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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안녕하세요?
요새 많이 우울합니다. 미래가 불안하니까요.
그럼 시작합니다. 이번엔 세나의 팬레터 이야기부터 나옵니다.


=============================================================================================

 

6. 라이벌?


 다음 날, 난 교실로 들어왔다. 그런데 수환이가 뭔가를 사물함에 집어 넣고 있었다.


"수환아, 그게 뭐야?"


 그러자 수환이가 웃으면서 말했다.


["아, 아무것도 아니야... 아하하하하..."]


 싱겁긴. 왜 그렇게 웃고 그래?
 그 때였다. 갑자기 내 휴대폰에서 여러 말이 떴다.


["우와~. 유, 유세나다..."]
["얘, 얘가 그 유명한 서명여중 퀸카라며?"]
["으아~. 손이라도 잡고 싶... 으아아악!!!"]


 유세나? 걔가 나타난 게 뭐 큰일인가?
 난 별로 신경쓰고 싶지 않았다. 그 이유는 난 아직 고1이다. 게다가 난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칠 거 같다. 귀도 들리지 않는데 어떻게 여자친구를 사귈 수 있겠어? 그래서... 이성교제는 꿈도 못 꾼다.


["세나는 좋겠다..."]
["아아~. 나도 남학생에게 러브레터 받고 싶어... 남학생들이 천지인데 왜 나에겐 러브레터가 안 오냐고요~."]
["역시 세나야..."]


 뭐가 '역시 세나야...'야? 너희들, 지금 그럴 때가 아닌 거 같은데?
 그 때였다. 스케쥴 알림이 떴다.


[반장 회의 오전 8:30분]


 맞아. 오늘 반장 회의 있는 날이지. 난 최은영에게 다가갔다.


"최은영, 반장 회의하러 가야지."


 그러자 최은영이 당황하는 듯이 말했다.


["아, 으응..."]


 뭐야? 너 몰랐다는 건 아니겠지? 우리는 회의실로 향했다. 그런데...


["은영아~. 최은영~."]
["민시현, 그렇게 부르면 최은영에게 실례야."]


 우린 뒤를 돌아보았다. 여학생은 1학년 5반 반장 민시현, 키 큰 남학생은 5반 부반장 신도혁이다.


["저기... 누구?"]


 크아악~! 최은영, 또 모르는 거야?


["흐윽~. 은영이는 너무해... 이제 한달 넘어가는데 아직도 날 모르다니... 나야, 1학년 5반 반장, 민시현."]


 최은영,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더니... 같은 학년 반장 부반장은 알아야 하는 거 아니야?


"그럼 민시현 옆에 있는 남학생이 누군지는 알겠어?"


 난 최은영에게 테스트를 하려고 물어 보았다. 그런데...


["난 신도혁, 민시현을 도와서 1학년 5반을 맡고 있어."]


 이, 이봐, 신도혁. 거기서 대답을 하면 어떡해? 내가 최은영에게 테스트 하려고 했단 말야.


["어머~. 도혁아, 그렇게 무섭게 목소리 깔면 은영이가 무서워 한단 말야~."]


 그, 그러고 보니... 민시현 얘도 물결 표시 많은 거 보니... 최은영 못지않는 애교쟁이인가 보군... 그 명동에서의 최은영 애교... 하아~. 내가 졌다.


["어머~. 도혁아, 그렇게 무섭게 목소리 깔면 은영이가 무서워 한단 말야~."]
['으응~. 점심은 내가 사 줄게~. 그러니까 구경 좀 시켜줘~. 진영아~.']


 크아악!!! 여자의 애교는 진짜 강하다...


["뭐 강진영 덕분에 면역이 되었을 거 아니야?"]


 뭐가 면역이 되었다 그러는 거야? 야, 이러다가 회의 늦겠다.


"어서 들어가자고. 이러다가 회의에 늦겠어."


 우리는 회의실로 들어갔다. 그 때...


["아, 얘들아. 안녕?"]


