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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알쏭다솜 광장.


"흐음.. 먼저 가지 않앗나? 왜 안오지?"


아직도 어둠속에 혼자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는 그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띠링


-뷸랙홀 : 어! 내꺼내놔님 , 왜 이렇게 늦으셨어요? T^T 오래 기다렸잖아요.


-내꺼내놔 : 아 죄송해요, ,여기에 패션옷을 살 수 있는 기능도 있어서 저도 모르게 그만.. 충동구매햇어요..ㅋ


-뷸랙홀 : 오오.. 그런기능도 잇나보네요.. 근데... 충동구매하심 안되죠..!! ㅋㅋ 근데 나름 이쁘네요 디자인도 ㅋ



-내꺼내놔 : 꺄아..! 진짜용?



-뷸랙홀 : 네, 일단은 이쁘시군요... ㅋㅋㅋ 그럼.. 그 데이튼지 뭔지 어떻게 할 수 있는거죠?


-내꺼내놔 : 아.. 우선, 데이트 걸 상대에게 마우스를 갖다대고, 오른쪽버튼 클릭해서 관심을 주세요.


-뷸랙홀 : 관심이라.. 이렇게... 하는 건가?



[system] 내꺼내놔 님께 관심을 주셨습니다. [02:33 / 2010.06.23]


-내꺼내놔 : 네, 왔네요. 관심이란게 오면요, 수락과 거절을 할 수 있어요, 그냥 냅두면 거절이 되고, 클릭하면 수락이 되면서,
자동적으로 데이트가 시작되는거죠.


-뷸랙홀 : 우와.... Fake online.. 대단하네요 그런 기능도 있고!


-내꺼내놔 : 호홋.. 그렇죠? 그럼.. 시작해볼까요?



화면의 탈바꿈


그의 앞에 비가 오는 광경이 펼쳐졌다.


쏴아아아.......


내꺼내놔 : 비가 오네요, 우산도 없구.. 어떻게 하죠?


뷸랙홀 : 저기.. 큰 나무가 보이네요, 저 곳으로 피합시다.


" 응...? 오오.. 비가 오는 기능도 있네.. 그나저나.. 난 그냥 클릭만 하면 되는건가? 말안해도 되네 .. 이거 의사표현이..
제대로 안될 수 도 있겠군.. "



내꺼내놔 : 아.. 다 젖어버렸네요.. T^T... 어뜩하죠.. 비가 오래 올거 같은데..



뷸랙홀 : 장마전선이 와버렸나보네요.. 여기가 경기도권이라... 오래걸릴줄 알앗는데.


내꺼내놔 : 그러게요.... 우리.. 뭐하죠?


 


그 때, 우산을 들고 애완견을 다른 손에 안고 있는 인자해 보이는 할아버지께서 다가오셨다.


우애안할아버지 (우산을들고 애완견안고있는 할아버지의 줄임말) : 아이고오... 아름다운 원앙같은 커플이군요..



내꺼내놔 : 네넷..? 저희 커플아니에요~ 에이.. 할아버지도.. ㅋ


뷸랙홀 (손을 가로저으며) : 저흰 아니에요~ ㅋ 그냥 친구인데요~?


 


우애안할아버지: 남녀사이에 친구가 어딨어~? 떽, 아무리 내가 늙었다고 놀려도 가지가지가 있찌.



뷸랙홀 (당황스러운 듯한 표정을 보이며) : 하라부지 아니라니깐 그러시네? -_-?


우애안할아버지 : 아님말고, 여튼 거 모양새를 보아하니, 우산도 없고.. 외출 나왔다가 비만 맞고 있구머이.


- 왈왈!! 강아지가 맞장구를 치듯이 짖어댔다. 가만.. 이 강아지는.. 무슨종이지? 똥개인가..?


내꺼내놔 : 네.. 비가 너무 많이 오는거 같네요..


우애안할아버지: 비가 올 때, 그리고 이런 상황에선.. 재밌는걸 할 수 있지.


- 갑자기.. 화면이 바뀌며 선택지가 나타났다.


1) 가위바위보해서 진 사람 저기 건물까지 뛰어갔다오기 해볼까?


2) 할아버지의 우산을 빼앗아 여자와 함께 도망간다.


