀밭이 아니라 딱딱한 길 위였다면 이미 얼굴이 짓뭉개져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다.


한슨이 한창 레이를 구타하는데 열을 올릴 즘 자리에 죽은 듯이 누워있던 시에나가 슬그머니 몸을 일으켰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레이가 떨어뜨린 망치를 향해 손을 뻗은 시에나는 망치를 잡자마자 벼락같이 몸을 일으켜 한슨의 뒤통수를 후려 갈겼다.


『억!』


방심하고 있던 한슨은 시에나의 일격에 풀썩 쓰러졌다.


『개자식! 죽어! 죽어! 죽어!』


시에나는 쓰러진 한슨을 몇 번이고 망치로 내리쳤다. 머리가 깨지고 뇌수와 피와 흩날렸다. 한슨의 분홍빛 뇌까지 완전히 짓뭉갠 시에나는 허물어지듯 자리에 주저앉았다.


『헉... 헉...』




레이는 뒤통수와 코에 강렬한 통증을 느끼며 잠에서 깨었다. 눈을 떠 보니 소금을 뿌려놓은 듯 별이 촘촘히 박혀있는 밤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살았어...’


시에나는 어디 있을까? 레이는 정신을 차리자 그 생각을 가장 먼저 했다. 주변을 둘러보기 위해 몸을 일으켰지만 철컹 거리는 소리만 들릴 뿐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뭐, 뭐야?』


수갑과 족쇄가 끝까지 밀착되어 있었고 족쇄와 수갑에 매인 사슬은 마차바퀴를 칭칭 감고 있었다.


레이가 한동안 몸을 꼬물거리는 사이 멀쩡한 모습의 시에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시에나... 무, 무사했구나... 윽!』


『닥쳐. 이 쓰레기야. 그렇게 간단한 것도 못하다니.』


시에나는 레이의 가슴을 짓밟으며 경멸에 찬 어조로 말했다.


『이번일만 제대로 끝냈으면, 너도 자유의 몸이 됐겠지만 넌 그럴 자격이 없어 이 쓰레기 같으니.』


시에나는 그 말을 남긴 채 휑하니 사라져 버렸다. 레이는 시에나가 자신만 남기고 가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 떨었지만 다행히도 사라졌던 시에나는 물통을 들고 나타났다.


『마셔.』


시에나는 레이의 입안으로 물을 흘려주며 말했다.


레이가 꼴깍거리며 물을 다 마시자 물통을 옆에 치운 시에나는 퇴폐적인 미소를 지으며 레이의 배 위에 올라탔다.


『물은 잘 마셨니? 맛있어?』


『으응... 고마워 시에나.』


시에나의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번지더니 곧 광녀처럼 웃기 시작했다.


『호호호호, 재밌지 않아? 내가 그냥 가버리면 넌 어떻게 될까?』


『꿀꺽.』


레이는 불안한 눈으로 시에나의 얼굴을 살폈다. 장난기 가득한 눈빛을 반짝이던 시에나는 레이의 양 볼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호호, 겁먹은 표정 좀 봐. 걱정 마 놔두고 가진 않을 테니까. 이런 재미있는 장난감을 내가 뭐 하러 버리고 가겠어.』


『장...난감?』


『그래, 장난감. 호호호, 설마 한슨이 없어졌다고 뭐가 달라질 줄 알았어? 천만에. 넌 여전히 내 개야. 착각하고 있으면 당장 생각 고쳐먹어 병신아.』


레이의 볼을 쓰다듬던 손은 점점 아래로 내려갔다. 목덜미, 어깨, 가슴, 옆구리... 마침내 바지 속으로 손이 들어가자 레이가 새된 목소리로 외쳤다.


『아, 안 돼... 이러지마. 제발... 시에나 넌 내 동생이야. 이러면 안 돼!』


레이는 필사적으로 몸을 비틀며 저항했지만, 팔다리가 봉쇄된 상황에선 무의미한 저항이었다.


『닥쳐. 이 쓰레기야. 아까 말했지 넌 내 장난감이라고. 너 같은 건 오빠로 생각안하니까 걱정하지 마. 그리고 키스할 땐 좋아서 어쩔 줄 모르더니, 괜히 착한 척 하지 마. 솔직히 말해. 사실 이걸 기다리고 있었지?』


『아니야... 절대. 이러지마... 제발...』


한동안 바지속에서 손장난을 치던 시에나는 속옷과 동시에 바지를 걷어 내렸다. 레이는 비참한 기분을 견디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어쭈, 계집애처럼 울긴. 걱정 마 조금만 지나면 좋아서 비명을 지르게 될 테니까. 날 처음 강간했던 놈이 이런 말을 했지 아마.』


시에나는 레이를 비웃으며 천천히 옷을 벗었다. 하얀 달빛에 비친 시에나의 모습은 혼을 빨아들 것처럼 아름다웠다.


시에나는 다른 사내들이 자신에게 했던 것과 달리 아주 천천히 삽입을 했다. 레이가 눈을 감고 시에나의 모습을 안 보려 하자 시에나는 호되게 뺨을 때렸다.


『눈떠 병신아.』


레이가 조심스럽게 눈을 뜨자 달빛을 등지고 앉은 시에나는 승리자의 미소 같은 것을 짓고 있었다.


레이의 물건을 다 집어삼킨 시에나는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하윽! 생긴 거랑 다르게 하악! 꽤 물건이 쓸 만하잖아. 어때 강간당하는 기분은 응? 대답해봐 오.빠.』


시에나의 비웃음을 들으며 레이는 피가 나도록 입술을 깨물었다. 좋다. 기분이 좋다.


‘이래선 안 돼... 시에나는... 내 동생이야.’


하지만 이성과 감성은 따로 놀고 있었다. 가슴 한구석엔 좀 더 많은 것을 원하고 있었다.


『하아, 하아...』


시에나의 비음이 들릴 때 마다 눈물이 샘솟았다.


『하아악!』


어느새 절정에 달했는지 시에나는 눈을 뒤집으며 부르르 떨었다.


시에나는 레이의 입을 강제로 벌린 후 핏물이 흐르는 아랫입술을 정성껏 핥았다. 정신이 아득해 질 만큼 달콤한 향기가 입안에 가득했다.


『하하... 그래 피. 너도 하나정도는 쓸만한 데가 있네. 맛있어. 네 피는 정신이 아득해 질만큼 달콤하단 말이야.』


『그...럼 피만 마시고... 이런 건... 그만...』


『닥쳐!』


짝! 짜악!


시에나는 힘껏 레이의 뺨을 후려쳤다. 시에나의 손이 휘둘러 질 때마다 레이의 얼굴이 반대로 휙휙 넘어갔다. 시에나는 크게 호흡을 하며 말했다.


『호호호, 이런 거? 지금 이런거라고 했어? 아까 네 표정이 어땠는지 거울이 있었으면 보여줬을 텐데.』


시에나는 허리를 바짝 숙여 레이의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


『쉽게 안 멈춰. 밤은 기니까. 천천히 맛보도록 해.』


레이는 다시 눈물을 흘렸다. 한슨은 죽고, 시에나는 풀려났지만.


바뀐 건 아무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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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온다 쿨쿨 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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