 한 선배 누나가 인사를 했다. 그런데...


["저기... 누구?"]


 야, 최은영! 너 진짜...


["은영아, 너 선배도 몰라보니? 나 2학년 2반 부반장이잖아~."]


 내가 너 때문에 미치겠다...


"하아~. 최은영... 아무래도 선배들 데리고 '그 게임'을 해야 하는 건가?"


 진짜로 선배들에게 미안하지만, 최은영이 이름을 외우게 하려면 어쩔 수 없는 건가? 우리 반에서 했던 걸 여기서도 할 생각을 해 버렸다.


["어, 진영아, 그런데 '그 게임'이 뭐야?"]
["재미있는 거야? 나도 끼워 줘~."]


 저, 저기... 난 그냥 얼버무렸다.


"그, 그건... 저와 최은영 만의 비밀이에요."


 그러자...


["뭐, 뭐야? 너희들... 설마?"]
["설마... 둘이 사귀는 거야?"]


 서, 선배님들... 제가 만약 최은영과 사귄다면, 전 홧병걸려 일찍 세상 하직할 지도 모른다고요!!
 그 때였다.


["와아~. 최은영과 신진영과 사귄댄단다~."]


 응? 최은영과 신진영? 신진영은 또 누구야?


["신진영?"]
["너 신진영이라는 애 알아?"]
["여학생인가? 너네 반이야?"]
["아니, 우리 반에 신진영은 없는데?"]


 그 때였다. 신도혁이라는 남학생이 말을 하였다.


["신진영이 아니라 강진영이겠지..."]


 뭐, 뭐냐? 민시현, 남의 성을 막 바꿔 부르냐?


["너 내 성은 기억하냐?"]
["응? 한도혁 아니었어?"]


 분위기가 순식간에 썰렁해졌다. 얘 뭐니?


"이건 뭐... 최은영과 같은 과가 생겼군..."
["난 한도혁이 아니라 신도혁이랬지!"]
["미, 미안해... 도혁아..."]


 잠깐, 그런데... 아까 최은영은 제대로 불렀잖아.


["그런데 최은영은 어떻게 최씨라는 거 기억할 수 있어?"]


 다른 반 반장이 물었다. 그러자...


["은영이는 나와 친하잖아~."]


 그, 그런 거였냐?


["그럼... 딱 하나 방법이 있네."]


 대체 무슨 방법이지? 설마 내가 한 방법과 비슷한 건가?
 그 때였다. 갑자기 선배 형이 나와 신도혁에게 어깨동무를 하려고 하였다. 물론 신도혁은 키가 커서 어깨동무가 불가능 했지만...


["앞으로 진영이와 도혁이와도 친하게 지내렴~."]


 뭐라고요? 저에게 저 남의 성 맘대로 바꿔 부르는 애와 친해지라고요? 전 최은영 하나로도 버겁거든요.
 잠시 후, 반장 회의가 시작되었다. 회의가 끝이 나고 우리들은 교실로 들어갔다.


["잘 가, 은영아~."]
["그, 그래, 시현이도..."]
["잘 들어가라."]


 말 하는 사람을 보았더니 신도혁이었다. 나도 인사를 하였다.


"너도."


 다음 날이었다. 난 수현이와 수환이와 함께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이번에 로봇청소기가 새로 나왔는데... 나도 그거 사고 싶다~."]
"그거 비싸지 않아?"
["으아~. 그래도 사고 싶어~."]


 아, 맞다! 수현이는 로보트라면 사족을 못 쓴다. 전에는 로봇강아지 사고 싶다고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우린 아직 학생이잖아. 그런 거 살 돈이 없잖아. 그런데...


["어, 세나야. 여긴 무슨 일이야?"]


 유세나? 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런데 유세나가 여기에 웬일이지?


["그, 그게... 아니... 편지 써 줘서 고맙다고 얘기하려고."]