3) 애완견을 빼앗아 우산을 삼아 여자와 함께 도망간다.


 


.........



"이건 뭐.......... 아주 당연한 선택을 하란듯이.. 다른 답들이 어처구니 없군.. 애완견을 쌔벼서 가기..? ㅋㅋㅋㅋㅋ 웃기네,
거기다가.. 시간제가 잇는건가.. 끄응.."
그는 한쪽다리를 의자에 걸쳤다.


그의 선택 - 1) 가위바위보를 해 진 사람이 뛰어갔다오기 한다.
그녀의 선택 - 1) 가위바위보를 해 진 사람이 뛰어갔다오기 한다.


"응..? 아, 나만 선택할 수 있는게 아니구나! 여러가지로 놀랄 만한게 많군."


우애안할아버지 : 허허허.. 둘이 의견이 일치했네, 여기서 잠깐! 돌발 퀴즈!



"윽.. 돌발퀴즈는 뭐야 ..?"



우애안할아버지 : 나는 지금 옆사람에게 솔직히 흥미가 있다 없다.
O 아니면 X



"음.. 내꺼내놔님도.. 솔직히 재밌으신분 같고.. 난 O!!"


-O클릭..


쏴아아.. 화면이 바뀌면서, 모니터엔 우애안할아버지의 장난스러운 웃음을 띤 표정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애안할아버지 : 하하핳핫! 거봐~! 남녀사이엔 친구가 없다니깐!



뷸랙홀 : 아니 이할아버지가....!?!


우애안할아버지 : 허험.. 난 재밌는 얘길 해줬으니 이만 가보겠네, 잘들 놀게나 허허험..


ㅇ왈왈~!


내꺼내놔 : 안뇽~ 왈왈아~! ^^


 


그는 왼쪽 모니터에 Chance라고 써있는게 보여서 눌러보았다.


-Chance ! 각자에게 할말을 한마디씩 하세요.



"오오.. 아무 말이나 입력하면 되는건가..?"


-뷸랙홀:아.. 가위바위보라뇨 ... 어이없네요.. 뛸 자신 잇스십니까..?


-내꺼내놔 : 호호홋.. 저 중학교시절에 육상선수였어요.. ^^


쾌속으로 다시 전 화면으로 바뀌었다.



" 아.. 내 눈이 빨리 체크해서 다행이지.. 너무 빠르군.. 이 점은 안좋은거 같아 흠.. "



뷸랙홀 : 자 ,ㅡ 그럼 가위바위보를 해볼까요?


내꺼내놔 : 훗.. 각오해욧.. ^^?


뷸랙홀&내꺼내놔 : 가위바위 보!!



뷸랙홀 : 아아아앍.... 내가 졌네..


내꺼내놔 : 호호홋.. 앗싸~ 승리! 다녀오세요~ ^^


 


" 아놔..... 이럴 땐 항상 남자가 지는 건가.. 이거뭐야 짜여있는 스토리? ㅋㅋㅋㅋ 그래도 뭐.. 여자니깐 봐준다 에잉.."



모니터에선 줄기차게 뛰어가며, 표정은... 괴물과같이 .. 뛰어가는 캐릭터가 보였다..



" 헐...... 크크크크킄ㅋ 아놔 이거 실제 표정이면.. 기네스에 오를 기세인데..? 리얼하다 킥 "



잠시후..


 


헉..헉....



그녀는 또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뷸랙홀 : 누구에요?


내꺼내놔: 아...! 여긴 제 친구 AB형여자라 해요.


AB형여자: 안녕하세요 ^^ AB형님의 여자입니다 ^^


뷸랙홀 : 아.. 큭....안녕하세요..? 아! 그런데 무슨 일로?


내꺼내놔: 제 친구가 우산을 가져다 줬어요~ 착하죠 제가 그새 연락을 했거든요 ㅋㅋ 저 빠르죠?


뷸랙홀 : 오.. 네, 동작 빠르시군요. ㅎ



AB형여자: 저. 그럼 가볼께요 AB형님이 기다리셔서.


뷸랙홀 : 네 가보세요. ^^



그 때..모니터에 또 다른 선택지가 나타났다.



- 내꺼내놔님의 친구가 가려고 한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좋지 않다,
내가 무엇을 해야할까?


