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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화

검퍼슨의 법칙..

 

“본사.. 발령자.. 명단..? 신채린..”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있는걸 보고 몸에 힘이 풀리며 축.. 쳐진다.

방금 전 명단을 보고 채린과 같은 반응을 보인 대호의 마음도 당연히 그랬을 것이다.

채린이 풀이 죽어 아무말이 없자 걱정되는 마음에 대호는 채린에게 다가가 손가락으로 어깨를 툭툭 건드리자..

 

“채..채린씨..”

 

채린은 황급히 돌아선 대호가 볼 새라 뛰어나가 버린다.

대호는 따라 나가자 자판기 옆에 서 있는 채린을 보고..

 

‘뭐라 말을 해야 되지..? 어디서부터 말해야 되는 거지..? 경찰서에 간일을 바른대로 말할 수도 없는일이고.. 그렇다고 채린씨가 우리 회사 회장딸이니 걱정 말라고 대놓고 할 수도 없는일인데..’

 

인기척을 느꼈는지 채린이 먼저 뒤돌아서선 대호에게 말을 건넨다.

 

“대호오빠! 저 숫자 암호 풀었어요. 그거 내 꿈 꿔라는 뜻 맞죠?”

 

발령자 명단의 자신의 이름을 보고는 순간 대호와 해어질 걸 생각하니 울컥 눈물이 난 듯 촉촉이 젓은 뺨을 보니 애써 하늘을 보며 눈물을 닦아낸 것이 분명했다.

대호도 그런 채린에게 좋지 않는 소식은 전하기 싫은 듯 애써 웃어 보이며..

 

“정답은 예전에 말했는데 이제야 알다니.. 바보구나.. 신채린..”

 

채린은 대호가 자신에게 반말한게 좋은듯 이제야 자신과 대호 사이에 벽이 사라진듯 좋아 다가와서 손가락으로 대호를 가리키며 활짝 웃어보인다.

 

“어! 반말했다. 거봐요. 우리 사이에 무슨 존댓말이에요.”

 

채린은 대호의 어깨를 툭치며 지나가면서 대호를 뒤돌아 바라본다.

 

“그럼 나도 반말한다. 호양아..”

 

〘띠리리이~잉〙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회사안에 울러 퍼지고 대호는 황당한 듯 채린에게..

 

“아니 그건..!”

 

채린은 대호에게 이리 오라고 손을 저어보이며..

 

“밥 먹으러 가자.. 우리 호양이..”

 

‘참.. 누구처럼 강아지 부르는 식으로 하네..’

 

둘은 사이좋게 나란히 지하식당으로 향한다.

그날도 열심히 일하고 3시가 다가오자 쉬는 시간을 틈타 뜨거운 커피를 들고 네모난 철제통에 걸터앉아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다.

커피 한 모금을 마시고는..

 

‘날씨가 점점 더워지네.. 이제 슬슬 여름이 시작되는건가..?’

 

한참을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던 대호는 문뜩 전화를 꺼내들고는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낸다.

사무실에서 일하는 채린의 책상 위 핸드폰에 문자가 오는데..

 

〘문자 와쎠엉~!〙

 

「0235355 444366512423 81412562310223?」

 

한참을 일하다 채린의 책상 근처를 지나가던 공대리는 자리에 없는 채린의 휴대폰을 바라보고는 집어 들고 문자를 확인한다.

 

“뭐야? 이 숫자는..? 전화번호도 아니고.. 구대호..?”

 

채린은 엄청난 서류 뭉치를 들고 와선 자신의 책상에 올려두고는 공대리가 자신의 휴대폰을 들고 있자 짜증을 내며 핸드폰을 뺏어든다.

 

“제 것이잖아요! 왜 남의 핸드폰을 훔쳐보고 그래요~!?”

 

“비밀문자라도 되는가보지..? 왜 화를 내고 그래..? 보지도 못했구만..”

 

공대리가 사라지자 핸드폰의 문자를 확인하곤 대호의 문자인걸 알고는 미소를 띤다.

채린이 문자를 보내자 대호에게 문자가 가는데..

볼트에 와셔를 끼우면서 한참을 일에 열중하던 대호는 바지에서 문자가 오자 장갑을 벗고 문자를 확인한다.

