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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을 발로 짓이기고, 단도로 덩굴을 잘라 가며 전진한다. 오랫
동안 사람의 발이 닿지 않은 소로는 겁 없는 모험자에게 자연의 위
대함을 가르쳐 주겠다는 듯 빽빽한 녹색에 뒤덮여 있었다. 간간이
뱀이나 작은 산짐승들이 우리의 소란에 놀라 도망간다.


 


“힝, 이 년 전엔 안 이랬는데?”


 


유리에가 이런 길을 안내한 게 미안했던 듯 내 뒤에 와서 중얼거
렸다. 그야 산길이란 게 여름 한 철 지나고 나면 원형도 알아볼 수
없게 되는 게 상식이지만, 이 상태로 보면 이 길은 일 년 이상은 사
람의 발이 닿지 않았던 모양이다.


 


“산길은 그럴 수도 있는 거예요.”


 


그런 거다. 이용하는 등산객이 급격히 줄어든 거겠지. 생각해 본
다. 대륙 7경 중 하나인 일출산이니 그 사면에는 수많은 등산객이
만든 수많은 등산로가 있을 것이고, 개중 평판이 별로인 등산로에
발이 끊기는 것도 다반사이리라. 우리는 그런 길 중 하나에 억지로
발을 들였을 뿐이다. 유리에의 잘못이라고 말할 순 없다.


 


응……?


 


가만. 그렇게 생각하면, 그 갈림길에서 조금 더 북쪽으로 가다 보
면 제대로 된 길을 만났을지도 모를 일이다. 산길이 거미줄처럼 잘
뚫려 있다는 것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지만 이렇게 유명한 관광명소
라면 과연 어떨까? 억지로 뚫고 온 건 바보짓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발을 돌리기에는 너무 많이 와 버렸다. 게다가 슬슬 풀
이 낮아지고 나무들이 많아지는 게, 조금만 더 뚫고 가면 높은 나무
들 사이를 산책하듯 걸을 수 있을 듯했다.


 


우리는 조금 더 걸었고, 높은 나무들 사이에 섰다. 그러나 산책하
듯 걷기는 어려워 보였다. 난 애써 평정을 가장한 채 뒤로 돌았다.


 


“다들 그 자리에 서 주세요.”


 


일행은 그 자리에 섰다.


 


“일드, 이 자리를 지켜라.”


 


주춤주춤 내 옆에 서는 일드.


 


“학자 여러분, 잠시만 그 자리에 계세요.”


 


당황해서 서로 둘러보는 학자들.


 


“마물을 정리하고 오겠습니다.”


 


웅성웅성, 두리번두리번.


 


도저히 믿지 못하는 눈치다. 그리고 그건 당연한 일이다.


 


대륙 7경 중 하나인 일출산의 등산로에서 마물 따위를 만나게 되
다니, 대체 있을법한 일이냔 말이야!


 


하지만 저쪽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까만 물체는 틀림없는 클라
우디스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포악성 하나만큼은 마물들 중 수위라
고 할 수 있으며, 언제나 큰 무리를 지어 행동한다는 점이 주의사항
인 마물- 클라우디스. 아직 거리가 먼데다 원체 오감이 둔한 놈들이
라 아직 우리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피해서 가겠다든
가, 그런 요행수를 생각할 만한 상황도 아니다. 자칫 잘못해 그 무
리에 포위당하기라도 한다면 학자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역시
지금은 내가 홀로 소탕하고 오는 게 옳겠다.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몸을 돌리자 그곳에는, 나의 기사, 엘리제
가 길을 막듯이 서 있었다.


 


“아, 그, 죄송합니다, 엘리제. 당신에게 먼저 말했어야 하는데.”


 


문득 생각이 났다. 캐롤린에게 들은 바에 따르면, 종자는 기사의
허락 없이 전투를 할 수 없다고 한다. 기사에게 전투기술을 배워 악
을 타도할 힘을 갖고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선과 악을 구분할 만큼
성숙하지 못한 존재이기 때문이라나? 그래서 ‘명예의 상징’인 기사
가 전투의 정당성을 확인해 주고 나서야 종자는 움직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제가 가서 저 마물들을 치우고 오겠습니다. 어, 한 식경이면 돼
요.”


