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11 17:03

시크릿Secret(21) -Ch.8 속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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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가 막힐 정도로 태연스레 말을 받곤 마녀는 앞장서 허름한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걸 본 진연은 자연스레 입이 떡 벌어졌다.


 "부모로서 신부 입장은 이해하는데, 자식으로서 신부는 인정하지 않겠단 거야? 뭐냐고, 저 녀석."

 "그만 가요, 진연 씨."

 "잠깐만, 내가 생각한 게 맞아? 진짜 저 녀석이 신부의……."

 "네, 맞아요."


 바리가 조금 이르다 싶은 타이밍에 대답을 했다.


 "자식은 어미를 저주하고, 어미는 자식을 돌보지 않아요. 그게 바로 저 마녀로부터 시작된 계보랍니다. 마녀가 윤주 씨를 저주하게 된 그 순간부터 말예요."

 "그게 사실이란 말이야?"

 "진연 씨도 기억해 두시는 게 좋아요."


 앞장서 걸으며, 바리는 진연에게 말했다.


 "한 번 뒤틀린 관계는 정상으로 되돌리기가 쉽지 않죠."


 말뜻을 이해한 진연은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바리를 따라 진연이 흉가 안으로 들어서자, 기다리던 마녀가 그들에게 손짓해 불렀다.


 "들어갈 거야. 어떻게 할지는 알고 있지?"


 마녀가 바리에게 물었다. 물론 알죠. 바리는 주저 없이 대답했다.


 "그럼 네가 진연이랑 같이 와, 난 반려와 먼저 갈 테니까."

 "진연 씨, 제 손을 잡아 주세요."


 바리가 내민 오른손을 진연은 꼭 붙들었다. 눈은 감고 있는 게 좋아요. 바리 조언에 진연은 두 눈을 꼭 감았다.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진다 싶더니 별안간 사방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주위가 심하게 흔들렸다.


 "이제 눈을 떠도 좋아요."


 잠시 후 바리가 말을 걸었을 때, 진연은 그때까지 죽 감고 있던 눈을 떴다. 눈을 뜨자 앞에 펼쳐진 풍경은 진연에겐 그저 생경하기만 했다.


 "조금 어지럽죠?"


 어지럽다니? 몇 걸음 걸은 후에야 진연은 바리가 한 말 뜻을 이해했다. 배 위에 있는 것처럼 바닥이 뒤집힐 듯 출렁였다. 어지럼증 탓에 정신 하나도 없는 가운데서도 진연은 흘긋 곁눈으로 주위를 살폈다.

 이상한 곳이었다. 주위는 어두컴컴해서 바닥과 천장을 서로 구분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보이는 거라곤 발아래서 희뿌옇게 빛나며 어디까지든 이어질 것만 같이 쭉 뻗어나간 길 한 줄기뿐이었다.

 마녀가 반려와 앞장서 나가고, 그 뒤를 진연과 바리가 뒤따랐다. 그들 중 어느 누구도, 심지어 마녀조차 약간씩은 긴장하는 듯 보였다. 적들 소굴 한복판에 있으니 당연한 걸까? 그런 것치곤 지나치게 조용하다 싶은데.


 "어쩐지 너무 인기척이 없는 것 같지 않아?"


 진연이 묻자 마녀는 검지를 들어 입 앞에 붙였다.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마. 분명 그런 의도였으리라. 진연은 살짝 기분이 나빠졌다.


 "진연씨 말이 맞아요. 너무 조용한걸요. 다들 신부를 응원하러 나간 걸까요?"

 "그렇게 나간 녀석들도 있기야 하겠지."


 마녀도 별수 없이 입을 열었다. 그녀는 품을 주섬주섬 뒤지더니, 향 몇 가닥을 꺼내어 손에 들었다. 손에 든 채 마녀가 그것들을 한 번 흔들자, 향 가닥들은 일제히 끝이 붉게 달아오르며 흰 연기를 피워 올렸다.