 

〘전화로 해~ 왜이래! 아마추어 같이..?〙

 

「02161 41255421561210223? 0022199815523 91270355444120223?」

 

숫자로 된 문자를 확인하자 대호는 미소를 띄우면서..

 

“이 아가씨.. 재미 들렸나보네..”

 

그때 저만치에서 강팀장이 대호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대호야.. 와서 이것 좀 들어주고 해라..!”

 

“네!”

 

시간은 흘러 날이 어두워지고 약속이라도 한 듯 대호는 전에 만났던 분수대에서 누군가를 기다린다.

무슨 이유에서일까 한껏 풀이 죽어선 한숨을 푹푹 내쉬며 시원한 캔커피를 마시고 있다.

 

“후~, 이딴일 안할려구 했는데.. 화장터에서 그 다짐만 아니였다면..”

 

뒤에서 몰래 다가와선 대호의 머리를 누군가가 쓰다듬는다.

 

“우리 호양이 안색이 왜 이리 안 좋을까..? 화장터..? 다짐..? 나한테 다 털어 놔봐요.”

 

나무 밑 벤치에 앉아 있는 대호의 머리를 강아지 마냥 쓰다듬는 건 다름 아닌 신채린이였고 대호는 어이가 없는걸까..? 은근히 좋은걸까..? 살며시 웃어 보인다.

흰색의 원피스에 허리엔 분홍색 끈으로 묶인 리본을 뒤에 달고는 여전히 치마가 짧았다.

채린이 자신의 옆으로 자리를 잡고 앉자 투덜대며 말을 건네는데..

 

“그렇게 안 좋은 일을 당해 놓고는 또 짧은 거 입고 왔네..”

 

“댁한테 잘 보일려구 입고 온 거거든..”

 

미리 준비해온 파란색 겉옷을 채린의 무릎담요처럼 덮어준다.

 

“나 말고 다른 남자들은 다 늑대니까 우리 꼬맹이는 항상 조심해야해.. 알았지..?”

 

채린은 입이 삐죽 나와선 툴툴거리며..

 

“꼬맹이래..”

 

대호는 어두운 얼굴을 내비치며..

 

“미쳐 못 봤는데 본사 발령 날짜가 언제야..?”

 

“6월 30일.. 이번달 말이야..”

 

‘3.0쪽이 어수선 하다 했더니 이사갔구나.. 그래서..’

 

대호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발길를 옮긴다.

 

“근처 훼미리마트 들렸다가 택시타고 홈플러스 가자..”

 

10여분을 걸어 큼지막한 건물에 자리 잡은 훼미리마트앞에 도착한다.

채린은 대호의 겉옷을 어깨로 걸쳐 묶어둔 채 돌담 사이로 자리 잡은 파란색 의자에 앉아있고 대호는 마트에서 캔커피를 사들고 채린에게 다가와 건넨다.

 

“자! 먹어..”

 

“고마워..”

 

캔 커피를 따서는 한모금 마시더니 풀이 죽어선..

 

“또 여기네..”

 

“여기..?”

 

“저번에 나 뭐 사러 왔을 때 바코드 안 찍힌 그곳이야 여기가..”

 

“아! 그 생..!”

 

생짜가 나오자마자 채린이 대호를 잡아먹을 듯 노려보고는 순간 대호는 얼어선 실 웃음을 터트린다.

 

“아.. 그, 그렇구나.. 하핫..”

 

그때 상가안에서 한 남자아이가 뛰어나와 돌아다니더니 채린에게 다가와선..

 

“누나..”

 

“응?”

 

〘아이스깨끼~!〙

 

〘꺄악!〙

 

꼬마아이는 채린의 치마를 들추고는 멀리 도망가 버리고 채린은 혹여 누가 봤을까 손으로 가리기에 급급하다.

대호는 벌떡 일어서선..

 

“저 녀석이..! 야!!”

 

“메롱~! 얼레리 꼴레리~”

 

대호는 뛰어가 도망가는 꼬마아이를 잡아서는.. 그런 대호를 보자 걱정돼서 뒤에선 채린이..

 

“오빠, 꼬마 아이잖아..”

 

“야! 너..”

 

대호는 꼬마아이와 눈높이를 맞추어 가까이 다가와 앉아선..

 

“무슨 색이디..?”

 

“키히힛.. 하얀색에..”