 


엘리제는 내 제안에 따뜻하게 웃었다.


 


“함께 가자꾸나, 루포리여. 우리가 함께하는 첫 전투가 될 것이
다.”


 


에엑!?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모든 역사와 모든 나라에서 기사의 정점
으로 인식되는 영웅기사님- 엘리제와 함께 마물을 소탕하러 간다니!
기쁘다. 정말 영광스런 일이다. 나는 이 기분을 내 기사님께 전하고
싶었다.


 


고금 제일의 기사님을 수행해 산길을 걷는다. 조용히 걷는다. 머
릿속엔 감동의 소용돌이가 들끓고 있다.


 


어떤 말로 감동을 표현할 지 고민하며 걷다가, 드디어 결정했다.
몸을 돌려 엘리제를 바라본다.


 


“저기, 귀애와 함께 싸우게 되어 영광입니다.”


 


엘리제는 한동안 멈춰선 채 나를 응시했다. 왠지 얼굴이 붉었다.


 


“그, 그대는 지금, 단어를 잘못 사용한 것 같다.”


 


불안에 허우적대는 내게서 엘리제는 시선을 돌렸다.


 


“아마 말이 바뀐 것이겠지. 그대가 그런 뜻으로 말했다고는 생각
지 않는다.”


 


그녀는 적잖이 당황한 모양이었다. 여전히 붉은 얼굴을 살짝 숙인
다. 이럴 때의 모습은 영락없는 명가의 규수다. 역전의 기사라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는…… 아니, 그게 아니라, 난 대체 어떤 단어를
또 틀린 걸까? 이 대사는 기사 소설에서 자주 봤는데?


 


‘귀하와 함께 싸우게 되어 영광입니다.’


 


음, 정말 모르겠다. 난 잘못 말하지 않았다. 아마 엘리제의 말대
로 어떤 단어의 뜻이 바뀐 모양이다. 우리는 그렇게 납득했다.


 


 



무척 무거울 게 분명한 풀 플레이트 메일 차림의 기사님은 놀랍
도록 조용히 내 등 뒤를 따랐다. 물어본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엘리
제의 갑옷은 마법 갑옷인 것 같다. 그야 그런 마법 갑옷이 정말 있
냐고 물어 보면 마법이 없는 시대의 범상한 평민인 나로선 답이 궁
하지만, 들은 얘기론 플레이트 메일만 해도 부품을 모두 모으면 열
살짜리 아이 몸무게와 비슷하다고 한다. 그런 무게를 몸에 걸치고
숨소리 하나 거칠어지지 않은 채 일출산 정상을 넘는다는 게 가능할
리가 없다.


 


엘리제는 여전히 평온하게 걷고 있다.


 


뒤를 돌아보며 눈동자를 굴리는 날 보고서 그녀는 멋쩍은 듯 미
소 지었다.


 


“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진정하여라. 앞을 보고 걸어야 기습에
대비할 수 있지 않겠느냐?”


 


“아, 아아, 죄송해요.”


 


맞는 말씀을 하셨기에 고분고분 앞을 보았다. 클라우디스의 무리
는 아직 한 다경은 걸어야 닿는 위치에 있다. 소리를 죽이며 걷는
다. 등 뒤에서 들리는 엘리제의 부드러운 발소리가 귀에 즐겁다.


 


“루포리여, 그대는 참 눈이 밝구나.”


 


스무 걸음쯤 더 걸었을까, 엘리제가 그런 말을 했다. 당황하지 않
고 대답한다.


 


“저 말씀입니까? 저로 말하자면 눈이 밝기로 둘째가라면은 서운
한 사람입죠.”


