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12 08:09

Neptunus Story

조회 수 1731 추천 수 2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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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우, 세상엔 참 별별 일이 많은 것 같아."


  라이가가 말했다.


  "형체를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은 유령이 나돌아 다니질 않나, 말아먹을 수인 녀석들이 버젓이 활보하고 다니질 않나. 나 같은 범인들에게 있어서 현실은 참으로 냉정한 것 같다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마스터?"


  "별 웃기는 지랄을 떤다. 너 같은 특이한 녀석이 그런 말을 한다고 해서 내가 믿을 거 같냐? 게다가 옆에 이렇게 예쁘장한 아가씨까지 데려다 두고. 도대체 어떻게 꼬셨냐? 너는 공개 수배범이나 마찬 가지인데."


  마스터가 유리잔을 조심스레 닦으며 말했다. 멋드러진 콧수염과 잘 차려입은 정장 모습이 상당한 품위를 보여주었다. 다만 이마 한 가운데 그어져 있는 십자 모양의 흉터가, 그가 이제까지 평탄치만은 않은 삶을 살아왔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냈다.


  "흥, 마스터. 이 아이가 누군지 벌써 까먹었나 보네."


  "누군데? 네가 하도 데리고 다니는 여자가 많아서 내가 일일히 기억을 할 수가 있어야 말이지. 이런 순 바람둥이 같은 녀석."


  "세렌이잖아, 세렌."


  라이가가 답했다. 그 말을 들은 마스터는 두 눈이 동그랗게 변하면서, 곤히 잠들어 있는-실제로는 기절해 있는-세렌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얼굴이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마침내 예전 모습이 생각났는지, 마스터는 손뼉을 치면서 얼굴 가득 미소를 떠올렸다. 그러나 그 미소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런데 이 녀석이 왜 헤르메스 소속인 거냐?"


  "몰라서 묻는 거유, 아니면 알고도 묻는 거유?"


  "역시 네 놈 때문이군. 하여간 네 녀석이 이 여자 저 여자 건드리고 다니니까, 얘가 열 받아서 이런 말도 안 되는 군복을 입고 다니는 거 아니야? 참 나. 너는 벌 받을 거다. 지옥에 떨어져 지옥개한테 팔 다리가 모조리 씹혀 먹힐 거야. 그러면서도 실실 웃겠지. 지금 네 낯짝마냥."


  마스터가 말했다. 그의 눈가에는 여린 미소가 떠올라 있었지만, 눈빛만큼은 살벌했다. 라이가는 그 눈을 보고는 피씩 웃으며 말했다.


  "뭐 인생사라는 것이 다 그런 거지. 아니 실제로 지옥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거 아니야?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마스터?"


  "모르겠다. 그런 종교적인 이야기는 다른 데 가서 해라. 뭐 하긴 나도 지옥 같은 것은 믿지도 않고, 천국 따위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말이야. 하여간 현실은 시궁창이야 시궁창. 이 놈의 세상 하여간 멸망은 안 하려나? 몇 백 년 전부터 멸망설이 나돌았다고 하던데."


  "킥킥, 만약 내가 신이라면 말이야. 먼저 이 놈의 배부터 박살 낼지 모르겠어. 자연을 이렇게 망가뜨리고 또 망가뜨려서 결국 물바다로 만들어 놓고는, 저희들만 살겠다고 배만 잔뜩 건조해 우주 멀리 달아나는 인간들이라니. 마치 세입자가 전세집 마구 쓰는 거하고 똑같다고 생각하지 않슈?"


  라이가가 말하자, 마스터는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답했다.


  "너 취했군. 그런 말도 안 되는 궤변을 늘어 놓는 것이 확실히 취했어."


  "그래, 나 취했다, 마스터! 인생이 다 그런 거지 뭐."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녀석이 인생이 어쩌고 논하는 것도 웃긴다. 그만 해라. 자 이거나 먹고 떨어져!"


  마스터는 라이가 앞으로 붉은 빛을 띠는 칵테일을 한 잔 밀어 주었다. 피빛같이 붉은색, 마치 진홍빛 장미를 연상시키는 칵테일이었다. 게다가 유리잔 모양도 상당히 특이하고 섬세해서, 건드리기가 미안할 정도였다.


  "마스터."


  "왜, 이 잡것아."


  "이대로 정말 괜찮은 걸까?"


  "뭐가? 그런 덜떨어진 연기 생활을 계속 하는 거?"


  라이가는 그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한참 라이가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네 멋대로 살면 되는 거잖아. 뭘 그렇게 고민만 잔뜩하고 있는 거냐."


  "아아. 그래도 마스터가 인생의 선배잖아. 나한테 이것저것 조언도 많이 해줬구."


  "지금은 그걸 엄청나게 후회하고 있다. 이렇게 네 녀석이 남의 가게에 와서 무전취식에다가 별별짓을 다 하니깐. 앞으로 다시는 안 왔으면 좋겠다."


  "히히히. 나중에 출세하면 다 갚는다니까."


  라이가가 딸꾹질을 해대며 말했다.


  "너 같은 놈이 필시 돈 빌리러 나타난다. 내 인생 경험이 그렇게 알려준다. 망할 것."


  마스터가 신경질적으로 유리 잔을 탁자 위에 놓으며 말했다. 그리고 한참 동안 말 없이 자신의 일을 계속하다가, 라이가로부터 아무런 반응이 없자, 시선을 살짝 돌려 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흥, 짜식. 피곤하긴 했나 보군."


  곤히 잠들어 있는 라이가의 얼굴을 보며 마스터는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20대 중반이 되었지만, 여전히 어린 소년의 모습을 간직한, 그리고 과거에 그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라이가를 보며, 마스터는 잠시 옛추억에 잠겼다.







====================


좋아 다음에는... 과거편 들어간다!


으쌰샤샤샤샤샤~~~~


ㅡ.ㅡ


늦어서 죄송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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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SinJ-★ 2011.02.12 10:10

    으엌ㅋㅋㅋㅋ 뜬구름만 잡다 끝나씀? 이래두 댐?!

  • ?
    乾天HaNeuL 2011.02.13 01:18

    됨. 왜냐면 출판 소설이 아니니까. ^^ ㅋㅋㅋㅋ


    출판소설을 이딴 식으로 썼다간 망하징~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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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가마스터 2011.02.14 03:12

    이런 오랜만에 들어왔더니 올라와있었네잉 ㅋㅋㅋㅋ 나두 써야하는데!!! 근데 안 써짐! 테라 해야됨! 엘린 하악하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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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가마스터 2011.02.27 22:31

    엘린 검느님을 경배하라!! 엘린 하앜하앜

  • ?
    乾天HaNeuL 2011.02.27 01:27

    이뉨 변태였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혹시 사레기는 아니시죠? ㅋㅋㅋㅋ 그렇다면 창레기? 검레기? ㅋㅋ 테라에 존재하는 건 정느님과 궁신, 그리고 다른 레기들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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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주[尹主] 2011.02.26 20:29

    하늘 님도 과거 회상으로 들어가는군요 ㅎ

    잘 봤어요, 저도 제 글 올려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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