 

뒤에서 가만히 지켜보던 채린은 대호의 귀를 잡아당기며..

 

“아! 아.. 아퍼 아퍼..”

 

“이 오빠가 진짜..!”

 

대호를 밀어내고 채린은 꼬마아이를 잡고 앉아선 자신의 핸드백에 지갑에서 만원짜리 한 장을 꺼내 꼬마아이에게 건넨다.

채린은 비밀이라는 듯 손가락을 입에다 가져다 대고..

 

“다른사람들 한테 이야기 하면 안 된다. 비밀이야 알았지..?”

 

꼬마아이의 양 볼을 잡아당기며 흔들어 댄다.

 

“말성꾸러기.. 누나가 준 돈으로 가서 맛있는 거 사먹어..”

 

그때 저만치에서 40대 중반의 한 아주머니가 다가오자 꼬마아이가 다가가서 안긴다.

 

“엄마!”

 

“제 아이가 버릇없는 짓을 했는데 잘 대해 주셔서 고마워요.”

 

채린은 꼬마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별말씀을요. 원래 이 나이때는 다 그렇잖아요.”

 

〘여보!〙

 

아주머니는 목소리가 들리는 곳을 바라보고 목 인사를 건네고는..

 

“애 아빠가 부르네요. 그럼 실례가 많았습니다.”

 

아주머니와 꼬마아이가 사라지자 대호와 채린도 발걸음을 옮긴다.

큰길로 나와 대호는 채린과 같이 택시를 잡아타고..

 

“홈플러스로 가주세요.”

 

“오빠, 근데 왜 안색이 안 좋았어..?”

 

“말 안할래.. 말하면 왠지 바보 될 거 같아..”

 

채린은 궁금한지“제발, 한번만 말해 달라..”는 의미로 검지를 펴 보이며..

그새 도착했는지 택시기사 아저씨가..

 

“손님 도착 했습니다.”

 

대호는 오천원권을 건내주며 500원을 거슬러 받는다.

채린을 툭툭 치며..

 

“안 내리고 뭐해..”

 

채린은 새침한 표정으로 웃어보이며..

 

“말해주~면..”

 

대호는 혀를 차며 웃어보인다.

 

“으이구.. 알았으니까 내리세요.”

 

“해줄꺼지..!? 키히힛..”

 

대호와 채린은 내려선 홈플러스 쪽으로 걸어간다.

 

“아! 무슨 머피의 법칙도 아니고.. 문제만 일으키던 기기가 있었는데..

 

때는 대호가 점심 무렵 회사에 들어와서 현장에 일할 때 저만치 기계 사이에서 일하던 강팀장이 대호를 부르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대호야! 166번 기기 뒤쪽에 커버 좀 작업해라..!”

 

저만치에서 뛰어오던 대호는 강팀장의 말을 듣고는 자신의 공구함에 걸려 있는 검은색에 고리가 달린 바를 가지고 크레인쪽으로 향한다.

기기에서 십리는 떨어진 곳에 적재된 성인의 키 만한 크기에 양팔을 벌린 크기를 넘는 큼지막한 커버를 크레인으로 들어 올려 기기 쪽으로 향한다.

커버를 가지고 와선 기기 옆에다 준비시키고 공구함을 기기 옆으로 가져와 공구를 꺼내서 작업을 준비한다.

천천히 크레인을 움직여 기기 뒤쪽에 가져다 대고 내리면서 일을 하는데..

밑 부분은 작업이 끝나자 대호는 계단처럼 생긴 나무 발판을 끌고 와 기기 옆에다 가져다 놓고 밟고 올라가 남은 위쪽의 잡업을 시작한다.

날씨가 더워서일까..? 일을 열심히 해서일까..? 대호의 온몸은 땀으로 젖어 있었고 눈앞이 흐려지며 판단이 서지 않았다.

아래쪽 작업이 끝났단걸 까맣게 잊은 채 대호는 크레인을 위로 올려버린다.

 

〘콰아앙!〙

 

근처에 있던 송과장과 강팀장 그리고 사장이 엄청난 괴음에 놀라 달려와선 대호가 대형사고친걸 확인한다.

 

〘아하핫..!〙

 

“진~짜! 바보다.”

 

길거리를 걸으며 자신의 실수담을 채린에게 말한 대호는 고개를 푹.. 숙이며..