 "하지만 이건 좀 달라. 아무래도,"


 픽, 하는 마찰음에 마녀는 몸을 살짝 틀어 피했다. 마녀가 서 있던 자리로 화살 한 자루가 날아와 바닥에 박혔다. 마녀는 입으로 무언가 읊조렸다. 순식간에 주위는 대낮처럼 환해졌다. 그제야 진연은 수많은 악의 품은 시선들이 자신들을 둘러싼 것을 보고는 얼이 빠졌다.


 "아무래도 우린 함정에 빠진 것 같아."


 이런 상황에서도 마녀는 남 일 인양 태연했다. 




 문을 통해 들어온 일행을 보자마자 숨어 있던 그림자들은 일제히 나와 그들에게 달려들었다. 어찌할 줄 모르는 진연을 보호하듯 앞으로 나선 바리가 그림자들을 향해 손을 뻗자, 그녀 등에서 짙은 어둠이 쏟아져 나와 상대방을 짓뭉갰다.

 그걸 본 마녀가 비웃듯 말했다.


 "네가 짊어진다던 인간들의 죄 아냐? 이런 때 쓰려고 모아둔 거였어?"

 "마찬가지예요. 짊어지고 있건, 이렇게 써서 진연 씨를 지키건."


 대답하며 바리는 힐끔 진연을 돌아보았다.


 "결국 그들을 대신해 속죄하단 목적은 달성하는 거니까."


 반대편에선 반려 아가씨가 달려드는 그림자들 앞에 섰다. 그녀가 오른손으로 목걸이를 가렸다 떼자 목에 걸려 있던 검 모양 그것은 사라졌다. 대신 그녀 손에는 이제껏 보이지 않던 물결 모양 양날 검이 들려 있었다.

 검을 든 반려 아가씨는 그림자들 속으로 거침없이 뛰어들었다. 사방을 맹렬히 휘젓는 기세에 그림자들은 쉽게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흩어지거나 칼날에 베여 사라졌다. 적들이 거리를 두자 반려 아가씨는 가볍게 걸음을 떼었다. 불과 몇 걸음이었지만 흡사 땅에 발을 붙이지 않고 나는 듯 빠른 몸놀림에 그녀는 쉽게 그림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그들을 참살했다.

 넋을 잃고 그 모습을 보는 진연에게 마녀가 말했다.


 "자랑할 만한 반려래도?"


 그러고 보면 바리가 진연을 보호하는 동안에도, 반려 아가씨가 그림자들 사이를 휘젓고 다니는 동안에도 이 마녀는 좀처럼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고 진연 곁을 지켰다. 뭘 하는 거야? 진연은 정말이지 그렇게 묻고 싶었다. 자신도 그들 싸움에 낄 수 있기만 했다면 아마 진작 마녀에게 물었을 터였다.

 검은 롱코트에 몸을 감싸고, 과장되게 챙이 넓은 실크 모자를 쓴 마녀 손엔 한 움큼 향이 타오르고 있었다.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마녀가 피워 올렸던 그것이었다. 어째선지 그 향에서 피어오르는 흰 연기는 하늘로 곧장 올라 흩어지지 않고 구름처럼 마녀 머리 위에 모여 들었다. 솜사탕을 만들 때처럼 처음엔 작게, 차차 크기를 키우면서 연기는 점점 더 부풀어 올랐고 주위로 퍼져나갔다. 새로 생긴 천장을 눈치 챈 건지 몇몇 그림자는 눈, 코, 입이 없는 저마다의 얼굴을 들어 그것을 뚫어져라 쳐다보았지만 어디선가 자꾸만 들어오는 그림자들 무리에 떠밀려 계속 일행을 향해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기만 했다.


 "한 번 크게 때리고 지나갈 거야. 알아서들 피해?"


 마녀가 한 말을 듣고 바리는 커다란 날개 같은 어둠을 거두어 장벽처럼 일행 주위에 둘렀다. 반려 아가씨도 용케 그 말을 알아들은 듯 했지만 바리가 친 장벽 안으로 몸을 피하기엔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그림자 무리들 속으로 너무 깊이 파고든 탓이었다.