 


그렇다. 지금도 발소리가 가 닿기 어려울 만큼 멀리 떨어진 계곡
에 진을 친 클라우디스 무리를, 나는 이백 걸음은 더 떨어진 곳에서
한 번 스친 눈길로 알아볼 수 있었다. 내 입으로 말하긴 뭐하지만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봄날의 나뭇잎들 사이로 보인 그 작은 흔적을
알아차릴 수 있는 사람은 정말 흔치 않을 것이다, 에헴.


 


“좋은 일이다. 밝은 눈은 전사에게 중요한 자질 중 하나이지. 뛰
어난 전사일 것이라 이미 확신하고 있지만, 처음으로 그대와 함께할
이 전투가 내게는 더없이 기대된다.”


 


“아, 예? 예…….”


 


그러고 보니, 나 지금 이 분과 함께 싸우러 가는 거였지!


 


그저 ‘감동적이다’로 끝날 일이 아니었다. 어렸을 적 아버지 앞에
서 받아쓰기를 검사받을 때보다 더한 부담감이 가슴을 짓누르기 시
작한다.


 


엘리제과 함께 싸운다는 건 단지 영웅기사님의 검을 견식하게 된
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었다. 나는 그녀의 종자로서, 그녀의
곁에서 그녀를 보좌하며 내 검을 보여야 하는 것이다.


 


내 형편없는 검술을!


 


으아아…… 소리 없이 신음하며 머릿속으로 생각한다.


 


클라우디스- 무리 짓는 최하급 마물. 덩치는 작고 네 발로 걷는
다. 주 무기는 날카로운 이빨, 노리는 곳은 보통 다리와 무기를 들
지 않은 팔이다. 예전 잡종을 들고 싸울 땐 한 번 칼질로 두 마리씩
양단하곤 했지만 지금 내가 가진 검은 롱소드. 다른 전술을 써야 한
다.


 


떠올린다. 세 마리의 클라우디스가 정면에서 달려든다. 단번에 벨
수는 없다고 가정한다- 좌측에서 위협하는 한 놈을 발길질로 떨어
뜨리고 뛰어오른 한 놈의 목을 노려 횡으로 벤다. 목은 한 번에 베
어낼 수 있다. 오른쪽이 빈다- 다른 한 놈이 뛰어오르고, 발에 맞았
던 놈도 틈을 본다. 재빠른 몇 놈이 뒤쪽으로 돌아들어온다. 뛰어오
른 놈을 돌려차기로 날려 보내고 앞으로 몸을 날리며 한 놈을 더
벤다. 포위에 뛰어드는 격이지만, 클라우디스와 싸우는 것이니 감수
할 일이다. 왼손에 든 칼집으로 좌측을 견제하며, 겁 없이 다가온
놈을 밟고 뛰어오른다. 그렇게 놈들의 뒤에 서자 작은 혼란이 만들
어진다. 검을 뿌려 두 놈을 더 벤다-


 


음, 롱소드를 쓰던 기간도 꽤 길었던 만큼 전술에 결실은 없었다.
문제는 몸인데, 커다란 검에 익숙해져 있어서 빈틈이 생길지도 모른
다. 조심해야지. 미리 몸을 좀 풀어둘까?


 


살짝살짝 어깨와 허리를 움직여 본다.


 


“전법의 재확인인가. 그대는 준비성도 좋구나. 준비가 부족한 전
사는 오래 살아남지 못하는 법이지. 바람직하다.”


 


등 뒤에서 얼핏 보는 것만으로 알 수 있는 모양이다. 역시 기사
님. 종자로서 감탄해 본다.


 


“그, 너무 칭찬하셔도 곤란한데요. 저 그다지 세지 않거든요?”


 


“그럴 리가 있겠느냐. 그대는 내가 선택한 종자이니, 자신감을 가
져도 좋다.”


 


나는 자신감을 갖고 한층 맹렬하게 전술을 탐구했다.


 


그렇게 걷던 것도 잠시, 우리는 클라우디스 무리에 근접했다. 계
곡의 사면에 얼기설기 자리한 그것들은 서른 마리쯤 되어 보였다.
나 혼자였다면 버거웠을지도 모를 숫자. 그렇지만 엘리제와 함께 온
지금 그것들은 곰 앞의 강아지만큼 작아 보인다.