 

“우씨.. 내가 이럴 줄 알고 말 안 할랬던 거라구..”

 

“거기서 크레인을 올리면 당연히 그렇게 돼지.. 하핫..”

 

입을 가리고 배를 잡으며 발을 동동 구르며 채린은 길거리에서 대호를 가리키며 신나게 웃고 있다.

채린의 그런 반응이 못 마땅한지 채린을 내팽개치고는 혼자선 홈플러스 쪽으로 향한다.

재빨리 달려가 대호의 팔짱을 끼며 대호를 바라본다.

 

“화났어..? 응..? 응..?”

 

채린의 팔짱을 뿌리치고는 더 빨리 앞으로 걸어간다.

 

“남의 속도 모르고..”

 

채린은 대호에게 다가가 손잡으며..

 

“완벽한 사람보다는 오빠같이 빈틈이 있는 사람이 난 더 매력 있던데..? 웃어서 미안해.. 그러니 화 풀어라..? 응? 응..?”

 

서로 티격태격 하며 둘은 홈플러스 안으로 들어서고..

매장안으로 들어선 채린의 앞엔 건전지의 힘으로 움직이는 하늘색 조그마한 강아지 인형이 바닥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아무래도 매장 관리자가 홍보를 위해 작동시켜 놓은게 분명했다.

한걸음에 다가가 채린은 앉아선 움직이는 강아지를 가리키며 앞서 나가는 대호를 불러 새우고는..

 

“대호 오빠! 귀엽다 그치..?”

 

“하나 사줄까..?”

 

채린은 손 털고 일어나 대호에게 다가간다.

 

“아냐, 저번에 내 친구들한테 잘해준 것도 있고 여러모로 고마운 것도 있으니까 오늘은 내가 쏠게..”

 

걸이형 작은 가방에서 지갑에 신용카드를 꺼내 보이며..

 

“짠! 나도 이런 능력 정도는 된다구.. 옷 사줄게 가자..”

 

대호는 양손을 호주머니에 집어넣고 당당하게 걸어 무빙워크를 타고 위로 올라간다.

 

“기대해도 돼지..?”

 

3층의 옷 매장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채린은 대호에게 이것저것을 가져다 대본다.

벌써부터 몇 군대를 돌았는지 대호의 얼굴에는 짜증이 가득했고 채린은 의외의 신중함이 감돈다.

 

“그냥 적당히 골라서 가자.. 지금 몇 군대를 돈 거야..”

 

“우리 오빠는 뭘 입어도 멋있긴 하지만 내 남자니까 아무거나 입게 할 순 없지.. 자고로 남자 옷은 여자가 봐야 아는거라구..”

 

채린은 대호를 이끌고 다른곳으로 향한다.

힘없이 터벅터벅 걸으며 대호는 채린에게 끌려 다니는듯 했다.

 

‘하아.. 오랜만이다. 끌려 다니는 이 느낌..’

 

어느 한 남서용 옷가게에 들어서고 이것저것을 고르다 채린은 검은색 반팔 면티에 진한 느낌표와 옅은 물음표가 큼지막하게 그려진 옷을 집어들고 대호에게 가져다 대본다.

그리곤 몇발자국 걸어 5부정도 되는 청바지를 대보고는 둘 다 대호에게 건넨다.

 

‘이제 겨우 하나 골랐다.’

 

“저기 탈의실 가서 입고 나와봐.. 보고 다른 대가서 또 사자..”

 

대호는 거울 뒤에 있는 탈의실로 들어서고 몇 분 뒤 옷을 갈아입고 나온다.

채린은 그런 대호를 보며 탄성을 자아내는데..

 

“야..! 참, 누구껀지 신수하난 훤하다.”

 

“뭐야.. 그런 말투는..”

 

그렇게 대호는 3층 매장을 이곳저곳을 3시간이 넘도록 돌아다니며 옷을 사게되고 12시가 다되서야 채린의 집앞으로 향한다.

구석 구석 샛길로 들어와 지나갈때마다 켜지는 가로등 밑으로 대호의 양손에는 채린이 사준 옷들로 피곤함에 그 무게가 한가득이다.

돌담으로 새워진 2층집 옆으로 홀로서 있는 가로등 그곳이 채린과 제희가 2층에 살고 있는 원룸 이였다.