1) 여자와 같이 가라고 하고 난 집으로 향한다(옷이젖어서.)


2) 그냥 가라고 냅둔다.


3) 다 같이 놀자며 가지말라고 한다.


 


"........ 흐음.. 저 상황에선.. 아무리 젖었어도, 난 젠틀남이니깐.. 역시.. "


뷸랙홀님의 선택 - 3) 다 같이 놀자며 가지 말라고 한다.



뷸랙홀: 아 저기!!


AB형여자 : 네?


뷸랙홀: 약속도 약속이지만.. 내꺼내놔님이 좀, 혼자이기 심심하신가 본데 , 우리 같이 노는게 어떨까요?


AB형여자: 아 그럴까요?



내꺼내놔 : 그럼 좋겟다 >_<..


 


잠시후..



카페로 화면이 바뀌면서 즐겁게 웃는 화면이 비춰졌다.


" 흐음.. 나름대로 잘 진행되고 있는건가.?"


뷸랙홀: 아 그러니깐, 그때엔 그랬다니깐요~? 키키킥


내꺼내놔: ㅋㅋㅋ 그니깐 추파훕스가 맛있었다구여 크크킄



AB형여자 : 아놔 AB형님이 글쎄, 나랑 살래, 나랑 죽이뿌까? 걔랑 죽을래 너랑 죽이뿌까? 이러드라니깐요?호호호호..



"..... 이건..........뭔...."


 


잠시후 화면이 또 바뀌며, AB형 여자는 떠난다.


내꺼내놔와 뷸랙홀, 두 남녀가 남으며, 다시 대화를 잇기 시작한다.



내꺼내놔 : 호호호 ^^ 좋은 만남이었어요.


뷸랙홀 : 네,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던거 같아요.



또 선택지가 뜨나보다, 화면이 어두워지면서 내 캐릭터로 크로즈업이 되었다.


뷸랙홀 : 가만.. 내가 이 사람과 같이 만나면서 즐거웠나..? 어떻게 즐거웠지?


1) 그닥.. 뭐 나쁘진 않았어,


2) 최고였어!


3) 다시만나기엔.. 부담스러운 당신..



4) 또만나자 ^^


5) 즐거웠어, 우리 계속 연락하자 ^^


 


그는 별로 고민하지도 않고, 2번을 클릭했다.



뷸랙홀: 우리의 만남은 최고였어!



내꺼내놔 : 우리 오늘 즐거웠던거 같아.. ^^


뷸랙홀 : 그럼.. 나중에 또보자 ^^



내꺼내놔 : 그래 , 또보자 ^^


 


화면이 내 집으로 바뀌었다.


뷸랙홀: 음.. 방금 만났던 사람은 어땠지?


선택지


1) 까칠


2) 순진


3) 코믹


4) 도도


5) 괴물



6) 정신병자


 


"..;; 정신병자나 괴물은 뭐지.. 내가 워낙 62차원적이라 맘에들어서 선택할뻔했네..워..."



그는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다시 마우스를 클릭했다.



뷸랙홀: 그녀는 순진했지, 그러고보니.. 나도 순진하지 않아? - 아님말고..


 


" 후아....... 이로써 데이트는 끝난거 같고.. 아! 지금 시간이 몇시지?"



어둠속에 있었던 그는 , 그의 왼손 손목에 있던 비싸보이는 방수시계에 라이트를 켰다, [5:50 a.m.]



"아.. 씻을시간이군.. 내꺼내놔님 즐거웟슴~! 바바이 "



그는 Fake online의 접속을 종료하고, 기지개를 펴며 의자에서 일어나 방문을 열어 젖혔다.



환하게 빛이 그에게 비춰 왔다.



" 아아아앍!!"


 


어둠속에 있다가, 갑작스럽게 망막에 빛이 한번에 몰리는 탓에, 그는 눈이 아퍼 소리를 질렀다.

?
  • profile
    Yes-Man 2010.07.10 20:40
    우선 여기까지...ㅠㅠ 요즘 컨디션이 별로라 긴거 몬읽겠음.ㅠㅠ
  • ?
    blackhole 2010.07.10 21:10
    ㅋㅋ 여기까지 읽어주신 것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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