 편지... 그래, 그러고 보니 며칠동안 유세나에게 편지를 보내는 남학생들이 많았지... 수환이도 아마 그 중 하나인 거 같군...


"너도 유세나 좋아하냐?"


 그러자 수환이가 당황스러웠다.


["그, 그게..."]


 수환이는 수현이 귀에다 뭐라고 중얼거렸다. 이봐, 나도 무슨 이야기인지 알고 싶다고!
 그리고 몇시간 후, 난 수환이가 수현이에게 했던 귓속말을 알 수 있었다.


"후훗, 너도 참..."


 우리들은 화장실에 있었다.


["세나 정도면 예쁘잖아. 그런 애가 여기 과학고에 오다니... 이건 명성과학고 건립 이래로 처음인 거 같아."]
"수환아, 우린 올해 입학했잖아. 그걸 어떻게 아냐?"


 내 말에 수환이는 멋쩍은 듯이 웃었다.


["아하하하... 마, 맞아..."]
["그나저나... 너도 남자긴 남자구나..."]


 수현이가 말했다.


["그, 그게 무슨 소리야? 그럼 내가 남자지 여자냐?"]


 그러고 보니... 수환이 성격을 보면... 수환이는 절대로 여자 울릴 일은 없어 보인다. 게다가 키도 크지, 성격 좋지... 누군지 몰라도 수환이 여자친구 되는 애는 아마 복 받을 거다.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해?"]


 갑자기 수환이가 우리들에게 뭐라고 물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수현이가 말했다.


["임수현, 너도 세나가 예쁘다고 생각하지?"]
["뭐, 그, 그렇지만... 유세나가 나 같은 키 작은 애에게 관심이라도 있겠어?"]


 그렇다. 수현이는 우리 셋 중에서 가장 키가 작다. 아마 최은영 정도의 여자애 키에다 이름도 중성적인 느낌이 들어서 가끔 여자 취급을 받을 때가 많다.


["진영이는 왜 말이 없어? 어플이 켜져 있는데..."]


 수환이가 내 휴대폰을 보고 말했다.


"우린 아직 학생이잖아. 아직 이성친구 사귈 저건 아닌 거 같아서."
["에이~. 누가 사귄다고 그래? 그냥 어떠냐고 물어본 거지."]


 그래, 내가 유세나를 봐도 서명여중 퀸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유세나의 눈에 나 같은 게 들어오겠어? 게다가 귀도 안 들리는 녀석에게...


["어라? 강진영 또 다운된 거 아니야? 야, 기운 내!"]


 수현이가 날 툭 치며 말했다.


"아, 아무것도 아니야..."
["하긴... 강진영은 최은영이 있지 않아?"]
"야, 임수현, 너 농담이라도 그런 말 하지 마."


 누, 누가 최은영과 사귄대? 명동에서 만난 건 진짜 100% 우연이라고!


["분명히 강진영의 이상형은 현모양처 스타일일지도 몰라."]


 이젠 아예 소설을 써라, 임수현...


["응? 은영이는 현모양처라고 하기엔 좀 덜렁거리던데?"]


 수환아, 이젠 너까지...


"미안하지만, 난 아직까지 여자친구 사귈 그런 건 아니거든. 그러니까 그 얘긴 이제 하지 말라고. 최은영은 그냥 같은 반 부반장일 뿐이라고."


 난 손을 씻고 얼른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유세나?"


 응? 유세나가 왜 남자 화장실 앞에 서 있는 거야?


"혹시 남자친구라도 기다리는 거 아니야?"


 내가 물었다. 그러자 유세나는 어색한 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나, 남자친구? 아하하하... 나 남자친구 없어."]


 응? 서명여중 퀸카인 유세나에게 남자친구가 없다고? 이거 의외인데?


"하긴, 아직 고1인데 남자친구 여자친구 사귈 저건 아니지... 수업 시간 다 되겠다. 난 가야 겠다."


 난 교실로 갔다. 수환이와 수현이도 들어왔다. 난 몰래 수환이와 수현이의 대화를 휴대폰으로 확인하였다.