 


실제로는 작은 멧돼지 크기인 그 마물들은 우리 기척을 느끼지
못하고 코를 땅에 박거나 나무에 몸을 부딪치는 등 도무지 알 수
없는 짓들을 하고 있다.


 


하긴, 마물이 하는 짓을 알 수 있다면 그것도 이상하겠지.


 


“엘리제, 여기서부터 돌격할 생각입니다.”


 


우리는 사면의 비교적 위쪽에 있었고, 달려 내려가며 공격한다면
기선제압이 가능할 듯했다. 놈들이 제대로 포위전을 펼친다면 이쪽
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초반에 최대한 피해를 주는 것이 대 클라
우디스전의 정석이었다.


 


엘리제는 수긍했다.


 


“따르도록 하마. 뒤는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터무니없이 든든한 은빛의 기사님. 왠지 긴장이 풀어지는 걸 느끼
며, 심호흡을 한 번 한다.


 


“그럼, 이제-”


 


뒤로 돌아 계곡을 마주한다.


 


“돌격합니다!”


 


바위를 박차고 뛰어내린다. 마물들은 갑작스런 외침에 놀란 듯 긴
장한 채 두리번거리고 있다. 최하급 마물에게 기습을 극복하는 정신
력 따위 있을 리 없다. 바위들을 건너뛰며 빠르게 접근한다. 뒤에선
엘리제의 철제 부츠가 바위를 부술 듯 박차며 쇳소리를 냈다.


 


콰앙- 철컹!


 


그 굉음, 그 무게감은 분명 풀 플레이트 메일의 그것이었다.


 


아니, 저거, 마법 갑옷이 아니었단 말야!?


 


“이야압!”


 


생각을 뒤로 미뤄둔 채 시뻘건 눈을 동그랗게 뜬 마물 두 놈을
잇달아 베었다. 곧장 왼쪽으로 치고 나간다. 엘리제가 오른쪽으로
돌아들며 치고 나가면, 마물들을 한 곳으로 몰아넣을 수 있으리라.
포위당할 가능성은 줄이는 편이 좋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왼쪽에서 세 마리째 마물의 목을 베었을 때, 나
는 맞은편에 도달한 엘리제의 검술을 목도했다.


 


“하앗!”


 


눈을 빼앗겼다.


 


묶지 않은 그녀의 은빛 머리카락은 정말 비단의 길을 연상시켰다.
그 빛의 길이 한 번씩 흔들릴 때마다, 그녀의 미스릴 레이피어가 섬
광과도 같이 빠르게 두 개, 세 개의 선분을 만든다. 그것은 찌르기
였다. 그녀가 마물을 인식한 순간, 그 마물의 급소를 향해 검이 뻗
어나간다. 그녀가 검을 움직이는 것인지, 검이 그녀를 움직이는 것
인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아름다웠다. 조금도 화려하지 않은 교본적인 찌르기, 기계적으로
반복되는 동작이, 어째서인지 아름다웠다.


 


절제된 움직임으로 오로지 검을 찌르고, 회수하고, 다시 찌른다.
결코 감성을 자극할 수 없을 터인 단순한 움직임, 빠르기만 한 공
격. 그럼에도 그것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아름답다. 그
녀가 아름답고, 그녀의 걸음걸음이, 그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움직임
이, 전광석화와도 같은 검의 궤적이 아름답다. 더하거나 뺄 것이 없
는 완성된 예술이었다.


 


“으랏차!”


 


잠깐의 틈을 보고 달려든 마물 한 놈을 베고 두 놈을 발로 차 냈
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지금이 보름날의 달밤이었다면, 하고.



새하얀 달빛을 흩뿌리는 엘리제의 검은, 분명 달빛보다 아름다울
것이다.



 


 


 


------------------------


1. 세상은 결점으로 이루어져 있고,


결점들이 모여서 완전한 세상.


