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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0화

Ending Story

 

12월 18일로 날짜가 잡혔던 우리들의 결혼식은 천기만의 얄팍한 사기행각에 그렇게 물 건너가고 말았다.

다행이 잘 해결은 되었지만..

그래서 부모님의 양쪽간의 결혼식 날짜는 다시 잡혀 2012년 4월 1일..

결혼식 당일 예식장에서 꽃단장을 하고 있어도 모자랄법한 신랑과 신부가 S&T중공업 회사 앞 횡단보도에서 대호와 채린은 앞 뒤 안보고 쌩쌩 달리는 차들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서있다.

검은색 턱시도를 입고 평상복을 입고 오가는 사람들 사이에 서선 1년 전 어느 날처럼 흩날리는 벚꽃을 바라보고 있다.

 

‘1년 전 그날도.. 지금처럼 벚꽃이 떨어지고 있었지.. 누구를 만나서 이렇게 되었다.. 랄까..?’

 

옛 생각에 잠겨있는 대호의 뒤에는 하객들로 참석한 친구들이 노려보며 먼저 시우가 말을 꺼내는데..

 

“나 참.. 회사 앞 횡단보도에서 예식장에 가기전에 이벤트를 보여줄게 있다고 하길레 만우절이라 거짓말 하는 줄 알았더니..”

 

“저도 거짓말인줄 알았다니까요.”

 

옆에 있던 윤주가 시우와 수정의 말에 둘을 흘겨보면서..

 

“근데 둘이 언제부터 친해 진겁니까..?”

 

머쓱한지 시우는 귀를 만지작거리며..

 

“크흠, 뭐.. 그렇게 됐.. 습니다.”

 

“저희들.. .. 사귀기로 했어요.”

 

한편 건너편에선 새하얀 웨딩드레스에 족두리 같은 면사포 쇄골이 들어나는 드레스를 입고 벚꽃이 흩날리는 나무를 올려다보며 그날을 회상하며 생각에 잠긴다.

 

‘정말 운명처럼 딱! 보였으니까..’

 

김기사와 차를 타고 회사로 첫 출근을 하던 채린은 바깥을 내다보다 자전거를 새워두고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대호를 발견한다.

무엇엔가 홀린듯 바라보며 입을 다물지 못하는데..

 

“김기사 아저씨, 나 여기서부터 걸어갈래..”

 

“하지만 회장님께서 아가씨를 꼭 회사까지..”

 

“아! 어서 교차로 돌기 전에 어서 새워요!”

 

그렇게 대호가 보던차는 채린의 차였고 채린은 대호를 보고는 차에서 내려 가야하는 회사길의 반대길로 마주보고 서게 됐다.

그 첫 만남인 횡단보도에 서서 1년쯤 지난 지금 그들은 다시금 새로운 시작을 하려한다.

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뀌자 둘은 서로 앞으로 발을 내딛었고 사람들 사이에 섞여서 횡단보도 중앙에서 마주보고 서게 되었다.

채린은 미소를 띠며 대호를 바라보더니 얼굴을 양손으로 부여잡고는 기습키스를 시도한다.

대호는 뒤로 피하며 주춤 거리더니 채린을 밀어내자 이를 악물고 인상을 쓴다.

 

“아! 뭐야! 하기로 해놓고선..!!”

 

용가리 마냥 콧김을 내뿜으며 대호를 스쳐지나 건너편으로 땅을 박차며 걸어간다.

그로부터 2년후.. 대호가 30살이 되고 채린이 28살.. 2014년 5월 24일..

대호는 팔짱을 끼곤 판넬로 지어진 거대한 마트 입구에 서선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

 

핸드폰 전화를 받아들자 채린의 말이 이어진다.

 

“자기야.. 오늘 무슨 날인지 알지..?”『신채린』

 

“오늘.. .. .. .. .. .. ..”『구대호』

 

“뭐야!? 모르는 거야..?”『신채린』

 

대호의 대답이 이어질 줄 모르자 채린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다.

 

“우리 아버지 기일이잖아!! 흥!”『신채린』

 

“아하핫.. 그랬었지.. 미안..”『구대호』

 

“준비해야 되니까 직원들한테 맡기고 빨리 들어와 알았지..?”『신채린』

 

“어, 알았어..”『구대호』

 

채린과의 전화를 마치고는 살며시 뒤돌아 자신의 마트를 올려다본다.

 

‘지금 보이는 이 거대한 마트.. 내 힘으로 얻은 내 가게다. 정확히 말하면.. 2년전 어느날..’