["세나에게 남자친구가 없다니... 그렇게 예쁜 애에게 남자친구가 없다는 게 말이 되냐?"]
["뭐, 그럴 수도 있지. 강진영 말대로 우린 아직 어리잖아."]


 수환이와 수현이가 나와 유세나의 대화를 들은 거 같군... 잠깐, 그러면... 거기 근처에 있는 사람들에게 다 들렸으니... 또 사물함 주위가 시끄러워지겠군...
 그 때였다. 조준겸 녀석이 수환이와 수현이 근처로 갔다.


["유세나에게 남자친구가 없다고? 오호~. 이거 좋은 찬스인데?"]
"조준겸, 수업 종 쳤다. 어서 오라고."


 난 한마디 하였다. 그러자 조준겸은 힘없이 내 옆으로 앉았다. 지금은 수업시간이잖아. 그런 이야기는 쉬는 시간에나 하라고.
 며칠 후, 시험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시험은 정확히 2주일 후...
 수환이의 형이 만들어 준 어플이 없었으면 난 지금까지 공부는 꿈도 못 꿨을 거다. 나중에 성적 좋으면 수환이의 집에 찾아가서 형을 만나야 겠다.


"그러니까... 이건 이렇고... 요건 이렇고..."


 드디어 시험이다. 이 때에는 나도 어쩔 수 없이 휴대폰을 내야 했다. 귀가 안 들려서 종소리나 그런 건 들을 수 없었지만, 다른 것에 신경이 쓰이지는 않았다.
 3일 동안 난 휴대폰 대신에 시계를 보면서 시험을 쳤다.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다.
 채점 결과가 나온 날이었다. 성적은 36명 모두 다 나오는 식이었다. 자, 잠깐, 이런 식이면 학생들이 싫어할텐데... 난 성적을 보았다. 난 믿을 수 없었다.


[26. 강진영 / 윤리 : 95점 / 국어 : 90점 / 수학 : 100점...]


 저, 저기... 이거 잘못된 거죠? 선생님, 이거... 혹시 전산 상의 문제가 있는 거 아니에요? 듣기평가 때문에 영어는 성적이 안 나올거라고 생각한 나는 영어 성적에 더 놀라고 말았다. 90점이었다.


["이야~. 부럽다..."]
["반장, 나 공부 잘 하는 비법 좀..."]


 저, 저기... 나, 나도 이번엔 운이 좋았을 뿐이야... 그리고... 난 너희들과는  달리 귀가 안 들려서 더욱 열심히 했어야 했다고...


"그, 그냥... 열심히 한 것 뿐이야..."


 그러고 보니... 다른 애들의 성적은 어떨까? 수환이는 나쁘지 않았다. 수현이도 중학교 성적과 대체로 비슷하였다.


["강진영이 1등이라니..."]


 수현이가 좌절을 하고 있었다. 수현이는 중학교 때 반에서 1등을 놓쳐본 적이 없었다고 했다. 난 다른 애들의 성적을 잠시 살펴보았다. 유세나가 2등인가 보군... 최은영은 어떨까나? 흐음... 역시 지방 유학생 출신의 벽은 넘지 못한건가?


["부반장, 부반장이 성적이 이게 뭐야?"]
["이래가지고 어떻게 진영이를 도와줄 수 있겠어?"]
["얘들아, 그만 좀 괴롭혀라..."]


 최은영이 많이 기분이 상한 거 같네...
 쉬는 시간...


["강진영, 너무해. 반 1등은 내 차지였는데..."]


 수현이가 단단히 삐친 거 같다.


"수현아, 기운 내. 다음에 더 잘 하면 되잖아."
["너에게 그런 소리 듣고 싶지는 않아!"]


 하아~. 이 녀석을 어떻게 달래지? 아, 맞다! 얘는 로봇을 좋아한댔지? 로봇 많이 나오는 영화라면 얘도 기분이 풀어지겠지?