 

“저번엔 가로등이 안 켜지더니 오늘은 또 켜지네..”

 

“다왔어.. 오늘 많이 피곤했지..?”

 

“아냐.. 먼저 들어가..”

 

채린은 대호를 보고 오른쪽 눈썹을 꿈틀 거리고는..

 

“오늘 제희 집에 안 들어와서 혼자 자야 하는데..”

 

“채린아..”

 

무슨 이유에서인지 대호는 채린에게 다가와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 댄다.

채린은 긴장한 듯 돌담에 기대어 떨며 눈을 찔끔 감는다.

대호가 자신에게 입맞춤 하려는 걸 느낀 걸까 그 잠시 동안 채린은 여러 가지 생각이 감돈다.

 

‘어떡하지..? 가글이라도 하는건데..’

 

‘눈을 감아야하나.. 떠야하나..?’

 

‘손은 올려야하나.. 내려야 하나..?’

 

대호와 채린의 입맞춤이 0.00000000001mm를 남겨둔 찰나 미처 닿지도 못한 그때 뒤에 한 할머니가 조용히 대호의 뒤를 지나간다.

인기척을 느낀 그들은 서로 떨어져서 애꿎은 헛기침만 해대는데..

 

〘크흐음..!〙〘음음..!〙

 

대호는 얼굴이 빨개져 머리만 긁적거리고 채린은 돌아서서 벽을 바라보며 가슴에 손을 얹어서는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고 있다.

대호는 채린을 바라보며..

 

“들어가라..”

 

“으..응.. 자.. 잘가..”

 

채린은 부끄러웠는지 문을 열고는 뛰어 올라가고 대호는 채린이 사라지자 힘겹게 발길을 돌린다.

그렇게 둘의 미묘한 감정은 날이 갈수록 더해가고 어느덧 시간은 흘러 채린이 본사로 발령난 바로 전날이다.

그날도 어김없이 둘이 점심밥을 먹기 위해 지하식당으로 향하고 대호가 먼저 자리를 잡고 채린을 기다리는데..

턱을 괴이고는 나물만 끼적거리며 우물거리는데..

 

“꼬맹이가 좀 늦네..”

 

그때 대호의 앞과 양옆으로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앉는다.

대호는 앞에 자리가 있다고 말하려 했지만 많은 사람들로 인해 미처 말을 꺼내지 못하는데..

 

“아! 저..”

 

대호의 앞에 앉은 50대 중반의 남자가 대호에게 먼저 말을 걸어오는데..

 

“그때 그 총각이로구만..”

 

“누구..?시죠?”

 

주위에 앉아있던 사람들은 대호를 보고 안절부절 못하는데..

그때 대호의 눈앞으로 채린이 식판을 들고 다가온다.

 

“오빠! 자리 맡아놔야 할 거 아냐..!”

 

대호는 벌떡 일어서며 웃으며 일을 무마시키려 하는데..

 

“아하핫.. 미안.. 자리 옮길까..?”

 

그때 대호의 앞에 자리잡은 50대 중반의 남성이 뒤를 돌아보자 채린은 동공이 커지며 놀라서 그만 식판을 떨어트리고 마는데..

 

〘떨그렁~!〙

 

“아, 아빠..”

 

“채린아..”

 

‘아..아빠..? 채린의 아빠라면.. 시, 신대식.. 회.. 회장님!!’

 

〘땡그랑~!〙

 

대호는 그만 먹고 있던걸 〘쿠욱〙하며 토해내고 숟가락을 떨어뜨리고 만다.

 

‘일어나지 말았으면 하는 일은 이렇게 일어나니.. 드디어.. 올 것이.. 온건가..?’

 

 

 

 

 

 

 

 

 

 

※검퍼슨의 법칙 - 일어나지 말았으면 하는일은 항상.. 반드시 일어나는 법이다.

?
  • profile
    클레어^^ 2011.08.08 06:37

    으악! 회장님의 등장이군요.

    참고로 전 치마는 교복 치마 이후로는... 아주 잠깐 입었는데, 지금은 전혀 입고 다니지 않습니다.

    (다리가 굵어서요 ㅠㅠ)

  • profile
    윤주[尹主] 2011.08.08 08:03

     잘 사귀고 있다 싶으니까 사건이 하나씩 터지는군요;

     이번 화도 잘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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