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12 17:09

검은달

조회 수 153 추천 수 1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전원! 위치로!"


 


멀리서 뿌옇게 먼지를 일으키며 해일처럼 덮쳐오는 적들의 모습이 마치 성난 사자와도 같았다.저마다 기세가 등등했는지 듣는 이로하여금 심장을 움켜쥘듯한 고함소리를 내뿜으며 거칠게 달려오고있었다.


 


사방에서 우왕자왕 하는 병사들과 용병들을 십병장과 백병장이 바쁘게 발품을 팔며 전투대열을 갖추고있었다.


"보병들은 맨앞으로! 궁병들은 창병과 2인1조로 조를맞춰 보병뒤로 후방을 지원한다!"


 


어디선가 들리는 백병장의 명령소리 그리고 알수없는 신음소리,두려움과 공포,그리고 광기가 섞여 전장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군다.


그래도 그동안의 경험이 헛된것은 아니였나보다.저마다 헤메지않고 착착 줄을맞추어 섰으며 용병들도 제위치를 찾아 마음을 가다듬었다.


 


"껄껄.재밌구먼.적들이 올지는 어떻게 알았는가?귀가 토끼 귀라도 되는모양이구만."


 


"그냥 땅의 울림을 느꼈을 뿐입니다."


 


 


스콜피언은 검끝에서 느껴지는 묵직함과 예리함 그리고 잠시후의 이 검에 묻을 피를 상상하며 검을 더욱 바짝 쥐어잡았다.


후드는 그냥 담담히 눈앞에서 달려오는 적들을 바라보며 검을 뽑아들었다.


길이는 1미터 쯤 될까말까한 평범한 롱소드에 못미치는 길이에 조금만 부딪혀도 부서질것같은 얇은 검신을 가지고있었다.


 


"용케도 여태까지 그런 검으로 버텨왔구먼."



"사람이든 검이든 무엇이든지 겉으로 판단해서는 안되는법입니다."


 


"검이 주인을 닮았구먼.껄껄"


 


이제 적과의 거리는 코앞이다.아까 걸을때 봤던 어쩐지 썰렁하게만 느껴졌던 가홀드 평야가 광기의 소용돌이 속에서 아우성 치고있었다.


 


스으으으읍


언제나 하는 의식처럼 숨을 깊게 들이마쉰다.


 


"이제 조금만 더지나면 로이스트 자작령이 보일것이다!이번 전투만 끝나면 살수있다!모두들 힘을 내라!"


 


어디선가 들려오는 격려에 저마다 목이 찢어질듯한 소리로 고함을 외친다.


 


"모두들 사정이 있는 법이지.사랑하는 사람이있고,가족이있고,지켜주고 싶은 사람이 있을 걸세.물론 자네에게도"


 


"다른 사람들의 사정까지는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전 그렇게 좋은 성격이 못 되거든요.아저씨야 말로 남 걱정 할때가 아닌것 같습니다."


 


"아저씨라...껄껄껄"


 


"그럼 살아서 뵙죠"


 


그렇게 외친후 제일먼저 달려간 것은 후드였다.


 


적들은 앞에 창병을 내세워 보병들을 꼬챙이로 만들셈인지 성난 기세로 달려왔다.


그렇다고 궁병들을 내세워 창병들을 처치한다고 해봤자 밑빠진 독에 물붓기 밖에 되지않는다.이쪽의 화살이 모두 떨어지면 적의 궁병들이 어떤식으로 이쪽을 덮쳐올지 모른다.


 


결국 보병의 역할은 몸을던져 적들에게 꿰여 전장의 활로를 터주는것 뿐이다.대를위해 소를 희생한다.결국 그 희생의 역할은 대부분 보병의 몫이다.저마다 일그러진 표정으로 적들의 창에 꿰여간다.


 


푸슈슈슉


 


끔찍한 살을 꿰뚫는 소리가 사방에서 울린다.


적들의 창이 더욱더 무섭게 쏘아져온다.이대로 간다면 분명 참패이리라


 


이쪽의 총병력수는 6천


그중 보병이 3천 궁병이 1700여명 나머지 그외 보금품 물자담당과 참모들과 십병장 백병장들을 뺴면 남는건 기마병들 뿐이다.


 


지끈.


 


멀리서 그상황을 지켜보던 백병장중 한명인 헤라인이 입술을 깨물었다.


'이대로라면 필패다.방패막이가 되주는 보병들이 사라지고나면 남는건 궁병들과 기마대뿐.하지만 지금 궁병들마저 쓸수없는 상황이니...'