"아, 맞다! 요새 '아이언 보이2' 개봉했는데, 이번 주말에 셋이서 같이 보러 갈래?"


 그러자 수현이가 말을 하였다.


["아이언 보이2'? 그거 내가 보고 싶어 했었는데... 좋아, 강진영. 나중에 딴 소리 하는 거 없기다!"]


 휴우~. 일단 수현이의 마음은 돌렸다.
 방과 후였다. 난 기숙사로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공원 벤치에서 누군가가 고개를 숙이며 한숨을 쉬고 있었다. 최은영이었다. 아마 이번 시험때문에 저러는 거 같군.
 난 음료수를 사서 최은영에게 다가가 건네 주었다.


"자, 이거 마시고 기운내."


 그러자 최은영이 뭐라고 하면서 고개를 들었다. 그런데 날 보자 기분이 영 아니었다.


["사람 염장 지르려고 왔냐?"]


 난 그냥 너 기분 풀어주려고 왔을 뿐이야.


"활발하던 최은영이 기가 죽은 게 싫어서 그래. 기운 내라고. 너 답지 않게 이게 뭐냐? 다음 시험 때 잘 하면 되잖아."


 난 최은영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그래도 최은영의 표정에 변함이 없자 난 최후의 수단을 썼다. 몇년 전에 들었던 강원도 사투리를 써 보았다.


"최은영이가 시험을 잘 못봤는지 마음이 마이 아파."


 그러자 오히려 최은영의 반응이 더 나빠졌다. 역효과가 난 건가?


["어이, 강진영. 그건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고! '마이 아파~.' 이래야지."]


 순간, 난 오리지널 강원도 사투리를 상상하며 또 웃어 버렸다.


"아하하하하..."


 그러자...


["나 너 비웃는 거 싫어서라도 여기 떠야 겠다."]
"아하하하... 미, 미안해... 삐, 삐쳤냐?"


 난 겨우 웃음을 참으면서 말을 하였다.


"최은영, 힘 내라. 나도 이번 시험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그러니까 너무 신경쓰지 마. 다음엔 네가 1등이 될지 누가 알겠어? 다음번엔 영월의 힘을 보여주라고."


 그러자 최은영이 화를 내면서 말을 하였다.


["야, 강진영. 너... 내가 영월에서 온 걸 어떻게 알아? 너 내 스토커냐?"]


 조, 졸지에 스토커 취급을 당해 버렸다.


"우, 우연히 안 거 뿐이라고... 오해는 하지 말라고."


 그러자 최은영이 갑자기 웃기 시작했다. 어쨌거나 저렇게 웃으니까 최은영답네. 그렇게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갔다.
 난 기숙사로 가려고 하였다. 그런데... 앞에는 유세나가 서 있었다.


["너, 너는..."]
"여긴 웬일이야?"


 그러자 유세나가 말을 하였다.


["난 기숙사로 돌아가고 있는 길이었어."]
"그래? 여학생 기숙사는 저쪽인 거 같은데?"


 내가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유세나가 말했다.


["그, 그런가?"]
"그럼 어서 돌아가."


 난 기숙사로 돌아가려고 하였다. 그 때, 유세나의 말로 추정되는 말이 휴대폰에 떴다.


["최은영... 너와 무슨 사이야?"]


 유, 유세나... 너까지 이러기냐? 내가 최은영과 무슨 사이냐니?


"너도 뭔가 오해하고 있는 거 같은데... 최은영은 그냥 부반장일 뿐이라고. 그런데 그 녀석과 이야기를 한다던가 하면, 재미있어. 나도 모르게 웃게 되더라."


 그렇다. 난 언제부터인가 최은영이 말하는 걸 보면, 웃게 된다. 남이 그렇게 웃겨도 안 웃던 내가... 아니지, 귀가 들리지 않는 이후부터 웃는다는 걸 몰랐던 내가... 최은영, 넌 대체 정체가 뭐야? 날 웃게 만드는 넌... 대체...
 그날 밤, 난 오랜만에 천문대로 갔다. 그런데 그 위에는 어떤 밝은 갈색머리의 남학생이 있었다. 이 학교에 밝은 갈색머리로 있는 사람은 딱 한 사람일거다.