 

시간은 다시 거슬러 2012년 5월 23일.. 결혼식을 무사히 마치고 신혼여행의 단꿈에 빠져있을 무렵 여행지에서 신대식 회장의 임종이 가까웠다는 소식을 듣고 운학이 일하는 창원 병원으로 향한다.

허겁지겁 계단을 뛰어 올라와 병실에 다다랐을 땐 운학이 문 앞을 지키고 있다.

 

“운학이형..!? 어찌 된 거야..?”

 

“오늘 아침에 화장실에서 일을 보시다가 고혈압으로 병원에 실려 오셨어.. 길어야.. 오늘 밤 아님 내일이야..”

 

운학의 말이 끝나자 채린이 먼저 문을 박차고 들어섰다.

대호와 채린이 신회장에게 가까이 가자 느꼈는지 눈을 떠선 대호에게 가까이 오라고 손짓한다.

 

“자네.. 꿈을.. 이루어 보고.. 싶지 않나..?”

 

“네..?”

 

“자네도 알다시피.. 난.. 오래살지 못해.. 그러니.. 내가 죽거든 마누라가.. 자네.. 아니, 구서방에게 원하는 만큼의 평수의 마트를 차릴 수 있도록 도와주도록 해..”

 

신회장의 의외의 말에 무희는 놀라며..

 

“여보..!”

 

“단, 우리 회사의 다음 회장자린 지금의 부회장이 맡을거구.. 자리가 잡힐 때까지 구서방이 회사일을 도와준다는 전재 하에서네..”

 

〘콜록! 콜록!〙

 

가픈 숨을 내몰아쉬며 말을 너무 많이 한 탓일까..? 거친 기침소리가 더 괴로워 보였다.

그렇게 신회장은 다시 잠자리에 들며 다음날 아침 8시를 기준으로 아내인 한무희의 손을 잡고 먼저 하늘나라로 향했다.

그렇게 대호는 신회장의 유언을 들어주었고 2년 뒤 얻게 된 게 바로 이 가게가 된 것이다.

대호가 가게를 올려다보며 한참을 옛 추억을 떠올릴 때 가게 안에서 남직원이 작은 사진을 들고 다가온다.

 

“사장님, 이거 사장님 결혼식때죠? 꾀 색다르게 하셨네요..?”

 

대호는 놀라 황급히 사진을 챙겨 지갑에 넣고는 눈치를 보며..

 

“누구 누구 본거야.. 이거..?”

 

“아직 저 밖에 안 봤어요.”

 

“아무 말 하지마..”

 

무슨 꿍꿍이인지 씨익~ 웃으며 대호에게 더 다가와선..

 

“그럼 이때 뭐 한거에요. 이거 어디 뉴스에서 본 거 같은데 자세히 이야기 좀 해줘요. 다른 사람에겐 아무 말 안할테니..”

 

“진짜지..?”

 

어쩔 수 없이 입을 막기 위해 그때의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채린이 씩씩 거리며 건너편 횡단보도로 넘어 가려는 그때 대호는 채린의 손목을 잡고는 잡아 돌려 마주본다.

초록불이 빨간불이 되자 대호는 채린에게 뜨거운 입맞춤을 한다.

채린의 두 손이 축 쳐질 때 둘의 사랑은 더욱 그날의 햇빛만큼이나 달아오른다.

 

「초록불이 깜박일 때 늦었다고 뛰진 않나요..?」

 

「신호등이 빨간불일 때 마주보고 서있는 건너편의 저 사람은 어디로 갈까 궁금하진 않나요..?」

 

「사랑도.. 신호등도 바쁘게 지나가는 차들도 한번쯤 횡단보도를 거닐며 차근차근 생각해 보세요.」

 

「이 넓은 지구는 우주에서 보면 작은 점하나 그 좁은 점에선 어쩌면 우리 횡단보도에서 인연이 스쳐지나 갔을지

모릅니다.」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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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다시 2012.06.12 09:00
    축 완결!!!
  • profile
    윤주[尹主] 2012.06.12 16:04
    결말 멋지게 잘 났네요! 깔끔하게, 군더더기 없이.
    재밌게 잘 봤습니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 ?
    츤데레 포인트걸 2012.06.12 16:04
    따, 딱히 윤주[尹主]님이 좋아서 10포인트를 지급하는건 아니야!!
  • profile
    윤주[尹主] 2012.06.12 16:04
    이상하네....아침부터 스토킹당하는 느낌;;;
  • profile
    클레어^^ 2012.06.13 04:47
    호오~. 해피 엔딩이네요.(다만 신회장 죽은 것만 빼고요)
    미니반님의 소설을 보면 왠지 성숙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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