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22 07:00

『맛보기』횡단보도

조회 수 562 추천 수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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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화

신호등의 법칙..

 

어느덧 봄바람이 불어오고 차들이 이에 질세라 마치 자동차 경주를 하듯 앞 다퉈 빠르게 지나간다.

시간이라도 잊은 듯 4월의 어느 날 길고긴 인도를 따라 벚꽃나무는 피고 눈이라도 내리는 듯 바람에 흩날려 차도에서 꽃바람이 불어와 장관을 이룬다.

횡단보도의 양 옆으로는 빨간불이 파란불로 바뀌기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이른 아침 출근하는 사람들 건너편의 노란 버스를 타기위해 발을 동동 굴리는 아주머니 불어오는 봄바람이 춥기라도 한 듯 여학생도 가지각색이다.

한쪽에선 출근을 하기위해 이른 아침 자전거를 부여잡고 하품을 해대는 남성이 있다.

또 한쪽에선 비싸 보이는 차에서 내려 횡단보도로 걸어오는 여성이 있다.

신호등이 바뀌자 남성은 자전거를 끌고 앞으로 걸어가며 생각에 잠긴다.

 

‘누구는 팔자가 좋아서 저런 걸 타고 다니면서 꽃구경이나 가고 누구는 고생해서 쥐꼬리만 한 월급이나 받고.. 정말 이놈의 횡단보도 꼴도 보기 싫어..!’

 

여성은 자전거를 끌고 걸어가는 남성과 중간에서 서로 교차되며 스쳐지나간다.

 

‘이런날엔 남자랑 거리를 걸어야 제격인데..’

 

남성은 초록잎이 무성한 나무들을 사이로 후문을 지나 100미터 남짓 걸어 어느 으리으리한 공장의 정문으로 들어선다.경비실안에 의자에 앉아있던 중년의 파란옷의 경비 아저씨가 손짓으로 남성을 불러 새우며..

 

“거기 총각 이리 와봐.. 어디 소속인가..?”

 

남성은 공장 입구에 자전거 주차장에 새워 잠가두고는 경비실로 다가와 창문 옆 기계에 지갑을 가져다 대고 출석체크를 하고난 뒤 창문을 들여다보고는..

 

“기계공장 안쪽에 있는 나노정밀에 일하고 있어요.”

 

“이름은..?”

 

“구대호라고 합니다.”

 

다닌 지 이제 막 일주일이 된 구대호는 아침밥을 먹기 위해 빨리 나온 터라 머리만 감고 털고 나온 모습 이였다.

한참을 구대호랑 경비 아저씨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무렵 공장 앞으로 방금 전 횡단보도 앞에서 으리으리한 차에서 내린 여성이 공장 안으로 들어선다.

경비 아저씨는 구대호에게 손짓하며...

 

“그래, 그럼 들어가봐...”

 

구대호가 발길을 돌려 건물 옆 샛길로 들어설 때 경비 아저씨는 여성을 보고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아.. 아가..”

 

여성은 경비아저씨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주위의 눈치를 보며 조용히 하라며 손가락을 입으로 가리며..

 

“조용히 해요. 아저씨.. 놀러 온 게 아니라 오늘부터 여기서 일하기로 했단 말이에요.”

 

경비 아저씨는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괜스레 헛기침을 하면서..

 

“크흠..”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들어가 아침밥을 먹으러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 많은 사람들은 없었지만 군데군데 자리를 잡고 앉아서 밥을 먹는 사람들과 이제 막 도착하여 철제 식판을 들고 음식을 담고 있는 사람들이 이었다.

문 옆의 기계에 지갑을 가져다대니 경비실 앞의 출석체크 기계보다 더한 경쾌한 소리가 난다.

 

띠익!

 

구대호는 식판을 들고 수저를 챙겨들고 음식을 하나하나 담아 올린다.

요구르트, 김치, 계란말이, 김 등등.. 챙겨들고는 밖이 훤히 보이는 창 쪽으로 자리 잡고 앉는다.

십여 분을 식사를 한 뒤 식판을 정리하고 식당을 나섰다.

일을 하러 공장안으로 들어섰고 일터 구석으로 자리 잡은 쉼터에는 책상에 책자 서너 권이 놓여 있었다.

초록색의 철제로 제작된 네모난 책상에 구석으로 들어가 자리에 앉아 벽에 기대어 한 장 한 장 넘기며 읽어본다.

회사를 소개하는 책자에 직원 하나하나의 오늘의 한마디를 살피던 중 여직원의 말 한마디를 보게 된다.

 

「우리가 만난지 벌써 632일이 됐네.. 우리 언제까지나 사랑하자..」

 

대호는 그 문장을 보자 비웃듯 왼쪽 입꼬리를 올리며..

 

‘흥.. 사랑..? 그딴건 돈 좀 있는 놈이나 하는 거야.. 집안 조건 맞고 하니까 하는 거지.. 이 세상엔 진정한 사랑 따윈 존재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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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소설은 창원의 어느 지역을 실제 존재하는 회사를 토대로 제작이 되었으며 나노정밀이라던지 회사안의 내용은 필자의 상상으로 제작 되었음을 알립니다.

맛보기로 올린것으로 더 많은 시나리오와 더 많은 등장인물이 기다리고 있으니 많은 사랑과 관심 바랍니다.

『단군호녀』가 끝나고 연재해볼 생각입니다.

참고로 연애소설이며 소재는 일상생활이라던지 기이한 현상을 소재로 설정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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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클레어^^ 2011.04.22 07:49

    아, 남자는 그저 88만원 세대의 평범한 사람인가 보네요.

    기대됩니다^^

  • profile
    윤주[尹主] 2011.04.22 09:03

     이게 준비하고 계신 신작이군요 ㅎㅎ

     생각하고 계시단 소재가 특이하던데, 기대할게요^^;

  • ?
    다시 2011.04.22 12:39


  • ?
    Roci 2011.04.24 06:54

    나이가 들수록...

    연애도 돈이있어야 할 수 있다는 말이 실감 나네요..orz..

    다음화 기대 하고 있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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