"혹시... 리온 형?"


 내가 부르자 그가 뒤를 돌아보았다. 멀리 있어서 그의 목소리가 휴대폰에 뜨지 않았다. 하지만 나를 반기는 건 틀림없었다. 난 그에게 다가갔다.


"여기서 뭐해요?"
["응, 별을 보고 있었어. 그런데, 이제 말 놓아도 되지 않니? 난 말 놓는게 편한데..."]
"괜찮아요? 전 아직 어색해서..."
["괜찮아. 그냥 말 놔."]


 리온 형은 말 놓는게 좋은가 보다. 난 말을 놓았다.


"리온 형, 여기 자주 놀러오나봐."
["응, 난 별이 좋거든. 파파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어렸을 때부터 별을 좋아했어. 파파는 천문학자거든. 별과 친하셔."]


 그랬었구나...


["전에 네가 별이 노래하는 걸 듣고 싶다고 했지? 혹시... 주위 사람 중에서 별의 노래를 들은 사람이 있니?"]


 별의 노래... 지원이 형이 말했던 그 별의 노래... 하지만 아직 아무도 들어본 사람이 없다고 한다.


"아니, 아직 아무도 없어."
["흐음... 네 말을 듣고 나도 별의 노래라는 걸 듣고 싶어서 시험기간 빼고 자주 놀러오는데 한번도 들은 적이 없어. 별을 보는 사람은 많아도, 별이 노래하는 소리를 들으려는 사람은 들어본 적이 없었거든. 별이 노래한다는 거... 어디서 들었어?"]


 리온 형이 물었다. 난 대답하였다.


"실은... 가수 정지원 알지?"
["정지원? 아, 그 유명한 발라드 가수? 지금 군대에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왜?"]
"2년 전에 그를 만난 적이 있었어."
["저, 정말? 그럼 사인도 받았겠네?"]


 리온 형이 놀란 듯이 말했다.


"아니, 사인은 받지 못했어. 하지만, '별이 노래하는 소리'에 대해 처음 들었어. 그래서 그 소리를 듣고 싶어서 천문학부가 유명한 이 학교에 들어온 거고."
["그런 거구나... 맞다! 진영아, 지금 시간이 어떻게 되었어?"]


 난 휴대폰 시계를 보았다. 이런, 점호 시간까지는 앞으로 20분...


"20분 후면 점호 시간이야. 리온 형, 어서 가자."
["그, 그래, 가자."]


 우리들은 천문대를 나왔다. 리온 형은 천문대 문을 잠궜다. 그리고 우리들은 얼른 기숙사로 향했다.


["넌 방이 어디야?"]


 리온 형이 물었다.


"난 406호, 형은?"
["501호야. 나중에 수환이와 같이 놀러와."]
"으응, 시간 나면."


 우리는 4층 계단에서 헤어졌다.


["잘 자. 나중에 클럽활동 때 보자."]
"그래, 리온 형도 들어가."


 난 406호로 들어갔다. 수원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어이, 강반장. 어딜 갔다 왔어?"]


 내가 너네 반 반장이냐? 우리 반 반장이지.


"잠깐 바람 좀 쐬고 왔어. 왜?"
["아, 아무것도 아니야... 점호 시간까지 5분 남았어. 어서 준비해."]


 난 잘 준비를 하고 점호 시간을 맞추었다. 사감 선생님은 우리 둘이 있는 것을 보고 체크를 하신 뒤에 나가셨다. 난 오늘 하루를 생각하였다. 그러고 보니... 최은영 덕분에 요새 웃는 날이 많아진 거 같다. 최은영 녀석, 너 때문에 난 내가 장애가 있는 걸 잊어버리잖아. 난 다른 사람과 다른데 말야...