이 세상에 사는 우리는 결점 투성이라서 완전한 모양입니다.


저 자신도 결점 투성이면서 가끔은 타인의 결점을 욕합니다.


그런 오만하고 이기적인 모습 또한 완전한 우리의 일면이겠지요.


 


2.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어느새 코드기어스를 다시 보고 있습니다.


글을 쓸 땐 정말 다른 작품을 보아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작품을 보게 되면 자만하게 되고,


위대한 작품을 보게 되면 압도되고 맙니다.


... 지금 압도되어 있습니다. 간신히 썼습니다.

?
  • profile
    윤주[尹主] 2010.09.13 16:27
    전투묘사가 좋네요^^ 아직까지도 전 전투묘사는 서툴러요;; 저렇게 그려지는 묘사는 아직도 무리입니다ㅠㅠ

    글을 쓸 때 다른 글을 보는 것....사람마다, 작가마다 다르단 얘기를 들었습니다만, 저는 글을 쓰면서도 책을 읽는 편입니다. 대신 저는 글이 그렇게 길진 않아요.;; 또 그만큼 하나에 집중하지 못한단 얘기일수도 있겟습니다만;;
  • ?
    비벗 2010.09.14 06:03
    그러시군요.. 전 -부끄러운 얘깁니다만- 글을 쓸 때 아주 도취되곤 합니다.
    이건 역작이다! 더할나위 없는 문장이다! 하고 생각하곤 하죠.
    그리고 -소설이건 시나리오건 간에- 좋은 작품을 보고 나면 깨닫는 겁니다.
    세상엔 제 글로는 발끝도 쫓아갈 수 없는 노력의 결정체가 있다는 걸요.
    그렇지만 이상하죠. 늘 깨닫는 주제에 왜 늘 잊는 걸까요?
  • profile
    윤주[尹主] 2010.09.14 16:18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차이는 10년 가량의 경험이래요. 쫓아갈 수 없다기보단, 쫓아가기엔 먼 것이라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한편으론, 저 같은 경우 글을 쓰는 이유가 어떻게든 저 멋진 작품들과 같은 반열에 올라야지라기보단 그저 재미로, 인터넷 소설 창작이란 게임에 참가하기 위해 쓰는 거 아닐까해요. 누군가, 인터넷 소설을 쓴단 건 일종의 참여형 게임에 입장하는 것과 같다고 하더라고요.

    제 결론은 이래요. 도저히 쫓아갈 수 없을 것같은 글들도 언젠가 쫓아갈 수 있을지 모르며, 우리는 그들을 쫓아가기 위해 글을 쓴다기보다 그저 스스로 즐겁기 때문에 글을 쓰고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거라고...
    도취하는 건 좋지만 자학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 ?
    비벗 2010.09.15 10:02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그렇죠, 좋은 글은 즐겁게 써야 완성되는 것이겠죠.
    그러나 제겐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끊임없이 채찍질하지 않으면 나태해지고 마는 인간형이라서요..
  • profile
    시우처럼 2010.09.14 21:27
    오오, 두분의 창작론이라니!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음, 역시 생각해 보면 스스로를 너무 윽박지를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비벗님 말처럼 즐기는 가운데 좋은 글도 나오고 그러다 보면 차차 발전하는 거겠지요?

    그나저나 판타지 소설을 보면 항상 궁금한 것이
    미스릴과 오리하르콘 같은 것은 현대로 치면 합금 같은 걸까요?
    강도와 연성을 동시에 가지면서도 철보다도 뛰어난 그런 금속이라, 게다가 가볍기까지 하고 말이죠.
    탄소 섬유로 만들면 그렇게 되려나요? 미스테리입니다.
  • ?
    비벗 2010.09.15 08:05
    아아, 서로 배우는 것, 좋은 일이지요 ^^
    저는 완전한 판타지로서 취급합니다만,
    실제 금속을 미스릴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고 얼핏 들었습니다.
    금을 만들지 못하는 화학적 기술을 연금술이라고 부르는 것과 비슷한 이치겠죠,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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