 


헤라인은 거칠게 말을 몰아 팽팽하게 맞서있는 전선중 뚫릴것 같은 곳을 돌아다니며 전투를 보조하고있었다.한쪽이라도 구멍이 뚫힌다면 결국 둘러쌓여 먹혀버릴것이다.


 


'어떡하지...어떡한다.최소한 적들의 명령 체계만 무너진다면!"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답이 나오지않는다.궁병들로 백병장이나 십병장 혹은 참모를 노릴려고 해봤자 이미 철저하게 대비가 되어있다. 사방을 방패가 둘러쌓인상황에서 활따윈 소용 없으리라.


 


아.


 


그순간 헤라인의 입이 벌어졌다.자신의 눈이 잘못된건지 의심스러운 장면을 목격했기 떄문이다.


 


검은 로브를 입은 자가 적의 창을 밞더니 뛰어올라 신기의 가까운 기술로 적의 목을 베었다.


그것은 아름답다고 표현해도 좋을 정도였다.


 


'저 자는....'


 


언제나 최전방에서 적들을 유린하며 살아남아 그 공로를 인정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자리를 마다하며 최전방에서 활약한다는 검은로브 사내였다.


'소문으로는 익숙히 들었지만 실제로 본건 처음이군'


 


검은 로브사내는 엉켜있는 보병들을 뛰어올라 밞고 지나가며 순식간에 백병장의 근처로 다가갔다>


 


"저자를 막아라! 모두 저자를 막아!궁병.활을 쏴라!"


 


적병들도 후드를 눈치채고 집중 포화가 쏟아졌다.


하지만 활이 쏘아지면 어느새 병사들 사이로 숨어버리고 잠잠하다싶으면 어느새 보병들 사이를 뛰어다니며 차근차근 백병장들의 목을 베어버리니 적들로서는 환장할 노릇이였다.


 


후드의 몸놀림은 가히 바람과도 같았다.


후우 후우.


'호흡이 약간 흐트러졌군.'


 


어느새 후드사이로 반경 2미터의 큰 원이 만들어졌다.적들은 감히 다가갈 엄두를 내지못한채 서로 눈치만 보고있었다.


 


씨익.


 


후드의 입꼬리가 재미있다는듯이 올라갔다.

?
  • profile
    윤주[尹主] 2010.08.12 17:09
    재미있게 봤어요~ 초반부터 큰 전투의 연속이네요. 후드가 과연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4280 검은달 3 coKePlay 2010.07.29 151 3
4279 영웅의 발자취 1 - 도래(到來) 4 비벗 2010.08.19 151 1
4278 어떻게알았어?(소설버전)-3화 엽여비소엽 2015.08.03 151 0
4277 별의 노래(은영 편 - 2. 반장 선거) 2 클레어^^ 2010.06.04 152 1
4276 [드디어 세나 편 나왔습니다.]별의 노래(세나 편 - 1. 과거) 4 클레어^^ 2010.06.17 152 1
4275 구름...그 아름다웠던 추억 1 엔슈 2010.06.21 152 1
4274 [세나는 인기녀]별의 노래(진영 편 - 6. 라이벌?) 2 클레어^^ 2010.08.11 152 1
4273 영웅의 발자취 序 비벗 2010.08.16 152 3
4272 무제 3 페인넷 2010.08.10 152 3
4271 밤은 우리의 것이다 윤주[尹主] 2010.05.09 153 1
4270 어둠의 검사 3 비터스틸 2010.05.24 153 2
4269 막장Break 5 RainShower 2010.06.19 153 3
» 검은달 1 coKePlay 2010.08.12 153 1
4267 스트림 피닉스 2 프리시스 2010.08.19 153 3
4266 [은영이 화보를 보고 싶다면?]별의 노래(은영 편 - 6. 인기녀, 인기남) 4 클레어^^ 2010.06.18 154 1
4265 E.M.A. 6 윤주[尹主] 2010.07.20 154 3
4264 악(惡)의 선(善) 3 Yes-Man 2010.07.28 155 2
4263 인연살해 1 이웃집드로이드 2010.09.30 155 1
4262 제멋대로 SONAR, 주관적이고 사심 가득한 라디오!! 4 윤주[尹主] 2010.06.11 156 2
4261 [요새는 짐승남이 대세?]별의 노래(세나 편 - 13. 두근두근) 2 클레어^^ 2010.08.12 156 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220 Next
/ 220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용약관] | [제휴문의] | [후원창구] | [인디사이드연혁]

Copyright © 1999 - 2016 INdiSide.com/(주)씨엘쓰리디 All Rights Reserved.
인디사이드 운영자 : 천무(이지선) | kernys(김원배) | 사신지(김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