"하아~. 최은영, 넌 대체 어떤 녀석이냐?"


 그 때였다.


["어이, 강진영, 너 최은영이라는 애에게 관심있어?"]


 수원이 녀석, 자고 있는 게 아니었나?


"아니거든... 그냥 자자..."


 나는 이렇게 말하고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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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앗, 은영 편, 세나 편에는 나오지 않았던 리온 선배가 등장했습니다!
리온 선배가 누구냐면 1화 때 복도에서 은영이와 부딪힌 2학년 선배입니다. 프로필을 보시면 아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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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오리온(남)
 생일 : 4월 8일(18세)
 키 : 183cm
 몸무게 : 75kg
(BMI 지수 : 22.4[정상])
 혈액형 : AB형
 - 과학고 2학년 선배, 누구보다 별을 좋아한다. 프랑스인과 혼혈이다.
 - 아버지가 천문학자, 어머니는 패션 디자이너다.
 - 눈이 나빠서 안경을 쓰고 다닐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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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앗, 절대로 과자 회사이름과는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게다가 이번 화에는 팬서비스 비슷한 보너스 파트가 있습니다.

과연 어떤 내용일까요?

---------------------------------------------------<보너스 파트>-----------------------------------------------------


 한밤 중의 명동, 불빛 덕분에 명동은 밤에도 밝다. 거기에 어깨가 옆으로 뾰족한 검은 롱 코트를 입고 검은 바지에 검은 구두를 신은 한 남자가 서 있었다.


"여기가... 명동... 최은영과 우연히 만났던 곳이지..."


 남자는 길을 걷고 있었다.


"후훗, 최은영... 애교가 넘치더라고. 물론 힘도 넘쳤지만..."


 대체 이 검은 옷을 입은 남자는 누구일까? 누구기에 최은영을 알고 있는 걸까?


"최은영, 아마 넌 모를 거다. 그 날 이후로 멈춰진 내 시간을 네가 다시 움직이게 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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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과연 저 남자는 누굴까요?
그럼 전 이만...

Who's 클레어^^

profile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영어로 땡큐~ 중국어 셰셰~

일본어로 아리가또라고 하지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불어로 메르시~ 독일어 당케~

이태리어 그라지에라고 하지요~.

꺾기도는 감사합니다람쥐~! 라고 하지요~.

?
  • profile
    윤주[尹主] 2010.08.11 16:34
    보너스 파트에 나온 인물은 누굴까요??
    진영이 가진 어플은 볼 때마다 신기하네요. 콧소리같은 것도 구별되고;; 저런 게 실제 있으면 좋을텐데 싶네요
  • profile
    클레어^^ 2010.08.13 08:02
    콧소리가 구별된다라... 참고로 목소리 어조 같은 건 어플을 봐도 몰라요.
    그러다 보니 목소리가 저음인지 고음인지는 모르죠.
    언젠간 생기겠죠...;; 보너스 파트에 나오는 인물은 7화에서 밝혀집니다.[퍼버버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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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나는 인기녀]별의 노래(진영 편 - 6. 라이벌?) 2 클레어^^ 2010.08.11 149 1
4279 영웅의 발자취 序 1 비벗 2010.08.16 149 3
4278 [이번 편은 좀 기네요.]별의 노래(진영 편 - 5. 명동 강모 군 소동) 4 클레어^^ 2010.07.25 15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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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4 [드디어 세나 편 나왔습니다.]별의 노래(세나 편 - 1. 과거) 4 클레어^^ 2010.06.17 152 1
4273 막장Break 5 RainShower 2010.06.19 15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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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65 춘삼월의 눈 란카쿠르츠 2015.06.16 154 0
4264 [은영이 화보를 보고 싶다면?]별의 노래(은영 편 - 6. 인기녀, 인기남) 4 클레어^^ 2010.06.18 15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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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61 악(惡)의 선(善) 3 Yes-Man 2010.07.28 15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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