 물론 마녀는 그 같은 사정을 봐주지 않고 선언이 끝난 동시에 왼손을 튕겼다. 그림자 머리 위에 펼쳐진 융단 같은 연기들이 일제히 화살비로 변해 그들에게 쏟아진 것도 바로 그 직후였다.


 "잠깐만, 아직 밖에 그 아가씨가!"


 진연이 마녀에게 항의했다. 마녀는 눈도 꿈쩍 않고 그녀에게 말했다.


 "어제도 말하지 않았니?"


 화살비가 그쳤는지, 바리가 천천히 그들을 감싸던 날개 어둠을 펼쳤다. 그와 함께 진연 눈앞에 주위 모습이 드러났다. 널브러진 그림자들, 크건 작건, 무거운 놈이건 가벼운 놈이건, 어떤 모양새를 했건 그림자라면 누구든 바닥에 쓰러져 움직이지 않았다. 그들 몸에 꽂힌 화살비들이 서서히 흩어져 연기로 변해 사라지는 걸 진연은 얼핏 보았다. 그 시신들 속에서 진연은 누가 반려 아가씨인지 쉽게 찾아낼 수 없었다.

 그 때에 시체더미 한 곳에서 누군가 불쑥 튀어나왔다.

 놀란 진연이 꺅, 소리를 지르며 비틀대는 걸 마녀가 지탱해 붙잡았다. 봐, 진연 귀에 대고 마녀는 속삭이듯 말했다.


 "발목 잡는 짓 따윈 하지 않는대도? 내 반려인 걸, 저래 보여도."


 상처 하나 없이 무사한 반려 아가씨가 검을 든 채 시체 사이를 빠져나오는 걸 보면서 진연은 반갑기에 앞서 어쩐지 무서워졌다. 문득 본 반려 아가씨 얼굴은 지난번과 똑같아 보였다. 평소와는 달리 무표정해 차가워 보이기까지 한 반려 아가씨 인상은 진연이 새삼 잊고 있던 사실을 깨닫게 해 주었다. 정 많아 보이는 반려 아가씨지만 진연 자신과 그녀는 완전히 다른 인종이라는 사실. 마녀를 위해서라면 저 반려 아가씨는 무슨 일이건, 심지어 제 목숨을 내걸어야 할 때라도 서슴없이 나서겠지.


 "길이 열렸으니 서둘러야지. 저것들도 언제까지나 기다려줄 것 같지 않은데."


 어느새 시신들 너머로부터 다시 밀려들기 시작한 적 무리를 보며 마녀가 말했다. 지체 없이 일행은 그 자리를 떠나 길을 따라 안으로, 더 안으로 발을 들이밀었다. 지나치게 무리지은 탓인지 그림자들은 재빨리 그들을 뒤쫓지 못하고 느릿느릿 그들이 지나간 행적만을 쫓았다. 일부 녀석들은 운 좋게 무리를 빠져나와 일행에게 달려들기도 했다. 그 때마다 반려 아가씨가, 바리가 혹은 마녀가 그런 녀석들을 순식간에 제압해 버렸다.


 "저 문을 통과하면 메인 무대야. 귀찮은 녀석들 떨쳐내고 들어가 버리자. 서둘러!"


 어느새 눈앞에 등장한 거대한 문을 보고 마녀가 말했다. 십 m 높이는 되어 보이는 거대한 성문 같은 게 길 한가운데 떡 하니 자리 잡고 있었다. 달리는 중에 바리가 검은 날개를 손처럼 뻗어 그 큰 문을 밀었다. 커다란 가구를 바닥에 대고 끌듯 끼이익, 하는 소음이 길게 이어지며 문이 열렸다. 그 사이 일행은 모두 그 문 앞에 도착해 숨을 골랐다.


 "여기서 이럴 시간 없어, 가자."


 마녀가 먼저 걸음을 떼어 문 안으로 들어서려 했다. 갑자기 바리가 입을 열어 일행 발목을 잡았다.


 "죄송해요. 전, 여기서 더는 들어가지 않을 거예요."

 "무슨 소리라니, 뜬금없이 쟨."


 마녀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듯했다. 바리는 다시 한 번 그녀에게 말했다.


 "전 여러분을 따라가지 않아요. 대신, 뒤쫓는 저것들은 어떻게든 막아 볼 테니까,"

 "아, 진짜! 대체 왜 그러는데?"

 "따라가 봤자 도움 안 될 거예요, 전."

 "이제 와서 새삼 무슨 소리야? 도움 안 되는 걸로 치면 진연이 쟤도 있는걸."

 "방금 그 말, 한 번 해보자는 거야?"


 마녀 말에 발끈해 진연이 끼어들었다. 마녀는 다시 진연에게, '내 말 틀려?' 하고 물었다. 틀린 말은 아니지. 진연은 인정했다. 근데 그거 꼭 이런 식으로 꼬집어 말할 필요 없잖아?


 "하지만 그렇잖아요."


 두 사람이 아옹다옹하는 사이 바리가 말했다.


 "그렇잖아요……. 자기 딸 이기는 부모가 세상천지 어디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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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번 화는 좀 더 길게 끊어야 했군요;; 암튼 <시크릿> 21화 올립니다.

 사랑하는 딸과 바리의 관계는 지난 화부터 떡밥을 던져두었던 터라, 예상하신 분들도 많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예상못하셨다면 그건 제 잘못이고...

 뭐 이번 화에서 <시크릿> 전체의 대략적 구도가 나왔다고 할 수 있겠네요. 거창한 이유며, 명분따윌 붙여 시작했지만 결국 가족 내 흔한 모녀다툼 정도였단 거죠;; 그렇다고 너무 실망하시진 않으셨으면 합니다. 내보일 수 있는 패 다 내보인듯 하지만, 아직 진연과 엄마 윤주 모녀 이야기는 안 풀렸으니까요^^;;;

 그건 그렇고 이번 화를 조금 이른 시간에 연재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3일에 한 번 꼴로 연재하던 <시크릿>이 다음 화부턴 4일에 한 번 꼴로 연재주기가 바뀝니다. 왜인고 하니...

 그 연재 주기 중간에, 새로운 연재, 라기보다 재연재를 하나 끼울까 하고 있습니다. 2005년부터 줄곧 연재해 완결짓고 싶어하던 소설이 있습니다. 제 기억에 한 두 번인가 세 번 정도 연재 펑크낸 글입니다. 웃긴 건 처음부터 끝까지 써놓은 건 있고, 연재할 때 타이핑만 했으면 됐었다는 거....그런데도 연재 완결을 못낸 건 타이핑하면서도 계속 어떻게든 고쳐보겠다고 애쓰다 내용이 완전히 꼬여버려 나중에 감당이 안된 탓입니다;

 암튼 그래서 재연재되는 소설은 제가 그 글을 쓴 2004-2005년 당시 버전 그대로, 거의 중2병 흔적 그대로 올릴 생각입니다. 새 연재글은 판타지고, 흔한 중세 시대 유사 배경에 자체 설정을 넣은 글입니다. 차원이동물이기도 하고요. 아마 이고깽 판타지 소설이 될 거라고 생각하셔도 큰 무리 없을 겁니다;

 제목은 굳이 안 밝힐게요;; 모레쯤부터 올라올 글을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부족한 제가 봐도 태클걸 곳 많은 글이니 아마 까는 재미가 있으실 듯 하네요^^;;
?
  • profile
    클레어^^ 2011.04.12 05:09

    흐음... 재연재라...

    참고로 전 재연재를 하게 될 경우, 그 때 당시 썼던 비현실적인 설정을 되도록이면 현실적으로 바꾸게 될지도 모르죠^^

    아, 또 다른 '별의 노래'가 잘만하면 이번 달에 연재할 수도... 대신에 이번엔 주인공이 4명으로 늘었음...;;

  • profile
    윤주[尹主] 2011.04.13 16:05

     이번 달이라...금방 또 클레어 님 글 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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